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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환 기자
팜스타트

매년 반복되는 재고약 반품

  • 최봉선
  • 2005-03-21 06:30:02

“의약품 유통과정에서 발생된 문제를 생산자인 제약사가 모두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아닙니까. 제품이 흘러간 역순으로 정상적인 반품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단체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약사회의 요구로 반품을 협조키로 한 제약사의 재고금액 비율이 96.4%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 과정에 약사회와 반품약속을 끝낸 한 제약사 관계자는 분업이후 되풀이 되는 약사회의 반품사업에 이같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한국로슈가 약사회의 반품요구를 끝내 거부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로슈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과연 언제까지 제약사들은 끌려 다녀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단지 자사 제품이라는 이유로 어떤 유통 경로를 거쳤는지가 불명확한 재고약까지 떠넘겨지고 있다는데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적지 않은 재고약 가운데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장기 방치된 제품은 물론이고 일부 제품에서는 시세차익을 노린 경우도 있어 제약사 입장에서는 억울하기도 하다"고 항변한다.

사적 거래에 매년 약사회가 나서는 것 자체가 거래관계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약사회와 일선약국들도 할말은 많다.

우선 공급업체에 대해 덕용 공급후 잔여량 반품이라는 공식을 적용한다면 소포장 생산시에 비해 수익이 더 악화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덕용포장 구조를 유지해왔다는 것은 반품 거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전재로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잦은 처방변경으로 인한 문제에 대해서는 의료기관보다는 공급업체의 리베이트 영업과 이에 걸맞지 않은 덕용포장 고집에 따른 폐혜가 크다는 것이다.

약사회는 반품 정산이 완료되기 전부터 약국의 재고약 누적은 다시 시작돼 원천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이제 정부가 나서야 할 때가 됐다고 진단한다.

이에대한 일환으로 약사회는 소포장 생산 요구와 함께 처방약 목록제출, 대체조제 활성화, 성분명 처방 도입 등 재고약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약사회 입장에서는 재고약 문제를 재고조정 등을 통해 약국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니라는 주장이다.

분업정착을 위해 정부와 공급업체 등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의약정이 합의한 바 있는 처방목록 제출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조속한 재고약 문제 해결은 결국 담합의 고리를 끊고 진정한 의약분업 정신에 부합하는 제도로 순기능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지지 않는다면 이같은 악순환은 거듭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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