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은 강한 리더십을 보여라
- 데일리팜
- 2004-09-02 08: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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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식약청장 자리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의외의 인물이 기용됐다. 김정숙 신임 청장은 그동안 청장후보로 전혀 거론되지 않아 온 ‘숨겨진 인사’라는 점에서 놀랍다. 그것도 식약청 설립 이래 처음으로 기용된 여성청장이다.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참신성 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를 함께 받고 있다. 불안하기는 하지만 잘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있기도 하고 기대는 되지만 내심 안심할 수 없는 불안감이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새 청장의 인물됨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솔직히 불안감의 강도가 좀 더 크다. 특히 식약청이 겪은 대형사건을 제대로 ‘뒷수습’ 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달게 된다. PPA 파동과 같은 사건은 웬만한 리더십이 아니면 유연한 뒷마무리가 어려운 탓이다.
개인의 능력을 섣부르게 예단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식약청장은 여론의 뭇매를 감수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강성 인물을 요구받고 있다. 새 청장은 잘못된 여론이라고 판단될 때는 설혹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는 한이 있어도 여론조차 강력히 질타할 줄 아는 사령탑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전임 청장은 물러나면서 복지부를 상대로 쓴 소리를 마구 했다. 학자적 양심을 갖고 한 말임을 안다. 신임 청장도 입바른 소리를 해야 함은 물론이고 여론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지 않는 처신이 필요하다.
복지부 등 상급부처나 청와대, 특히 언론의 눈치를 보는 청장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식약청의 고유 업무를 잘 수행해 나갈 수 있는 길이다.
새 청장이 이러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믿어보겠지만 전형적인 학자타입의 여성이라는 점에서 솔직히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경력사항을 보면 새 청장은 전문가이지 아무래도 노련한 행정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전문기관이지만 행정력이 필요한 곳이다. 전문행정의 수반이 행정경력이 취약하면 아무래도 조직관리가 좀 어렵다. 그래서 새 청장은 행정가의 면모를 발휘하기 위해서도 식약청내 분위기를 일신하는데 가장 신경을 써야 하고 땅에 떨어진 청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
우리는 새 청장이 취임 초기에 행정가 못지않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거듭 주문하고 싶다. 어수선한 청내 분위기를 다잡아 일할 맛 나는 식약청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쏟지 않으면 안된다.
잘해야 본전일 수 밖에 없는 식약청의 업무 특성상 청장은 소속 공무원들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보호막이 돼줘야 한다. 청장은 만두파동과 PPA 사건 등으로 복잡해진 식약청내 분위기를 특유의 뚝심과 리더십으로 쇄신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외의 인물이 발탁된 인선배경에는 식약청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깊은 뜻이 깃들어 있을 것이라고 믿어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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