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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생산중단된 약, 처방만 하면 그만?

  • 정현용
  • 2006-05-25 12:55:39
  • 영업사원 입 다물면 대책없어...식약청도 '수수방관'

2년전 생산이 중단된 호모크로민정의 처방내역. 일부 의약품은 생산이 중단된지 수년이 지나도 재고 소진 목적으로 계속 유통된다.
오래 전에 생산중단된 의약품들이 행정당국의 무관심 속에 무방비로 유통되고 있어 보다 철저한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요한 점은 대부분의 제약사와 도매업체가 과거에 생산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처방을 유도한다는 사실.

빠른 시간안에 재고분을 소진할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처방이 많이 나오지 않는 제품이나 재고가 많은 제품의 경우 생산이 중단된지 수년이 지나도 소량씩 유통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실제로 변질제품이 발견된 H사의 항히스타민제 호모크로민정(데일리팜 25일자 보도)의 경우 이미 지난 2004년 생산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고분이 여러 지역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보다 관리를 철저히 해야할 생산중단약품에 대해 행정당국의 인식은 옹색하기 그지없다.

식약청은 단순히 생산이 중단됐다고 해서 제약사나 도매업체에 제품을 더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하기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지역 보건소에서 도매업체를 감독하고 있지만 제품 개봉 후 눈으로 문제를 확인하지 않는 이상 생산이 중단됐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다그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식약청 의약품관리팀 관계자는 “불량의약품도 아니고 생산중단된 제품을 소진한다는데 우리가 뭐라고 얘기할 부분이 없다”며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도 아니고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말할 명분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불량의약품이 발생하면 약국에서 폐기하거나 반품하면 된다”며 “제약사에서 생산중단됐다고 해서 외부에서 정상적인 유통과정에 관여하는 것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생산중단약에 대한 관리방안에 답이 없기는 제약사나 도매업체도 마찬가지. 일부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병의원이나 약국에 생산중단 사실을 숨기는 경우도 있다.

Y약사는 “의약품 구매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에는 생산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며 “결국 영업사원이 입을 다물면 처방을 내리는 약국이나 의원도 생산중단된 오래된 약인지 알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H사는 여론이 악화될 조짐이 보이자 뒤늦게 문제가 불거진 제품을 전량 수거하고 생산중단 품목을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H사 관계자는 “호모크로민정을 전량 수거하기로 회사 내부에서 방침을 세웠다”며 “이 제품 외에도 생산중단된 품목의 리스트를 확보해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남은 제품이기 때문에 영업사원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더 확인해야겠지만 의원이나 약국에 생산중단 사실을 통보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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