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처방 고작 2건, 매출 80% 당뇨환자"
- 정웅종
- 2006-03-23 06: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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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방탈피 한약-당뇨 접목 성공...분업후 오히려 수익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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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전약국은 약국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당뇨 전문약국이다. 약국 입간판에는 체질, 당뇨, 식이요법을 알리는 내용이 적혀 있다. '보통의 동네약국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약국은 처방이 한달에 고작 50건 미만에 그친다. 하루에 2건 내외로 처방수요가 거의 없다. 분업 후 모든 약국이 처방에 목매고 있는 이때 당전약국은 처방없이 꾸준한 매출성장을 가져오고 있다.
박웅양 약사는 "처방을 겨냥하지 않고 당뇨, 한약에 초점을 맞춰 당뇨에 집중한 것이 의약분업의 영향 없이 매출 성장을 가져왔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구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게 우리약국 강점"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당전약국의 특징은 분업전후의 약국 운영상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박 약사의 말처럼 오히려 점차적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의 동네약국들이 보이는 모습과는 정반대다.
박 약사는 "구전 효과라는 게 5년 이상 지나야 나타났다"며 "고정적으로 단골 당뇨환자가 30명 정도 되는데 이들이 바로 약국경영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당뇨 단골환자가 한 명 떨어져 나가면 구전으로 또 다른 환자 한명이 약국을 찾아온다.
당뇨 단골환자가 차지하는 약국매출 비율이 80%를 웃돈다. 매약, 처방비율이 20%도 안된다는 얘기다. 박 약사는 "처방환자를 포기하고 당뇨환자에 집중한 결과"라고 자신있게 강조했다. 단골 당뇨환자 1명이 처방 100건보다 낫다는 얘기다.
박 약사는 동네약국이 살길은 전문화, 집중화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법인약국이 들어서면 더 이상 가격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냐"며 "가격 가지고 경쟁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약국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 이미지를 환자들에게 심어줘야 생존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박 약사는 "일종의 백화점식 약국경영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자기만의 것 하나쯤을 특화할 수 있다면 그 길은 그 만큼 빨리온다"고 조언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로 하든지 타 약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것 하나는 개발해야 해요. 아무도 흉내지지 못하는 약국 이미지를 찾는 순간 약국경영활성화로의 길이 보입니다. 갑상선, 전립선, 당뇨 다 잘할 수는 없잖아요. 한 가지로 특화시키는 것이 더 쉽게 약국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왜 특화가 필요한지, 그리고 한가지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박 약사는 자신의 경험을 빌어 설명했다.
박 약사는 몇해전 대학으로부터 교수자리를 제안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 작년부터는 아예 간간이 나가던 강의마저 그만뒀다. 처음부터 교직을 원했던 그였지만 자신을 찾아오는 수십명의 당뇨환자들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강단에서 섰던 경험 때문에 개국 후 괴리감도 느꼈지만 이제는 저를 믿는 환자들 때문에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약국에 뼈를 묻을 생각입니다."
하루 처방 1건을 받는 약국이지만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차별화된 전문약국으로 단골 당뇨환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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