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감염 혈액제제 "예견됐던 일" 분통
- 최은택
- 2005-09-08 0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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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우병환자단체, “정부 변명만 말고 대책 마련하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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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에 감염된 혈액제제가 시중에 다량 유통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혈우병환자단체가 혈액제제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코엠회는 8일자 성명을 통해 “그동안 혈액제제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해왔으나 관련기관에 의해 묵살 당해왔다”며 “이번 사건도 이미 예견됐던 일이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단체는 특히 “출고시킨 혈액제제를 역추적하는 보안프로그램인 ‘LookBack시스템’을 국민정서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것은 향후에도 문제가 재발될 수 있는 소지를 남겨두는 것”이라며 “문제가 확인된 순간 즉각 제품 출고를 막고 유통된 제품은 적극 회수할 수 있도록 제도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혈액제제 위원회를 구성, 환자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하고, 환자의 안전성을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유전자 재조합제제의 전면 급여확대를 시행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식약청에 대해서도 “늑장대처가 아니라고만 변명할 것이 아니라 제품에 대한 회수지시, 사용한 환자 파악, 감염여부 검사 등 적극적인 사후대책 방법을 모색하라”고 요구했다.
혈액제제를 제조한 제약사에 대해서는 “윤리적 책임을 통감하고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유통시킨 데 대해 공식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혈우병 환자들에게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되지 않고, 에이즈바이러스가 불활성화 과정에서 완전히 멸균됐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라며, “그러나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가와 제약사는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국정감사 자료를 역추적한 결과, 에이즈 감염자의 혈액이 제약사에 공급돼 시중에 혈액제제 2만3,000병이 유통됐다고 발표해 세간에 알려졌다.
식약청은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통해 “에이즈감염자 혈액이 혈액제제 원료로 사용됐더라도 불활화공정에서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제거되기 때문에 혈장분획제제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복지부도 같은 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보관혈액에 대한 효소면역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왔다는 것은 당시 혈액검사과정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향후 전문적인 조사·분석을 거쳐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예상했던 일이 또 터졌다. 적십자사는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혈액사업을 하기에 너무나 한심한 도덕적 수준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와 적십자사를 비난한 뒤, “적십자사로부터 혈액사업을 박탈시키고 국립혈액원을 신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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