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무성의 대처로 파업 장기화 부른다"
- 최봉선
- 2005-09-03 07: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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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팀장급 32명 가세...비노조원들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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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5시30분경 화성물류센터 파업현장에 동참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한 영업팀장은 이같이 밝혔다.
파업 5일째를 맞는 이날 오후 쥴릭물류센터에는 각 영업지점에서 속속 파업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1일 26명이 노조에 가입한데 이어 2일 오후 6시 현재 6명이 추가로 가입해 총 32명으로 늘어났다는 게 최광명 위원장의 설명이다.
또한 조합원 138명중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물류업무를 맡아왔던 2명중 1명이 1일 파업에 동참한데 이어 이날 나머지 1명도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파업인원은 총 170명.
특히 영업팀장급 대부분이 이번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물류는 물론이고 영업이나 주문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노조파업의 당위성에 힘이 실리게 됐다. 무엇보다 팀장들까지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는 예상치 않았던 사측에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오전 팀장급들까지 파업에 동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쥴릭 아웃소싱 다국적 제약사들의 촉각은 파업현장으로 쏠리게 됐고, 일부 제약사에서는 사측이 적극적으로 사태해결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팀장들 “나 자신도 정리해고 대상 될 수 있다” 위기의식 고조 “이번 사태에 한독과 베링거 등 주주사도 도의적 책임있다”

이에 앞서 1일에는 양재동 본사에서 비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파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노조가입과 파업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영업팀장급들은 이번 노조의 파업사태와 관련해 1일 인사팀 등 사측에 교섭(대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으나 임원급 인사가 이들에게 관여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요지의 e-메일을 보내자 이들 팀장급들은 하나둘씩 전화연락을 통해 회동을 갖고 이날 전격적으로 노조에 가입했다는 게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영업팀장은 “그동안 고위층에서 인원감축과 정리해고를 수없이 운운해 왔고, 사실 수년간 명퇴하는 직원들을 보아왔다”며 “차장급(팀장)이면 대부분 나이가 40대들이기에 우리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는 불안감에 동참을 결정한 계기가 됐다”고 토로했다.
이는 결코 나 자신도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쥴릭파마코리아의 고용안정이 느슨하다는 것으로 말해주고 있다.
기자는 쥴릭파마가 국내시장에 첫 진출할 당시인 95년경 쥴릭이 의약품 유통시장을 장악한 필리핀과 대만을 방문해 현지취재 과정에서 만난 쥴릭 퇴직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설명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팀장급들이 잇따라 파업에 동참하자 비노조원들 사이에서도 술렁거리고 있다는 게 한 본사직원의 귀띔이다. 특히 노조에 가입할 수 없는 부장급 이상 직원들 중에는 이번 사태에 한독약품과 베링거인겔하임 등 주주회사들도 도의적인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노동부, 사측 대화할 상대 없어 “스토클링 사장 귀국 권유” “사측 무성의한 대처 아니냐”...이대로라면 장기화 불가피
이날 오후 경기노동위원회 조정과에서 감독관이 노사간 대화를 주선하기 위해 파업현장을 방문했으나 사측에서 책임 있는 인사가 참여하지 않아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나고 말았다.
5시경 기자와 만난 근로감독관은 “사측에는 책임지고 대화할 상대가 없었다”면서 “(사측을 대표해 나온 재무이사에게) 대표이사(스토클링 사장)가 빨리 한국에 들어와 달라는 입장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쥴릭파마 사측에는 이상탁 부사장과 임화정 인사팀장이 대표이사로부터 위임을 받아 최근까지 노조와의 협상에 나섰으나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권한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고, 새로운 부임지인 인도네시아로 떠난 크리스티안 스토클링(Christian Stoeckling) 사장 후임인사는 단행되지 않아 아직까지 한국법인의 대표는 스토클링 사장이 맡고 있는 상태다.

한 지방 노조대의원은 “사측에서 식수조차 제공해 주지 않아 어려움이 많고, 130여명이 화장실 사용이 어려워 경비실 밖에 야외 화장실 1개를 설치해 준 것이 고작”이라며 “선진물류를 표방하며 한국시장에 진출한 쥴릭은 노조에 대해 선진 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과 같은 사측의 태도로는 이번 파업을 수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파업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내주부터 의약품 수급차질이 예상된다.
물류차질 최소화 위해 지방 CJ GLS 직원들 화성물류센터 투입 전문약 위주로 병원 납품 수급 맞춰...일반약 등 정상공급 차질 사측은 그러나 물류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방의 CJ GLS 직원들을 이곳 화성물류센터에 투입시켜 병원 납품 전문약 위주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쥴릭은 각 라인별로 하도급을 주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전문약 수급에는 현재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피킹작업 인력이 모두 파업에 참여하고 있어 주문량이 많아지면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며, 이로 인해 현재 일반약과 그 외 제품들은 정상 공급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국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처방전 조제에 타격을 우려해 미리 전문약을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병원에 비교적 많은 량의 쥴릭제품을 납품하는 도매업체들도 수급난을 겪지 않을까 사태관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측 “기자도 못 들어간다” 취재 통제...CC TV 설치, 노조원 '일거수일투족' 감시

물류센터장으로부터 외부인 출입을 일체 통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출입을 막지 말라는 노조원들과 경비원간에 실랑이를 버리고 있는 사이 센터장이 정문으로 내려와 “본사의 지시”라는 양해를 구했다.
기자는 결국 정문 앞에서 노조위원장, 부위원장, 일부 노조원들로부터 현재까지의 진행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했고, 현장사진은 노조원이 촬영을 해오는 협조를 받았다.
한편 한국노총 산하 화학노련 화성지부는 이런 쥴릭파업 사태에 대한 성명을 통해 10.5% 생활인금 보장을 비롯해 고용안정,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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