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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관의 생각] 공동현관에 방치된 약, 이대로 괜찮나

  • 데일리팜
  • 2023-05-29 12:35:14
  • 박정관 DRxSolution 대표(위드팜 부회장)

비대면 진료를 통해 조제된 약이 약배달 앱 업체를 통해 무분별하게 배달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지금까지 "약은 공공재"라고 외쳤던 약사회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의 생명, 건강과 직결되는 의약품은 엄격한 관리를 받는다. K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규정에 따라 제약회사에서 생산되며 이후 KGSP(우수의약품유통관리기준) 규정에 따라 의약품 유통업체를 통해 의료기관과 약국에 유통된다.

이 규정은 창고 및 운송 차량과 같은 전용 물적 자원이 의약품만을 독점적으로 취급하고 엄격한 감독 하에 유지되도록 한다. 또한 해당 교육을 받은 직원이 배송 프로세스를 담당하여 의약품의 특수성이 유지되는 유통을 보장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이슈화 하고 있는, 조제약이 환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은 사뭇 우려스럽다.

의약품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있을 리 없는 약배달 앱 업체가 배달전문업체에 위탁해 약이 배달되다 보니 KGSP 규정을 전혀 받지 않는 상황으로써, 결과적으로 의약품은 종종 음식을 포함해 관련 없는 제품과 함께 전달돼 약의 특수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래 사진과 같이 약배달 앱 업체로부터 배달되는 조제약이 환자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고 아파트 공동현관 앞에 방치돼 고객 연락처와 같은 개인 정보뿐만 아니라 해당 질환 등 민감정보까지 노출되는 등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약의 배달과 수령과정이 매우 중요한 약의 특성상, 약배달 과정에서 오염, 변질·변패, 파손 등으로 약의 효과에 영향을 준다면 이는 누구의 책임일까? 책임 여부에 대한 논란도 생기겠지만, 결국엔 환자의 건강 및 치료에 차질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작금의 상태에 대해 약사사회도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약의 전달이 전통적인 '대면 투약'을 넘어서 확장됨에 따라 관련한 위험성을 직시해 환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긴급한 요구가 발생하고 있다면, 약사는 의약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약료 전문가로서 새로운 형태의 약전달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약사의 책임 하에 약이 환자들에게 정확하고 안전하게 전달되고, 나아가 약을 잘 복용하고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관리하여 복약이행도를 높여 주는 것까지 약사의 역할이다.

현재 약사 사회는 대면 투약 고수에만 함몰돼 환자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놓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약품 전문지식이 없는 D사, O사와 같은 약배달 앱 업체가 판을 치는 현실을 만들었다.

나는 지금이라도 일본약제사회처럼 국민들에게 안전하게 의약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대한약사회 주관으로 '약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했으면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KGPP(Good Pharmacy Practice)의 구현은 의약품의 보관, 취급 및 전달에 관한 표준 및 지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의약품만 보관·운반할 수 있는 물리적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를 선정해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의약품을 안전하게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한 의약품 취급에 대한 포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을 이수한 직원에게만 의약품 전달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이러한 업무를 시행함으로써 의약품이 최대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안전한 의약품 전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비대면 약전달에 관한 우려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치료와 건강유지에 있어 약사의 필수적인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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