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캐나다 기업 앱토즈 인수 임박…주총서 '압도적 찬성'
- 차지현 기자
- 2026-04-14 12: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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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법원 최종 승인 획득, 4월 말 편입 완료 예정
- AML 신약 '투스페티닙' 앞세워 북미 진출 교두보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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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이 캐나다 바이오 기업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Aptose Biosciences) 인수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거래 성사를 위한 주주총회와 캐나다 법원 최종 승인 절차를 모두 완료하면서 이르면 이달 말 완전 자회사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로 한미약품은 북미 연구개발(R&D) 거점을 확보,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14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앱토즈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열린 임시 주총에서 한미약품 자회사 HS 노스아메리카를 통한 피인수 합의안(Arrangement Resolution)을 가결했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앱토즈 주주에게 합병안 찬성을 공식 권고한 지 약 열흘 만이다. ISS는 권고안에서 제안 인수가격이 시장 대비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경쟁 인수 제안이 없는 데다, 현금 대가 구조가 주주에게 확실한 유동성과 가치 실현을 보장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주총 결과 전체 투표수의 91.5%가 찬성표를 던졌다. 한미약품 등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소수 주주(Minority Shareholders) 투표에서도 84.9%의 높은 수준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안건이 통과됐다.
같은 날 캐나다 법원(Court of King’s Bench of Alberta)도 이번 인수 합의에 대해 최종 승인(Final Order)을 내렸다. 주주 승인과 법원 승인이라는 핵심 요건을 동시에 충족하면서 인수 거래가 법적으로 성립 가능한 상태에 도달한 셈이다. 한미약품과 앱토즈는 오는 4월 말까지 최종 대금 지급과 상장 폐지 절차를 마무리하고 앱토즈를 한미약품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인수 가격은 주당 2.41 캐나다 달러(C$)다. 이는 이번 인수 계약 직전 토론토 증권거래소(TSX)에서 형성된 30거래일 가중평균주가(VWAP) C$1.88 대비 약 28% 프리미엄을 얹은 수치다. 기존 보유 지분을 제외한 잔여 주식 인수에 필요한 최대 금액은 C$492만5000(53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거래는 한미약품 자회사 HS 노스아메리카가 앱토즈 발행 보통주 전량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인수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앱토즈는 1986년 설립해 2014년 나스닥에 상장한 캐나다 토론토 기반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이다. 혈액암 분야에 특화한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으로 2021년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후보물질 '투스페티닙'이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당시 한미약품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 1250만 달러(현금 500만 달러·주식 750만 달러)를 포함해 총 최대 4억750만 달러 규모에 투스페티닙 권리를 앱토즈에 이전했다.
투스페티닙은 FLT3, SYK 등 다양한 키나아제를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표적 경구용 키나아제 저해제로 기존 치료제(베네토클락스)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군에서도 항암 활성을 나타내는 기전을 보유했다. 현재 재발·불응성 AML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투스페티닙은 초기 임상에서 단독과 병용요법 모두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30~40% 수준, 완전관해(CR) 포함 의미 있는 항암 활성과 양호한 안전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글로벌 바이오 투자 위축과 고금리 환경이 겹치면서 앱토즈는 자금난에 직면했다. 지속적인 R&D 지출로 인해 작년 말 기준 앱토즈 누적 적자는 5억6643만 달러에 달했고 주주 지분은 마이너스 2717만 달러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금난 타개를 위해 추진했던 유상증자 등 독자적인 자본 조달 계획이 연이어 무산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결국 나스닥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난해 4월 상장 폐지됐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한미약품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지원을 이어왔다. 한미약품은 투스페티닙 개발을 위해 4100만 달러 이상 자금을 투입했고 지난해 11월 잔여 지분 전량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며 완전 인수로 방향을 확정했다. 한미약품은 투스페티닙의 임상 잠재력과 북미 R&D 거점 확보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인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총 6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며 앱토즈를 인수하는 셈이다.
이번 앱토즈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한미약품은 북미 시장 진출에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북미 현지 임상과 연구 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투스페티닙 중심 항암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임상부터 상업화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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