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이 기업 가치"…제약 R&D 수장 33% 부사장급
- 차지현 기자
- 2026-04-28 06: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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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사 R&D 사령탑②제약사 연구소장 직위 변화·재직 기간
- 부사장급 이상 연구소장 20%→33% 확대…등기임원 비중도 증가
- 대웅 센터장 재직 기간 30년 '톱'…외부 영입 통한 세대교체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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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 연구개발(R&D) 수장의 위상이 빠르게 격상되고 있다. 과거 상무·전무급 실무 책임자에 머물던 연구소장 직급이 최근 들어 부사장급 이상으로 대거 상향됐고 연구소장이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는 사례도 증가했다.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가 기업 미래 가치와 직결되는 만큼, R&D 조직이 경영 의사결정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무 책임자'서 '경영 핵심'으로, 높아진 R&D 수장 위상
데일리팜은 지난해 매출 상위 30곳 제약사의 R&D 수장 30인을 분석했다.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핵심 연구인력에 등재된 R&D 총괄 또는 연구소장이 대상이다. 또 이들 기업의 2021년 현황과 비교해 최근 4년간 국내 제약사 R&D 리더 구성 변화를 살펴봤다. 연구소장 재직 기간은 각 사업보고서 기준일(2021년 말, 2025년 말)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이번 집계에는 HK이노엔,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광동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진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안국약품, 에스티팜, 유나이티드, 유한양행, 일동제약, 일양약품, 제일약품, 종근당, 파마리서치, 한독, 한미약품, 환인제약, 휴온스, 휴젤 등 제약사가 포함됐다.

주요 제약사 핵심 R&D 인력의 직위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부사장급 이상 인사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33.3%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2021년 6명(20.0%) 대비 13.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직위별 구성은 2025년 ▲사장급 3명 ▲부사장급 7명 ▲전무이사급 12명 ▲상무이사급 3명 ▲이사급 1명으로 집계됐다. 이외 기타에는 부문장, 센터장 등 직급 대신 직책 중심으로 표기된 인사가 포함됐다.
2021년과 비교하면 사장급 인력은 2명에서 3명으로 증가했고 부사장급은 4명에서 7명으로 3명 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전무이사도 10명에서 12명으로 확대됐다. 반면 상무이사는 7명에서 3명으로 4명 감소하며 절반 이상 줄었다. 대표이사와 이사는 각각 2명, 1명으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1년에는 상무·전무급이 56.7% 이상을 차지하며 연구소장이 실무 중심 역할에 머무르는 경향이 뚜렷했다. 반면 2025년에는 상무·전무급 비중이 50.0%로 줄어든 대신 부사장급 이상 비중이 확대되면서 조직 내 위상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인물별로 보면 성무제 에스티팜 대표이사는 연구 총괄을 맡고 있는 동시에 회사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성 대표는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한 후 서강대 유기화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어 미국 알라바마주립대에서 유기화학을 전공한 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후 과정(포스닥)을 마쳤다. 성 대표는 미국 노바티스에서 20여년간 신약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도 보유했다. 노바티스는 세계 최초 CAR-T 세포치료제 '킴리아'를 개발한 글로벌 제약사다. 이후 2024년 에스티팜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2025년 말 인사를 통해 동아쏘시오그룹 R&D 최고책임자(CTO)까지 겸직하게 됐다.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Global Business 대표는 연구개발 중심 커리어에서 사업 총괄로 역할이 확대된 사례다. 김 대표는 고려대 농화학 학사와 생화학 석사를 거쳐 아주대에서 분자과학 박사를 취득했다. 2008년 SK케미칼에 입사해 VAX사업부문 CTO를 맡는 등 백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8년 SK바이오사이언스 출범과 함께 초대 CTO로 선임돼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개발과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김 대표는 2022년 Global R&BD 대표로 승진했고 2023년부터는 Global Business 대표로 보직이 변경되며 사업 전반을 이끄는 위치로 올라섰다. R&D 인력이 기술을 넘어 글로벌 사업과 전략까지 이끄는 방향으로 역할이 확장한 셈이다.
김열홍 유한양행 사장도 사장급 R&D 인력으로 거론된다. 김 사장은 2023년 3월 유한양행 R&D 전담 사장으로 영입된 인물로,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의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고려대 암센터 센터장과 대한암학회 이사장, 아시아암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임상·연구 전문가로 외부에서 영입된 대표적인 R&D 수장 사례로 꼽힌다.
부사장급 R&D 인력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정형남 바이오연구소장, 셀트리온 권기성 연구개발부문장(수석부사장), 보령 임종래 R&D부문장, HK이노엔 송근석 R&D총괄, 대원제약 김주일 연구·개발 담당, 휴온스 박경미 연구개발 총괄, 파마리서치 원치엽 연구부문 부문장 등이 포함됐다.
단순히 직급만 높아진 것이 아니다.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R&D 수장도 2021년 5명에서 2025년 7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김열홍 유한양행 사장을 비롯해 정재욱 녹십자 R&D부문 총괄, 송근석 HK이노엔 부사장, 이창석 제일약품 전무, 박경미 휴온스 부사장, 성무제 에스티팜 대표이사 사장,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Global Business 대표 등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R&D 수장이 단순 연구 책임자를 넘어 이사회에 참여하며 예산과 전략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핵심 경영 인력으로 격상됐다는 의미다.
외부·빅파마 출신 전면 유입…R&D 리더십 '세대교체'
R&D 조직의 위상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흐름 속 리더십 교체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2021년과 2025년을 비교한 결과 주요 제약사 30곳 가운데 21곳에서 R&D 책임자를 교체했다. 4년 새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기업이 수장을 교체한 것이다.
교체 인원 중 10명이 외부 영입 인사로 분류된다. 정형남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김열홍 유한양행 사장, 임종래 보령 부사장, 박경미 휴온스 부사장, 강성식 한독 전무, 이창선 셀트리온제약 전무, 원치엽 파마리서치 부사장, 이수민 삼진제약 전무, 성무제 에스티팜 대표이사 사장, 최청하 안국약품 전무 등이 해당한다. 주요 제약사 핵심 R&D 인력 중 3분의 1 이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가라는 얘기다.

보령은 2023년 임종래 부사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R&D부문장에 앉혔다. 임 부사장은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물리약학 석사, 성균관대 산업약학 박사를 취득한 연구개발 전문가다. 다케다약품을 거쳐 종근당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기술연구소장과 제품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정형남 부사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바이오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정 부사장은 미국 오클라호마대 의대에서 미생물면역학 박사를 취득하고 하버드 의대 암센터에서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거친 연구개발 전문가다. 이후 미국 위스콘신대와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유틸렉스 CTO, 큐라티스 연구소장,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2026년 임원 인사를 통해 ADC개발팀장에서 바이오연구소장(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항체·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플랫폼 구축과 위탁개발(CDO)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휴온스도 2024년 박경미 부사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신성장 R&D 총괄에 앉혔다. 박 부사장은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약학 석·박사를 취득한 임상개발 전문가다. 박 부사장은 CJ 제약사업본부 개발팀 임상 담당 매니저, 한미약품 임상팀 담당 이사, 차바이오텍 개발본부장 전무, 종근당 개발본부 제품개발담당 상무, 지놈앤컴퍼니 부사장(Head of R&D)을 역임했다.
글로벌 빅파마 출신 인력의 유입도 눈에 띈다. 2017년 광동제약에 합류한 배기룡 전무는 GSK 코리아와 GSK 아시아·태평양&일본 지역 사업개발(BD)을 거친 인물이다. 배 전무는 중앙대 약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대웅제약, 한독약품을 거쳐 글로벌 제약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재 광동제약 의약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독 역시 빅파마 경험을 갖춘 인재를 전면에 배치한 사례로 꼽힌다. 강성식 한독 전무는 서울아산병원, 을지대의료원, 건국대병원 등에서 임상 경험을 쌓은 흉부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이후 한국 BMS, MSD,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를 거치며 의학·개발 역량을 축적했다. 2025년 한독 의학부 전무로 합류했다.
파마리서치 원치엽 부사장은 로슈, 존슨앤드존슨(J&J), 엘러간 등 글로벌 빅파마를 거친 인물이다. 원 부사장은 인하대 고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고분자공학 석사, 코넬대에서 생체재료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로슈와 J&J를 거쳐 엘러간에서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의 연구개발과 임상을 총괄했다.

높은 교체율에도 불구하고 R&D 핵심 인력의 평균 재직기간은 10년 수준을 유지했다. 2025년 기준 연구소장의 해당 기업 재직기간은 평균 10년 2개월로 집계됐다. 2021년(10년 9개월)과 유사하다. 10년 이상 장기 재직자는 2021년 말 10명에서 2025년 말 1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최장 근속자는 박준석 대웅제약 센터장이다. 박 센터장은 서울대 약학 박사 출신으로 2004년 대웅제약에 입사한 이후 신약연구실 프로젝트 리더, 이중표적사업팀 팀장, 신약탐색팀 팀장 등을 거쳐 현재 신약discovery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이어 김주일 대원제약 부사장이 28년 4개월의 재직 기간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1972년생인 김 부사장은 경희대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대원제약 서울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김미경 동아에스티 상무도 재직 기간 27년 11개월로 장기 재직자 대열에 합류했다. 1973년생 김 상무는 이화여대 약학 석·박사를 취득한 뒤 1998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연구개발 경력을 쌓았다. 이후 당뇨과제 프로젝트 리더와 의약생물연구 실장, 면역질환연구실장 등을 거쳐 현재 연구본부장을 맡고 있다.
19년 2개월 동안 재직한 송근석 HK이노엔 부사장도 장기 근속자에 속한다. 건국대 수의학 박사 출신인 송 부사장은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후 케이캡사업추진본부장을 맡아 제품 상업화와 글로벌 진출을 이끌었으며 현재는 R&D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송 부사장은 2023년 말 정기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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