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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큐라클, 2년 만에 기술수출 재개…계약상대 실체 검증 '과제'

  • 차지현 기자
  • 2026-05-12 06:00:40
  • 전임상 MT-103, 美 메멘토에 글로벌 권리 이전…큐라클 몫 계약금 58억
  • 메멘토, 톱티어 VC 투자 신생 법인…매출 요건 관리종목 리스크 완화 전망
  • 계약 상대방 설립일·투자자·경영진 비공개…"뉴코 감안해도 정보 부족"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 큐라클이 전임상 단계 이중항체 후보물질을 1조원대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 안과 전문 제약사로부터 망막질환 치료제에 대해 권리 반환 통보를 받은 지 2년 만에 거둔 첫 기술수출 성과다.

이번 계약으로 큐라클은 매출 요건 관련 관리종목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계약 상대방에 대한 정보 공개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도 공존하는 모습이다.

전임상 단계 이중항체 후보 MT-103, 1.5조 기술수출…큐라클 몫 7818억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큐라클은 최근 미국 메멘토 메디슨스(Memento Medicines)와 이중항체 후보물질 'MT-103'의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메멘토는 MT-103의 개발과 제조, 상업화에 대한 전 세계 독점권을 확보하게 된다.

총 계약 규모는 10억7775만달러(1조5636억원) 다. 이 중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은 800만달러로 전체 계약의 0.7% 수준이다. 개발·허가에 따른 경상 기술료(마일스톤)는 8225만달러, 향후 상용화 이후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9억8750만달러로 책정됐다.

큐라클과 맵틱스는 공동 연구개발 계약에 따라 계약 수익을 50대50으로 배분한다. 이를 반영한 큐라클 귀속 계약금액은 5억3887만5000달러(7818억원)다. 큐라클 몫 업프론트는 400만달러다.

큐라클 망막질환 치료용 이중항체 후보물질 'MT-103' 개요 (자료: 큐라클)

MT-103은 큐라클이 항체 전문기업 맵틱스와 공동 개발해온 망막질환 치료용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앞서 큐라클은 2023년 6월 맵틱스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이듬해 7월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항체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MT-103은 이 과정에서 확보한 핵심 항체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MT-103은 혈관신생을 유도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억제하는 항체와 혈관 안정화 신호를 활성화하는 타이투 수용체(Tie2) 항체를 결합한 이중항체다. 기존 이중항체 치료제인 '바비스모'가 VEGF와 안지오포에틴-2(Ang-2)를 억제해 Tie2 활성화를 간접적으로 유도하는 방식이라면 MT-103은 Tie2를 직접 활성화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로써 기존 항VEGF 치료제나 바비스모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에서 차별화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큐라클과 맵틱스가 최근 세계 최대 안과학회(ARVO 2026)에서 발표한 전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MT-103은 세포 실험에서 Tie2 수용체 인산화를 유도하고 VEGF 유도 신호를 억제했다. 내피세포 기반 혈관누수 분석에서는 혈관 투과성을 낮추는 효과도 입증했다. 동물모델에서는 병적 신생혈관 형성 감소와 혈관 누수 억제, 망막 혈관 재형성 개선, 염증 반응 완화 등이 확인됐다.

CU06 권리반환 2년 만의 성과…매출 관련 관리종목 리스크 완화 기대

이번 계약은 프랑스 안과 전문 제약사로부터 망막질환 치료제에 대해 권리 반환 통보를 받은 지 2년 만에 거둔 첫 기술수출 성과다. 큐라클은 2024년 5월 프랑스 안과 전문 제약사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으로부터 당뇨병성 황반부종·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CU06'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 해지와 권리반환 통보를 받은 바 있다.

해당 계약은 큐라클이 2021년 10월 총 1억6350만달러 규모로 체결한 건으로 CU06-RE의 아시아 제외 전 세계 개발·상업화 권리를 떼아에 이전하는 조건이었다. 이 계약은 큐라클의 사실상 유일한 기술수출 성과였으나 권리반환으로 효력을 잃었다. 이번 MT-103 계약은 이후 큐라클이 다시 확보한 첫 기술수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으로 큐라클은 사실상 끊겼던 매출 공백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큐라클은 최근 3년간 매출이 급감했다. 2023년 103억원이었던 이 회사 매출은 2024년 16억원으로 84.5% 줄었다. 지난해에는 CU06 기술수출 계약 해지 여파로 후속 수익 인식이 중단된 데 따라 매출이 710만원에 그쳤다. 사실상 신약개발 본업에서 발생한 매출이 없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른 매출액 요건 관련 관리종목 리스크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2021년 상장한 이 회사는 지난해부로 매출 30억원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요건 적용 유예기간이 만료됐다. 올해 매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계약에 따른 업프론트 58억원이 계획대로 유입되면 관련 부담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큐라클은 별도 매출 기반 확보에도 나섰다. 지난해 원료의약품 사업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올 1월 원료의약품 기업 대성팜텍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큐라클 관계자는 "이번 계약의 업트론트는 일반적인 기술수출 계약과 유사한 시점에 수령 가능할 예정"이라면서 "올 초 완료한 원료의약품 기업 흡수합병을 통해 매출 요건도 문제없이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계약 상대방 정보 지나치게 제한적…디앤디파마텍-멧세라 사례와 대비

다만 일각에서는 계약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계약의 실체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도 존재한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계약 상대방이 미국 메멘토라는 점만 기재했을 뿐 이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메멘토는 설립일과 소재지, 대표자, 투자사 등 기본 정보가 확인되지 않고 별도 홈페이지조차 없는 상태다.

회사 측은 메멘토가 특정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해 설립된 뉴코(NewCo) 형태 법인으로 계약상 비공개 조항에 따라 투자자와 경영진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뉴코 모델은 특정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목적으로 별도 신설법인을 세우고 외부 투자금을 유치해 임상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는 구조다. 통상 초기에는 투자자나 개발 전략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스텔스 모드'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큐라클 관계자는 "계약서상 비공개로 정해진 내용을 회사가 임의로 공시에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상대방은 최근 세워진 신설 법인으로 글로벌 톱티어급 벤처캐피탈(VC)이 참여했다는 점은 팩트"라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메멘토 측에서 공식 홍보 활동을 시작하면 당사도 추가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뉴코 모델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큐라클의 정보 비공개는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코 모델이라 할지라도 신뢰할 만한 인적·물적 구성이 뒷받침돼야 계약의 실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장사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은 주가와 투자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계약 상대방의 실체를 확인할 최소한의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바이오텍 업계의 뉴코형 기술수출 성공 사례로 꼽히는 디앤디파마텍과 멧세라 계약의 경우 상대방이 신생 법인이었음에도 설립 목적과 본사 소재지, 주요 투자자, 창업 주체, 경영진, 자금조달 내역 등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멧세라는 2022년 비만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기획바이오다. 창업에는 미국 대형 바이오 전문 VC인 아치 벤처 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와 파퓰레이션 헬스 파트너스(Population Health Partners·PHP)가 참여했다. PHP는 화이자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이안 리드와 메디신스컴퍼니 창업자인 클라이브 민웰이 세운 투자사다. 민웰은 메디신스컴퍼니를 키워 노바티스에 매각한 경험을 보유한 인물이다. 멧세라 이사회와 경영진에도 이들 핵심 인력이 포진했다. 클라이브 민웰이 회장직을 맡았고 PHP 출신 위튼 버나드가 최고경영자(CEO), 공동창업자인 J. 비지올리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사업책임자(CBO)를 맡았다.

멧세라는 지난해 11월 미국 빅파마 화이자에 인수되며 설립 3년 만에 글로벌 제약사 품에 안겼다. 화이자는 멧세라 주주에게 주당 65.6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임상·허가 성과에 따라 최대 20.7달러의 조건부 가치권(CVR)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기본 기업가치는 70억달러로 조건부 지급까지 포함하면 주당 최대 86.3달러 규모 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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