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IPO' 코리그룹 "임종윤 측과 채무 정리"…재무 독립 강조
- 차지현 기자
- 2026-07-30 06: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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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자 자금조달 가능"…홍콩 상장심사 핵심인 경영·재무 독립성 강조
- 임종윤 보증 2920만달러 해소…특수관계자 채권·채무, 상장 전 정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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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코리그룹이 지배주주와 거래관계를 모두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코리그룹 최대주주인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장남이 제공했던 은행대출 보증을 이미 해소한 데 이어 특수관계인과 남은 채권·채무도 상장 전에 모두 정산해 독립적인 경영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리유한공사, 홍콩 상장예비심사 신청서 제출…'재무 독립성' 강조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코리유한공사(COREE Company Limited)는 지난달 홍콩거래소 메인보드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Application Proof)를 제출했다. 이 신청서는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해 거래소에 제출하는 투자설명서 초안으로 회사의 사업 현황과 재무 상태, 지배구조, 특수관계인 거래 내역 등 상장 심사에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코리유한공사는 신청서에서 지배주주·특수관계인과 분리된 재무·경영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당사는 독립적인 내부통제 및 회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자금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독립적인 재무부서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필요한 경우 지배주주에 의존하지 않고 제3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고도 했다.
코리유한공사는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 장남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제공한 대출 보증도 해소했다고 명시했다. 회사 측은 "최종 확인 가능일(Latest Practicable Date) 기준으로 임 전 사장(Mr. Lim)이 과거 보증했던 2920만 달러 규모 은행대출 보증은 모두 해소됐다"고 했다.
코리유한공사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임 전 사장이 개인적으로 상환을 보증했는데 해당 대출을 상환하거나 보증 조건을 변경하면서 임 전 사장의 보증 책임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대주주 개인의 재정 상태나 신용도 변화가 회사 자금조달과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재무적 독립성을 확보한 것이다.

상장 전까지 지배주주·특수관계인과 남아 있는 채권·채무 관계를 모두 정리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코리유한공사가 지배주주·특수관계인에게 지급해야 할 대출금과 영업 외 미지급금은 120만7157달러 수준이다. 지배주주·특수관계인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대출금과 영업 외 미수금은 1296만5481달러로 집계됐다.
코리유한공사 측은 "지배주주·특수관계인과 연관된 채권·채무를 상장 전에 전액 정산할 예정"이라면서 "상장 이후에는 지배주주·특수관계인과 미상환 대여금이나 보증 관계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고 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정리…코리그룹 상장 위한 사전 작업?

코리그룹은 임 전 사장이 지배하는 헬스케어 기업집단이다. 코리유한공사는 코리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임 전 사장은 코리유한공사 지분 76.2%를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3.8%도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코리포항을 통해 간접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임 전 사장이 코리유한공사 지분 전량을 지배하는 구조다.
임 전 사장은 코리유한공사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그룹의 자금조달 창구를 넓히고 중국 중심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향후 한미약품그룹 관련 지분 투자 등 전략적 선택지를 넓히는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콩 상장 심사에서는 지배주주와 상장법인 간 이해관계 분리와 독립적인 경영·재무 구조 확보가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특히 특수관계인과 대출·보증·채권·채무 관계를 정리하고 상장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절차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코리유한공사가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임 전 사장과 특수관계인에 대한 재무적 의존을 해소하고 경영 독립성을 입증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임 전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각이 코리그룹 상장 전 채권·채무 정리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코리그룹과 특수관계인 간 채권·채무를 정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임 전 사장은 2024년 말부터 올 3월까지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단계적으로 처분해 총 2856억원을 확보했다. 임 전 사장은 2024년 12월 한미사이언스 주식 45만6559주(0.67%)를 장내에서 처분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한양정밀과 킬링턴을 대상으로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9578주(5.00%)를 1265억원에 매도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한미사이언스 주식 234만1814주를 개인 소유 회사인 코리포항에 매도해 1100억원을 확보했다. 코리포항은 이후 이 가운데 대부분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매각해 1328억원을 회수했다. 임 전 사장 측이 보유 지분을 신 회장 측으로 이전한 셈이다.

이어 임 전 사장은 올 3월 한미사이언스 주식 71만8750주를 신 회장에게 주당 4만8800원에 매각했다. 처분 금액은 351억이다. 이 거래를 끝으로 이로써 임 전 사장은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주식을 포함해 보유했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여기에 임 전 사장의 배우자와 자녀 3명도 보유 지분 전량 매각에 나섰다. 홍지윤 씨와 임성연·임성지·임성아 씨는 지난 7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미사이언스 주식 243만7891주를 주당 4만8800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1190억원이다.
홍 씨는 임 전 사장의 배우자다. 임성연·임성지·임성아 씨는 임 전 사장의 자녀다. 임 전 사장이 개인 지분을 모두 정리한 데 이어, 배우자와 자녀까지 보유지분 전량 매각에 나서면서 임 전 사장 가족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정리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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