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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선천성심장병 수술 서울 쏠림 심화…취약계층 오히려 소외

  • 강신국 기자
  • 2026-07-31 23:10:31
  • 요약
  • 부산대 약대 연구팀, 심평원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부산대 약대 전경

[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조호경 약사(부산대학교병원 약제부, 제1저자)와 제남경 교수(부산대학교 약학대학, 교신저자) 연구팀은 국내 소아 선천성심장병(Congenital Heart Disease, CHD) 수술이 서울수도권(Seoul Metropolitan Area, SMA)으로 사실상 집중돼 있으며, 정작 가장 취약한 환자군은 이러한 전문 의료자원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맞춤형 자료(2009~2022)를 활용해 CHD로 진단받은 0~19세 환자 24만7050명 중 수술을 받은 2만9830명을 분석했다. 

이중 서울수도권 외 지역 거주자 1만2101명을 대상으로 ‘의료 이동(medical travel)’ 양상과 그 결정요인을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으로 규명했다. 분석 결과 서울수도권 외 지역 거주 환자의 52.6%가 수술을 위해 SMA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2년 기준 전체 CHD 수술의 70% 이상, 고위험 수술의 경우 약 90%가 서울수도권에서 이뤄졌다.

특히 지역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서울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장 먼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기준으로 할 때, 강원·제주 지역 거주자가 서울수도권으로 이동할 확률은 29.9배(오즈비 29.85, 95% 신뢰구간 23.54–38.31)에 달했으며, 대전·세종·충청 지역도 10배(오즈비 10.37) 이상 높았다. 이는 지역별 의료 인프라 부족이 의료 이동의 핵심 원인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팀은 또한 예상과 달리 임상적으로 가장 취약한 환자군일수록 오히려 이동률이 낮게 나타나는 ‘취약성 역설(vulnerability paradox)’을 확인했다. 신생아(생후 28일 이하), 응급 입원 환자, 의료급여 수급자, 다운증후군·조산·천식 등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는 모두 상대적으로 이동 확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예를 들어 의료급여 수급자는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이동 확률이 절반 수준(오즈비 0.46)이었고, 조산아(오즈비 0.33), 다운증후군 환자(오즈비 0.43)도 마찬가지였다.

제남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의 소아 심장외과가 사실상 서울 집중형 체계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정작 가장 전문화된 진료가 필요한 취약 환자군이 접근하지 못하는 형평성 문제가 존재함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분산(decentralization) 정책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우며, 지역 거점 병원 육성, 표준화된 병원 간 이송 체계 구축, 이동에 따른 경제적 부담 지원 등 구조화된 지역화(regionalization) 전략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소아 심장병 진료의 지역 격차를 전국 단위 자료로 분석한 국내 최초의 연구로, 국제 학술지 Pediatric Cardi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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