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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약국은 수량 0개"…릭시아나정 약국 별 주문 제한 논란

  • 김지은 기자
  • 2026-08-12 06:00:50
  • 요약
  • 온라인몰 공급 재개에도 약국별 주문 가능 수량 차등 적용
  • 제보 약국 "상반기 평균 구매량 75% 적용하니 0.75개…결국 주문 불가"
  • 처방 지속되는 상황서 약국 당혹… 대웅 "해외 생산·물류 차질 따른 수급 불균형…물량 확보 주력"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품절이면 차라리 이해하죠. 재고가 있다고 표시돼 있는데 우리 약국은 주문 가능 수량이 '0개'라는 겁니다."

항응고제 릭시아나정의 약국 공급 과정에서 과거 구매량을 기준으로 약국별 주문 가능 수량을 차등 적용하면서 일부 약국이 제품을 주문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제약사 운영 온라인몰을 통해 공급되는 릭시아나정 일부 품목에 약국별 주문 수량 제한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된 품목은 릭시아나정이다. 지역의 한 약사는 최근 제품을 주문하기 위해 온라인몰에 접속했다 재고가 있음에도 자신의 약국에 설정된 주문 가능 수량이 '0개'로 표시돼 제품을 구매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약사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몰에서 릭시아나정의 경우 도매 유통 품목은 품절로 주문이 불가하지만 대웅제약 유통분의 경우 주문 수량을 입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약사는 "기존에도 온라인을 통해 릭시아나를 계속 구매해 왔는데 최근 품절이 이어져 주문하지 못했다"며 "지난주 제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주문하려고 했더니 이번 달 우리 약국의 주문 가능 수량이 0개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약사는 대웅제약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더샵에서 릭시아나정을 주문하려고 했지만, 재고가 있음에도 운영 약국의 구매 실적을 감안해 주문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약사가 업체 측에 문의한 결과 주문 제한은 약국별 기존 거래량을 토대로 설정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특히 해당 약사는 상반기 평균 거래량의 75% 수준으로 주문 가능 수량이 설정됐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평소 소량씩 제품을 구매했던 약국이다. 제보 약국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해당 제품을 한 번에 1개 안팎으로 지속적으로 구매해 왔다. 7월에는 제품 재고가 없어 주문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약사는 "담당자에 문의하니 상반기 평균 거래량의 75%만큼 주문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우리 약국은 계속 한 개씩 주문했기 때문에 계산하면 0.75개가 되고, 결국 한 개도 주문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구매했던 약국에는 과거 구매량에 비례해 물량이 배정되고 소량 구매 약국은 제품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아예 한 개조차 구매하지 못하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약국이 특히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온라인몰에서 제품 자체가 품절 처리된 것이 아니라 재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도 개별 약국에는 주문 가능 수량이 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상 공급 부족 상황에서 주문 수량을 제한하는 사례는 있지만, 약국별 과거 구매 실적을 기준으로 배정하면서 일부 약국의 주문 가능 수량이 '0개'가 되는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제보 약사는 "제품 자체가 없어서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재고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도 우리 약국에는 판매할 수 없다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처방은 계속 나오는데"…약국, 조제 공백 우려

더욱이 릭시아나는 처방에 따라 지속적으로 조제가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약국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더라도 기존 환자의 처방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약국 입장에서는 필요한 재고를 확보하지 못하면 조제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제보 약사는 "릭시아나의 경우 대체도 쉽지 않은 품목이다. 처방은 계속 나오는데 약국에서 물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환자가 처방전을 가지고 왔을 때 약을 구하지 못하면 결국 약국과 환자가 모두 불편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약사는 "담당자가 내부 PM과 논의했지만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며 "8월 15일 이후 물량이 일부 추가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그때도 온라인몰의 약국별 주문 가능 수량 자체가 풀리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약국가는 공급 부족에 따라 한정된 물량을 배분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처방 조제에 필요한 전문의약품인 만큼 배분 기준과 공급 방식이 보다 합리적이고 명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과거 구매량을 기준으로 공급량을 결정할 경우 기존 구매량이 적었던 약국이나 신규 처방이 발생한 약국은 정작 제품이 필요해진 시점에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제보 약사는 "한정된 재고 때문에 약국별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재고가 있는데도 기존 주문 실적을 기준으로 한 개조차 살 수 없도록 하는 방식이 적절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실제 처방이 발생해 약이 필요한 약국이 제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마련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은 릭시아나정의 공급 불안이 국내 유통 과정이 아닌 독일 현지 생산 차질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항공 물류편 축소가 겹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수급불안 상황을 감안해 우선적으로 공급이 필요한 약국으로 약을 배정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 제한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환자 치료에 차질이 우려되는 긴급 소요처에 우선 대응하고 있다"며 "다이이찌산쿄 일본 본사와 공급 일정 단축과 물량 확보를 지속 협의하고 있지만 정확한 정상화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생산·물류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면서 기존 항공 운송 물량과 편성을 최대한 확대하는 방식으로 조기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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