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 원료 자회사, 548억 제2공장 투자…상장 약속 이행
- 차지현 기자
- 2026-08-18 06:00:50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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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 3주 만에 제2공장 신축 결정…공모자금 372억 시설투자 예정
- 오너일가 이사 제한 정관 개정·한림제약 지분 30개월 보호예수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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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림제약 원료의약품(API) 자회사 HL지노믹스가 기업공개(IPO) 당시 제시한 약속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 3주 만에 548억원 규모 제2공장 투자를 확정하며 증설에 본격 착수했다. 오너 일가 이사회 진입 제한을 정관에 반영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방안도 실제 조치로 옮기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L지노믹스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과 설비투자를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548억4889만원으로 자기자본의 45.4%에 해당한다. 투자 기간은 오는 24일부터 2028년 1월 15일까지다.
이번 투자금은 신규 공장 구축과 생산설비 도입 등에 쓰인다. 앞서 회사는 지난 6월 15일 산업단지 지정 조건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HL지노믹스는 최종 승인이 나오는 대로 제2공장 구축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최종 승인 고시는 이달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HL지노믹스는 한림제약 API 자회사로 합성 API 연구개발과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완제의약품에 들어가는 주성분의 합성공정 개발부터 생산·정제·결정화·품질관리까지 수행한다. 고지혈증·고혈압 등 심혈관계 치료제와 알레르기성 비염 등 호흡기계 치료제 원료가 주력 제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7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인 2만15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청약에서도 667.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4조6000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최종 공모금액은 551억원이다.
이번 투자 결정은 회사가 상장 당시 제시한 증설 계획을 실제 이행에 옮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HL지노믹스는 생산능력 확대를 주요 IPO 추진 배경으로 제시했다. 기존 제1공장 가동률이 포화되면서 추가 생산이 어렵다고 판단, 공모자금을 활용해 제2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현재 소화하지 못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는 한편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EU-GMP 수준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CDMO와 해외 직수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제2공장 건물 신축에 229억원, 기계장치 도입에 26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산업단지 부지 조성 71억원과 기타 설비 구축에 85억원을 배정했다. 제2공장 건설과 생산설비 확충에는 338억원을 투입한다. 전체 공모금액 가운데 구주매출 대금과 발행비용 등을 제외하고 회사에 유입되는 순수입금(372억원)의 90.7%를 쏟는 셈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 여력은 크게 늘어난다. 회사는 제2공장 신축을 통해 현재 제1공장 총 반응기 용량의 185%에 해당하는 신규 반응기 용량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설비까지 단순 합산하면 총 반응기 용량이 현재의 세 배 수준으로 커지는 것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생산량 확대와 제조원가 경쟁력 개선은 물론 현재 생산능력 부족으로 소화하지 못하는 물량과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회사는 지배구조와 관련해 상장 당시 제시한 약속도 이행했다. HL지노믹스는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한림제약 최대주주 측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이 이사로 선임될 수 있는 인원을 최대 1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해당 특수관계인을 이사로 선임할 때는 한림제약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중 3%를 초과하는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를 위해 HL지노믹스는 지난 7월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정관에 반영했다. 최대주주 한림제약이 보유한 514만5000주에 대해서도 상장일로부터 2년6개월(30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오너 일가의 경영 개입을 제한하고 최대주주의 단기간 지분 매각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상장 과정에서 내놓은 주주 보호 장치를 실제 이행한 셈이다.
HL지노믹스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보호를 위한 후속 조치도 이어가고 있다. 앞서 회사는 IPO 과정에서 경영 독립성과 일반주주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지배구조 확약을 제시했다. 모회사와 오너 일가의 영향력을 제한하고 상장사로서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림제약 최대주주 김정진 회장이 상장 이후 HL지노믹스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지 않도록 하고 한림제약 최대주주 측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의 이사 선임도 최대 1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최대주주 한림제약이 보유한 잔여 지분은 상장 후 2년6개월간 의무보유하고 향후 5년간 HL지노믹스에서 받게 될 배당금도 포기하기로 했다.
HL지노믹스는 지난달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정관에 반영했다. 최대주주 한림제약이 보유한 514만5000주에 대해서도 상장일로부터 30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회사가 상장 당시 제시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며 독립경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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