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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일제히 목표주가↑…한미 '제넨텍 잭팟' 신약 뭐길래

  • 차지현 기자
  • 2026-08-25 12:01:13
  • 요약
  • 11개 증권사 일제히 분석, 9곳 목표가 상향·1곳 하향…한투증권 81만원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 조(兆) 단위 기술수출 낭보에 힘입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임상 초기 단계에서 대규모 선급금을 확보하면서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가 한 단계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다만 전날 상한가까지 오른 주가는 이튿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미약품을 분석한 11개 증권사 가운데 9곳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DS투자증권 등 9곳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소폭 낮췄고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대부분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50만원에서 61만원으로 높이면서도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기술수출 발표 당일 주가가 30% 급등하면서 목표주가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74만원에서 81만원으로 9.5% 높였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57만원에서 76만원으로 올리면서 상향 폭이 가장 컸다. 이어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73만원을 제시했고 DS투자증권은 72만원, 메리츠증권은 71만원으로 눈높이를 높였다. 유안타증권은 70만원, 하나증권은 66만원, 삼성증권은 61만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증권가의 잇단 목표주가 상향은 전날 발표한 대규모 기술수출에 따라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재평가가 됐기 때문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24일 로슈그룹 자회사 제넨텍과 비만·대사질환 신약 후보물질 'HM17321'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HM17321의 개발·제조·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 규모는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 1억9000만달러(2629억원)와 임상 개발·허가·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21억1500만달러(2조9263억원)를 합쳐 최대 23억500만달러(3조1892억원)다. 제품 출시 이후 연간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지급된다.

이번 계약의 선급금 규모는 1억9000만달러(2629억원)로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578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총 계약규모는 업프론트와 임상 개발·허가·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21억1500만달러(2조9263억원)를 합쳐 최대 23억500만달러(3조1892억원)다. 제품 출시 이후 연간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HM17321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비인크레틴 계열 장기 지속형 유로코르틴-2(UCN2) 유사체다. 코르티코트로핀 방출인자 수용체 2(CRF2)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해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은 보존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치료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건강한 성인과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기존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과는 접근법이 다르다. GLP-1 기반 치료제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지만 체중 감소 과정에서 제지방량도 함께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한미약품은 이런 미충족 수요를 겨냥해 근육을 유지하면서 지방 중심으로 체중을 줄이는 비인크레틴 계열 치료제로 HM17321을 개발했다.

비임상시험에서는 HM17321 단독뿐 아니라 GLP-1 계열 치료제와 병용했을 때도 체중 감량과 체성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펩타이드 기반 약물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향후 GLP-1 계열 약물과 병용하거나 고정용량복합제(FDC)로 확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 약물을 하나의 주사제에 함께 담을 경우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 효과를 동시에 노리면서 투약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임상 1상 단계인 HM17321이 제넨텍과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파이프라인 가치가 한 단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높은 선급금 비중과 향후 GLP-1 계열 치료제와의 병용, 비만 외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번 계약 자체가 글로벌 빅파마가 HM17321의 차별성과 사업성을 일정 부분 검증한 결과라는 게 이들 증권사 측 시각이다.

키움증권은 HM17321이 기존 인크레틴 계열의 한계인 근육 감소를 보완하면서 체지방 감소와 근육량 증가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평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독 치료뿐 아니라 인크레틴과의 병용을 통해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하면서 체성분을 개선하는 전략도 가능하다"며 "초기 1상 단계에도 1억9000만달러의 계약금을 지급한 것은 UCN2의 차별화된 기전과 향후 병용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HM17321을 로슈가 릴리·노보와 차별화하기 위해 확보한 계열 내 최초 비만 후보물질로 분석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UCN2는 식욕 억제에 의존하지 않고 체지방을 줄이면서 근육량과 기능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별개의 축"이라며 “단독요법뿐 아니라 GLP-1 치료에 수반되는 근손실을 보완하는 병용요법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S투자증권은 HM17321이 단순 근육 보존제를 넘어 체지방을 줄이면서 근육을 늘리는 체성분 재구성 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HM17321은 GLP-1 치료 시 발생하는 근손실을 보완하는 추가 치료제뿐 아니라 단독 투여를 통해 지방을 감소시키면서 근육을 증가시키는 체성분 재구성 약물, 나아가 차세대 비만치료제 조합의 기반 약물로서 가치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에도 한미약품 주가는 기술수출 발표 이튿날 약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전 11시30분 현재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보다 13.4% 하락한 46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한미약품 주가는 이날 55만원에 출발해 장중 55만3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 전환했다.

전날에는 기술수출 공시 직후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54만원으로 상한가 마감했다. 그러나 이튿날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날 상한가 상승분 상당 부분을 하루 만에 반납한 셈이다.

그럼에도 기술수출 직전인 21일 종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12.5% 높은 수준이다. 한미약품 주가는 최근 1년간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8월 말 30만원 안팎이던 종가는 지난해 11~12월 40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다 올 2월에는 장중 52주 최고가인 64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한미약품 주가는 조정을 거치며 지난 7월 30일 31만15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반등했고 24일 제넨텍과의 대형 기술수출 소식에 힘입어 다시 54만원까지 뛰었다. 이는 1년 전보다 90.8%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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