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매출원가율 양극화 심화…'약가인하 압박' 전통제약 한숨
- 김진구 기자
- 2026-08-27 11: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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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제약 42곳, 4년 새 59.7%→59.4%…비급여 8곳, 49.1%→40.7%
- 하반기 대규모 약가인하 영향 본격화…급여 중심 전통제약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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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 원가율이 4년 연속으로 개선됐다.
다만 기업 유형별로 원가율 개선 정도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급여 바이오 기업들은 4년 새 원가율이 49.1%에서 40.7%로 크게 개선된 반면, 급여의약품 비중이 높은 전통제약사들은 59.7%에서 59.4%로 사실상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제약업계에선 올 하반기 약가인하가 원가율에 미칠 영향에 주목한다. 원가가 사실상 고정된 상태에서 약가인하로 매출이 감소할 경우 원가율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상장제약 50곳 상반기 매출 원가율 4년 연속 하락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곳의 매출원가율은 52.9%다. 합산 매출 19조6926억원 중 10조4210억원이 매출원가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 상장사로서 의약품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1분기 매출 상위 50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지주회사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매출원가율은 기업의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제품·상품을 제조·매입하는 데 들어간 원료비용과 구매비용 등이 포함된다.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인건비도 매출원가에 포함된다. 원가율이 낮아질수록 동일한 매출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다.

50개 업체의 매출원가율은 4년 연속으로 낮아졌다. 2022년 상반기 57.3%에서 2023년 상반기 56.3%, 2024년 상반기 56.2%, 2025년 상반기 54.7% 등이다. 작년엔 52.9%를 기록하며 4년 새 4.4%p 낮아졌다.
이 기간 합산 매출은 13조1729억원에서 19조6926억원으로 49.5% 증가했고, 매출원가는 7조5440억원에서 10조4210억원으로 38.1% 늘었다. 매출원가 증가폭보다 매출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원가율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통제약사 원가율 정체된 사이...비급여 기업 4년 새 8.4%p↓
급여의약품 중심 전통제약사와 비급여 중심 바이오기업 간 원가율 개선 정도에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CDMO‧글로벌 신약‧에스테틱 등 비급여 사업 비중이 높은 8개 기업(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파마리서치‧휴젤‧에스티팜‧메디톡스)은 최근 4년 새 8.4%p 하락했다.
비급여 기업 8곳의 합산 매출은 3조342억원에서 6조8005억원으로 12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1조4905억원에서 2조7680억원으로 85.5% 늘었다. 49.1%이던 매출원가율은 4년 만에 40.7%로 개선됐다.

기업별로는 셀트리온의 원가율이 51.9%에서 38.9%로 12.9%p 낮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9.0%p, SK바이오팜 8.6%p, 파마리서치 5.7%p, 휴젤 2.8%p, 메디톡스 0.6%p 하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40.6%에서 82.6%로 42.1%p 상승했다. 에스티팜은 1.7%p 높아졌다.
반면 전통제약사들은 4년 간 사실상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2022년 상반기 42곳의 합산 매출은 10조1386억원에서 12조8921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매출원가는 6조535억원에서 7조6520억원으로 26.4% 늘었다. 원가율은 59.7%에서 59.4%로 0.3%p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급여 중심 전통제약사 가운데선 제일약품의 원가율 개선이 두드러진다. 제일약품의 원가율은 2022년 상반기 78.1%에서 올 상반기 59.3%로 18.8%p 하락했다.
제품매출 비중 확대가 원가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의 상품매출은 4년 새 2985억원에서 1245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면 제품매출은 747억원에서 1481억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의 판매 확대가 제품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자큐보의 올 상반기 매출은 6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배 증가했다. 동시에 비아트리스와의 리리카‧쎄레브렉스 공동판매가 종료되면서 상품매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밖에 경보제약과 테라젠이텍스의 원가율이 10%p 넘게 하락했다. JW중외제약‧한미약품‧안국약품‧HK이노엔은 5%p 이상 하락했다.
눈앞으로 다가온 대규모 약가인하…원가구조 악화 압박
눈앞으로 다가온 대규모 제네릭 약가인하는 전통제약사들의 원가구조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 판매량과 고정비가 유지되는 상태에서 판매단가(약가)가 하락하면 매출원가율이 상승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현행 판매 단가가 100원이고 제조원가가 45원이라면 원가율은 45%다. 그러나 제네릭 약가가 53.55%에서 45%로 인하될 경우, 판매 단가는 100원에서 84원으로 낮아진다. 이때 제조원가는 45원으로 변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 원가율이 54%로 9%p 상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제약업계 제조원가 구조상 약가 인하 직후 원가를 함께 낮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원료의약품 매입 단가와 생산설비 유지비, GMP 운영비, 생산직 인건비 등은 단기간 조정이 쉽지 않다. 약가는 즉시 인하되지만, 제조원가는 일정 기간 유지되면서 원가율이 상승하는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자체 생산 비중이 높은 중견 제약사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생산라인 가동률 유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판매 단가가 하락하면 고정비 부담이 더 크게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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