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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올려 "5조원 외상채권, 도매 아닌 금융이 푼다"

  • 강혜경 기자
  • 2026-10-06 08: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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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보공단 약제비 정산 시차가 만든 외상 관행…채권 파편화"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올려 운영사인 룩인사이트(대표 가진웅)가 약국 전문의약품 유통에 상시 묶여있는 도매 외상채권 규모를 약 5조원으로 추산하고, 이 채권을 도매가 아닌 금융이 감당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의약품 도매 시장이 수천개로 쪼개진 원인을 영업의 파편화가 아닌 '채권의 파편화'로 규정, 기존 외상채권의 구조를 뒤집겠다는 각오다.

룩인사이트는 외상이 관행이 된 이유로 '건보공단 약제비 정산 시차'를 꼽았다.

통상 약국이 1만원짜리 전문약을 조제하면 환자는 3000원의 본인부담금을 내고, 7000원은 건강보험공단이 약 두 달 뒤 약국에 지급하는데 약값의 70%를 두 달 뒤에 받는 약국은 그 시차의 자금 부담을 도매에 넘길 수밖에 없다는 것.

이 때문에 도매와 약국 사이에 2~3개월의 외상거래가 관행으로 굳어져 왔다.

연간 약 25조원 규모의 전문약 시장에 평균 2~3개월의 결제기일을 적용하면 유통 구조 안에 상시 묶여 있는 외상채권은 약 5조원으로 추산된다. 신용평가 자료 CRETOP 기준 상위 5사 매출채권만 합산해도 2조원을 넘는다.

룩인사이트는 "이 채권 부담이 국내 유통 시장의 모양을 결정한다. 미국·일본은 상위 3~4개 도매가 시장의 90%를 넘게 점유하지만 국내는 KGSP 지정 유통업체가 5000곳을 상회하며, 상위 10개사 시장 점유율은 약 34%에 불과하다"며 "5조원의 채권은 어느 한 도매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이기 때문에, 유통 시장이 수천 개로 쪼개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100억원 이하 중소 유통업체가 전체의 80%를 넘는 구조에서 이들이 짊어진 채권 비용은 결국 열악한 거래 조건이라는 형태로 약국에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것.

채권이 쪼개짐에 따라 반품 채널 역시 쪼개지게 되는데, 약국은 거래처별로 다른 반품 기준을 상대해야 하고 처리되지 못한 반품의 손실은 그대로 약국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약올려는 약국이 대금을 미리 결제하는 '선결제 후주문' 구조를 제시했다.

약국이 결제한 대금으로 발주와 대금 지급을 처리해 약국에 공급함으로써 도매 입장에서는 외상 채권이 발생하지 않고, 약국 역시 결제기일을 앞당겨준 대가로 도매가 부담하던 금융비용의 절감분을 돌려받아 외상 구조에 묶여 있던 채권을 유통이 아닌 금융이 감당하도록 구조를 옮긴다는 구상이다.

큰 틀에서 구매 혜택이 아닌, 유통 구조에서 사라진 비용을 제자리로 돌려주는 방식이라는 논리다.

가진웅 대표는 "약국 전문약 시장은 25년간 20배 이상 성장했지만 외상 구조는 그대로였고, 비용은 5000개 도매가 나눠 짊어져 왔다"며 "5조원 채권을 해결하는 곳이 유통 시장의 다음 질서를 만든다고 보고, 약올려는 유통 플랫폼 위에 금융을 얹어 이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한편 룩인사이트는 지난 5월 토스페이먼츠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약국이 자금 시차에 얽매이지 않고 의약품을 주문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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