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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통한 약 배달 이용자들 "약국 복약지도 부실"

  • 김지은
  • 2022-11-01 17:06:59
  • 박현진 약사, 비대면진료 앱 이용자 1018명 설문
  • "고령층·의료취약 지역에 오히려 불리…배달과정 약 안전성 문제도"
  • 11월 6일 열리는 약사학술제 주제발표 구연 부문 대상

박현진 약사(한미약품)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한시적 비대면 진료 허용 공고로 운영되는 앱을 통해 약 배송을 경험한 이용자 대부분이 부실하고 불만족스러운 복약지도를 경험했다고 답한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한미약품 박현진 약사는 제8회 대한민국 약사학술제 주제발표 구연 부문에서 ‘비대면 진료 어플의 이용 현황 분석 및 보건의료에 끼치는 영향을 주제‘로 대상을 수상했다.

행사는 오는 6일 코엑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박 약사는 이날 행사에서 수상작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박 약사는 이번 연구 배경에 대해 “정부는 의료취약 대상의 의료접근성 강화를 비대면 진료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면서 “실제 앱에 의한 비대면 진료가 의료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 강화에 도움이 되거나 국민 보건의료에 기여하는지 혹은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 등을 실제 이용자 경험을 통해 검증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 약사는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8일까지 15일 간 비대면 진료 앱 사용 경험이 있는 10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진료가 의료접근성 강화?”=박 약사는 이번 조사 결과 비대면 진료 중개 앱 이용자는 20~40대가 9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중 20대는 23%, 30대는 49%, 40대는 19%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60대 이상 연령대의 비대면 진료 앱 이용자는 2.3%에 불과했다.

해당 결과에 대해 박 약사는 “최근 다른 업종이 키오스크나 온라인 무인화로 60대 이상 연령대의 편의성 악화가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됨에 따라 보건의료 현장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면 진료의 중요성이나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등을 이용한 사설 어플은 고령층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역적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앱 이용자 대부분이 수도권이나 광역시에 집중됐고, 군 단위 지역 이용자는 전체 이용자 중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결과에 대해 박 약사는 “비대면 진료 앱이 의료취약지역 접근성 강화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플랫폼 업체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시범사업이나 영업을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위주로 시행하고 있고, 이는 수도권이나 광역시에 집중된 이용자 비율이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면 진료 앱 통한 약 배달, 안전성은?=박 약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비대면 진료 어플을 통한 약 배송에 따른 부실한 복약지도와 안전성 문제도 제기했다.

우선 박 약사는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서면 복약지도를 받거나 따로 복약지도를 받지 못한 것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전체 이용자의 46%가 서면복약지도를 받았다고 답했고, 11%는 별다른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 약사는 만성질환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은 60대 이상 이용자의 경우 응답자의 60% 이상이 제대로 된 복약지도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60대 이상 이용자의 비대면 진료 앱에 대한 불만 사항 중 부실한 복약지도가 30%, 연락 불가가 10%를 차지했다”면서 “비대면 앱을 이용한 무분별한 약 배달 활성화가 국민, 특히 고령층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우려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약 배달 과정에서의 의약품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다. 올해부터 생물학적 제제 등 냉동, 냉장 의약품에 대해서는 콜드체인이 적용되지만 비대면 진료 앱을 통한 약 배송 과정에서는 이 같은 규정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박 약사는 “약의 안전한 전달을 위해서는 배송과정이나 배송지에서의 온도, 습도 관리가 필요한데 현재의 약 배송에서는 이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면서 “60%에 가까운 비율로 온도조절이 되지 않는 공간에 배송됐고, 이용자의 3분의 2가 익일이나 3일 이상의 시간이 걸려 약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진료 앱에 의한 약 전달은 부실한 포장으로 온도 변화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약국에서 개봉 조제된 상태로 전달되는 조제약 특성상 습도 관리는 필수인데 급격한 온도 변화는 습도 변화를 수반해 의약품 안전성 유지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비대면 진료 앱의 실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관련 플랫폼들은 국내 보건의료 환경에서 긍정적 역할보다는 부정적 결과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대면 진료 추진 목적으로 고려되는 의료접근성 및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 강화는 현재의 비대면 진료 어플은 제대로 기여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오히려 느리고 정확하지 않고, 안전하지 않은 배송과정, 부실한 복약지도, 검증되지 않은 약사나 약국에 의한 약물의 조제 가능성 등 오히려 의료접근성과 안전성을 심각하게 저해시키고 있음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유지되거나 활성화될 경우 지역 간 의료불평등을 더 심화시킬 가능성도 갖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특수 상황을 악용한 탈법적 형태의 약 배달의 부실한 운영은 보건의료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만큼 조속히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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