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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카나브 특허만료, 보령제약 위기 아닌 새로운 기회"

  • 김진구
  • 2021-06-17 06:17:53
  • 윤상배 보령제약 RX부문장 전무
  • "제네릭 진입 후 피마사르탄 점유율 확대…장기적으론 카나브에 도움"
  • "연 매출 2천억원+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 시장서 독보적 1위 목표"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열다섯 번째 국산신약이자 보령제약의 간판과도 같은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의 특허만료가 내후년으로 다가왔다. 보령제약은 포스트 카나브 시대를 준비 중이다.

그 중심에 윤상배 RX부문장(전무)이 있다. 2016년 보령제약에 합류한 그는 "카나브 특허만료는 보령제약에게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라며 "오히려 처방시장에서 더욱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ARB 시장에서 넘버 원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카나브 특허만료, 오히려 기대된다"고 말한 이유

윤상배 보령제약 RX부문장 전무
카나브 특허는 2023년 만료된다. 제약업계에선 특허만료 후 50개 이상의 제네릭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카나브가 ARB(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 계열 고혈압 단일제 시장에서 2014년 이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제네릭 수가 100개가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나브 단일제의 특허만료를 두고 보령제약의 위기가 거론되는 이유다. 카나브의 지난해 매출은 491억원으로, 보령제약 연 매출(5400억원)의 9%를 차지한다. 카나브패밀리로 범위를 확장하면 비중은 16%로 늘어난다.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특허만료 이후 특허만료 이후 제네릭 침투와 특허도전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윤상배 전무는 "오히려 기대된다"고 말한다. 그는 "만성질환 치료제의 경우 일선 의사들의 신뢰도가 처방에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엄밀히 말해 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 중에 피마사르탄은 아직 로사르탄·텔미사르탄·발사르탄보다는 시장 규모가 작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제네릭 진입으로 피마사르탄의 사용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피마사르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결국 카나브의 위상과 매출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그는 내다보고 있다.

그는 "암로디핀(노바스크)이나 아토르바스타틴(리피토) 사례처럼 특허만료 이후 오히려 더 잘 나가는 사례가 있지 않느냐"며 "기본적으로 약물 처방에 대한 의사들의 신뢰도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카나브의 경우도 마찬가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릭이 쏟아지는 동안 카나브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적응증 확대, 프로드럭 개량 등으로 제네릭과의 차별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카나브를 기반으로 한 복합제들을 추가로 2~3개 더 발매해 고혈압 치료제 영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그는 "많은 고혈압 환자가 동반질환을 갖고 있다. 제네릭사들이 보령제약처럼 피마사르탄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복합제를 갖출 여력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 이미 다른 ARB 복합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만큼 피마사르탄에 집중할 수 있는 회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카나브, ARB 시장에서 '넘버원' 품목으로 만들겠다"

그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고혈압 환자 10명 중 1명은 카나브를 처방받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얼마 전 보령제약이 카나브 발매 1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밝힌 '연 매출 2000억원 달성'보다 구체화된 목표다.

대한고혈압학회의 '2020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 중 병원에서 약물을 처방받는 환자는 약 900만명이다. 이 가운데 피마사르탄 단일제·복합제를 처방받는 환자는 80만명 내외로 추산된다.

윤상배 전무는 향후 3년 안에 고혈압 환자 10명 중 1명이 카나브패밀리를 처방받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연 매출로는 카나브패밀리가 1000억원을 돌파했지만, 브랜드 전체로 놓고 봤을 때 ARB시장에서 넘버원은 아니다. 매출 2000억원 달성도 중요하지만, 고혈압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약물이 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여러 브랜드 중 독보적인 1등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학술마케팅을 꼽았다. 그가 보령제약에 합류한 이후 꾸준히 강조해온 부분이다.

그는 "합류 후 5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해온 게 학술영업이다. 현장에서 영업사원이 학술적 지식과 자신감을 갖도록 역량을 강화했다. 이제는 그 어떤 회사와 비교해도 학술 영업·마케팅 역량이 뛰어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술마케팅을 하려면 그만큼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보령제약은 단순히 프로모션만 하면서 카나브를 키워오진 않았다. 최근까지 논문 114편과 임상증례 5만7000례를 확보하는 등 다양한 환자에서의 임상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나브 시작부터 정해진 길이었다. 8번째 ARB약물로 시장에 나오는 시점부터 '베스트 인 클래스'가 되기 위해 꾸준히 학술적으로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카나브 말고도 많다…호흡기·당뇨·비뇨기 등 장기투자

카나브를 비롯한 전문의약품 사업부 전체를 총괄하는 그는 카나브 외 다른 의약품 사업에서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카나브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의약품에 다시 한 번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만성질환 영역에서 호흡기와 당뇨, 비뇨기 치료제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그는 "호흡기 영역에선 뮤코미스트라는 진해거담제를 보유하고 있다. 연 매출 180억원으로 처방규모가 작지 않다. COPD 치료제로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카나브를 중심으로 일선 의원급 의료기관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당뇨와 비뇨기 치료제 영역도 새로 확장할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릴리의 GLP-1유사체 계열 당뇨병치료제 '트루리시티'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트루리시티의 매출은 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여기에 더해 보령제약은 당뇨 분야 개량신약을 개발 중이다.

비뇨기질환에선 아스텔라스의 배뇨장애 치료제 '하루날디'와 과민성방광 치료제 '베시케어'의 판매를 맡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향후 비뇨기질환 치료제 시장에서의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보령제약을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1등으로 키우고자 하는 게 윤상배 전무의 포부다. 그는 "현재 보령제약은 만성질환 영역에서 국내사 중 7위 정도로 파악된다. 3년 안에 5위권에 들어가는 게 단기적인 목표다.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간 1위도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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