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선] 이마트 'NO Pharmacy' 발상 'NO 답'
- 노병철
- 2021-02-22 06: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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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로 대별되는 이마트는 국내 최대 유통업체로 정용진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정 부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로 범삼성계 기업의 표본이다. 정 부회장은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DNA를 이어받아 강단있는 리더십과 뚝심·배포·감각을 가진 인물로 그룹사를 성장시키고 있다. 이번 'NO Pharmacy' 상표 등록은 이마트가 성공을 거둔 'NO Brand' 마케팅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당초 'NO Brand' 마케팅은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비메이커 생산자에게 팔로의 기회를 줘 생산·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상생 컨셉트로 큰 호응을 얻었다.
브랜드의 확장성과 이를 통한 경제적 이익 추구는 기업 본연의 목적이지만 건너지 말아야할 '역린'은 늘 상존한다. 'NO Brand'가 햄버거를 비롯해 의류,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으로 ??어 나가는 것은 기업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야말로 '착한기업 양성소' '착한기업 소개소' 역할을 자임한 부분은 칭찬할만 하다. 하지만 공공재인 의약품은 성격이 다르다. 약물을 취급하는 약국은 보건복지부장관이 위임한 '국민건강상담소'로 공적영역이다. 국민보건·국민생명과 직결된 약사 고유의 영역에 대해 'NO Pharmacy'를 갖다 붙이는 행위는 공권력에 대한 전면부정이요 정면도전이다.
케미칼의약품·바이오의약품·백신·한방생약제·건강기능식품 등으로 구성된 헬스케어산업은 여타의 산업군과 접근 자체에서부터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바로 고귀한 생명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인간의 편리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1차원적인 산업직군이 아니다. 속칭 '돈만 벌면 그뿐 아니야'라고 치부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란 말이다. 바이러스와 세균·암을 극복할 신약의 영역은 말한 것도 없고, 제대로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하나만 개발하는데도 지금껏 무수한 레트·기니핏·레빗·비글 등의 동물이 임상시험 희생량으로 사라져 갔다.
최근 이마트는 정부의 맞춤형 소분 건기식 시범사업 업체를 입점시키는 등 헬스케어분야에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이번 'NO Pharmacy' 상표등록 역시 건기식에 대한 이마트의 향후 미래비전이 녹아 있는 결과로 관측된다. 헌법으로 보장된 기업 영위 활동은 장려되고 보장받음이 마땅하다. 하지만 'NO 아베' 'NO JAPAN' 'NO Brand' 등의 성공에 단편적으로 편승해 국가 보건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고, 약사 직능을 폄훼한 'NO Pharmacy' 상표등록을 통한 영업개시는 즉각 멈춰야 한다. 이처럼 리스크가 크고 반감이 드는 브랜드네임이 아니더라도 시대적 트렌드와 제품의 특징·이미지를 반영한 네이밍은 얼마든지 다시 만들 수 있다.
이마트의 건기식 사업 진출을 반대하자는 논리가 아니다. 오히려 'NO Brand' 성공가도에서 질 좋은 건기식을 싼값에 공급해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다만 소비자 입맛에 맞는 브랜드네임이 많고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국가 보건의료시스템과 약사직능 자체를 송두리째 무시·파괴하는 'NO Pharmacy'라는 망령된 상표권에 집착하는가를 반문하는 것이다. 이번 상표권 등록을 통한 사업 확장 계획서가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 알 수는 없다. 정용진 부회장은 기업(이마트)은 물론 국가와 약사·국민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NO Pharmacy' 브랜드 사용을 즉각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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