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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케이캡' 국산신약 처방 선두...'카나브 패밀리' 시너지

  • 안경진
  • 2020-10-26 06:20:35
  • 국내 개발 의약품 3분기 누계 원외처방액 집계
  • 보령 '카나브' 패밀리, 복합제 6종 발매로 두자릿수 성장률 지속
  • LG화학· 동아에스티· 종근당 복합제 추가발매로 영향력 확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순) 카나브패밀리, 듀비메트, 제미메트, 슈가메트 제품사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에이치케이이노엔의 '케이캡'이 올해 들어 508억원의 누계처방기록을 냈다. 발매 첫해 국산 신약 흥행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돌풍을 이어갔다. LG화학과 보령제약, 동아에스티 등은 자체 개발한 신약을 활용해 만든 복합제를 앞세워 처방의약품 시장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모습이다.

25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은 지난 3분기 200억원의 외래처방액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76억원대비 164.1% 오른 규모다. 올해 9개월동안 508억원에 육박하는 처방실적을 달성했다.

케이캡은 에이치케이이노엔(옛 CJ헬스케어)이 지난해 3월 발매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항궤양제다. 위벽세포에서 산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와 칼륨이온을 경쟁적으로 결합시켜 위산분비를 저해하는 새로운 작용기전을 나타낸다.

케이캡의 월별 원외처방액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케이캡'은 발매 첫달인 지난해 3월 1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발매 첫해 300억원에 육박하는 처방실적을 올리면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국내개발 신약 중 발매 첫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케이캡'이 유일하다.

첫 적응증으로 위식도역류질환을 승인받은 '케이캡'은 작년 7월 위궤양 치료적응증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처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작년 4분기 처방액 132억으로 국산 신약 처방 선두 제품으로 올라섰고, 올해 들어서는 매월 처방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분기매출 규모가 200억원대로 확대했다.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대비 차별성을 갖추고, 소화기계 분야 강한 영업력을 지닌 종근당과의 공동판매 전략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불거진 라니티딘 불순물 사태로 반사이익을 입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케이캡' 다음으로 외래에서 많이 처방된 국산 신약은 '카나브'(성분명 피마사탄)다. '카나브'의 3분기 외래처방액은 126억원으로 전년동기 119억원보다 6.2% 올랐다. 올해 누계처방액은 5.2% 증가한 370억원으로 집계된다.

카나브패밀리 분기매출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카나브'는 보령제약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ARB(안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 계열 고혈압 치료제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1년 3월 단일제 '카나브'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 후 카나브 기반의 다양한 복합제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2013년 카나브와 이뇨제를 결합한 '라코르'를 출시했고, 2016년 카나브에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약물 암로디핀을 결합한 '듀카브'와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투베로'를 발매했다. 올해 2월에는 듀카브에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3제 복합제 '듀카로'를 선보였고, 하반기부터 카나브에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을 결합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아카브'를 발매에도 나섰다. 카나브 기반 단일제와 복합제 6종 중 '라코르'만 동화약품이 판매한다.

'카나브'는 오랜 기간 국산 신약 처방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최근 몇년새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작년 4분기에는 '케이캡'에 처방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카나브 기반 복합제를 합친 '카나브 패밀리'의 시장 영향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듀카브'의 올해 3분기 누계 처방액은 25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0% 뛰었다. 같은 기간 '투베로'와 '라코르' 외래처방규모는 각각 37억원과 54억원이다.

신제품 '듀카로'는 8개월이 채 되지 않는 기간동안 35억원에 가까운 처방실적을 냈고, '아카브'는 발매 첫달 1억원이 넘는 처방성적을 받아들었다. '카나브' 단일제와 복합제 5종을 포함한 '카나브 패밀리'의 올해 3분기 누계 처방액은 총 75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9.0% 올랐다. 단일제 발매 이후 처방의약품 시장 수요에 맞는 복합제를 꾸준히 선보이면서 '카나브 패밀리'를 확장한 점이 9년간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단일제와 복합제를 합친 실적은 LG화학의 '제미글로' 시리즈가 가장 많았다.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는 올해 3분기 외래에서 92억원어치 처방됐다. 전년동기 86억원보다 6.4% 증가한 액수다. 올해 누계 처방액은 2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8% 상승했다.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제미메트'의 3분기 누계 처방액은 593억원으로 전년대비 상승률이 27.3%에 달한다. 제미글로에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제미로우'는 전년대비 11.5% 오른 3억원가량의 분기처방액을 기록했다.

제미글로 기반 단일제와 복합제 3종을 포함한 '제미글로 시리즈'의 올해 누계 처방실적은 866억원으로 전년동기 746억원보다 20.1% 올랐다. 복합제 '제미메트'의 처방실적이 월평균 66억원 규모로 확대하면서 처방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제미메트'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제미글로 시리즈의 월처방액은 100억원을 넘보기에 이르렀다.

주요 국내 개발 신약의 단일제·복합제의 분기 외래처방총액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동아에스티와 종근당도 자체 개발 신약과 복합제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의 올해 누계처방액은 7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슈가논에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복합제 '슈가메트'는 처방액은 전년동기대비 55.8% 오른 99억원이다. 단일제와 복합제가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낸 점이 이채롭다. '슈가논'과 '슈가메트' 2종은 전년동기보다 51.9% 상승한 176억원의 외래처방액을 합작했다.

종근당의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는 올해 3분기 158억원의 누계처방실적을 냈다. 듀비에에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복합제 '듀비메트'가 14억원어치 처방되면서 3분기 누계처방액 172억원을 기록했다.

그 밖에 일양약품의 항궤양제 '놀텍'이 3분기 누계처방액 2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3% 성장을 거뒀다. '놀텍'은 일양약품이 자체 개발한 일라프라졸 성분의 프로톤펌프억제제(PPI)다. 지난 2009년 말 국산신약 14호로 발매됐다. '놀텍'은 라니티딘 성분 항궤양제가 판매 중지된 직후인 작년 10월 이후 처방액이 급증했다. 80억원에 미치지 못하던 분기처방액이 작년 4반기 이후 90억원 규모로 치솟았다.

'놀텍'을 제외한 국내 개발 의약품은 처방시장 영향력이 미미하다. 대원제약의 소염진통제 '펠루비'(성분명 펠루비프로펜) 외래처방액은 22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3% 줄었다. 일동제약의 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의 3분기 누계처방액은 11억원이다. 지난해보다는 42.2% 올랐지만 발매 3년차에 이르도록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관절염 치료제 '아셀렉스'(성분명 폴마콕시브) 누계처방액은 34억원으로 전년대비 17.2% 내려앉았다. 동화약품의 항생제 '자보란테'는 처방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누계처방액이 5000만원선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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