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유심정보 유출 사태, 남일 아니다
- 김진구
- 2025-05-01 0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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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는 단순히 통신 보안의 허점을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제약바이오업계도 마찬가지다. 제약바이오기업이 다루는 정보는 단순한 고객 데이터 그 이상이다. 임상시험 참가자의 건강정보나 질병·유전 정보, 약물반응 이력 등은 해킹될 경우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고위험 데이터다.
게다가 이러한 정보는 의료기관부터 연구기관, CRO 등 다양한 외부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수시로 공유된다. 보안 체계에 단 한 곳의 구멍만으로도 전체 생태계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개인정보 보안 사고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2024년 한 제약회사는 종합병원 4곳으로부터 환자 3만9000명의 이름·병명·처방약물 등이 포함된 자료를 불법으로 수집한 혐의로 기소됐다. 2023년엔 한 제약사가 해킹 공격에 의해 의사·약사의 성명, 소속 의료기관명, 전공,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민감한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을 겪었다.
기업에서 정보보안 부서는 흔히 중요성이 간과되기 쉽다.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업무 특성상 ‘잘해야 본전’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보보안은 IT 부서의 책임만이 아니다.
CEO부터 연구원까지 전 구성원이 ‘데이터 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특히 AI 기반 신약개발, 디지털헬스, 원격의료 등으로 데이터 기반 사업이 확대되는 현 시점에서 정보 보호는 단순한 의무가 아닌 ‘경쟁력’이 된다.
SKT 사태는 경고다. 제약업계가 이를 반면교사 삼아 보안 체계를 점검하고 위기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단 한 순간 소홀할 경우 다음 피해자는 제약바이오업계일 수 있다. 신뢰는 지키는 데 수년이 걸리지만, 잃는 데는 단 하루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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