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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긴급승인 '렘데시비르', 부작용 논란 등 숙제

  • 김진구
  • 2020-05-06 06:20:44
  • 사망률 감소효과 확인은 아직…이달 정확한 임상결과 공개
  • 지금까지 공개된 연구결과선 최대 23%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를 긴급 승인한 가운데, 전 세계에서 이 약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FDA는 지난 1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렘데시비르를 중증의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승인한다고 밝혔다.

긴급승인은 정식 사용승인과는 다르다.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시험약에 대해 처방을 허용하는 조치다.

정식 승인과는 달리 아직 정확한 효과와 부작용은 입증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FDA는 중증의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혈중 산소수치 저하로 인공호흡기 등 산소요법을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중증 입원 환자만이 이 약물을 투여받을 수 있다.

이번 긴급승인은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에 따른 조치다. 발표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회복기간을 31%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는 평균 11일 만에 회복한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는 15일이 걸렸다는 내용이다. 연구진은 4일의 기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설명했다.

◆사망률 감소 확인불가…임상디자인 변경으로 돌파구?

그러나 정작 사망률 감소에선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렘데시비르를 사용한 환자의 사망률은 8.0%였던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는 11.6%였다. 3.6%p 차이가 있었지만,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았다. 감염병 치료제의 효과를 판단할 때 사망률 감소 정도는 가장 중요한 평가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렘데시비르 분자구조.
결국 이달 중 공개될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사망률이 얼마나 개선되느냐가 렘데시비르에게 주어진 숙제인 셈이다.

렘데비시르를 개발 중인 길리어드사이언스 측이 임상시험 참여 환자수를 확대한 이유도 사망률 개선 등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설명이 제기된다.

앞서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지난달 초 글로벌 임상시험 디자인을 변경했다. 임상3상 환자수를 기존 중증·중등증 환자 1000명에서 4000명으로 4배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또, 1차 평가변수를 7개로 다변화했다. 이 과정에서 1차 평가변수였던 사망률은 2차 변수로 옮겨졌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임상시험 진행 과정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환자수를 늘리고 평가변수를 확대해 약물의 효과를 확인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숙제 ‘이상반응 발생률’

렘데시비르의 낮지 않은 부작용 발생률은 또 다른 숙제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각) 발표된 중간연구 결과에선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에서 부작용 발생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당시 연구결과를 살피면, 분석대상 53명 중 8명(15.1%)은 상태가 악화됐다. 1명을 제외한 7명(13.2%)은 사망했다. 53명 가운데 12명(22.6%)에서 다발성 장기부전 혹은 패혈성 쇼크 등 심각한 부작용이 확인됐다. 이밖에도 발진, 신장손상, 저혈압 등이 빈번하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중간 연구결과에서는 정확한 부작용 발생률이 확인되지 않는다. 일부 환자에서 메스꺼움(5일 투여군 10.0%, 10일 투여군 8.6%)과 급성 호흡부전(5일 투여군 6.0%, 10일 투여군 10.7%) 등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전해지는 정도다.

이 같은 이상반응이 발생한 이유가 병의 중증도 때문인지, 약의 부작용 때문인지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글로벌 임상결과 “이달 중 공개 예정”

이런 이유로 국내 보건당국도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일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안전성·유효성을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유효성·안전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선 분석대상자 수, 시험대상자 정보, 이상반응, 중도탈락률 등 추가 자료가 확인돼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관건은 이달 중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글로벌 임상시험 결과다.

길리어드 측은 5월 중 이 임상결과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여기엔 한국에서 진행 중인 3건의 임상시험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이달 중 공개될 임상시험 결과에선 그간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던 중등증 환자에서의 안전성·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국내에서 진행 중인 임상 3건이 포함돼있다는 점에서 한국인의 인종적 특성을 감안한 정확한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처가 FDA와 마찬가지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할 것인지는 이 연구결과에 달려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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