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확대 유한, 처방약 부진으로 캐시카우 흔들
- 천승현
- 2020-05-06 06:18:20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1분기 매출 전분기보다 21%↓...처방약 매출 2015년 3분기 이후 최저치
- 도입신약·자체개발 제품 동반부진...수출실적도 하락세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유한양행이 주력사업인 처방약 시장에서 깊은 부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전분기보다 24% 증발할 정도로 극심한 침체를 나타냈다. 실적 상승을 주도할 원동력의 부재로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0% 줄었다. 매출액은 3033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감소했다. 종근당, 한미약품 등 경쟁업체들이 1분기에 호전된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유한양행은 전 분기와 비교하면 실적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작년 4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4%, 52.3% 줄었다.

유한양행의 매출 하락의 요인은 주력사업인 처방약(ETC) 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처방약 부문이 극심한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1분기 유한양행 처방약 매출은 193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3% 감소했다. 2015년 3분기(1867억원) 이후 4년 6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분기 처방약 매출 신기록을 세운 2018년 4분기(2717억원)보다 28.7% 쪼그라들었다.
전 분기(2553억원)와 비교하면 처방약 매출은 24.1% 축소됐다. 3개월만에 처방약 매출 4분의 1 가량이 사라진 셈이다. 처방의약품 매출이 단기간에 급감하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감기약과 같은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않는 경우 의료진이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처방을 일정 기간 지속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주요 도입신약 중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가 전분기보다 15.7% 증가했지만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와 당뇨치료제 ‘트라젠타’는 1분기 매출이 작년 4분기보다 각각 35.6%, 18.2% 줄었다. 당뇨치료제 ‘자디앙’이 전분기보다 25.0% 감소했다. C형간염치료제 ‘하보니’의 매출도 지난해 4분기보다 38.8% 줄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몇 년간 도입신약을 앞세워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만료 이후 약가인하와 점유율 감소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처방약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로수바미브와 듀오웰 등 자체개발 의약품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지만 최근에는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 2015년 출시된 듀오웰은 고혈압치료제 ‘텔미사르탄’과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이 결합된 약물로 유한양행이 자체 임상시험을 통해 개발한 첫 복합신약이다. 듀오웰은 지난해 189억원어치 팔리면서 회사 주력제품으로 성장했지만 1분기 매출은 26억원에 그쳤다.
2016년 출시된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성분의 고지혈증복합 로수바미브는 지난해 416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은 85억원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활동 위축과 환자들의 의료기관 방문 감소로 유한양행이 직격탄을 맞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유한양행을 제외한 종근당,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녹십자 등 주요 대형제약사들이 1분기에 호전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 처방실적 감소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는 힘들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원외 처방금액은 3조7030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6043억원보다 2.7% 늘었다.
유한양행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에 돌입하면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동안 경쟁업체들이 처방약 시장을 잠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한양행은 그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수출도 하락세다. 유한양행의 1분기 수출실적은 248억원으로 전년동기(483억원)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전분기(593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 2016년 3분기 수출실적 886억원에 비해 70% 이상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최근 얀센, 베링거인겔하임 등과 신약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1분기에 169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올렸다. 기술료 수익이 없었다면 적자를 기록했다는 얘기다. 유한양행의 1분기 일반의약품(OTC) 매출이 29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7% 상승했지만 전체 매출의 1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실적 부진을 타개할 대형 제품의 등장이 절실하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기술료 수익이 감소하는데도 다양한 신제품의 발굴로 내수 시장에서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로수젯’이다. 지난 2015년 말 출시된 로수젯은 1분에만 228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리며 한미약품 실적 상승세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로수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로 구성된 고지혈증복합제다. 한미약품은 에제티미브 사용권리를 특허권자 MSD로부터 확보하며 경쟁사들보다 시장에 먼저 진입했고 동일 성분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8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이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을 기반으로 내놓은 ‘아모잘탄패밀리’도 1분기에만 300억원 이상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처방약 부문의 특별한 부진 이유는 없다"라면서 "다양한 신제품을 발굴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코로나 리스크' 없었다...대형제약, 1분기 실적 '방긋'
2020-05-04 06:20:55
-
유한양행, 1Q 기술료 169억...R&D성과로 적자 모면
2020-04-29 17:05:45
-
'기술이전과 개발순항'…유한, 2년새 기술료 1700억 확보
2020-04-10 12:16:37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묻지마 청약' 규제했더니...상장 바이오 공모가 안정·주가↑
- 2"13년 전 악몽 재현되나"…유통·CSO업계 약가개편 촉각
- 3[기자의 눈] 절치부심 K-바이오의 긍정적 시그널
- 4의사 남편은 유령환자 처방, 약사 아내는 약제비 청구
- 5유통협회, 대웅 거점도매 연일 비판…“약사법 위반 소지”
- 6비대면 법제화 결실…성분명·한약사 등 쟁점법 발의
- 7[팜리쿠르트] 삼진제약·HLB·퍼슨 등 부문별 채용
- 8"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 이제는 장기 예후 논할 시점"
- 9희귀약 '제이퍼카-빌베이' 약평위 문턱 넘은 비결은?
- 10약사회, 청년약사들과 타운홀 미팅...무슨 이야기 오갔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