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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내근직 재택근무도 확산…'언제까지 해야하나'

  • 동아·녹십자 이어 종근당 동참…절충형 '분산근무' 등 도입
  • "다음 주까지 확정…연장 여부는 코로나 상황 보며 판단"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직원 재택근무 결정을 내린 국내제약사가 늘었다. 동아ST·녹십자에 이어 종근당이 전 직원 재택근무 대열에 합류했다.

종근당은 5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기한은 13일까지다. 종근당과 계열사들도 영업사원 뿐만 아니라 핵심인력을 제외한 내근직 직원들도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는다. 이날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본사건물 전체가 음소거를 한 것처럼 조용해졌다.

주요 국내제약사 중에는 앞서 동아에스티, GC녹십자 등이 전 직원 재택근무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용인연구소 직원의 확진판정이 도화선이 됐다. 지난달 27일 동아에스티연구소 직원 A씨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용인연구소가 폐쇄됐다. 동아에스티는 이튿날인 28일 본사 전 직원의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GC녹십자는 지난 2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 대열에 합류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지난달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3월 1일까지 5명이 추가로 확진되는 등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제기되자 재빨리 내린 조치였다.

여기에 종근당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국내제약사들 사이에서도 전 직원 재택근무 결정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종근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임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재택근무 범위를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미 다국적제약사는 대부분 재택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달 말 제약산업연구회가 설문을 진행했을 때 이미 조사대상 10곳 중 정상출근을 하는 경우는 한 곳도 없었다. 전 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했거나, 희망자에 한해 재택근무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직원 재택근무 결정을 내리지 않은 다른 제약사들도 유연하게 반응하고 있다.

감염·전파 우려가 큰 영업직만 재택근무에 돌입하거나, 팀장·본부장 재량으로 재택근무를 결정하는 식이다.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일동제약, 제일약품, 동화약품, 대원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LG화학, 환인제약, 삼일제약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재택근무 대신 '분산근무제' 확산…격일 출근 방식

최근엔 재택근무 대신 분산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2~3개 조를 편성해 이틀에 한 번, 혹은 사흘에 한 번씩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삼진제약은 영업직 전체가 재택근무에 들어간 상황으로, 내근직의 경우 조를 2개로 편성해 출근일을 분산시키고 있다.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도 비슷하다. 내근직들은 이번 주부터 격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4일부터 3개조를 편성, 사흘 단위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1개조는 집에서, 나머지 2개조는 회사에서 근무한다. 대신 회사로 출근한 경우라도 조별로 다른 공간에서 업무를 하도록 지시했다.

정상출근과 재택근무의 절충적인 형태다. 분산근무를 도입한 제약사 관계자는 "전 직원 재택근무에 따른 업무 비효율을 줄이면서도, 혹시나 확진자가 발생할 상황에 대비해 대규모 공백을 막고자하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재택근무 언제까지?…"상황 보면서 결정할 수밖에"

적지 않은 제약사가 코로나19 특별조치에 들어간 가운데, 관심은 '언제까지 하느냐'로 모아진다. 실제 재택근무를 결정한 회사들은 주 단위, 혹은 일 단위로 재택근무 연장 여부를 공지하고 있다.

현장에선 이와 관련한 불만이 제기되지만, 회사 측은 상황이 워낙 긴박하다보니 미리 공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업직 재택, 내근직 자율재택 중인 한 국내사 관계자는 "재택근무 연장을 비롯한 관련 결정은 회사 고위관리직의 판단에 따르는 것으로,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 어렵다"며 "연장 여부는 사태 추이를 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한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일단 이번 주까지 재택근무가 결정됐다"며 "코로나 사태가 워낙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어, 만약 정상출근을 하게 되더라도 전 영업사원 혹은 대구경북 지역 영업사원은 우선 제외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5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정부에 따르면 전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813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5일 자정 기준 400명대로 줄었다.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대상 집단검사가 마무리되면서 최대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일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현황(3월 5일 0시 기준, 자료 질병관리본부)
정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23일까지로 3주 연기한 상태다. 이런 상황을 감안했을 때, 각 제약사의 정상근무 재개 시점은 이보다 앞선 3월 둘째 주(9일~), 혹은 셋째 주(16일~)가 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만 무작정 재택근무를 지속할 수만은 없어 고민이 크다. 적어도 초중고교 개학 시점인 23일 이전에는 정상근무로 돌아오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 달가량 재택근무 중인 외국계제약사 관계자는 "재택근무에 돌입한 사원들로부터 업무효율이 떨어지고 오히려 피로도가 심해졌다는 불만이 제기된다"며 "회사가 다음주나 다다음주로 재개시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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