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선] 글로벌 꿈 실현한 'K-유산균'의 교훈
- 노병철
- 2019-11-04 06: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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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사업가는 '수완'이 있어야 기업의 외형을 크게 확장할 수 있다. 남들과 똑같은 방법으로는 말그대로 '그만그만한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 원주민에게 운동화를, 알래스카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팔 수 있는 기지가 있어야 세계로 뻗어 나가며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말이 쉽지 탁월하면서도 스마트한 역량을 발휘하며, 글로벌 진출에 앞장서기란 결코 만만치 않다. 일부 대기업 계열사 제약기업들도 10년 전 미국 등 선진시장 현지화 전략에 열을 올렸지만 사실상 사업을 철수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현지화에 실패한 원인은 한가지다. 투자 대비 이익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천문학적 자금이 확보된 대기업마저도 글로벌 진출이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에 중견기업은 아예 엄두도 못 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1995년 설립된 당시 무명기업 쎌바이오텍은 달랐다. 내수시장 확보가 아닌 글로벌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제패라는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일찍부터 세계화에 눈을 돌렸다. 세계화의 필수조건은 기술력과 제품력을 기반으로 한다.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는 유산균이 살아서 소·대장까지 전달될 수 있는 듀얼코팅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1등 기업 암웨이 납품권을 따내며 브랜드 가치를 급상승시켰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창업 10년 만인 2006년, 유산균 종주국 중 한곳인 덴마크에 쎌바이오텍 인터내셔날 판매법인을 설립해 지금까지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형적 측면에서 쎌바이오텍 보다 훨씬 큰 국내 토종제약사와 해외 유수의 유산균제제 생산·판매기업도 이루지 못한 일을 보란듯이 해낸 것이다. 쎌바이오텍은 국산 유산균제 최초 수출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현재 약 36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수출액은 200억원 상당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덴마크 판매량은 5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지만 유산균 종주국에서 경합을 벌이며 거둔 매출액임을 감안하면 국내 실적 5000억원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치다.
이 같은 해외 진출 성공에 힘입어 2017년 프랑스법인도 설립됐다. 쎌바이오텍의 덴마크 진출 성공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는 단순히 매출에 방점을 두지 않는다. 덴마크 취업시장은 독특한 구조를 띄고 있다. 2년 간 한기업에서 근무하고 퇴사하면 1년 연봉이 지급되는 사회보장제도 때문에 본토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계기업 역시 인재양성이 어렵고,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를 구하기도 어렵다. 쎌바이오텍 일부 임원들은 정명준 대표에게 덴마크 현지법인 포기 권유도 많았지만 그만의 뚝심과 신념으로 후발주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줬다. 첨단 기술력과 시대적 가치·철학을 가진 쎌바이오텍과 토종제약사들이 세계적 유산균기업 크리스찬 한센을 넘어 초일류 프로바이오틱스 생산기업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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