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전국 첫 '항생제 전담약사' 운영
- 정흥준
- 1970-01-0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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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생제관리팀 신설...의료비·부작용 감소 기대
- "전국 병원으로 확산 위해선 제도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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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전국 최초로 항생제관리 전담약사를 직제화하고,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병원은 규정 개정을 통해 항생제사용관리위원회 하위 기구로 항생제관리팀을 신설하고, 감염전문의 2인 이상과 약사 1인 이상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지난 5월 1일부터 항생제 투여의 적정성을 고도화하기 위한 다학제팀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김홍빈 교수는 "항생제 내성 문제는 전세계적 이슈다. 때문에 UN에서 보건 분야 아젠다로 선정하고, WHO가 나서서 플랜을 만들라고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항생제 관리 강화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병원 측은 선제적 대응을 한다는 의미로서 항생제관리팀 운영을 최종 확정했다.
김 교수는 "감염관리는 메르스 유행 이후 감염예방관리료로 각 병원들이 내성균 전파를 차단하도록 했고 인력도 확충했다. 그런데 항생제 관리 쪽은 마땅한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감염관리와 항생제 관리라는 두 기둥 중 한 쪽이 무너지면 지붕은 결국 기울어지게 된다. 이에 우리 병원은 여러 직역이 한팀으로 항생제를 관리해 최고의 치료효과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숙 약제부장(병원약사회장)은 "4~5년전부터 약사들이 역할을 해왔었지만 항생제 관리팀 활동으로 보다 분명해질 것이고, 또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다학제팀에서 전담약사의 특화된 업무와 역할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우리 병원이 선도적으로 세팅을 하게 됐다. 오랜 세월 병원 내 팀웍을 공고히 하면서 이뤄진 결과"라며 "약제부는 기대효과에 대해 계속 주장했었고, 감염내과에서도 필요성을 공감하며 약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결국 전담약사라는 이름을 붙여 배정하게 됐다. 병원도 다학제 팀의료에서 약사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항생제관리팀과 전담약사 활동이 전국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도 ASP를 강조한 것은 10년이 채 되지 않았고, 모든 병원에 갖추라고 한 것도 2010년대 이후다. 이를 받아들인 병원이 처음엔 20~30%였는데 최근 5년 50~60%가 됐다"면서 "우리나라는 항생제 국가관리대책도 만들어놓고, 국가적문제라고 얘기하면서 병원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병원들이 항생제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복지부 적정성평가 조사 결과를 보면 1000병상으로 치면 전체 환자 중 50~60%는 항생제 1개 이상을 쓰고 있다. 그런데 ASP를 제도적으로 할 수 있는 토대가 없어 정말 극소수의 활동만 하고 있다"며 "약사가 같이 참여하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게 인력과 재원을 한번에 지원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점차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나서야한다는 뜻이다"라고 전했다.
일회성 아닌 지속적 중재 역할...외래까지 폭넓은 관리
앞으로 항생제관리팀은 환자의 임상적 상황을 고려해 적정한 항생제 용량과 용법을 조절하고,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에 첫 항생제 전담약사로 배정된 김형숙 약사는 병원약사회 전문약사제도 10개 분야 중 감염약료 분과장을 맡고있다.

또한 원내 항생제 관리뿐만 아니라 외래 항생제 관리까지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외래와 퇴원 환자 대상 항생제 처방관리를 위한 서식 작성 및 상담을 진행한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항생제관리팀은 항생제 사용 적정성 개선, 의료비 절감과 부작용 예방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있다.
항생제관리팀이 조사한 해외 문헌에 따르면 한 의료기관에서 임상약사가 포함된 감염관리 다학제팀의 9개월 중재로 회피비용이 약 1억 3600만원 산출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2016년 OECD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하루 1000명당 34.8명이 항생제를 처방받고 있고, 이는 평균 21.1명을 상회한다. 이러한 내용을 반영해 복지부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3주기 의료기관인증평가 항목에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위한 관리체계를 시범평가 항목으로 신설하기도 했다.
이에 김 교수는 "평가 정식항목으로 들어가면 울며겨자먹기로 인력과 조직도를 만드는 모습이 될 것이다. 평소에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즉각적인 성과를 내놓으라식의 접근도 부적절하다. 항생제를 적정하게 사용하면서 5~10년동안 서서히 변화하는 것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은숙 약제부장은 "약사 인력기준은 처방전 매수로만 돼있고, 임상업무를 근거로 한 인력기준은 아직 없는 실정이라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번 항생제관리팀은 그동안 회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약사들의 활동과 이를 활용 및 수용하는 병원의 조직문화로 인해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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