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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 약사회관에 텐트치고 '24시간 철야농성'

  • 강신국
  • 2017-07-13 06:14:59
  • 늘픔약사회 최진혜 약사, 13일부터 조 회장 사퇴촉구 캠핑농성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에게 실망한 민초약사들이 대한약사회관 앞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을 시작한다. SNS에 '조찬휘가 사퇴하면 없어질 페이지'도 개설했다.

늘픔약사회는 13일 저녁 6시 30분 깨끗한 약사회를 위한 캠핑선포식을 열고 조찬휘 회장 사퇴 압박을 시작할 예정이다.

캠핑 형태로 대한약사회관 앞에 상주하며 조찬휘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농성을 진행하고 피켓, 선전물 전시 등을 24시간 철야로 진행한다.

언론 인터뷰, 참여자들과 함께하는 행사, 온라인 홍보활동도 진행되며 캠핑장에 방문 하는 약사들과 포토선언도 진행된다.

늘픔약사회 외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새물결약사회, 전약협동우회 등이 참여를 논의 중이다.

약사들이 페이스북에 개설한 페이지
아울러 약사들은 페이스북에 '조찬휘가 사퇴하면 없어질 페이지'(www.facebook.com/jochanhuiOUT)를 개설하고 활동상황을 공유하고 SNS를 통한 조 회장 사퇴를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최진혜 약사는 "현재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여러 의혹이 있음에도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다수 약사들이 이번 사건의 전말을 잘 모르고 있거나 알고도 대의원 총회만 쳐다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약사는 "젊은 약사들이 먼저 나서 조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결정할 18일 대의원 총회까지 현 사태를 약사들에게 알리고, 대의원들의 올바른 판단을 촉구할 수 있도록 행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 약사가 제기한 조 회장의 문제점은 대한약사회 특별감사 결과 조 회장이 신축회관 운영권을 개인적으로 가계약하고 1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1억원을 받아 1년 6개월동안 대한약사회와 무관한 제 3자의 통장에 보관하고 약사회에 보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울러 2014년 대한약사회 직원 여름 휴가비를 실제 2850만원 지급했으나, 허위로 57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영수증 처리하고 직원들에게 거짓으로 서명하게 한 사실을 밝혀내고 남은 2850만원을 모 국장이 8개월 간 캐비넷에 보관했다가 반환한 사실을 대약 감사단이 확인한 것도 자진사퇴를 해야 하는 이유로 제시됐다.

최진혜 약사의 호소문

조찬휘 회장의 재건축 1억원 수수 사건과 연수교육비 전용 사건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국 정리가 끝나고 보니 조찬휘 회장이 자진사퇴를 거부했고, 불신임을 결정할 대의원 총회가 일주일이 남았다는 것도 새삼 피부로 와 닿았습니다. 만약 이렇게 일주일이 지나가고 조찬휘 회장 불신임 안이 부결된다면 너무 암담할 것 같았습니다.

약사회 일로 1억을 받든, 연수교육비가 불투명하게 쓰이든 이 모든 일이 아무것도 아닌 일로 될 것 같았습니다. 지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 느꼈던 부끄러움이 또다시 느껴졌습니다. 국민 모두 촛불을 들었을 때에도 국회만 바라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렇다면 역시 대의원 총회만 바라볼 수는 없다, 뭐라도 해야겠다 고민하던 중 마음이 맞는 늘픔약사회의 젊은 약사 세 명이 ‘뭐라도 하자. 휴가 반납하고 캠핑이라도 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저희는 약사회 회원이지만 대의원도 아니고, 가지고 있는 권한이라고는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실천밖에는 없으니까요.

조찬휘 회장은 결정도 나지 않은 약사회관 운영권을 1억원을 받고 팔고도, 효력이 없는 가계약이라 발뺌했습니다. 연수교육비 중 남은 돈을 직원들에게 가짜 영수증 사인을 하게 하고 절반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는 일개 직원이 캐비닛에 넣어놨다고 해명했습니다. 기가 찰 노릇입니다. 조찬휘 회장은 도대체 7만 약사들의 공식 조직인 약사회를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케케묵은 구태의 운영방식에 대해 왜 이렇게 떳떳한 것인지 저는 차마 부끄러워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고도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명예 훼손을 운운하고 있는데, 우리들이 이런 상황을 묵과한다면 나중에 우리가 기성세대가 되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대다수 젊은 약사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약국 근무를 일주일 빼고 약사회 앞에서 캠핑을 하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무엇보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약사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대의원총회에 관심을 갖도록 호소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절대적 시간과 약사님들의 관심이 필요하니까요.

사실 이제부터 무엇을 어떻게 어디까지 해야 하고 할 수 있을지는 저희도 어렵습니다. 다만 여러 선후배님들과 약사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약사님들께 이번 사태를 엄중히 봐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젊은 약사들인 저희가 직장 생활에 치여 숨죽이고 있을 때도 늘 목소리를 내셨던 여러 단체들과 대의원 선배님들께 이런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그 힘으로 함께 후회 없는 일주일을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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