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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어 경기·강원까지…리베이트 수사 전국 확산[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경찰의 불법 리베이트 수사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최근 경찰이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수사에 나선 데 이어, 경기도와 강원도의 종합병원이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보건복지부 수사 의뢰를 포함해 전국에서 32건의 리베이트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강원경찰청은 최근 도내 종합병원의 병원장과 재무이사인 병원장 아내를 구속했다. 이들은 제약사로부터 25억원 규모의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이들에게 리베이트를 건넨 제약회사 관계자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은 병원장 부부가 의약품을 병원에서 사용하는 대가로 2019년 이후 3년 7개월간 구매 대금의 15%를 현금으로 돌려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부부가 한 제약회사로부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자 없이 20억원을 차용한 것도 리베이트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지난달 25일에는 경기도 안양에 소재한 한 종합병원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불법 리베이트 수수 혐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이날 4시간에 걸쳐 병원을 압수수색하고 의약품 납품 내역 등을 확보했다.지난달 고려제약에 대한 불법 리베이트 수수 조사가 시작된 이후로 전국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지난달 17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제약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리베이트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그에 따르면 고려제약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이 드러난 의사는 1000여명 규모로 추정된다. 이들은 현금을 직접적으로 받거나, 물품으로 가전제품 등을 받거나, 골프와 관련된 접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그는 특히 "경위 확인이 필요한 대상이 의사 기준 1000명 이상"이라며 "이들은 적법한 범위를 벗어나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받았다"고 강조했다.서울경찰청은 작년 말부터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수수 정황을 수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근엔 리베이트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고려제약 사장과 임직원 등 8명을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리베이트 사건은 총 32건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4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복지부의 수사 의뢰 19건과 자체 첩보로 인지한 13건 등 전국에서 총 32건을 수사 중"이라며 "입건 대상자는 119명으로 이 중 의사가 82명, 나머지는 제약사 관계자"라고 설명했다.2024-07-02 12:20:00김진구 -
FDA, 9년새 시밀러 56개 허가…한국 제품 12개 '2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56개 바이오시밀러를 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는 12개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그간 미국·한국·독일·스위스 기업이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주도했으나, 최근엔 인도·아이슬란드·중국 기업이 가세하는 양상이다.2일 한국바이오협회는 이슈브리핑을 통해 미국 바이오시밀러 허가 현황을 소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총 56개다.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의 허가 건수가 24개로 가장 많고, 한국은 12개로 두 번째다. 이어 스위스 6개, 독일 5개, 인도 5개, 아이슬란드 2개, 중국·대만 각 1개 등의 순이다.한국의 경우 셀트리온이 5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7개 제품을 각각 허가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6년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인플렉트라(Inflectra)를 허가받은 데 이어, 2018년엔 트룩시마 바이오시밀러 리툭산(Rituxan)과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Herzuma)를, 2022년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Vegzelma)를, 2023년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Yuflyma)를 각각 허가받았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7년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Renflexis), 2019년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Ontruzant),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에티코보(Eticovo),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Hadlima), 2021년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비우비즈(Byooviz), 2024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푸비즈(Opuviz),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Pyzchiva)를 각각 허가받았다. 과거엔 미국·한국·스위스·독일 기업이 미국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주도했으나, 최근엔 인도·아이슬란드·중국·대만 등이 신흥국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인도의 경우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Biocon Biologics)가 마일란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바이오시밀러 신흥국으로 떠올랐다. 인도 바이오콘은 지난 2022년 마일란을 인수했다. 이와 동시에 마일란이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 4개 제품을 확보했다. 이를 포함해 인도는 총 5개 바이오시밀러를 보유하게 됐다.오리지널 제품별로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총 10개가 허가됐다. 이어 허셉틴과 뉴라스타 바이오시밀러가 각 6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5개 등이다. 반면 솔리리스와 프롤리아, 티사브리, 에포젠 바이오시밀러는 각 1개씩 허가받았다.2024-07-02 12:00:04김진구 -
독자판매와 합종연횡…자가면역질환 시밀러 대진표 재편[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대진표가 완성됐다.3개 제약사가 4종의 자가면역질환 오리지널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8종을 판매 중인 가운데, 각 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공동 판매·유통을 위해 손을 잡기도, 혹은 직판 체계를 유지하기도 하는 모습이다.자가면역질환 시밀러 3파전…셀트리온·삼성에피스·LG화학 경쟁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휴미라(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로 ‘젤렌카’를 발매했다. LG화학은 젤렌카의 국내 판매·마케팅을 위해 대웅제약과 손을 잡았다. LG화학이 젤렌카를 대웅제약에 공급하면, 대웅제약이 국내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방식이다.젤렌카의 발매로 국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3개 제품의 경쟁이 본격화했다. 젤렌카는 국내에 세 번째로 발매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다. 젤렌카에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아달로체’와 셀트리온 ‘유플라이마’가 발매된 바 있다.3개 업체는 다른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도 경쟁 중이다.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2년 레미케이드의 첫 바이오시밀러로 ‘램시마’를 허가받았다.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5년 ‘레마로체’를 허가받으며 경쟁에 합류했다.엔브렐(에타너셉트)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화학이 경쟁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에톨로체’를 허가받았고, 이어 LG화학이 2018년 ‘유셉트’를 허가받으며 시장이 확대됐다. 이밖에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4월 ‘에피즈텍’을 허가받았다. 현재까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는 에피즈텍이 유일하다.셀트리온, 직판 체계 구축…삼성에피스, 지오영과 유통 협업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3개사는 각각의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셀트리온은 국내 시장에서 초기부터 직판 체계를 유지 중이다. 유럽·미국 시장에서 파트너사를 두고 제품을 판매했던 점과 대조적이다. 다만, 최근엔 유럽·미국 시장에서도 직판 체계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품 출시 초기 유한양행과 손을 잡았다. 2021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년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한양행을 통해 아달로체를 국내 판매·공급했다. 올해 3월 계약 만료 후 유한양행과 결별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직접 판매를 위해 자체 영업조직을 신설했다.유통은 지오영의 손을 빌리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한양행과 결별 직후 지오영과 레마로체·에톨로체·아달로체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의 물류 계약을 체결했다. 제품의 판매·마케팅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담당하고, 유통·물류는 지오영이 담당하는 식이다.LG화학, 상반된 판매전략…유셉트는 단독으로·젤렌카는 공동으로LG화학은 두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해 각각의 판매 전략을 구축했다. 엔브렐 시밀러인 유셉트는 단독으로, 휴미라 시밀러인 젤렌카는 공동으로 판매하는 전략이다.두 제품의 시장 내 입지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유셉트의 경우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매출은 에톨로체에 앞선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유셉트 매출은 44억원, 에톨로체는 35억원이다. 유셉트는 지난 2022년 에톨로체를 추월했다. LG화학 입장에선 점유율 확대를 위해 굳이 다른 기업과 손을 잡을 필요가 없는 셈이다.반면 젤렌카는 이제 막 제품을 발매한 시점이다. 경쟁 제품이 하나뿐이던 유셉트와 달리, 아달로체·유플라이마와 경쟁해야 한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시장보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규모가 더 크고,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공동판매를 통한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휴미라의 다양한 적응증도 공동판매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브렐은 류마티스 관절염·건선성 관절염 등 류마티스 질환에 주로 쓰인다. 휴미라는 여기에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등 소화기질환 적응증도 추가돼 있다. 이에 소화기질환 치료제 영역에서 준수한 영업력을 보유한 대웅제약과 손을 잡아 젤렌카의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게 LG화학의 계획이다.2024-07-01 12:11:26김진구 -
케이캡 특허공방 가열...듀카브 등 대형분쟁 결판 예고[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케이캡과 듀카브, 엔트레스토, 트라젠타 등 대형 품목의 특허를 둘러싼 오리지널사와 제네릭사 간 분쟁이 올 하반기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연 처방액 1500억원 규모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테고프라잔) 특허 분쟁은 지난 상반기 1심에서 엇갈린 심결이 나왔다. 1심에서 승패를 주고받은 오리지널사와 제네릭사는 2심에서 공방전을 이어갈 전망이다.고혈압 복합제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 분쟁의 경우 대법원 판결이 임박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연간 처방액 500억원 이상인 이 의약품의 제네릭 조기 발매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발사르탄) 특허 분쟁은 3년 넘게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올 하반기엔 핵심 특허 2건에 대한 판결이 내려진다. 다만 어떤 판결이 나오든 대법원 상고가 유력한 만큼, 최종 결론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케이캡 특허분쟁 2라운드 돌입…1심서는 엇갈린 심결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과 제네릭사들은 오는 하반기 특허법원에서 케이캡 특허 분쟁을 이어갈 전망이다.앞선 1심에선 HK이노엔과 제네릭사들이 승패를 주고받았다.2036년 만료되는 결정형특허에 대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에서 제네릭사들은 올해 5월 17일 이후로 승리를 따내고 있다. 이 특허에 도전장을 낸 80개 기업 중 56개 기업이 특허심판원으로부터 청구 성립 심결을 받았다. 나머지 기업들은 아직 1심 심결을 받지 못했거나 자진 취하했다.HK이노엔은 1심 패배 후 특허법원에 항소했다. 케이캡 결정형특허를 둘러싼 분쟁은 향후 2심에서 다뤄질 예정이다.반면 2031년 만료되는 물질특허의 경우 HK이노엔이 1심에서 방어에 성공하는 양상이다. HK이노엔은 지난 5월 30일 이후로 물질특허에 대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에서 잇달아 승리 심결을 받아냈다. 아직 승리 심결을 받아낸 상대 제네릭사가 일부에 그치지만, 제약업계에선 HK이노엔이 1심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케이캡 물질특허 1심에서 패배한 제네릭사는 아직 특허법원에 항소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제네릭사들의 특허법원 항소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결론적으로 케이캡 특허를 둘러싼 오리지널사와 제네릭사 간 분쟁은 특허법원에서 2라운드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2심 재판부가 어떤 판결을 내리느냐에 따라 케이캡 제네릭 발매 시점은 2036년 이후가 될 수도, 2031년 이후가 될 수도, 혹은 2심 판결 직후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케이캡 미등재특허를 둘러싼 분쟁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제네릭사들은 지난해 9월 케이캡의 미등재 용도특허에, 올해 6월 케이캡 미등재 제제특허에 각각 무효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아직 미등재특허에 대한 1심 심결은 나오지 않았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이캡의 지난해 처방액은 1582억원으로, 2022년 1321억원 대비 20% 늘었다. 올해는 1분기 45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처방실적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최종 판결 앞둔 듀카브 특허분쟁…핵심용량 제네릭 발매 분수령보령의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 관련 특허분쟁은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제네릭사들은 지난 2021년 3월 듀카브 복합조성물 특허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청구했다. 이듬해 4월엔 같은 특허에 무효 심판도 청구했다.1·2심에서 연이어 오리지널사가 승소했다. 특허심판원은 지난해 1월 회피심판과 무효심판 모두에서 보령의 손을 들어주는 심결을 내렸다. 지난해 11월엔 특허법원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2심에서도 패소한 제네릭사들은 일제히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올해 4월 심리불속행 기간이 지났다. 현재 대법원은 상고 이유 등을 법리 검토 중이다. 제약업계에선 이르면 올해 말 대법원이 최종 판결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리지널사가 1·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승소할 경우 듀카브 핵심용량(30/5mg) 제네릭 발매 시점이 2031년 이후로 늦춰진다. 보령 입장에선 앞으로 6년 넘게 피마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핵심용량을 독점 판매할 수 있는 셈이다.반대로 제네릭사가 대법원으로부터 역전 판결을 받아내면, 그 직후 핵심용량 제네릭을 판매할 수 있다. 제네릭사들은 카나브 물질특허 만료 이후로 듀카브 제네릭을 발매했지만,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 배경으로 핵심용량 제네릭을 발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현재 듀카브 제품군 4개 용량 중 핵심용량인 30/5mg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60%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듀카브의 지난해 처방액은 543억원으로, 2022년 484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지난해 2월 카나브 특허가 만료됐지만 오히려 처방액은 늘었다. 올해 1분기엔 146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엔트레스토 분쟁 장기화 불가피…2심 판결 나도 대법원행 유력노바티스의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 관련 특허 분쟁도 최종 결론을 앞두고 있다.제네릭사들은 2021년 1월 이후로 엔트레스토 결정형특허, 염·수화물특허, 용도특허 2건, 제제특허 2건 등에 전방위로 심판을 청구했다.1심에선 제네릭사들이 모두 승리했다. 노바티스는 1심 패배 후 결정형특허와 용도특허, 염·수화물특허 등 3건을 추려 항소했다. 이 가운데 용도특허의 경우 지난해 11월 특허법원으로부터 패소 판결을 받았다. 노바티스는 재차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올해 4월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받았다.이로써 남은 특허 분쟁은 2건으로 좁혀졌다. 이 가운데 결정형특허의 경우 올해 9월로 판결일자가 결정됐다. 염·수화물특허는 당초 5월 30일로 판결 선고를 예고했으나, 일정이 연기됐다. 다만 제약업계에선 양 측 변론이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연내 2심 재판부의 판결 선고 가능성을 높게 전망한다. 다만 2심에서 어떤 판결이 내려지든 대법원 상고가 유력할 전망이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감안하면 분쟁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관련 특허가 2026~2027년 만료된다는 점에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특허 만료 이전에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엔트레스토의 지난해 처방액은 575억원으로 2022년 425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엔트레스토는 물질특허가 별도로 없는 대신, 염·수화물특허와 결정형특허가 그 역할을 사실상 대신하고 있다. 특허도전 업체들이 두 특허의 회피·무효화에 성공할 경우 제네릭 조기 발매가 가능해진다.이밖에 한국팜비오의 장정결제 오라팡정, 얀센의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옵서미트,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노바티스의 혈소판감소증 치료제 레볼레이드, 에자이의 간암 치료제 렌비마 등의 특허분쟁이 1·2심 결론을 앞두고 있다.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의 미등재특허를 둘러싼 분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제네릭사들은 등재 특허를 회피·무효화한 상태로 물질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제네릭을 발매한 상태다.베링거인겔하임 측은 미등재특허에 대한 침해 소지를 이유로 제네릭 발매 업체들에게 소송 제기를 예고한 상태다. 올 하반기 이후로 트라젠타 미등재특허 침해소송과 이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이어질 경우 트라젠타 관련 특허 분쟁은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2024-07-01 12:00:15김진구 -
대웅제약·LG화학, 휴미라 시밀러 '젤렌카' 출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대웅제약과 LG화학은 휴미라(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젤렌카(Xelenka)'를 국내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앞서 대웅제약과 LG화학은 젤렌카의 국내 유통을 위한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젤렌카를 대웅제약에 공급하고, 대웅제약은 젤렌카의 국내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한다.젤렌카는 지난 2023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국내 세 번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다.젤렌카는 출시와 동시에 22만390원(40mg)의 보험급여 가격이 적용됐다. 이는 국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 가장 경제적인 약가다. 양사는 젤렌카가 환자들의 치료 부담을 완화하고, 동시에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출시된 제형은 총 두 가지다. 주사기 내에 약물이 미리 충전된 프리필드 시린지(Pre-filled syringe), 펜 형태의 기기를 통해 약물을 자동으로 주입하는 오토인젝터(Autoinjector)다.젤렌카 오토인젝터 타입의 경우 LG화학의 환자 친화적 디자인이 적용됐다. 기존 오토인젝터는 환자들이 주사 부위에 제품을 대고 별도의 주사 버튼을 눌러야 했지만, 젤렌카는 제품을 대고 살짝 힘만 주면 자동으로 투여될 수 있도록 했다.젤렌카는 개발부터 임상 연구, 품목 허가, 생산까지 모두 국내에서 진행됐다. 국내 생산으로 인해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 유통 과정에서의 온도 관리나 저장 조건 등을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어 안정성 문제를 최소화했다. 한국·일본 공동 임상개발을 통해 국내 의료진들의 사용경험도 축적돼 있다.젤렌카는 휴미라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동등한 효능을 입증했다. LG화학이 한국·일본의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383명을 대상으로 52주 동안 젤렌카와 휴미라의 장기적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 결과,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기저치 대비 24주차 DAS28-ESR 점수'에서 동등성을 입증했다.안전성도 휴미라 투여군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1차 유효성 평가 시점(24주차)까지의 이상반응(AE) 발생률은 젤렌카군 68.2%과 휴미라군 71.2%이었다. 전체 연구 기간(52주) 동안의 이상반응 발생률도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미라를 24주간 투여한 후 젤렌카로 교체해 투여한 환자군에서도 유효성·안전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젤렌카의 적응증은 휴미라와 동일하게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축성 척추관절염 ▲건선 ▲성인 및 소아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포도막염 ▲화농성 한선염 ▲소아 특발성관절염 ▲소아 판상 건선 등이다.앞으로도 대웅제약은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하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파이프라인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다양한 제품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젤렌카의 출시로 국가와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고, 의료 현장에서 합리적인 선택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젤렌카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어 "대웅제약 또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2024-07-01 10:12:58김진구 -
팬데믹 특수 기업들 'M&A 먹성' 과시…엔데믹 출구전략[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 수혜 기업들이 엔데믹 이후 왕성한 인수합병(M&A) 본능을 드러내고 있다.대표적인 수혜 기업 중 하나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3390억원에 독일의 바이오 CDMO 업체를 인수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 더욱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또 다른 수혜 기업인 씨젠 역시 올해 들어서만 IT기업 2곳을 인수했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조원 규모의 '빅딜' 외에도 매년 3~4곳의 기업을 인수하는 등 왕성한 먹성을 보이고 있다.이들의 공격적인 M&A 행보는 사업 영역 확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이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겨다줬던 주요 사업 외에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장한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SK바사, 코로나 이후 첫 M&A…"추가 인수 나설 것"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의 바이오 CDMO 기업인' IDT 바이오로지카'를 3390억원에 인수했다.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에 설립한 100% 자회사를 통해 독일의 제약바이오기업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의 지분 60%를 인수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독일 법인이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7500만 유로(약 1120억원) 규모의 신주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첫 번째 M&A다. 그간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팬데믹 기간 동안 축적한 자금을 주로 R&D와 시설 투자에 활용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인천 송도에 글로벌 R&PD센터 착공에 들어갔고, 올해 초에는 안동공장 증설을 결정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인수에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IDT 바이오로지카가 매물로 나오자 독일 현지의 경쟁 입찰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최종 계약에 이르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인수 이후로도 M&A가 추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추가 M&A에도 관심이 매우 많다"며 "좋은 회사를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IDT를 앵커로 해서 국내외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SK바이오사이언스의 다음 M&A 타깃으로는 미국의 생산시설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안재용 사장은 지난해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공장 인수 계획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동·동남아 지역에 조인트벤처 설립 방식의 진출 가능성도 언급했다.씨젠·에스디바이오센서도 M&A로 활로 모색…풍부한 현금 곳간또 다른 코로나 수혜기업인 씨젠도 최근 왕성한 M&A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씨젠은 올해 들어서만 국내 IT기업 2곳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올해 1월엔 국내 IT기업인 브렉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기획과 UX/UI(사용자 경험/사용자 인터페이스) 기획·컨설팅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 10일엔 또 다른 IT 기업인 펜타웍스를 인수했다. 씨젠에 따르면 펜타웍스는 백엔드 시스템 개발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IT기업을 연이어 인수한 씨젠은 디지털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씨젠은 "IT 전문인력과 기반 기술을 확보해 기존 진단사업뿐 아니라 기술공유 사업을 포함한 신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이후 매년 1건 이상 M&A를 성사시켰다.2021년엔 브라질의 진단기업인 에코 디아노스티카(Eco Diagnostica)를 4000만 달러(약 470억원)에 인수했다.2022년엔 총액 2조원 규모의 초대형 딜이 성사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2년 7월 미국의 체외진단기업인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를 15억3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절차는 지난해 1월 마무리됐다. 회사는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와 그 자회사 16개를 인수했다.이밖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2년 국내 검체검사 서비스 업체인 에스디케어, 이탈리아 의료기기 업체 ReLab, 독일 의료기기 업체 Bestbion dx의 지분을 취득하며 신규 연결기업으로 편입했다. 2023년엔 파나마의 의료기기 업체 Mirero Corp.과 중국 Jianguo Biotechnology가 편입됐다.코로나 수혜 기업들은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치솟았던 실적이 급감한 것이다. 각 기업에 큰 수익을 안겨다줬던 코로나 백신·진단키트에서 벗어나야 하는 게 이들의 숙제다.이러한 상황에서 M&A는 효과적인 사업 다각화 수단으로 평가된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 만큼, 당분간 코로나 수혜 기업들의 공격적인 M&A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3680억원의 현금·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말 1조8729억원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M&A 여력은 남은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씨젠도 1분기 말 기준 2349억원, 1943억원의 현금·현금성자산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2024-06-28 12:08:59김진구 -
7년간 도전 없었는데...'아모잘탄큐' 늦깎이 특허 타깃아모잘탄큐 제품사진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약품의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아모잘탄큐'가 제네릭사의 특허 도전 타깃이 됐다.아모잘탄큐는 지난 2017년 발매된 이후로 한 번도 특허 도전을 받지 않았다. 연 처방실적이 100억원 이상으로 적지 않지만, 최근에는 주춤한 모습이다. 제약업계에선 뒤늦은 특허 도전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휴온스는 최근 한미약품을 상대로 아모잘탄큐 제제특허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청구했다.이 특허는 2033년 11월 만료되는 제제특허다. 아모잘탄큐의 경우 염특허가 하나 더 있는데, 이미 2021년 3월 만료됐다. 즉, 제제특허만 회피하는 데 성공하면 제네릭 발매가 가능한 셈이다.아모잘탄큐 특허에 도전장을 낸 업체는 휴온스가 유일하다. 휴온스의 심판 청구일 이후 14일 이내에 동일한 심판을 청구하면 ‘최초심판청구인’ 자격을 얻어 우선판매품목허가(우판권) 요건 중 하나를 만족한다. 다만 향후 다른 업체의 추가 도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ARB+CCB+스타틴 조합의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시장에 이미 20개 이상 업체가 150여개 품목으로 경쟁할 정도로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시장이 형성된 지 7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 후발주자로 경쟁에 뛰어드는 데 부담도 적지 않다.다만 휴온스의 경우 ARB+CCB+스타틴 조합의 3제 복합제를 포함해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 시장으로의 합류 가능성이 제기된다.아모잘탄 시리즈는 한미약품의 대표 패밀리 제품이다. 성분·조합별로 4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로사르탄·암로디핀 조합의 ‘아모잘탄’, 로사르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 조합의 ‘아모잘탄플러스’, 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조합의 ‘아모잘탄큐’, 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조합의 ‘아모잘탄엑스큐’ 등이다.아모잘탄의 경우 3개 특허가 등재됐는데, 지난 2014년 제네릭사들이 대거 도전해 회피에 성공했다. 아모잘탄플러스는 3개 특허가 등재됐다. 이 가운데 하나는 만료됐고, 2035~2036년에 나머지가 각각 만료된다. 아모잘탄엑스큐는 등재된 특허가 없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아모잘탄 시리즈의 올해 1분기 원외처방 실적은 362억원이다. 작년 1분기 348억원 대비 4% 증가했다. 이번에 특허 도전의 타깃이 된 아모잘탄큐는 이 기간 29억원에서 28억원으로 처방실적이 소폭 감소했다.2024-06-28 12:08:00김진구 -
안재용 SK바사 대표 "독일 IDT 인수…세마리 토끼 잡는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를 통해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의 즉각적인 개선과 생산능력 확대, 사업 영역 확장 등이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7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한 기념으로 개최됐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첫째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의 즉각적인 개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3696억원, 영업손실 12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실적이 급감하면서 매출은 전년대비 1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안재용 대표는 IDT 인수를 통해 매출 규모가 당장 7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양사 시너지를 통해 영업손실이 다시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둘째로 생산능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IDT 독일 공장은 완제 기준 153만 도즈의 생산 능력이 있다. 원액생산 시설(Suit) 26개와 충전라인 10개도 보유하고 있다.안재용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중간단계 임상 스케일업 역량과 IDT가 보유한 생산능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R&PD센터에서 백신 연구개발이 이뤄지면, 안동과 독일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방식이다.특히 독일공장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GMP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럽 GMP만 획득한 상황이다.셋째로 백신 생산뿐 아니라 세포유전자치료제(CGT)를 포함한 의약품 CDMO 사업으로의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IDT는 백신뿐 아니라 CGT·보툴리눔톡신도 위탁생산 중인데, 이 사업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CDMO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이와 관련 안재용 사장은 "SK팜테코와 충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견 충돌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충돌보다는 시너지가 기대된다. SK팜테코 경영진과는 긴밀한 논의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적절한 협업으로 다양한 옵션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안재용 사장은 IDT 외에 추가 M&A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그는 "추가 M&A에도 관심이 매우 많다"며 "타이밍이 괜찮다. 좋은 회사를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IDT를 앵커로 해서 국내외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2024-06-27 10:56:44김진구 -
SK바사, 독일 위탁생산 기업 인수...3390억 투자[데일리팜=김진구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3390억원을 들여 독일 백신 위탁생산 기업인 IDT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한다. 이 회사는 글로벌 톱10 수준의 백신 위탁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27일 독일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Klocke) 그룹과 CDMO 전문 회사인 IDT 바이오로지카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1921년 설립된 IDT 바이오로지카는 미국·유럽뿐 아니라 10개 이상의 핵심 의약품 규제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분석법 개발과 함께 임상부터 상업 단계까지 백신∙바이오 전 영역의 원액·완제를 생산한다. 직원 규모는 1800여명에 달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에 설립된 100% 자회사를 통해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약 7500만 유로(약 1120억 원)의 신주를 포함, 회사 지분 60%를 약 3390억 원에 취득키로 했다.주식 취득 완료 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최대주주가 된다. 클로케 그룹 또한 IDT 바이오로지카 지분 40%를 유지하는 동시에 약 760억 원을 투자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9%를 신규 확보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2630억 원의 보유 현금으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와 클로케 그룹은 IDT 바이오로지카를 공동 운영하며 경영 안정성과 새로운 성장을 함께 도모한다. 기업 가치 6560억원 규모의 기업 지분 인수 거래는 국내 백신기업 중 최대 투자다. 이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즉각적인 2배 수준의 매출 성장 ▲미국·유럽 등 선진국 수준 생산 역량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 ▲미국·유럽·한국을 잇는 통합 인프라 구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IDT 바이오로지카는 지난 2022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통해 3억1200만 유로(약 46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팬데믹의 일회성 요인이 제거된 지난해에도 약 2억7500만 유로(약 4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서도 2022년 3300만 유로(약 500억원), 2023년 1600만 유로(약 240억원)로 준수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매출 실적을 보면 코로나 백신 외 제품의 비중이 95%로 높다. 기존 CDMO 계약이 유지되고 있고 다양한 영역에서 신규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매출을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영업이익을 매출 대비 2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규 과제·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비용 최적화 전략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투자비·운영비 효율화 등 경영환경 개선안도 마련할 예정이다.이번 인수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특히 ▲제조·R&D 인프라 확보 ▲넥스트 팬데믹 대응 위한 글로벌 공급망 확장 ▲New Bio 사업 진출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실행 가속화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cGMP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미국·유럽 등 선진국 대상 포트폴리오 확장과 항암바이러스·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바이오 영역으로 진출이 예상된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지분 인수 거래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고 핵심 사업과 제품들의 선진국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며 "즉각적 매출 확보, 글로벌 거점 마련, 효율적 생산 시설 확보 등 투자 대비 높은 사업적 가치를 지닌 지분 인수인만큼 기업가치도 함께 제고될 수 있도록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카르스텐 클로케(Carsten Klocke) 클로케 그룹 CEO는 "IDT 바이오로지카는 전 밸류체인에 걸쳐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원료의약품(DS) 생산 및 대량 충전을 포함한 제조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해 왔다"며 "양사의 전문성과 상업적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보건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리히 밸리(Ulrich Valley) IDT 바이오로지카 CEO는 "IDT 바이오로지카는 바이러스 백신 분야에서 탁월한 명성을 쌓아왔고, 글로벌 제약사·정부기관과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백신 개발·생산에 대한 폭넓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사가 함께 시장 입지를 더욱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2024-06-27 08:32:46김진구 -
제넥신,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 합병…"R&D 강화"[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제넥신은 표적단백질분해제(TPD)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를 합병한다고 26일 공시했다.제넥신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피디바이오와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합병비율은 1:6.1924079이며 제넥신은 피합병회사인 이피디바이오 기존 주주들에게 합병비율에 따른 합병신주를 교부한다. 합병 세부절차는 오는 10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제넥신에 따르면 이피디바이오는 표적단백질분해 기술의 일종인 '바이오 프로탁(BIO PROTAC)' 기술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바이오 프로탁이 기존 프로탁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PROTAC은 미국 생명공학 기업인 아비나스(Arbinas)의 표적단백질분해(TPD) 플랫폼 기술명으로, 표적단백질분해 기술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프로탁은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표적해 이를 제거하거나 비활성화하는 기술을 의미한다.이피디바이오 창업자인 최재현 대표이사는 삼성종합기술원과 미국 아비나스에서 항암 항체약물과 PROTAC 개발 담당자로 근무했다. 최재현 대표는 합병 이후 제넥신의 R&D를 총괄한다.제넥신은 추후 주주총회를 거쳐 기존 홍성준 대표이사와 새로 합류한 최재현 대표이사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홍성준 대표는 사업개발과 경영관리 전반을, 최재현 대표는 R&D와 임상개발을 각각 담당한다.홍성준 제넥신 대표이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제넥신은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바이오-PROTAC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신규 파이프라인들을 추가하게 됐다"며 "이피디바이오의 바이오 프로탁 기술력과 제넥신이 보유한 개발 역량을 접목시켜 혁신신약 개발 도전을 이어갈 것" 이라고 말했다.2024-06-26 16:30:21김진구 -
보령, 렌비마 특허 전방위 도전…오리지널 방어 철옹성렌비마 제품사진.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보령이 간암치료제 '렌비바(렌바티닙)' 특허에 전방위로 도전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오리지널사인 에자이는 1심에서 보령에게 패배했지만 항소하면서 맞불을 놨다. 동시에 새로운 특허를 등록하면서 특허 장벽을 더욱 높였다. 이에 보령은 신규 특허에 다시 도전장을 내며 제네릭 조기 발매 의지를 높이고 있다.렌비마 특허 분쟁에서 관건은 시간이다. 렌비마의 매출이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보령은 내년 4월 물질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제네릭을 조기 발매해야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다. 반면 에자이는 분쟁이 길어질수록 손실이 줄어든다.보령, 특허 3건 회피·무효화했지만…에자이 '새 특허 등록' 반격25일 특허청에 따르면 렌비마는 총 6개 특허로 보호된다. 2025년 4월 만료되는 물질특허를 비롯해 ▲2028년 3월 만료 용도특허 ▲2028년 6월 만료 결정형특허 ▲2031년 3월 만료 제제특허 ▲2035년 8월 만료 조성물특허 ▲2035년 12월 만료되는 미등재 용도특허 등이다.보령은 이 가운데 물질특허를 제외한 나머지 특허에 2022년 11월 이후 무효 심판과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청구했다. 나머지 특허를 회피·무효화한 뒤 물질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제네릭을 조기 발매한다는 게 보령의 구상이다.분쟁 초기엔 보령 쪽으로 전세가 기우는 듯했다. 특허심판원은 작년 7월 이후 결정형특허·제제특허·조성물특허 관련 1심에서 보령의 손을 들어주는 심결을 연이어 내렸다.올해 4월로는 이후 에자이가 반격에 나섰다. 에자이는 지난 4월 렌비마 용도특허를 신규로 등록했다.이 특허는 렌비마·키트루다 병용요법 관련 내용이다. 렌비마의 적응증으로 최근 추가된 ▲진행성 자궁내막암에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 ▲진행성 신세포암 1차 치료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이 이 특허를 기반으로 한다.보령 입장에선 극복해야 할 특허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보령은 해당 특허를 극복하지 않더라도 렌비마를 발매할 수 있다. 그러나 향후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이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특허를 극복해두는 게 보령에겐 이득이기 때문이다.실제 보령은 지난 21일 에자이의 신규 등록 미등재 특허에 무효 심판과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동시에 청구했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 특허를 회피 혹은 무효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에자이 항소까지…보령 렌비마 제네릭 조기 발매 '산 넘어 산'올해 5월엔 에자이가 조성물특허 관련 1심 패배 심결에 불복, 특허법원에 항소했다.현 상황만 놓고 보면 보령이 물질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제네릭을 조기 발매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특허는 3건으로 정리된다.우선 2022년 11월 청구한 용도특허 무효 심판에서 승리해야 한다. 또한 에자이의 항소로 전개될 2심 소송에서 승소해야 한다. 여기에 에자이가 신규 등록한 특허를 회피 혹은 무효화해야 렌비마와 동일한 적응증으로 제네릭을 발매할 수 있다.관건은 심결·판결까지의 시간이다. 렌비마 물질특허 만료 이전에 보령이 나머지 특허를 모두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렌비마 물질특허 만료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았다.에자이 입장에선 분쟁이 종결되기까지 최대한 오래 버티는 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렌비마 제네릭 발매 시 동일성분 등재에 따른 약가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수록 유리한 셈이다.반대로 보령은 물질특허 만료 직후 제네릭을 발매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특히 렌비마의 최근 매출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하루라도 빨리 제네릭을 발매하는 게 보령 입장에선 이득이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렌비마의 지난해 매출은 103억원으로 2022년 136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렌비마 매출은 2019년 75억원·2020년 122억원·2021년 158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이후로는 감소세다.2024-06-26 12:18:04김진구 -
지씨셀-아티바-MSD, 'CAR-NK' 공동연구 계약해지[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씨셀과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Artiva Biotherapeutic)이 MSD와 체결한 ‘CAR-NK 고형암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이 해지됐다.MSD 측이 지씨셀의 미국 관계사인 아티바에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이에 따라 아티바와 지씨셀간 리서치 연구용역도 자동으로 종료됐다.지씨셀은 25일 아티바와 CAR-NK 고형암 치료제 3종의 공동 연구개발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지씨셀은 지난 2021년 1월 아티바와 고형암을 타깃으로 CAR-NK 세포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씨셀은 1500만 달러(약 170억원)를 선수령하고,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9억6675만 달러(약 1조3400억원)를 수령하기로 했다.이 계약에는 MSD도 참여했다. 아티바가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MSD는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지씨셀은 아티바가 주도하는 연구개발에 리서치 업무 일부를 담당했다.이후 지씨셀은 아티바로부터 요청받은 리서치 연구용역을 완수해 결과를 전달했다. 다만 이와 무관하게 최근 MSD는 내부 의사결정을 통해 아티바 측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아티바와 지씨셀 간 연구용역 계약도 해지됐다.지씨셀은 MSD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은 종료됐지만, 지씨셀-아티바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CAR-NK 플랫폼 연구는 지속된다고 선을 그었다.지씨셀은 아티바와 공동으로 AB-101, AB-201, AB-202 등 3개 후보물질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AB-101의 경우 미국 임상1/2a상을 진행 중이다. AB-201은 미국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AB-202의 경우 미국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지씨셀 관계자는 “2021년 계약은 아티바 주도로 체결됐다. 아티바와 MSD의 계약이 해지되면서 자동으로 지씨셀과 아티바의 계약도 종료된 것”이라며 “선수령한 1500만 달러는 반환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지씨셀 관계자는 “아티바와의 CAR-NK 플랫폼 공동 연구개발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 CAR-NK 플랫폼 연구개발은 지씨셀을 중심으로 지속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2024-06-25 15:09:56김진구 -
한달새 2개 반환…'떼아'는 왜 국내제약과 결별했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 올릭스와 큐라클이 기술 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이 최근 한 달 새 잇달아 반환됐다. 두 회사에 권리를 반환한 곳은 프랑스의 안과질환 전문 연구개발 기업인 '떼아 오픈이노베이션(Théa Open Innovation)'이다.제약업계에선 떼아 측 개발 전략 수정이 잇단 기술 권리반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과전문 제약사인 떼아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새로운 후보물질을 대거 사들였다.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파이프라인 구조조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올릭스·큐라클과 결별했다는 분석이다.올릭스·큐라클, 한 달 새 프랑스 '떼아'로부터 결별 통보받아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릭스와 큐라클은 최근 프랑스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으로부터 안과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올릭스는 지난 2019년 3월 떼아 오픈이노베이션과 건성·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OLX301A'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20년 10월엔 습성 황반변성·망막하섬유화증 치료제 후보물질 'OLX301D'의 기술이전 계약을 추가했다.큐라클은 2021년 10월 떼아 오픈이노베이션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CU06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은 2019년부터 매년 국내바이오기업의 후보물질 1개씩을 장바구니에 담은 셈이다.그러나 최근 잇달아 권리 반환을 통보했다. 큐라클에는 지난달 21일에, 올릭스에는 이달 24일에 각각 계약을 해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불과 한 달새 국내 바이오기업과 결별을 선택한 것이다.프랑스 안과질환 전문 제약사…최근 임상2·3상 단계 후보물질 대거 도입제약업계에선 떼아 측 개발 전략 수정이 권리 반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떼아 오픈이노베이션은 프랑스 제약사 떼아 그룹의 연구개발 자회사다. 1994년 설립된 떼아 그룹은 안과질환 치료제에 주력한다. 시브레(Chibret) 가문이 경영하는 비상장 가족기업이다. 회사에 따르면 작년 매출은 9억2300만 유로(약 1조4000억원)다. 유럽과 북아프라카 등에 34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은 전 세계 바이오·생명공학 기업의 안과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 도입해 개발·상용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올릭스·큐라클과 잇달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다만 지난해부터는 떼아 측 개발 전략의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그전까지 이 회사는 전임상~1상 단계의 초기 임상 후보물질을 도입한 뒤 개발하는 전략을 취했다면, 지난해부터는 2~3상 단계의 중·후기 임상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전략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주요 외신에 따르면 떼아는 지난해 3월 미국의 생명공학 기업 갈리메딕스 테라퓨틱스(Galimedix Therapeutics)와 건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GAL-101'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임상2/3상 진입을 앞둔 시점이었다.작년 8월엔 네덜란드 기업 프로큐알 테라퓨틱스(ProQR Therapeutics)와 선천성 흑내장증 치료제 후보물질 '세포파센(Sepofarsen)'과 색소성 망막염 치료제 후보물질 '울테부르센(Ultevursen)' 등 2개의 권리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떼아는 프로QR에 계약금으로 1250만 유로(약 190억원)를 지급했다. 총 계약규모는 1억3500만 유로(약 2000억원)다. 두 후보물질은 각각 글로벌 임상2/3상 진행 중이거나 진입을 앞두고 있다.올해 2월엔 미국 키오라 파마슈티컬즈(Kiora Pharmaceuticals)와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KIO-301'의 개발·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1600만 달러(약 220억원), 총 계약규모는 2억8500만 달러(약 4000억원)다. 글로벌 임상1/2상이 마무리된 상태로, 떼아는 2상 진입을 계획 중이다.글로벌 후기 임상 집중 전략…초기단계 올릭스·큐라클과 결별작년 3월 이후 약 1년간 4개 후보물질을 잇달아 라이선스인 하면서 떼아 그룹은 적잖은 계약금을 지출했다. 또한 4개 후보물질이 모두 글로벌 임상2상 혹은 3상 진입을 앞뒀다는 점에서 대규모 비용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해석된다.같은 프랑스계 글로벌 제약사이지만, 사노피·세르비에·입센 등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에서 체급 차이가 크다. R&D 비용 지출에 대한 여유도 크지 않은 셈이다. 신규 도입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가 파이프라인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이 과정에서 초기 임상 단계에 있는 올릭스와 큐라클의 후보물질이 정리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큐라클 CU06의 경우 최근 미국 임상2a상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올릭스 OLX301A는 2022년 8월 미국 FDA으로부터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 OLX301D는 전임상 단계다.흔히 신약 후보물질의 권리가 반환되는 상황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임상에서 만족할만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거나, 혹은 계약 상대방의 개발 전략이 수정되는 경우다. 이와 관련 올릭스와 큐라클 측은 임상에서의 안전성·유효성 입증 실패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큐라클은 “최근 마무리된 CU06 임상2a상을 통해 시력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5월 초 미국 시과학안과학회에서 진행한 연구자 미팅 때도 2a상에서 확인된 시력개선 효과에 대한 다양한 조언이 있었던 만큼 CU06의 후속 개발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떼아로부터 반환받은 후보물질을 자체 개발한다는 게 두 회사의 계획이다. 올릭스는 “향후 기술 개발과 임상시험은 자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큐라클 역시 “CU06의 글로벌 판권과 향후 임상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갖게 된다”며 “권리 반환 여부와 관계없이 CU06의 후속임상을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2024-06-25 12:00:09김진구 -
기술이전 신약 권리반환 속출…안 풀리는 바이오 기업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기술 수출한 신약 후보물질들이 잇달아 상대 기업으로부터 권리 반환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올릭스와 큐라클은 프랑스 제약사 떼아 오픈이노베이션(Thea Open Innovation)으로부터 최근 연이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보로노이의 경우 지난 4월 항암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이 해지됐다.최근 두 달 새 3건의 신약 후보물질 권리가 반환된 셈이다. 제약업계에선 계약 상대 기업의 개발 전략 변경을 주요 이유로 꼽는다. 이에 권리를 반환받은 업체들은 독자 개발로 전략을 선회한다는 입장이다.올릭스·큐라클·보로노이, 두 달 새 기술이전 권리 반환 통보 받아올릭스는 24일 건성·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하던 'OLX301A'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올릭스는 2019년 3월 프랑스 제약사 떼아 오픈이노베이션과 OLX301A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2020년 10월엔 OLX301A의 계약을 확장하고, 동시에 습성황반변성·망막하섬유화증 치료제 후보물질 'OLX301D'의 기술이전 계약을 추가했다.두 계약의 총 규모는 1억6695만 유로(약 2300억원)다. 2019년 계약을 통해 올릭스는 계약금 200만 유로(약 30억원)를 선수령했다. 2020년 계약에선 선급금이 530만 유로(약 79억원)로 확대됐다. 이어 2022·2023년엔 마일스톤 기술료를 추가로 수령했다. 각각 133만 유로(약 20억원), 40만 유로(약 6억원)다. 올릭스가 떼아 측과 계약을 통해 수령한 금액은 703만 유로(약 104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은 반환할 의무가 없다. 지난달엔 큐라클이 기술 반환 통보를 받았다. 큐라클은 지난달 21일 당뇨병성 황반부종·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하던 'CU06'의 기술이전 권리 반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권리 반환 당사자는 프랑스 떼아로, 올릭스 사례와 같다. 큐라클은 지난 2021년 10월 떼아 측과 총액 1억6350만 달러(약 19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으로 600만 달러(약 70억원)를 수령했다.4월엔 보로노이가 미국 바이오기업 메티스(METiS) 테라퓨틱스로부터 기술 반환 통보를 받았다.보로노이는 2022년 9월 메티스에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인산화효소 저해제의 기술을 이전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대 4억8220만 달러(약 6700억원) 규모의 계약으로, 이 가운데 보로노이는 계약금·리서치 마일스톤 등 선급금으로 170만 달러(약 24억원)를 받았다.권리 반환됐지만…국내 바이오, 자체 개발로 전략 선회권리를 반환받은 기업들은 독자 개발로 전략을 선회한다는 방침이다.권리를 반환받긴 했지만 이는 후보물질 자체의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 기업의 개발 전략 변경에 따른 것으로 이들 기업은 설명하고 있다. 이에 자체적으로 개발을 이어가거나 또 다른 기술이전 계약을 시도한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올릭스는 “향후 기술 개발과 임상시험은 자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릭스가 반환받은 OLX301A의 경우 2022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현재 진행 중이다. OLX301D는 전임상 단계다.큐라클 역시 “CU06의 글로벌 판권과 향후 임상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갖게 된다”며 “권리 반환 여부와 관계없이 CU06의 후속임상을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큐라클은 “최근 마무리된 CU06 임상2a상을 통해 시력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5월 초 미국 시과학안과학회에서 진행한 연구자 미팅 때도 2a상에서 확인된 시력개선 효과에 대한 다양한 조언이 있었던 만큼 CU06의 후속 개발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보로노이는 “그간 개발 데이터를 검토해 향후 개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2024-06-24 12:00:00김진구 -
헬스케어기업 19곳 상장 예고...투심 회복세 이어갈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19곳이 올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 상장에 도전한다.제약업계에선 작년 말부터 이어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투심 회복세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지에 주목한다. 특히 작년 말 대형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한 오름테라퓨틱과 제일약품 자회사로 국산신약 개발에 성공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흥행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엑셀세라퓨틱스 등 5곳, 3분기 상장 가시화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5곳이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엑셀세라퓨틱스, 이엔셀, 아이빔테크놀로지, 티디에스팜,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등이다.엑셀세라퓨틱스는 이달 24~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내달 3~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6200~7700원이다. 이를 통해 최대 124억원을 공모한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이 회사의 주력 사업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배양 배지다. 2015년 설립된 엑셀세라퓨틱스는 지난해 매출 10억원, 영업손실 83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비상장 단계에서 시리즈A·B·C를 통해 총 332억원을 투자받았다.이엔셀은 7월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바 있다. 당초 이달 17~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26~2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아 일정이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이엔셀은 지난 2018년 삼성서울병원 장종욱 교수가 창업한 기업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시드펀딩과 시리즈A·B 투자, 프리(Pre)-IPO 투자 등으로 총 957억원을 유치했다. 지난해 매출 74억원, 순손실 456억원을 기록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지난달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내달 15일부터 17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25~26일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 밴드는 7300원~8500원이다. 자체 개발 생체현미경을 보유한 이 기업은 상장 전 시리즈A·B·C 투자를 통해 총 268억원을 유치했다. 작년 매출 13억원, 순손실 97억원을 기록했다.티디에스팜은 내달 10~16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2~23일엔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7월 말 코스닥에 상장하는 게 목표다. 공모가액은 9500~1만700원으로, 이를 통해 최대 107억원을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2002년 설립된 티디에스팜은 카타플라스마 등 파스류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약사다. 지난해 매출은 256억원, 순이익은 35억원이다.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8월 상장이 목표다. 7월 1~5일 수요예측을, 10~11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밴드는 2만4000~2만9000원이다. 이를 통해 최대 290억원을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의료기기로 분류된 출혈 예방 내시경 지혈재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8억원, 순손실 57억원을 기록했다.상반기 상장 5곳 모두 '희망밴드 상단 초과' 흥행 성공제약업계에선 하반기 신규 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최근의 IPO 흥행을 이어갈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올해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총 5곳으로, 이들은 모두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지난 3월 상장한 오상헬스케어는 수요 예측에서 희망밴드(1만3000원~1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원을 공모가로 확정했다.4월 상장한 아이엠비디엑스는 희망밴드(7700원~9900원)을 초과하는 1만3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고, 5월 상장한 디앤디파마텍도 희망밴드(2만2000원~2만6000원) 상단을 초과하는 3만3000원의 공모가를 확정했다.6월 상장한 라메디텍과 씨어스테크놀로지도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로 흥행을 이어갔다. 라메디텍의 공모가는 1만6000원으로 희망밴드(1만400~1만2700원) 범위 밖에서 형성됐다. 씨어스테크놀로지 역시 희망밴드(1만500~1만4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7000원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관건은 이러한 흥행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다. 현재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곳 5곳 외에 14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오름테라퓨틱 상장 본격화…제일 자회사 온코닉 등 14곳 대기 중눈에 띄는 곳은 오름테라퓨틱이다. 이달 10일 청구서를 접수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BMS와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제약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오름테라퓨틱은 표적단백질분해 기술이 적용된 혈액암 신약 후보물질 'ORM-6151'의 기술을 BMS에 이전하기로 했다. 총 계약규모는 1억8000만 달러(약 2300억원)로, 이 가운데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1억 달러(약 1300억원)에 달한다. 오름테라퓨틱은 1상이 마무리되면 나머지 8000만 달러(약 1000억원)를 추가로 수령한다.이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아의 대형 계약에 앞서 국내 투자자들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오름테라퓨틱은 시드펀딩과 지원금, 프리(Pre)-A 투자, 시리즈A·B 투자 등을 통해 1296억원을 유치했다.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이목을 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달 10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연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회사의 목표다.지난 2020년 설립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자큐보(자스타프라잔)을 개발했다. 자큐보는 지난 4월 국산 37호 신약이자, 세 번째 국산 P-CAB 약물로 이름을 올렸다. 회사 측은 당분간 경쟁 제품인 케이캡(테고프라잔)·펙수클루(펙수프라잔)과 마찬가지로 적응증 확대 임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2024-06-24 06:19:38김진구 -
글로벌제약 신약 주춧돌...에스티팜, 실적 선순환 가동[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에스티팜의 올리고뉴클레오티드(이하 올리고) 원료 사업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글로벌 제약사의 신약 개발 초기에 임상용 올리고 원료를 공급하고, 개발이 완료되면 완제 의약품 원료 공급으로 계약을 연장·확대하는 식이다. 여기서 확보한 수익은 올리고 원료 생산시설 확대와 mRNA 원료 등 신사업에 재투자한다.최근 국내 허가를 받은 노바티스 '렉비오(인클리시란)'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에스티팜은 개발 초기 노바티스에 임상용 원료를 공급한 데 이어, 최근엔 완제약 원료 공급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매출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에스티팜 공급 올리고 원료 사용한 글로벌 신약 국내 허가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노바티스의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프리필드시린지'를 허가했다. 이 약물은 국내 허가된 최초의 siRNA 치료제다. siRNA는 특정 mRNA에 상보적으로 결합, 절단해 단백질 생산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여기에 사용된 핵심 원료가 올리고뉴클레오티드다. 올리고뉴클레오티드는 인체 내에서 DNA나 RNA와 직접적으로 결합하여 병리적인 유전정보를 차단한다. 기존 의약품이 몸속의 질병에 직접 작용하여 질환을 완화시키던 방식과 대조적이다.흥미로운 점은 노바티스가 개발한 이 약물의 핵심 원료를 에스티팜이 공급했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가 공급한 원료로 개발된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이 국내에 허가된 셈이다.에스티팜은 렉비오 개발 단계부터 올리고 원료를 노바티스 측에 공급한 바 있다. 에스티팜은 2016년 올리고뉴클레오티드 원료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글로벌 제약사들이 올리고핵산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나서기 시작한 시점이었다.특히 사업 초기부터 R&D 단계에 필요한 나노몰(nmol)~마이크로몰(µmol) 단위와 전임상·임상 단계에 필요한 밀리그램(mg)~그램(g) 단위, 상업화 단계에 필요한 그램(g)~킬로그램(kg) 단위 각각의 생산시설을 구축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제약사 입장에선 개발 초기부터 상용화 단계까지 안정적인 원료 수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개발 초기 임상용 원료 공급→상용화 후 완제약 원료 공급으로 확대실제 에스티팜은 노바티스와 2020년 9월 3874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로 렉비오 관련 상업화 직전 단계 올리고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2022년 3월엔 6534만 달러(약 900억원) 규모로 1년간 올리고 원료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3월엔 4853만 달러(약 670억원) 규모의 올리고 원료 공급 계약이 추가됐다. 렉비오가 2020년 12월 유럽에서, 이듬해 12월 미국에서 각각 품목허가를 획득한 점을 감안하면 상용화 이후로도 에스티팜의 올리고 원료 공급이 지속되는 셈이다.렉비오는 현재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향후 허가 국가가 더욱 늘어나면 에스티팜의 원료 공급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약물도 마찬가지다. 에스티팜의 올리고 원료 공급 계약은 2017년 11월 이후로 이어지고 있는데, 초기엔 임상 2·3상용 원료 공급 계약이 주를 이뤘다. 이후로 글로벌제약사가 제품 개발에 성공하자, 2022년 이후로는 상업화 단계 올리고 원료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혈액암 치료제를 예로 들면 ▲2021년 9월 상업화 전 단계 원료 공급 계약 ▲2023년 2월 상업화 초도 물량 원료 공급 계약 ▲2023년 5월과 6월 상업화 물량 원료 공급 계약 등을 연이어 체결했다. 이밖에 에스티팜의 올리고 원료를 공급받아 심혈관질환 치료제,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동맥경화증 치료제, 만성 B형간염 치료제, 혈전증 치료제, 황반변성 치료제 등이 개발 중이다. 향후 임상이 마무리되면 완제의약품 원료 공급 계약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올리고 사업으로 확보한 수익, 생산능력 확대·신사업 투자 선순환에스티팜에 따르면 당분간 글로벌 RNA 치료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6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2030년 32조6000억원으로 확대된다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이에 따라 에스티팜의 올리고 원료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티팜이 올리고 원료 생산시설을 적극 확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에스티팜은 지난 2022년 올리고 제1동을 1·2차로 증설했다. 생산설비는 총 1대에서 4대로 늘었고 생산능력은 최대 1톤에서 최대 3.2톤으로 확대됐다. 에스티팜은 제2올리고 생산시설을 추가로 건립해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2분기까지 1단계 증설이 완료되면 설비는 7대로, 생산능력은 최대 4.6톤으로 늘어난다. 이어 2026년 2분기까지 2단계 증설을 추진해 총 10대 규모의 설비에서 최대 7톤 규모의 올리고 원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공장 증설과 함께 에스티팜은 신사업 투자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mRNA 백신 원료 사업이 대표적이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원료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온 2021년을 전후로 mRNA 백신 원료용 LNP 인지질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1년 8월 이후 체결한 4건의 계약으로 총 1667만 달러의 계약을 수주했다.희귀질환을 타깃으로 한 저분자 화학합성 신약 원료의약품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토콘드리아 결핍증후군 치료제와 소아 근위축증 치료제 원료 공급으로 최근까지 2097만 달러 규모를 수주했다.2024-06-22 06:19:30김진구 -
CJ바사 출범 3년...기술수출로 R&D성과·실적개선 총력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CJ바이오사이언스가 새 비전 선포와 함께 '2026년까지 기술수출 3건 달성'이라는 목표를 밝혔다.이 회사는 지난 2021년 7월 CJ제일제당에 인수된 이후 100억원 미만이던 영업손실 규모가 300억원 이상으로 크게 확대됐다. 모기업 지원에 힘입은 연구개발비 지출 증가가 큰 원인으로 꼽힌다.기술수출에 주력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게 CJ바이오사이언스의 계획으로 풀이된다. 기술수출 성과를 통해 일차적으로는 대규모 R&D 투자의 결실을 3년 안에 확인하고, 나아가 만성적인 적자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CJ바사 새 비전 선포…"2026년까지 기술수출 3건 목표"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일 새 비전을 선포했다.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내용이다.동시에 2026년까지 기술수출 3건을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밝혔다. 폐암·두경부암을 타깃으로 하는 'CJRB-101'과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CJRB-302', 염증성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CJRB-201'이 대상이다. CJRB-101의 경우 국내 1·2상이 진행 중이고, 올해 3분기엔 미국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15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임상 단계를 벗어난 물질은 7개다. 기술수출 목표 후보물질 외에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CJRB-102',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CJRB-203',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CJRB-205',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CJRB-301', 천식 치료제 후보물질 'CJRB-402' 등이다.CJ바이오사이언스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 CJ바이오사이언스 CJ바이오사이언스는 AI 기술이 집약된 '이지엠 플랫폼'을 고도화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이지엠 플랫폼은 신약 후보물질과 바이오마커 발굴에 활용된다. 임상의 모든 단계에서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 연구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임상 성공률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가시적 성과'·'적자 탈출' 두 마리 토기 잡을 수 있을까제약업계에선 CJ바이오사이언스의 새 비전 발표에 대해 두 가지 목적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시적 성과 창출과 만성 적자 탈출이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1년 7월 CJ제일제당에 인수됐다. 당시 인수금액은 982억원이다. 당시 천랩이던 사명은 이듬해 1월 CJ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됐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CJ헬스케어를 매각하면서 의약품 사업을 접은 지 3년 만에 제약바이오산업에 재진출했다.인수 이후 모기업의 지원에 힘입어 CJ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개발비용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CJ바이오사이언스의 연도별 연구개발비 (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인수 직전인 2020년 50억원이던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 지출은 인수 이듬해인 2022년 189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엔 225억원으로 더욱 늘었다. 인수 직전과 비교하면 3년 새 연구개발비 지출이 4.5배 늘었다.CJ바이오사이언스 입장에선 R&D 비용 확대의 가시적 성과를 가급적 빠르게 확인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를 '3년 내 기술수출 3건'이라는 목표로 제시했다는 분석이다.나아가 기술수출 성과에 힘입어 만성적인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에 인수되기 전인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34억원, 45억원, 85억원 등의 적자를 낸 바 있다. CJ제일제당에 인수된 2021년엔 1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CJ바이오사이언스의 연도별 매출&영업이익 (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2022년과 2023년엔 영업손실 규모가 332억원·321억원 등으로 크게 확대됐다. R&D 비용 지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에도 이 회사는 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아직 캐시카우라고 할 만한 주요 매출경로가 없는 상황에서 기술수출 성과는 회사의 영업실적 개선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매년 50억원 내외의 매출을 내고 있다. 미생물유전체 분석 솔루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등 서비스 사업에서 매출 대부분이 발생한다.2024-06-21 12:02:40김진구 -
FDA, 바이오시밀러 규제 완화 예고…K-바이오 기대감↑[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바이오시밀러 규제 개선을 예고했다.그동안은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Interchangeable Biosimilar)'라는 제도를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호환성을 입증하기 위한 별도의 임상시험을 유도했는데, 이러한 절차를 없애겠다는 게 골자다.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의료비를 절감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제도 개선이 완료될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21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FDA는 지난 20일 '참조 제품과의 호환성 입증을 위한 고려사항(Considerations in Demonstrating Interchangeability With a Reference Product)'을 업데이트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오리지널 제품과 바이오시밀러 간 상호 호환을 증명하는 연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내용이 골자다. 개정안이 확정될 경우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약국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바이오시밀러로 더욱 쉽게 대체 처방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미국은 2019년부터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제도를 운영해왔다. 이는 미국에만 있는 특별한 제도로, 바이오시밀러 허가와는 별도의 임상을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과 상호호환성을 입증하도록 했다.바이오시밀러 업체 입장에선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허가를 위한 임상 외에 추가로 임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했다. 일선 환자들에게는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혼란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이에 FDA는 바이오시밀러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궁극적으로는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FDA는 기대하고 있다.일례로 최근 발매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미국 시장에서 9개 제품이 경쟁했음에도, 오리지널의 점유율이 여전히 80% 이상인 상황이다.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예상 외로 저조한 흐름을 보이자, FDA는 관련 규제를 개선하며 바이오시밀러의 처방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FDA는 "바이오시밀러와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는 모두 FDA 승인을 위한 동일한 높은 수준의 생물학적 동등성을 충족하며, 바이오시밀러와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모두 오리지널 의약품만큼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의견 수렴을 거쳐 공중보건서비스법(PHS Act)의 Section 351 조항이 개정될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한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 관계자는 "그간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지정받기 위해 추가 임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환자들에게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처럼 알려져 있어 부득이하게 임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제도가 개선될 경우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미국시장 진출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2024-06-21 12:00:47김진구 -
CJ바사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기업" 비전 선포[데일리팜=김진구 기자] CJ바이오사이언스가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통해 3년 안에 기술수출 3건을 달성하겠다는 게 CJ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4 뉴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목표를 내걸었다고 20일 밝혔다.새 비전은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혁신기업'이다.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과학기술을 통해 신약개발, 웰니스 사업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또한 '온리 원(Only-1) 치료제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한다'는 새로운 미션도 발표했다. 치료부터 예방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 주기에 걸친 인류의 건강에 기여한다는 내용이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AI기술이 집약된 '이지엠 플랫폼'을 고도화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회사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이지엠 플랫폼은 신약 후보물질과 바이오마커 발굴에 활용되며, 임상의 모든 단계에서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 연구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임상 성공률을 제고할 수 있다.CJ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CJRB-101'은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으로 폐암·두경부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며, 국내에서 1·2상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3분기부터 임상을 시작해 다국가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이밖에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루보물질 'CJRB-302'과 염증성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JRB-201' 등의 기술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지속적인 임상데이터 확보·분석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와 AI 관련 역량을 오랜 기간 축적해 왔다"며 "AI 시대를 맞아 디지털에서 인공지능으로의 전환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의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미생물 기반 과학 기술과 AI 기반 플랫폼 역량은 미래 CJ그룹 웰니스 사업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안에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과 연계된 사업 구체화도 논의하는 등 CJ제일제당과의 시너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2024-06-20 09:24:36김진구 -
미등재 특허가 뭐길래…트라젠타 제네릭 '각자도생'[데일리팜=김진구 기자]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리나글립틴)' 제네릭 제품들이 각자도생하는 모습이다.한 쪽에선 아직 극복하지 못한 특허를 회피 혹은 무효화하기 위한 도전이 한창이다. 다른 한 쪽에선 특허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제품 발매를 강행한 업체들의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혼란의 근원은 트라젠타 미등재특허에 있다. 숨어있던 미등재특허를 극복하지 못한 몇몇 업체가 이달 초 물질특허 만료 후 제품 발매를 강행했고, 오리지널사는 해당 업체들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맞불을 놨다.트라젠타 미등재 특허 '산 넘어 산'…12건 중 6건만 극복 성공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와 일화는 트라젠타 미등재특허 3건에 대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에서 최근 '청구 성립' 심결을 받았다.트라젠타 미등재 특허에 대한 도전은 지난 2022년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제뉴원사이언스가 2027년 만료되는 미등재 용도특허에 무효 심판을 청구한 이후로 트라젠타 제네릭을 발매하고자하는 업체들의 특허 도전이 빗발쳤다.문제는 트라젠타 미등재 특허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미등재 특허만 12개에 달한다.제네릭사 입장에서 이 미등재 특허가 골치 아픈 이유는 몇 개나 더 숨어있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허청에 등록은 해둔 채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특허목록집에 등재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있는지 파악이 어렵다. 제네릭사는 일일이 특허명세서를 보고 트라젠타와 관련한 특허인지 확인한 뒤 심판을 청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업계에선 트라젠타 미등재 특허가 5~6개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해당 특허에 대한 심판이 청구된 이후로도 꾸준히 발굴되며 12개까지 늘었다. 그때마다 제네릭사는 해당 특허에 심판을 청구하며 회피 혹은 무효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직 1심에서 제네릭사가 승리 심결을 받지 못한 특허만 6개에 달한다.제네릭사들이 이 특허를 극복하지 않은 채로 제품을 발매할 경우 특허침해 소송과 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특허 리스크에도 발매 강행…트라젠타 제네릭 경쟁 가열이러한 특허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몇몇 제약사는 트라젠타 제네릭 발매를 강행했다. 트라젠타의 물질특허가 이달 8일 만료되자 그 이후로 제네릭을 발매한 것이다.일선 처방현장에선 관련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특허가 만료된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테네리글립틴)·자누비아(시타글립틴) 사례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 선점을 위해 영업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한 쪽에선 트라젠타 미등재 특허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한창인 가운데, 다른 한 쪽에선 미등재 특허를 완전히 극복하지 않은 제품들이 영업 경쟁을 펼치는 상황인 셈이다.이들이 제네릭 발매를 강행한 배경으로 트라젠타가 여전히 처방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특허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제네릭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트라젠타와 트라젠타듀오의 지난해 처방액은 1235억원이다. 2022년 1325억원 대비 7%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1000억원 이상 처방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의 경우 1분기에만 29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베링거 '특허침해 소송 제기' 경고 vs 제네릭사 "판매중단 없다"오리지널사인 베링거인겔하임은 내용증명으로 맞불을 놨다.베링거인겔하임은 이달 초 트라젠타 우판권을 보유한 업체들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제네릭사들이 트라젠타 미등재 특허를 침해했고 제품을 발매할 경우 특허침해 금지 소송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겼다.제네릭사들은 실제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공동대응 전략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제품 판매를 중단할 계획도 현재로선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특히 베링거인겔하임 측이 특허를 고의로 등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높이 보고 소송이 진행될 경우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따질 것으로 예상된다.한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특허 리스크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이 제네릭을 발매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손 놓고 있을 순 없다"며 "현재로선 제품 판매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미등재 특허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숨어있는 특허를 모두 발굴하고 극복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모든 미등재 특허가 만료되기를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오리지널사의 특허 미등재가 고의라면 허가-특허 연계제도가 사실상 무력해지는 셈"이라며 "소송이 진행되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2024-06-20 06:19:44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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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이레놀정500mg(10정)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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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판콜에스내복액16,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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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텐텐츄정(10정)13,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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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스활명수큐액1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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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피린큐액12,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