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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모녀 측 지지…한미약품 의결권행사 소송 촉각[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모녀 측 손을 들어주면서 한미약품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행사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1인 의사에 따른 한미사이언스 의결권 행사의 적법성 여부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국민연금, 형제 측 제안 안건 반대…지주사 의결권 행사 핵심 변수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13일 오후 위원회를 개최하고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달 12일 기준 국민연금은 한미약품 지분 10.52%를 보유한 2대주주다.한미약품은 오는 19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신동국·박재현 이사 해임의 건 ▲박준석·장영길 이사 선임의 건을 다룬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와 박재현 사내이사(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여기에 박준석·장영길 이사를 선임해 한미약품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 심의 결과 위원회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박재현 사내이사 해임의 건과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의 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해임의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위원회는 기존 이사들의 해임을 전제로 하는 박준석 사내이사 선임의 건과 장영길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국민연금이 형제 측이 제안한 안건에 모두 반대 의견을 내면서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행사가 한미약품 임시 주총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이번 임시 주총에 상정된 이사 해임 안건은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에 해당한다. 특별결의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한미약품 최대주주는 지분 41.42%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다. 이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7.72%, 한양정밀이 1.42%를 보유 중이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9월 말 기준 39.14%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중 5% 이상 지분을 가진 개인은 없다.국민연금의 결정으로 신동국·송영숙·임주현·킬링턴 4인 연합 측 우호지분은 19.16%로 확대됐다. 다만 4인 연합 측이 이사 해임 안건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14.14% 이상 득표율이 필요하다.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행사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41.4%' 한미사이언스 의결권 행사 갈등, 법적 다툼 비화문제는 한미약품에 대한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행사를 두고 4인 연합과 형제 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양측이 대립하는 배경에는 동수로 재편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모녀 측이 추천한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되면서 이사회는 4인 연합 측과 형제 측 5대 5 동률로 구성됐다.4인 연합 측은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임종훈 대표가 이사회 결의 없이 한미약품 주식 의결권을 행사하는 건, 형제 측의 사적 이익 달성을 위한 권한 남용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형제 측은 임종훈 대표가 대표이사 권한으로 한미약품 주식 의결권을 행사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4인 연합이 이달 초 수원지방법원에 임종훈 대표 1인 의사에 따른 의결권 행사 금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법적 다툼으로 비화했다. 4인 연합은 지난 3일 임종훈 대표가 이사회 결의 없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4인 연합은 이를 위반할 경우 각 의안별로 100억원을 지급하도록 하는 간접강제 결정도 요청했다.당시 4인 연합 측은 "임종훈 대표는 지주사 대표이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를 근거 없이 전무로 강등시키고 형제 측 지지자를 고위 임원으로 위법하게 채용하는 등 사적 이익에 기반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이어 "이는 법인에 해당하는 한미사이언스 의사가 반영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사적 이익을 위한 결정이라는 점,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대표이사에게 결정 및 집행을 위임한 업무 또한 아니라는 점에서 대표의 적법한 대표권 행사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라고도 했다.재판부 판단에 달린 경영권 분쟁 향방, 주총 전 결과 발표4인 연합 측이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이번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이사 해임 안건이 통과되기는 어렵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개최하더라도 실질적 결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은 만큼 현재와 같은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임종훈 대표가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소액주주 의결권을 제외하고 양측의 주식 수를 득표율을 환산하면 한미사이언스와 4인 연합 측이 각각 68.37%대 31.63%로 계산된다. 한미사이언스 의결권 행사 금지 소송 심문기일은 지난 11일 수원지방법원 민사법정에서 열렸다. 해당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심문에서도 형제 측과 4인 연합 측은 팽팽한 입장차를 보인 걸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양측 법률 대리인으로부터 추가 자료를 받아 임시 주총 전까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이런 상황에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한미약품 임시 주총 철회를 공식 제안했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 주총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의 결정이 공개된 직후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를 방지하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와의 책임 있는 논의가 시급하다"면서 임시 주총 철회 제안 등의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배포했다.임종윤 사장은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 주주 신뢰는 물론 회사의 안정적 발전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지금은 계열사 이사진과 모든 주주들이 협력해 그룹의 발전 방향과 주주 가치를 보호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현재 시점에서 임시 주총 취소를 검토하거나 번복하는 건 물리적,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한미약품 측은 임종윤 사장이 제안한 임시 주총 철회와 관련 "해당 제안이 진정성이 있으려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결과 및 국민연금 결정 전에 이미 나왔어야 한다"며 "무차별 고소, 고발 등 회사를 혼돈에 빠뜨린 것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먼저 있어야 했다"고 답했다.이어 한미약품은 "이번 임시 주총은 임종훈 대표의 주주제안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임종윤 사장의 제안이 임종훈 대표와 사전 협의돼 발표한 것인지도 확인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2024-12-16 06:19:24차지현 -
리가켐, 바이오벤처 협업...주목받는 LG 동료와의 인연[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문 바이오 업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만 국내 바이오텍과 총 3건의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리가켐바이오의 계약 상대방이 LG화학(옛 LG생명과학) 출신이 창업한 바이오텍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국내 1세대 바이오텍 창업자로 꼽히는 LG화학 출신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와 인연이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국내 바이오텍과 ADC 관련 R&D 협업 지속, 올해 3건13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는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와 신규 메커니즘 기반 페이로드가 적용된 항암 ADC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퍼스트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기존 ADC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되던 독성과 내성 문제를 극복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퍼스트바이오의 신규 페이로드 기술과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개선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리가켐바이오의 국내 바이오텍 연구개발(R&D) 협업은 올해에만 3번째다.리가켐바이오는 9일 이노보테라퓨틱스와 공동연구·기술이전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노보테라퓨틱스의 신규 기전 페이로드와 리가켐바이오의 차세대 링커 플랫폼 '컨쥬올' 을 결합해 ADC 약물을 개발하는 게 계약의 골자다.리가켐바이오는 이노보테라퓨틱스와 계약을 통해 5개의 타깃에 대한 연구·개발·사업화 독점적 옵션행사 권리를 확보한다. 마일스톤과 로열티 등 세부 계약 조건은 비공개다.리가켐바이오는 앞서 5월에도 와이바이오로직스와 ADC 분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리가켐바이오와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업무협약을 통해 ADC 공동연구를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리가켐바이오와 와이바이오로직스는 8년 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 왔다. 양사는 2016년부터 ADC 항암 후보물질 'YBL-001(LCB67)'을 공동으로 개발해 2020년 미국 픽시스 온콜로지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 양사는 과거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더욱 혁신적인 ADC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협업·투자 상대방 LG화학 출신 대표 공통점…끈끈한 20년 인연리가켐바이오가 최근 국내 바이오텍과 맺은 R&D 협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계약 상대방이 모두 LG화학 출신이 창업한 바이오텍이라는 점이다.퍼스트바이오는 2016년 LG화학 출신 김재은 대표가 설립한 바이오텍이다. 김재은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생명공학 학사와 생물과학 석사 학위 취득 후 미국 와이어스, 프랑스 사노피, 녹십자, 한독 등을 거쳤다. 국가신약개발재단(KDDF) 투자심의위원으로도 활동했다.이노보테라퓨틱스도 LG화학 출신 연구진이 모여 설립한 업체다. LG생명과학 6대 연구소장 박희동 대표와 5대 연구소장 임동철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19년 창업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경영전략팀장을 지낸 정종근 전무(CSO)를 포함해 박정규 이사, 최세현 이사, 김태훈 이사 등이 모두 LG화학 출신이다.와이바이오로직스를 이끌고 있는 박영우 대표 역시 LG화학 출신이다. 박영우 대표는 1999년 LG생명과학에 입사해 책임연구원, 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박영우 대표는 2005년 LG생명과학을 관두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을 거쳤다. 박영우 대표는 2015년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LG화학 출신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와 인연이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1세대 바이오텍 창업자로 꼽히는 김용주 대표는 1983년 LG화학 기술원에 입사해 2005년 LG생명과학 신약연구소장까지 20년 이상 LG그룹에 몸담은 인물이다.LG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제약사업에 진출했다. LG화학이 1979년 충남 대덕연구단지 내 LG바이오텍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제약사업을 본격화했다. SK그룹 등이 1980년대 후반에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것과 비교하면 8년가량 빠른 시도였다.그러나 선두주자로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LG그룹이 항암·항체 관련 사업을 접기로 한 2000년대 초 대규모 인력 이탈이 생겼다. 회사를 떠난 연구원들은 바이오텍 창업에 나섰고 이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LG사단이 형성됐다. 김용주 대표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와 함께 LG사단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리가켐바이오는 LG화학 출신들이 설립한 바이오텍의 조력자 역할도 하고 있다.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8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3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앞서 2021년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리가켐바이오에 5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2017년 브릿지바이오 시리즈B 펀딩 당시 전략적 투자자로 18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외 리가켐바이오는 2015년 약 10억원을 들여 인투셀 지분 7.9%를 취득하기도 했다.브릿지바이오와 인투셀 역시 LG화학 출신이 설립한 바이오텍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사와 석사 졸업 후 1993년부터 2000년까지 LG화학에서 근무했다. 이정규 대표는 스미스클라인비참 간 임상 1상 단계 퀴롤론계 항생제 팩티브 기술이전, 워너램버트 간 전임상 단계 항응혈제 기술이전 등을 주도했다.박태교 인투셀 대표도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 출신이다. 박태교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화학 박사를 취득한 바이오 전문가다. 공동창업자 7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박태교 대표는 항생제 중심 업체였던 리가켐바이오가 ADC 전문 업체로 탈바꿈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다.2024-12-14 06:19:46차지현 -
'10.5%' 국민연금, 한미약품 주총 형제 측 안건 반대한미약품 본사 전경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4개 안건에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 지분 10.52%를 보유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위원회를 개최, 한미약품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위원회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 안건 중 박재현 사내이사 해임의 건과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의 건에 대해 반대를 결정했다. 해임의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위원회는 기존 이사들의 해임을 전제로 박준석 사내이사 선임의 건과 장영길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도 각 반대 의견을 냈다.오는 임시 주총에서는 ▲박재현 사내이사 해임의 건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의 건 ▲박준석 사내이사 선임의 건 ▲장영길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 총 4개 안건이 상정됐다. 형제 측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와 박재현 사내이사를 해임하고, 여기에 박준석·장영길 이사를 선임해 한미약품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앞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도 형제 측이 제안한 안건에 일제히 반대 의견을 권고한 바 있다.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 한국ESG기준원(KCGS), 한국ESG연구소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4곳은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 2인 해임의 건과 이사 2인 선임의 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반대를 권고한 자문사들은 형제 측이 제안한 안건이 불합리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봤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2년 재임 중 매분기 연속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한 점 등을 고려해 때 부실경영 또는 불법행위를 주장하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해임 요구는 불합리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서스틴베스트는 12일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임기 중 이사 해임의 사유가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1호 의안이 부결되는 걸 전제로 할 때 이사회 인원이 회사 정관에 따른 상한에 도달해 신규 이사 추가 선임이 불가능하므로 2호 의안에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또 다른 국내 자문사는 "현 경영진이야 말로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형제 측이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의 제안을 승인하는 건 이해관계가 없는 주주(소액주주 등)에게 해로운 결정이 될 수 있다"고 했다.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형제 측이 제안한 4개 안건에 모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역시 반대 권고 이유에 대해 형제 측이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의 철회를 공식 제안했다. 임 사장은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를 방지하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와의 책임 있는 논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임 사장은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 주주 신뢰는 물론 회사의 안정적 발전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지금은 계열사 이사진과 모든 주주들이 협력해 그룹의 발전 방향과 주주 가치를 보호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2024-12-13 17:37:58차지현 -
한미약품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모두 주총 안건 반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4곳이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안건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 역시 형제 측이 제안한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다음 시선은 지분 10%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으로 향한다. 국민연금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참고해 의결권 행사를 최종 결정한다. 국민연금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의결권 행사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 한국ESG기준원(KCGS), 한국ESG연구소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4곳은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 2인 해임의 건과 이사 2인 선임의 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오는 임시 주총에서는 ▲박재현 사내이사 해임의 건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의 건 ▲박준석 사내이사 선임의 건 ▲장영길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 총 4개 안건이 상정됐다. 형제 측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와 박재현 사내이사를 해임하고, 여기에 박준석·장영길 이사를 선임해 한미약품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관련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가이드라인 반대를 권고한 자문사들은 형제 측이 제안한 안건이 불합리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봤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2년 재임 중 매분기 연속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한 점 등을 고려해 때 부실경영 또는 불법행위를 주장하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해임 요구는 불합리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서스틴베스트는 12일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임기 중 이사 해임의 사유가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1호 의안이 부결되는 걸 전제로 할 때 이사회 인원이 회사 정관에 따른 상한에 도달해 신규 이사 추가 선임이 불가능하므로 2호 의안에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또 다른 국내 자문사는 "현 경영진이야 말로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형제 측이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의 제안을 승인하는 건 이해관계가 없는 주주(소액주주 등)에게 해로운 결정이 될 수 있다"고 했다.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형제 측이 제안한 4개 안건에 모두 반대 의견을 권고한 바 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역시 반대 권고 이유에 대해 형제 측이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일제히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황에서 다음 시선은 국민연금의 결정에 쏠린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 지분 10.52%를 보유했다. 국민연금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참고해 의결권 행사를 최종 결정한다.국민연금은 지난 8월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로 유지했으나 한미약품의 주식 보유 목적은 새롭게 분류했다. 일반투자 목적에선 임원 보수, 이사 선임 반대, 배당금 확대 제안 등 단순투자보다 더욱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할 수 있다. 더욱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개최, 한미약품 임시 주총의 의결권 행사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늘 저녁 늦어도 내일께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한미약품 측은 "회사의 미래 가치와 경영 안정이 달린 이번 사안에 대해 주주들이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를 참고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했다.2024-12-13 10:54:09차지현 -
퍼스트바이오, 리가켐과 신규 페이로드 ADC 공동연구[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신규 메커니즘 기반 페이로드가 적용된 항암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한다고 13일 밝혔다. 2016년 설립된 퍼스트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 면역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다.퍼스트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기존 ADC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되던 독성과 내성 문제를 극복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퍼스트바이오가 보유한 신규 페이로드 기술과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을 결합하여 개선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김재은 퍼스트바이오 대표는 "당사의 축적된 의약화학 노하우와 풍부한 화합물 라이브러리가 리가켐바이오의 첨단 플랫폼 기술과 융합되면 획기적인 기전의 ADC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협력이 ADC 연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리가켐바이오는 ADC분야에 깊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해서 기존 ADC플랫폼기술 특히 페이로드로부터 발생하는 내성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며 "이번 퍼스트바이오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내성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인 ADC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2024-12-13 09:08:45차지현 -
신약개발 밸류체인 완성...진화하는 대기업 침투 전략[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글로벌 빅파마의 조건은 신약개발 밸류체인의 완성이다. 밸류체인은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해 생산하고 판매하는 모든 과정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을 연결한 체계를 뜻한다.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생산, 제품 판매까지 신약개발 전주기 과정의 기술과 인프라를 내재화해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제약 사업에 뛰어든 국내 대기업 사이에서도 최근 그룹 차원의 신약개발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세노바메이트 매출 총이익률 90%, SK바팜 올해 흑전 가시화12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지난 2분기 미국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 3분기 미국 누적 매출은 3094억원이다. 3분기 만에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로만 작년 SK바이오팜 한 해 매출 2707억원을 뛰어넘었다.SK바이오팜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분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제품 매출이 판매관리비를 넘어서면서다. 고정비가 큰 산업에서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흑자전환도 유력해졌다. 국내에서도 신약으로 '돈 버는 바이오 기업'이 탄생하는 셈이다.SK바이오팜이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던 배경에는 SK그룹 차원의 인프라가 있다. SK그룹은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제조,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신약개발 과정 전주기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해 놓은 상태다.SK와 SK바이오팜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개발하면 SK팜테코가 제조와 생산을 담당하고 SK라이프사이언스가 판매하는 구조다. SK라이프사이언스는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 미국 판매를 위해 현지에 설립한 100% 자회사다. SK바이오팜은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세노바메이트를 직접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매출 총이익률 90% 중반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SK라이프사이언스가 직판 체제를 확립하면서 수수료 지출을 절감,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통상 국내 제약 업체가 해외 진출 시 파트너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매출의 30~40%로 알려진다.SK팜테코에 세노바메이트 위탁생산(CMO)을 맡겨 고정비 비중도 줄였다. 그룹 차원의 밸류체인을 구축한 덕분에 제품 원가를 크게 낮췄고 이로써 한 번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은 뒤엔 대부분 매출이 수익으로 잡히는 '매직'이 일어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SK바이오팜은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구축한 미국 직판 체제를 활용한 외형 확장도 꾀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로 다진 자체 영업망에 새 제품군을 얹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세부적으로 2025년 내 현지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상업화 제품을 인수할 계획이다. 세노바메이트와 같은 중추신경계질환(CNS) 적응증 제품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군이다.SK바이오팜은 오는 2032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세노바메이트 판매로 4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렇게 벌어들인 현금은 추가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재원으로 활용한다.SK바이오팜은 ▲표적단백질분해(TPD)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을 새 먹거리로 낙점, 세노바메이트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개발 신약으로 창출한 현금을 R&D에 투입해 지속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신약 전주기 아우르는 빅파마 모델…LG화학 등 국내 대기업 속속 도전장SK그룹의 신약개발 전주기 밸류체인 확보 전략은 빅파마들이 주로 사용해왔던 전략이다. 이른바 완전 통합형 제약사(FIPCO·Fully Integrated Pharma Company) 모델로 한 기업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생산, 제품 판매 등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전주기 시스템을 구축하는 걸 목표로 한다.FIPCO 모델의 장점은 명확하다. FIPCO 모델은 그룹 내에서 모든 기능과 인력, 시설에 대한 완벽한 통제권을 가질 수 있다. 개발 경험이나 노하우, 영업기밀을 유지할 수도 있다. 내부 인프라를 활용해 각 신약개발 단계에서 비용을 절감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다만 기술력과 자본력이 부족한 국내 바이오벤처 입장에서 FIPCO 모델은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였다. FIPCO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선 초기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벤처나 전통 제약사가 생산과 개발을 위탁하거나 후보물질을 초기 단계서 기술수출하는 전략을 주로 사용해왔던 이유다.주목할 점은 제약 사업에 뛰어든 국내 대기업 사이에서 최근 그룹 차원의 신약개발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은 전주기 인프라를 구축할 정도의 자본력이 있는 데다 SK그룹처럼 국내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FIPCO 모델을 시도하는 후발주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그룹에 이어 FIPCO 모델 안착에 열을 올리는 대기업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와 제품 출시, 마케팅 역량을 단숨에 확보했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아베오는 FDA 품목허가를 받은 신장암 3차 치료제 '포티브다'를 보유했다. 임상 단계에 있는 항암제 파이프라인 세 개(두경부암 1개·고형암 2개)도 추가로 보유 중이다.LG화학 역시 그동안 외부에서 후보물질을 도입한 뒤 이를 직접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둬왔다.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해 품목허가를 받는 데까진 성공했으나 시장에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1991년 세계 최초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 개발에 성공했지만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이후에도 2012년 내놓은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를 제외하곤 10년 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베오 인수를 통해 과거 부족했던 마케팅 역량을 확보, 신약개발 과정 전주기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게 LG화학의 목표다.생산·R&D 밸류체인 만든 삼성, 다음은 바이오시밀러 직접 판매삼성도 신약개발 전주기 과정을 내재화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삼성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 중이다. 삼성은 과거 개발과 임상, 생산으로 이어지는 신약개발 밸류체인은 확보했으나 인허가와 유통·판매 등은 국내외 파트너사에 맡겨 왔다. 이전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초창기부터 바이오시밀러 제품별로 해당 질환에 강점이 있는 현지 파트너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왔다. 안과질환은 미국 바이오젠이나 삼일제약, 종양질환은 미국 오가논이나 보령 등 제품별로 각 질환에 특화한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는 방식을 활용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들어 직판 체제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를 첫 직판 제품으로 낙점했다. 처방 환자군이 넓지 않은 희귀질환 치료제 특수성을 살려 국내와 유럽서 직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에피즈텍'을 국내에서 직판하면서 직판 제품을 점차 늘리는 모습이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의 제약 사업 진출과 함께 신약개발의 전 과정을 인하우스(기업 내) 능력으로 장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면서 "신약개발 과정 중 일부 단계에 선택과 집중할 수밖에 없는 바이오벤처와 달리 대기업들은 신약개발 전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게 차별점"이라고 했다.2024-12-13 06:20:42차지현 -
대기업들, 잘 나가는 삼바 벤치마킹...바이오 물량공세[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대기업의 강점은 풍부한 곳간이다. 자체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의약품 위탁개발(CDMO) 시장에 안착한 삼성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모습이다.롯데, CDMO 사업에 2년간 8000억, 채무보증 통한 지원줄 역할도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제약 산업 공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년 간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만 약 8000억원을 쏟아부었다.롯데지주는 지난 2022년 5월 미국 뉴욕 동부에 위치한 BMS 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며 바이오의약품 산업에 뛰어들었다. BMS 공장은 바이오의약품 전용 생산시설로 생산규모는 연간 3만5000리터 수준이다.2022년 6월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출범하며 바이오의약품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에 자본금 13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가 각각 80%, 2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롯데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공장 이후 롯데그룹은 3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총 5732억원을 지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를 대상으로 1501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국내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건설을 위해 주주로부터 투자받는 내용이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앞서 2022년 12월 롯데지주와 일본 롯데홀딩스를 대상으로 2106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지난해 3월에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지주와 일본 롯데홀딩스로부터 2125억을 조달했다.롯데그룹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투입한 데 이어 채무보증을 통해서도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지원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5일 롯데바이오로직스 대출금 9000억원에 대해 자금보충약정 제공을 결정했다. 롯데지주가 대출 원금 9000억원을 포함해 이자, 수수료 전액에 대한 자금보충을 약정했다. 모기업의 안정적인 재무 건정성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든든한 자금 조달 뒷배가 된 셈이다.SK, 왕성한 투자로 생산기지 지속 확장…SK바사도 M&A 속속SK그룹도 왕성한 투자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SK그룹의 제약 사업은 SK케미칼과 SK 두 축으로 나눠져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SK 아래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가,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 아래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가 있는 구조다.SK바이오텍은 올 10월 3147억원을 투자해 원료의약품 및 의약중간체 생산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제품 수주대응을 위해 세종시에 추가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투자 금액은 최근 자산총액 대비 96.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로써 SK팜테코가 지난 2017년부터 7년 동안 제조시설 확충에 투자한 금액은 2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SK팜테코의 자회사로 국내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SK바이오텍은 2015년 4월 SK바이오팜의 원료의약품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2016년 SK가 SK바이오텍을 100%로 자회사로 편입했다. SK는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2016년 3월 400억원, 2017년 11월 1725억원을 투자했다. SK바이오텍은 자체기술로 신약 원료의약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영위한다.SK글로벌 CDMO 사업 포트폴리오 SK팜테코은 지난 2017년부터 총 4곳의 해외 거점을 확보했다.SK바이오텍아일랜드는 지난 2017년 6월 SK바이오텍이 1700억원에 인수한 BMS아일랜드 공장이 전신이다. SK는 2019년 미국 바이오제약 CDMO인 앰팩의 지분 100%를 사들이며 미국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앰팩은 캘리포니아, 텍사스, 버지니아주 등에 생산시설을 보유 중이다. SK그룹은 SK바이오텍아일랜드와 앰팩을 인수하는데 약 1조원을 투자했다.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아일랜드, 앰팩 등 3개 법인은 합성의약품을 생산한다.SK팜테코는 2021년 3월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업체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면서 바이오의약품에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어 SK팜테코는 2022년 1월 미국 내 바이오 사업 강화를 위해 CBM에 3억5000만 달러(약 4200억원)를 투자해 2대주주로 올랐다. 지난해 9월 SK팜테코는 투자 당시 확보한 콜 옵션 권리를 행사하면서 CBM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CBM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단일 생산시설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6만5000㎡의 시설을 건설 중이다.SK팜테코 버지니아 설비 전경 SK그룹 바이오 사업의 또 다른 축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에만 3건의 바이오 투자를 집행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3390억원을 들여 독일 바이오 CDMO 전문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7월 미국 선플라워에 약 28억원을 투자하는 조건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요건을 갖춘 후속 투자가 있을 때 약정된 조건대로 지분 비율을 결정하는 형태의 계약이다.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10월 미국 피나 바이오솔루션스에 약 41억원을 투자해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피나바이오의 최초이자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가 됐다. 구체적인 지분 인수 규모는 양사 계약에 따라 비공개다.LG그룹 현금자산, 유한양행 40배…탄탄 모기업 지원 삼성 벤치마킹CJ그룹도 의약품 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일 CJ바이오사이언스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4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이 지난 2년 동안 의약품 사업에 투입한 금액은 4059억원으로 확대됐다.CJ는 2021년 7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 인수에 982억원을 투입했다. 천랩은 이듬해 1월 사명이 CJ바이오사시언스로 바뀌었다. 이에 앞서 2021년 11월 CJ제일제당은 네덜란드 바이오 CDMO 기업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 지분 75.8%를 2677억원에 인수했다. LG그룹과 GS그룹의 경우 한번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사례로 거론된다. GS그룹과 LG화학은 각각 휴젤과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에 1조5587억원과 7000억원을 투자했다.이들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원동력은 풍부한 현금 곳간이다. 9월 말 연결기준 LG화학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조8319억원이다. 국내 전통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유한양행 현금성 자산 2298억원의 약 40배에 달한다.같은 기간 SK의 경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2조6376억원에 달했다. 계열사 별도로 봐도 실탄이 넉넉하다. 9월 말 연결기준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각 2660억원과 5122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국내 대기업들이 설립 초기 모기업의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활발한 투자를 지속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후 총 11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그룹으로부터 총 1조1784억원을 투자 받았다. 2016년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총 2조2496억원을 모집했고 이 자금으로 시설투자와 삼성바이오에피스 투자에 활용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왕성한 투자를 기반으로 초고속으로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 안착했다. 202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 3억6946억원, 영업이익 1조312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시설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2024-12-12 06:20:43차지현 -
[기자의 눈] 대기업의 제약업 진출에 거는 기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9월 유럽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2년 넘게 유럽 주식 시장 시총 1위 자리를 지키던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 모에헤네시(LVMH)를 제쳤다. 당시 노보노디스크 몸값은 약 790조원. 덴마크의 작년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했다. 그야말로 '잘 키운 신약 하나'가 나라를 먹여 살리고 있다.제약 사업은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제 성장의 근간이 될 수도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지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500대 기업'을 보면 2000년대 톱 20와 2020년대 톱 20는 차이가 크다. 반면 글로벌 빅파마 순위의 경우 2000년대 톱 20와 2020년대 톱 20의 큰 변화가 없다. 의약품 사업은 한번 잘 육성하면 한 나라 경제 기초가 되는 국가 기간산업이 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국가의 미래 먹거리인 만큼 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원을 제공한다. 그러나 의약품 사업은 정부 주도 육성책만으로는 한계가 많다. 태생적으로 불확실성을 내포한 신약개발 업종의 특수성 때문이다. 자원의 집중 투자가 필요한 영역이지만 정부 또는 국가기관이 공적 자금을 특정 기업에 몰아주기는 쉽지 않다. 제약 산업은 1970년대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했던 전자·중공업·화학·제철·자동차 산업과는 결이 다르다.국내 대기업들의 제약 사업 진출이 반가운 이유다. HD현대그룹이 신약개발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상위 10대 그룹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를 제외한 8곳이 제약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일찍이 제약 사업에 뛰어든 삼성, SK그룹, LG그룹 등을 포함해 롯데그룹, GS그룹, CJ그룹 등이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외 오리온그룹, OCI그룹 등도 앞다퉈 제약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제약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대기업의 강점은 막강한 현금 동원력이다. 대기업들은 그룹 차원의 자체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 안정적 재무 구조를 지닌 모기업이 제약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에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롯데지주의 채무 보증을 활용해 9000억원을 단숨에 조달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물론 제약 사업은 돈만 있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과거 국내 대기업의 수많은 실패 경험이 이를 방증한다. 한화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 등이 의약품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실패를 겪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최근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롯데와 CJ도 이미 한 차례 쓴맛을 본 적이 있다.최근 제약 사업에 진출하는 대기업의 행보를 보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감지된다. 과거 대기업이 제약 사업에서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한 점이 실패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제 기업들은 긴 호흡이 요구되는 신약개발 업종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시장 진출 전략도 한층 정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그룹만 해도 3년 전 암크바이오 설립 이후 조용히 물밑에서 신약 사업을 위한 준비를 지속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그룹의 오너들이 제약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SK그룹, 롯데그룹, 오리온그룹, HD현대그룹, GS그룹 모두 경영권 승계 작업을 밟고 있는 오너들을 제약 사업에 전진 배치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싣고 있다. 리스크가 큰 데다 단기간 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면 뚝심 있게 투자를 밀어붙일 수 있는 강력한 오너십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우리나라가 반도체로 먹고사는 시대는 이제 끝이 보인다고들 한다. 성장 한계를 헤쳐 나갈 신성장동력이 제약 산업이란 덴 이견이 없다. 인류생명을 구하는 일이라는 의미를 차치하고라도 제약 사업은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성공해야만 하는 국가적 과제인 셈이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국내 대기업들이 이번엔 결실을 보길 기대하고 또 응원한다.2024-12-12 06:17:58차지현 -
한미약품, 전문경영인 협의체 구성…"박재현 대표 지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이 박재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를 구성하고 한미약품 본부장, 팔탄·평택 공장장, 제제연구소장 등 7인의 입장문을 11일 배포했다.한미약품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는 ▲박명희 국내사업본부 전무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 전무 ▲최인영 R&D센터 전무 ▲신해곤 글로벌사업본부 상무 등 4인과 김병후 팔탄사업장 제조본부 상무, 김세권 평택사업장 제조본부 상무, 임호택 제제연구소 상무 3인으로 구성된다.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의 중심은 박 대표다.한미약품 측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경영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주주들의 비전 제시를 기초로 이들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는 한미약품의 미래가치를 위해 최선의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박명희 전무는 "국내사업본부는 작년까지 6년 연속 원외처방 1위, 국내사 전문의약품 원내/원외처방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국내 제약사로서 전문의약품 국산화 선봉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이렇게 전문의약품 매출로 확보한 캐시카우를 혁신적인 신약개발과 신제품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박명희 전무는 "임성기 선대 회장님께서는 이를 한국형 R&D 전략으로 부르셨다"며 "이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국내사업본부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한 성장을 박재현 대표가 강력히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김나영 전무 역시 박재현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김나영 전무는 "한미약품은 늘 남들보다 앞서는 퍼스트무버로서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한다"면서 "그렇기에 많은 리스크를 안고 개발을 진행하게 되는데 박재현 대표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기에 항상 한미약품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또 김 전무는 "박 대표는 임성기 선대 회장님의 뜻을 이어받아 개발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고 있다"면서 " 신제품을 개발하다 보면 각 본부와 이견이 발생할 때가 있는데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각 본부들을 잘 연결해준다"고도 했다.최인영 전무도 박재현 대표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다는 입장을 냈다. 최인영 전무는 " 박재현 대표는 한미약품 전체의 이익 관리를 충실히 하면서도, 선대 회장님께서 지켜내려 했던 신약개발 가치를 누구보다 잘 공감하고 있어 신약개발에 필요한 R&D 투자를 때론 공격적으로 때로는 매우 집중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신해곤 상무도 "한미약품이 기존의 수출 거래선에 만족하지 않고 현지 파트너 기업을 플랫폼화해 해외에 진출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박재현 대표의 강한 의지와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최근 북경 상해의약과의 협력, 사우디 타북과의 파트너십 체결, 중남미 지역의 한미 복합제 지속 진출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은 박 대표와 글로벌사업본부간의 매우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다.2024-12-11 13:28:08차지현 -
대기업 오너 진두지휘...제약산업 두번째 침투 본격화[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대기업이 의약품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국내 상위 10대 그룹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를 제외한 8곳이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삼성과 SK 등이 바이오 사업에서 연이어 성공을 거둔 게 이들 기업에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대기업들의 제약 사업은 오너일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K-대기업 미래 먹거리로 고성장·고마진 제약사업 낙점, 속속 진출10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 의학·약학 연구개발업을 주사업으로 영위하는 에이엠시사이언스를 설립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자본금 270억원을 투자하고 에이엠시사이언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아산사회복지재단도 오는 9일 에이엠시사이언스 유상증자에 50억원을 투자한다.HD현대그룹은 앞서 2021년 투자 자회사 HD현대미래파트너스를 통해 암크바이오를 설립한 바 있다. 암크바이오는 서울아산병원 영문 이름(AMC)을 딴 것으로 바이오신약 개발이 사업 목적이다. 서울아산병원은 HD현대의 최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2001년부터 몸담고 있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운영 중인 종합병원이다. 에이엠시사이언스는 암크바이오가 개발 중인 후보물질을 이어받아 HD현대그룹 신약개발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이로써 국내 상위 10대 그룹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를 제외한 8곳이 제약 사업에 진출했다.롯데는 2021년 바이오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롯데지주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헬스케어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다만 현재는 CMO 사업에 역량을 모으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인천 송도에 신규 공장을 착공 중인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달리 롯데헬스케어는 사업을 철수하고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GS그룹 역시 비슷한 시기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GS는 2022년 국내 보툴리눔톡신 업체 휴젤을 인수했다. 인수금액만 1조724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이었다. GS그룹을 필두로 한 다국적 컨소시엄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가 휴젤 지분 46.9%를 매입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GS그룹은 2022년 2월 국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사 바이오오케스트라에 6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 등 유통 대기업들은 장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이마트는 2022년 3월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 고바이오랩과 합작법인 위바이옴 법인을 세웠다. CJ는 2022년 10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을 인수하고 지난해 CJ제일제당 산하에 CJ바이오사이언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일 CJ바이오사이언스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4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이외 오리온, OCI그룹 등도 제약 사업에 발을 들였다. 오리온그룹은 올 초 리가켐바이오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오리온그룹은 총 5485억원을 들여 레고켐바이오 주식 936만3283주를 취득했다. OCI는 2022년 2월 부광약품을 인수하면서 바이오 사업의 신호탄을 쐈다. OCI그룹은 올 초 추진했던 한미약품그룹과 통합 법인 출범이 무산된 이후에도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면서 제약 사업에 대한 의지를 지속해서 드러내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송도 바이오캠퍼스(위)와 SK팜테코의 프랑스 이포스케시 공장(아래) 삼성의 사례가 국내 대기업의 제약 사업 진출에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대기업 바이오 진출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업계 최초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고 올 3분기 누적 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16년 10조원이 채 안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10일 종가 기준 68조원으로 7배가량 성장했다.SK도 최근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는 지난 2분기 미국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3분기 매출도 1133억원을 기록, 판매관리비를 넘어섰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뇌전증 신약이다. 세노바메이트는 SK그룹의 위탁생산(CMO) 기업 SK팜테코가 생산한다. 이로써 SK그룹은 의약품 개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했다.기업들이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성에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는 점도 대기업의 잇단 바이오 진출 배경으로 꼽힌다. 정유·석유화학이나 조선 사업 등은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 반면 제약 사업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사업이기도 하다.'제약바이오=대기업 무덤'은 옛말…오너 앞세워 전폭지지최근 제약 사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오너일가를 필두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기업들은 후계 수업 중인 오너 3세를 제약 사업에 전진배치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싣는 분위기다.SK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지주사 SK의 '성장 지원' 담당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을 임명했다. 성장 지원은 SK가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이번에 신설한 조직이다.최 본부장은 작년 출범한 혁신신약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며 SK그룹과 SK바이오팜의 신약개발 R&D 방향성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혁신신약 TF는 SK와 SK바이오팜은 유망한 바이오벤처나 기술에 대한 투자 협력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 결성한 조직이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말 SK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한 후 올해부터 국제 행사나 기업설명회(IR) 등에 참가하며 활발한 대외 행보를 보이고 있다.롯데그룹은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냈다.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및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 중이다. 신 부사장은 올 초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 오른 이후 롯데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맡고 있다.오리온그룹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장남 담서원 오리온그룹 경영지원팀 상무가 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을 거쳐 2021년 경영관리파트 수석부장으로 오리온그룹에 합류한 담 상무는 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고 있다. 담 상무는 올해 리가켐바이오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위 왼쪽부터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 담서원 오리온그룹 경영지원팀 상무,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서홍 GS리테일 신임 대표이사. HD현대그룹과 GS그룹 역시 경영권 승계 작업을 밟고 있는 오너들이 주축이 돼 제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HD현대그룹의 바이오 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룹 경영지원 실장과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수소, 바이오 등 그룹의 신사업을 추진해 왔다.GS그룹의 경우 오너 4세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이 바이오 기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이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인 허 부사장은 GS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미래사업팀을 이끌어 왔다. GS그룹의 휴젤 인수 등을 미래사업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최근 인사에서 GS리테일 대표이사로 승진했다.대기업의 제약 사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수많은 국내 대기업이 의약품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번번이 실패를 겪고 고배를 들었다.한화는 1996년 의약사업부를 신설하고 2004년 에이치팜을 흡수합병하면서 드림파마를 출범시켰다. 드림파마를 통해 TNF알파 억제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겠다면서 대규모 투자에 나섰으나, 제품 개발이 지연되고 관련 계약이 해지되면서 2014년 결국 드림파마를 알보젠에 매각했다.최근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롯데와 CJ도 이미 한 차례 쓴 맛을 본 적이 있다. 롯데는 지난 2002년 아이와이피엔에프를 인수, 롯데제약을 출범시키며 의약품 시장에 진입했지만 높은 진입장벽과 사업 집중화 등을 이유로 10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2011년 롯데제약이 롯데제과로 합병되면서 시장에서 철수했다.CJ는 1984년 유풍제약, 2006년 한일약품을 각각 인수하며 의약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14년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를 독립법인으로 분리했다. 지난해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CJ그룹은 의약품 사업에서 철수했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기업의 제약 사업 실패 원인은 오랜 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제약 사업에서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대기업들은 강력한 오너십을 기반으로 속도감 있게 제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2024-12-11 06:20:40차지현 -
아주약품, '2024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선정[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아주약품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선정은 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관계 부처와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단체가 협력해 일·생활 균형을 적극 지원하는 모범 기업을 발굴하고 산업 전반에 일·생활 균형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시상식은 지난 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렸다.아주약품은 유연근무제, 근무시간 효율화, 연차 사용 활성화, 일·육아 병행 지원,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 등 임직원의 일과 삶의 조화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공유오피스 제도를 도입해 업무 몰입 환경과 자율성을 제공한 걸 성공적인 일·생활 균형 실현 사례로 인정받았다.우수기업 선정은 서류 심사, 현장 실사, 심사위원회 최종 평가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이루어졌다. 선정된 기업에는 정기 근로감독 면제, 금융 금리 우대, 정부 지원 사업 우선 혜택 등 다양한 지원이 제공된다.김태훈 아주약품 대표이사는 "이번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선정은 임직원 모두의 노력과 헌신이 만들어 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임직원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적극 운영하고 사회적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2024-12-10 18:11:10차지현 -
녹십자, 희귀질환약 '헌터라제' 러시아 허가 획득녹십자 본사 전경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녹십자는 뇌실내투여용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ICV'가 러시아 연방 보건부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해 9월 러시아 연방 보건부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지난 2012년 국내 허가를 받은 헌터라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2형 뮤코다당증'으로 불리는 헌터증후군은 남아 10만~15만명 중 1명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질환이다.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인 헌터증후군은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 예측하기 힘든 각종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하는 유전병이다.헌터라제 ICV는 머리에 디바이스를 삽입해 약물을 뇌실에 직접 투여하는 신규 제형이다.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투과하지 못해 지능 저하 증상을 개선하지 못하는 기존 정맥주사 제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녹십자는 헌터라제의 임상 1/2상 시험 결과를 근거로 러시아 품목허가를 신청했다.총 6명의 헌터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일차 평가 변수인 헌터증후군의 바이오마커, 뇌척수액 내 헤파란황산의 양이 4년 동안 헌터라제 ICV를 투여 받은 환자들에서 베이스라인 대비 평균 72.3% 감소했다.이차 평가 변수인 발달연령 평가 결과 평균 발달연령이 23.2개월에서 36.0개월로 증가했다. 발달연령의 변화는 3세 전 투여 시작한 환자에서 평균 28.7 개월 증가했지만 3세 후 투여 시작한 환자에서는 6.5 개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3세 이전 치료 시작한 환자에서 더 큰 효과가 입증됐다.임상시험에서 보고된 전반적인 이상 반응 빈도와 유형은 다른 유사한 단백질 제제의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고 헌터라제 ICV 투여에 기인한 중대한 이상 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녹십자는 측은 "헌터라제 ICV는 머리에 디바이스를 삽입해 약물을 뇌실에 직접 투여하는 제제로써 헌터증후군의 중추신경 손상에 대한 새로운 치료방법으로 의미가 있다"면서 "2025년 러시아에 출시한 뒤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2024-12-10 17:20:36차지현 -
'형제 측 찬성→반대'...한미 경영권분쟁에 분주한 큰손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4개 안건에 모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앞서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지난달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형제 측 편을 들어준 바 있다. 두 의결권 자문사가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 임시 주총 안건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은 상황에서 다음 시선은 지분 10%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으로 향한다.한미약품 본사 전경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 2인 해임의 건과 이사 2인 선임의 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오는 임시 주총에서는 ▲박재현 사내이사 해임의 건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의 건 ▲박준석 사내이사 선임의 건 ▲장영길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 총 4개 안건이 상정됐다. 형제 측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와 박재현 사내이사를 해임하고, 여기에 박준석·장영길 이사를 선임해 한미약품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ISS는 "지난 2년간 한미약품이 매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을 고려할 때 박재현사내이사 등의 부실 경영을 주장하는 주주제안(임종윤·종훈 형제) 측 해임 요구는 불합리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주주제안 측은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반대 권고 이유를 설명했다.글래스루이스 역시 주주제안 측이 현 이사진 교체가 필요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봤다. 글래스루이스는 현 경영진이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좋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보고서에 담았다.한미약품은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근거 불충분이라는 동일하고 명확한 사유로 주총 안건에 대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약품의 미래 가치와 경영 안정이 달린 이번 사안에 대해 주주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앞서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형제의 편을 들어준 바 있다. 당시 두 의결권 자문사는 신동국·송영숙·임주현 등 3인 연합이 제안한 정관 변경 과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형제 측이 제안한 자본준비금 감액 건에 대해선 찬성 의견을 냈다.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모녀 측과 형제 측이 각각 5명으로 동수를 이루고 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의 독자적인 주주권 행사의 적법성을 두고 양 측이 공방을 벌이는 실정이다.이번 임시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이사 해임 안건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에 해당한다. 특별결의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임시 주총 안건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은 상황에서 다음 시선은 국민연금의 결정에 쏠린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 지분 10.52%를 들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참고해 의결권 행사를 최종 결정한다.국민연금은 지난 8월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로 유지했으나 한미약품의 주식 보유 목적은 새롭게 분류했다. 일반투자 목적에선 임원 보수, 이사 선임 반대, 배당금 확대 제안 등 단순투자보다 더욱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할 수 있다. 더욱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국민연금은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모녀 측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최근 열린 임시 주총에서 중립 의견권을 행사했다. 중립 의결권 행사는 나머지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춰 국민연금의 주식 수를 나눠서 행사하는 방식이다.국민연금은 지난 6월 열린 한미약품 주총에서 이사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당시 한미약품은 임시 주총에서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남병호 헤링스 대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다뤘다.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임종윤 사장 측의 인사들이 경영진에 입성하는 모습이다.국민연금은 임종훈 사장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만 찬성했다. 국민연금은 임종윤 사장에 대해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75% 미만이었던 자에 해당한다”며 반대 이유를 표명했다.국민연금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대해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려운 자에 해당’이라는 반대 이유를 제시했다. 남병호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되는 자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했다.2024-12-10 12:05:32차지현 -
계엄 사태발 주가하락 불똥…한미 오너일가 마진콜 우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로도 번지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3만원선이 무너졌다. 3만원은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 계약에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이뤄지는 경계선으로 추정된다.문제는 자금 여력이다. 이들 오너일가는 보유 주식 상당수가 담보로 묶여 있어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운 데다 주식담보대출 계약 만기도 속속 도래하고 있다.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한 오너일가의 추가 지분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한미사이언스 주가 '뚝'…오너가 주담대 마진콜 리스크 부각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2만8200원으로 전 거래일 2만9950원보다 5.84%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루에만 한미사이언스 시가총액은 2조483억원에서 1조9286억원으로 1197억원 증발했다.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올 1월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5만62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승리한 이후 주가는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여기에 최근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여파로 지난 6일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3만원선이 무너졌다. 당분간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 역시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3만원 아래로 떨어진 건 8월 8일 이후 4개월 만이다.최근 1년간 한미사이언스 주가 추이(자료: 한국거래소) 문제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에 마진콜 리스크가 부상했다는 점이다. 마진콜이란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기존 주식담보대출에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은행·증권사 등에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면서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추가 증거금을 내는 마진콜 계약을 맺었다.이들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 담보유지비율은 최대 180%다. 계약별로 상이하지만 마진콜이 이뤄지는 경계선은 3만~3만1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추가 증거금을 제공해 담보유지비율을 충족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자동으로 주식 매각이 진행되는 수순이다. 계약 상대방이 담보로 잡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대출금을 회수하게 된다.주식담보대출이 가장 많이 남은 건 임종윤 사장이다. 지난달 19일 기준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646만8485주를 담보로 총 1829억원을 대출했다. 하나은행, 미래에셋증권, 한국증권금융 등으로부터 총 14차례에 걸쳐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보유 주식 693만5031주 가운데 담보로 제공한 주식 비율이 93.27%에 달한다.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주식담보대출 비율을 줄였지만 마진콜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은 주식을 매도했지만 일정 기간 이후에 다시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조건부 주식매매 형태를 말한다.같은 기간 임주현 부회장과 임종훈 대표는 각각 보유 지분 가운데 34.44%와 61.72%를 대출 담보로 설정했다. 임주현 부회장은 보유 주식 227만7024주를 담보로 총 53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한국증권금융 등으로부터 7건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임종훈 대표는 713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이 있다. 보유 주식 391만2643주를 담보로 농협은행, 한국증권금융 등을 대상으로 9차례에 걸쳐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마진콜 압력에 주식담보대출 만기까지, 임종윤 사장 사면초가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주가가 낮아져 지분 가치가 떨어지면서 증거금을 추가로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자금 여력이 마땅치 않다. 이미 주식담보대출과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으로 보유 주식 상당수가 묶여 있어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주식담보대출 계약 만기도 속속 도래하고 있다.지난달 기준 임종윤 사장이 맺은 14건의 주식담보대출 계약 중 9건이 3개월 내 만기가 도래한다. 나머지 5건의 주식담보대출 역시 내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온다. 임종훈 대표는 2022년과 2023년 맺은 주식담보대출 만기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임주현 부회장의 경우 한국증권금융, KB투자증권과 맺은 주식담보대출 만기가 각각 내년 1월과 2월 돌아온다.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6일 주식 38만9838주를 장내매도했다. 보유 주식 852만2381주 중 4.6%를 장내에서 팔았다. 처분금액은 총 120억원이다. 주식 처분으로 임종윤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12.46%에서 11.89%로 낮아졌다.이에 앞서 임종훈 대표도 보유 주식 일부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지난달 15일 보유 주식 105만주를 장외거래로 매각했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도 올해 신동국 회장과 킬링턴에 보유 주식 일부를 넘긴 바 있다. 지난 9월부터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대표 등 오너일가 3명이 처분한 주식은 총 252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특히 임종윤 사장의 고민이 심각해진 분위기다. 임종윤 사장의 경우 보유 주식 대부분이 담보로 묶여 있는 데다 나머지 지분도 잠실세무서에 질권 설정돼 있거나 자녀 등과 대차 계약이 체결돼 있다. 더 이상 담보로 제공할 만한 주식이 없다는 얘기다.과거 임종윤 사장이 주로 사용해왔던 주식담보대출 계약 연장도 어렵게 됐다. 임주현 부회장이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자산이 가압류됐기 때문이다. 앞서 임주현 부회장은 올 초 임종윤 사장에 빌려준 266억원을 반환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업계에서는 임종윤 사장의 최근 지분 매각과 관련, 임종윤 사장이 지난달 28일과 이달 3일 각각 계약 기간이 만료된 한국증권금융과 미래에셋증권 주식담보대출 계약의 상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반대매매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해당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제외하고 임종윤 사장이 이달 내로 상환해야 하는 주식담보대출은 약 218억원이다. NH투자증권과 맺은 3건의 계약은 오는 23일, 하나증권과 맺은 2건의 계약은 31일로 만기가 예정돼 있다.2024-12-10 06:19:10차지현 -
합작사 재정비·임상 순항...SK바팜, 뇌전증신약 중국 정조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자체개발 뇌전증 신약을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SK바이오팜이 아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최근 국제학회에서 뇌전증 신약의 동북아 환자 대상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SK바이오팜이 주력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시장이면서 중국 뇌질환 분야는 성장성이 높은 영역으로 꼽인다. 최근 SK바이오팜이 중국 현지 법인의 이사진을 재정비하면서 본격적인 확장 채비에 나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3년 전 중국 합작사 설립, 최근 이사회 정비…중국 공략 가속화9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중국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중국 시장 공략을 앞두고 3년 전 중국에 설립한 합작사 이그니스 테라퓨틱스 이사진을 재정비했다.이그니스는 SK바이오팜의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 2021년 중국 상해 소재 글로벌 투자사 6 디멘션 캐피탈(6D)과 이그니스를 설립했다. SK바이오팜과 6D는 이그니스 설립을 위해 1억8000만달러의 투자도 유치했다. 6월 말 기준 SK바이오팜은 이그니스 지분 41%를 보유, 최대주주로 올라있다.3월 말 기준 이그니스 이사회는 박정신 신약개발 사업부장과 신해인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돼 있었다. 또 장진강 중국법인장이 공동 최고전략책임자(Co-CSO)를 맡고 있었다. 올 2분기께 신해인 부사장이 비상무이사에서 내려오고 정지영 재무본부장이 신규 이사진 명단에 추가됐다. 기존 이그니스 Co-CSO를 담당했던 장 법인장은 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이그니스 내 영향력이 한층 강화됐다.장 법인장은 작년 4월 SK바이오팜에 영입된 인물이다. 2011년부터 10년 이상 동아쏘시오그룹에서 근무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중국 소주동아음료유한공사 법인장을 역임하는 등 중국 사업을 이끌어 왔다.특히 그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동아에스티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을 지낸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와 재직 기간이 겹친다. 이 대표와 합을 맞춘 경험이 있으면서 중국 현지 사정에 능통한 전문가를 이그니스 이사회에 배치한 셈이다."기존 자료와 이번 결과를 기반 국가별 허가 신청 추진"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초기 개발부터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뇌전증 신약이다. 뇌전증의 원인이 되는 흥분성 신호와 억제성 신호전달과 관련된 2가지 타깃을 동시에 조절함으로써 발작증상을 완화하는 작용기전이다. 부분발작 증상을 보이는 성인 뇌전증 환자에게 처방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9년 11월 세노바메이트를 '엑스코프리'라는 제품명으로 FDA 허가를 받았다. 2020년 5월부터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직접 판매하고 있다.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올 3분기 미국 시장에서 매출 1133억원을 올렸다. 전 분기 대비 약 8%,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한 수치다. 미국 출시 53개월 차인 올 9월 기준 세노바메이트의 월간 총 처방 수는 약 3만 1000건으로 경쟁 신약의 출시 53개월 차 처방 수의 약 2.2배를 기록했다.엑스코프리 미국 처방 수 및 매출 추이(자료: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시장에 안착한 데 따라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미국 다음으로 SK바이오팜이 주력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이그니스는 지난 4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세노바메이트 신약허가를 신청했다.중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중국에서 이미 경쟁이 치열한 항암제와 달리 뇌질환 치료제 영역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아직 제대로 된 시장이 형성되기 전이라 정확한 규모 파악은 어렵지만 중국 내 뇌전증 환자 수는 약 10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세노바메이트의 아시아 임상도 순항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최근 2024 미국뇌전증학회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동북아 환자 대상 3상 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로 공개했다. 미국뇌전증학회는 현지시각 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다.이번에 발표한 동북아 3상 임상 시험은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에서 기존 항경련제 치료에도 조절되지 않는 국소 발작이 있는 18세~70세 성인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연구로 세노바메이트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환자들은 1:1:1:1로 무작위 배정돼 보조요법으로 위약과 세노바메이트 100mg, 200mg 또는 400mg을 1일 1회 복용했다.연구 결과 세노바메이트는 6주 유지기 동안 보조요법으로 복용 시 모든 투약 용량에서 유의미한 발작감소비율 중앙값을 확인,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투약 용량 400mg에서는 발작감소비율 중앙값 100%를 달성했다. 2차 평가지표인 반응률에서도 6주 유지기 동안 유의미한 발작완전소실률을 확인했다. 가장 흔한 이상 반응(≥20%)은 어지럼증과 졸음이었다.또 세노바메이트는 적정기 초기 단계에서도 발작 감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용 5~6주 차부터 부분발작 빈도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세노바메이트의 치료 효과는 단순 부분 발작, 복합 부분 발작, 전신강직간대발작 등 여러 뇌전증 하위유형에서 모두 유의미하게 나타났다.SK바이오팜이 현지 법인의 이사회 전열을 가다듬은 데다 세노바메이트 아시아 임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한 만큼 중국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세노바메이트의 동북아 3개국 임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을 넘어 동북아시아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2024-12-09 12:00:38차지현 -
SK바팜 "뇌전증신약, 동북아 환자 효능·안전성 입증"SK바이오팜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4 미국뇌전증학회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동북아 환자 대상 3상 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로 공개했다. (자료: SK바이오팜)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SK바이오팜이 자체개발 뇌전증 신약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최근 국제학회에서 동북아 환자 대상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뇌전증 신약이 미국 시장에서 안착한 데 따라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9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4 미국뇌전증학회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동북아 환자 대상 3상 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로 공개했다. 세노바메이트의 아시아 파트너사들은 기존 임상 자료들과 이번 결과를 참고하여 국가별 허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초기 개발부터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뇌전증 신약이다. 뇌전증의 원인이 되는 흥분성 신호와 억제성 신호전달과 관련된 2가지 타깃을 동시에 조절함으로써 발작증상을 완화하는 작용기전이다. 부분발작 증상을 보이는 성인 뇌전증 환자에게 처방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9년 11월 세노바메이트를 '엑스코프리'라는 제품명으로 FDA 허가를 받았다. 2020년 5월부터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직접 판매하고 있다.이번에 발표한 동북아 3상 임상 시험은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에서 기존 항경련제 치료에도 조절되지 않는 국소 발작이 있는 18세~70세 성인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연구로 세노바메이트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환자들은 1:1:1:1로 무작위 배정돼 보조요법으로 위약과 세노바메이트 100mg, 200mg 또는 400mg을 1일 1회 복용했다.연구 결과, 세노바메이트는 6주 유지기 동안 보조요법으로 복용 시 모든 투약 용량에서 유의미한 발작감소비율 중앙값을 확인,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투약 용량 400mg에서는 발작감소비율 중앙값 100%를 달성했다. 2차 평가지표인 반응률에서도 6주 유지기 동안 유의미한 발작완전소실률을 확인했다. 가장 흔한 이상 반응(≥20%)은 어지럼증과 졸음이었다.또 세노바메이트는 적정기 초기 단계에서도 발작 감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용 5~6주 차부터 부분발작 빈도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세노바메이트의 치료 효과는 단순 부분 발작, 복합 부분 발작, 전신강직간대발작 등 여러 뇌전증 하위유형에서 모두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연구 결과를 주요 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다.SK바이오팜은 이번 학회에서 동북아 환자 대상 3상 임상을 포함해 총 9개의 세노바메이트 연구 포스터를 발표됐다. 세노바메이트의 이중 작용기전을 규명해 기존 항경련제와의 차별성을 확인한 연구, 초기 발작완전소실 달성을 위한 용량 사후 분석을 통해 환자별 용량 최적화 가능성을 시사한 연구, 반응성 신경자극(RNS)에서 발생하는 뇌전증파에 대한 세노바메이트의 효과 등을 확인한 연구 등이 포함됐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세노바메이트의 동북아 3개국 임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을 넘어 동북아시아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2024-12-09 09:17:23차지현 -
"부회장님 입사 30주년 축하합니다"...직원 총출동한 사연[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알리코제약 직원들이 총출동했다. 사내 행사나 회의도 아닌데 전 직원이 모인 까닭은 이항구 알리코제약 부회장의 입사 30주년 축하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회사 창립 30주년이 아닌 이 부회장의 '입사'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직원들이 뜻을 모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이 부회장은 소독약을 만들던 작은 기업을 연 매출 1800억원대 중견 제약사로 키운 주역이다. 그는 1995년 경영 문제로 부도 위기에 놓였던 동산제약을 인수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 부회장 취임 당시 동산제약 연 매출은 20억 남짓. 30년 만에 외형이 90배 커졌다.김용수 알리코제약 IPR팀 팀장 직원들이 만든 영상의 콘셉트는 감동과 유머다. 직원들이 춤을 추기도 하고 최근 유행하는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장면도 등장한다.알리코제약 물류팀 직원은 "이항구 회장님 30주년 재직을 축하드립니다"는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직접 제작한 뒤 화물을 이동시키는 기기인 수직 반송기로 현수막을 내걸었다. 영업마케팅본부 직원들은 풍선을 들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 부회장 가면을 쓴 직원에게 다른 직원들이 케이크를 전달하는 영상을 제작한 팀도 있다.영상에는 이 부회장의 입사 스토리부터 충북 진천 공장 화재로 위기에 처했던 사연 등도 담겨 있다. 1983년 삼보제약에 입사해 경남제약을 거쳐 1994년 동신제약 영업이사로 영입된 이 부회장의 이력부터 생산 품목을 다변화해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알리코제약의 성장 과정 등이 8분가량 영상에 포함돼 있다.이번 영상은 제작·기획·각본·감독 모두 직원들이 주도했다. 이 부회장의 입사 30주년을 축하하겠다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 제작을 이끈 김용수 알리코제약 IPR팀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알리코제약 직원들이 만든 이항구 부회장 입사 30주년 축하 영상(자료: 알리코제약) -이항구 부회장님 입사 30주년 영상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처음 계획은 거창하지 않았어요. 이 부회장님 입사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팀장급 직원이 모여 간단하게 저녁만 먹으려고 했습니다. 저녁 식사만 하면 밋밋하니까 축하 영상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인사 메시지를 모으는 정도로 기획했는데 점차 부서간 경쟁이 붙더니 '고 퀄리티' 영상이 탄생하게 됐습니다.-이 부회장님 반응은 어땠나요. 직원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을 듯합니다.이 부회장님께서 매우 좋아하셨죠.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하셨고요. 감동적이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직원들의 경우 이번 영상 제작을 계기로 회사에 대해 좀 더 알게 됐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 부회장님께서 그간 어떤 방식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는지, 회사에 수십대 소방차가 몰려올 정도로 큰 불이 난 경험이 있었는지 처음 들었다는 직원도 있었습니다.-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이 부회장님께 처음 영상을 공개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직원들 중 6명을 뽑아 지구 방위대를 만들었어요. 선글라스를 낀 지구 방위대가 부회장님 보디가드 역할을 하는 콘셉트였습니다. 지구 방위대원들이 음악을 틀고 등장하면서 부회장님을 모시고 영상을 보여드렸습니다. 재미있었어요.-일반적으로 제약사는 보수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알리코제약은 분위기가 다른지요.평소 매우 수평적인 분위기입니다. 업무를 할 때도 지시를 내리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알아서 스스로 일하도록 만드는 환경을 지향하고요. 가령 직원이 실수를 해도 책임을 묻기보단 더 열심히 하라고 독려하는 편입니다. 이 부회장님께서 직원들과 식사하는 것들 워낙 좋아하시기도 하고요.-이번 영상 제작과 비슷하게 새로 준비 중인 이벤트가 있을까요.회사 내에서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진천 공장 직원들이 김치를 담그는 김장 나눔 행사도 진행했어요. 원래 500포기 정도만 담가 직원끼리 나눠 먹으려고 했는데 좀 더 만들어 주변에 나눠주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700포기를 담그게 됐습니다. 진천 면사무소에 200포기 정도를 기부하고 나머지는 직원들이 2~3포기씩 가져갔습니다. 추운 날씨에 이른 아침부터 나와 김장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일을 끝내고 나니 다들 뿌듯해했습니다.-이외 자랑할 만한 알리코제약만의 문화가 있다면요.회사 차원에서 직원을 위한 복지를 늘리기 위해 늘 고민합니다. 내부적으로 우수사원을 뽑는데 분기별로도 뽑고 연간 MVP도 뽑아요. 연간 MVP의 경우 포상으로 500만원과 휴가까지 주고 있습니다. 또 제품명 공모전 등을 통해서 상품을 주는 이벤트 등도 기획하고 있어요. 실제 알리코제약의 액상 스틱형 숙취해소제 '다깼지' 출시 당시 제품명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2024-12-09 06:16:57차지현 -
후계자의 미래 먹거리...보령, 2년간 우주사업 투자 900억[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보령이 최근 2년간 우주 사업에만 9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우주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오너 3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최근 오너 3세가 후계구도를 완성한 데 따라 보령의 우주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2022년 이후 우주 투자 건수 11건, 투자액 929억6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1000만달러(약 14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보령은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진행한 6500만달러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95만2381주를 취득하게 된다.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달 착륙선을 개발하는 나스닥 상장사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전략과 연계해 무인 달 착륙선, 달 탐사 차량, 달 통신 네트워크 시스템 사업 등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지난 2월 자사의 무인 탐사선 'IM-1'을 달 표면에 연착륙시키며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보령과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작년 말부터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올 10월에는 우주 의학 실험 플랫폼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투자는 양사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보령 측 설명이다.이로써 보령이 최근 2년간 우주 사업에 투입한 금액은 929억원으로 확대됐다. 보령이 이제껏 집행한 우주 사업 관련 투자 건수는 11건으로 늘어났다.보령 타법인출자 현황(자료: 금융감독원) 보령은 앞서 2022년 2월 미국 우주 개발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투자하면서 우주 사업의 신호탄을 쐈다. 당시 보령은 액시엄에 1000만달러(121억원)를 투자해 지분 0.4%를 확보했다.엑시엄은 세계 최초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을 목표로 NASA 출신 전문가들이 2016년 설립한 기업이다. 액시엄스페이스는 10년 안에 퇴역할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 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를 대체하기 위해 NASA와 계약을 맺고 오는 2028년까지 새로운 우주정거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보령은 액시엄의 우주 인프라와 우주 개발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이어 보령은 2022년 초 유망한 우주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CIS(Care In Space) 챌린지를 진행했다. 액시엄, NASA,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우주 산업 내 글로벌 파트너와 우주 공간에서 여러 사업화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만든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CIS 챌린지는 보령이 주최하고 액시엄과 우주항공 스타트업 전문 육성 기관 스타버스트가 파트너사로 참여했다.보령은 CIS 챌린지에서 선정된 6개 업체에 대해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비보 헬스(1억100만원), 딥스페이스바이올로지(1억100만원), 엑스트로이(7200만원), 나노파마솔루션(6700만원), 어드밴스드텔레센서(6700만원), 마이에린에이치(6500만원) 등이 대상이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총 4억7300만원이다.보령은 2022년 12월 액시엄에 5000만달러(649억원)의 추가 투자를 집행했다. 액시엄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해 전환우선주 29만5980주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액시엄 지분을 2.7%까지 끌어올렸다.보령은 작년 12월 액시엄과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도 설립했다. 보령과 액시엄이 51대 49 비율로 공동 출자했다. 액시엄이 국내 기업이나 정부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이 조인트벤를 통해 이뤄지는 구조다. 브랙스는 지구 저궤도(LEO)에서 액시엄의 기술과 우주정거장 인프라를 활용한 모든 사업의 국내 독점권을 확보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해서도 사업 우선권을 갖게 됐다. 보령은 브랙스 지분 취득에 10억2000만원을 투입했다.보령은 지난해 오렐리아 파운드리 펀드를 통해서도 유망 우주 스타트업에 4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아우렐리아 파운드리 펀드는 MIT에서 분사한 펀드다. 보령은 MIT에서 스핀오프한 아우렐리아와 우주 스타트업 발굴·투자 프로젝트 휴먼 인 스페이스(HIS) 챌린지를 공동으로 주최한 바 있다.보령과 아우렐리아는 HIS에서 선정된 인공 망막 개발사 람다비전(미국), 피부 패치 형태 방사선 측정기 제작사 파프리카랩(한국), 장내 미생물 분석을 통한 진단 업체 바이오뱅크힐링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지원금 총 85만달러를 보령과 아우렐리아가 나눠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보령은 2022년 이전까지 투자에 소극적인 편이었다. 2020년까지 타법인 출자 현황을 보면 보령이 계열사가 아닌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건 2009년 금정프로젝트금융투자에 5억원을 출자한 게 전부다. 2021년 뮤렉스웨이브2호액티브시니어투자조합, 블랙스톤라이프사이언시스, 케모맙 등 단순투자가 늘었지만 출자액이 1억원, 14억원, 40억원 등으로 개별 투자금액이 50억원을 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보령의 우주 사업 투자는 꽤 과감한 행보로 여겨진다.강력 의지 오너 3세 업은 보령, 우주 사업 가속화 전망우주 사업에 대한 보령의 공격적인 투자의 배경에는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이사가 있다. 김 대표는 보령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회장의 장남이다. 김 대표는 우주 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김 대표는 작년 CEO레터를 통해 김 대표는 "보령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류에게 꼭 필요한 회사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할지 내부적으로 고민하던 중 우주라는 공간에서 그런 회사가 되면 어떨까라는 도전적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됐다"며 우주 사업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했다.김 대표는 단순히 우주 사업에 대한 투자를 넘어 투자 기업의 이사회에도 참여하면서 경영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액시엄과 브랙스 모두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김 대표는 작년 4월께 액시엄 이사(Board of directors)로 선임됐다. 이어 지난해 12월 브랙스 출범 당시 김 대표는 임동주 뉴포트폴리오인베스트먼트(NPI) 그룹장과 함께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보령이 최근 김 대표 중심 후계구도를 완성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경영 승계 작업은 ▲직위 승계와 ▲지분 승계로 나눠서 본다. 김 대표는 2020년 보령홀딩스 대표로 선임되면서 3세 경영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이어 그는 2022년 핵심 사업부 보령의 대표로도 선임되며 직위 승계를 마무리했다.최근 지분 승계까지 마쳤다. 지난달 보령이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17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보령 지분 20.85%를 확보했다. 보령파트너스는 김 대표가 지분 88%를 보유했다. 여기에 그의 직계가족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김정균 대표의 개인회사다.이를 통해 보령에 대한 김 대표의 지배력은 약 29%까지 높아졌다. 보령파트너스를 통한 지분 20.85%와 김 대표 개인 지분 0.94%, 여기에 보령홀딩스를 통한 7% 내외의 지분을 더한 수치다. 김정균 대표는 보령홀딩스 지분 약 2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김 대표가 이사를 겸직 중인 보령그룹 계열사 및 관계사는 6곳에 달한다. 김 대표는 액시엄과 브랙스를 포함해 보령홀딩스·보령·보령파트너스·신패스홀딩스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사실상 그룹 전체 사업을 움직이는 힘을 지닌 만큼 우주 사업이 더욱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점쳐진다.2024-12-07 06:19:10차지현 -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임종훈 대표 등 무고죄로 맞고소[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고발업무 담당자 등을 무고죄로 고소했다. 지난달 임 대표가 박 대표를 배임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한 데 따른 맞대응이다.한미약품 본사 전경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임 대표와 고발 업무 담당자 등에 대한 무고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임 대표는 지난달 18일 박 대표를 배임과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박 대표는 고소장에서 임 대표가 '특정 의약품 도매업체에 과다한 수수료를 지급했다고'고 주장한 것에 대해 "통상적인 의약품 영업판매대행사와 거래와 마찬가지로 약품 공급가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 이 별도 수수료를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박 대표는 임 대표 측이 자신이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통합추진 정보를 취득하고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수해 부당 이득을 취득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자신(박 대표)은 해당 정보를 취득한 사실도 없고 그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하지도 않았다"고 명시했다. 또 박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수한 시점이 작년 주주가치 제고 활동으로 사내 임원 대상 자사주 매입 캠페인을 벌이고 보도자료 배포로 이를 공개한 직후라는 점을 피력했다. 해당 캠페인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여러 임원 중 자신만 특정해 고발당했다는 게 박 대표의 입장이다. 박 대표는 내부 규정을 위반하거나 법인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 대표 측은 박 대표가 한미약품 내부 구매관리규정 등에 위반해 심포지엄 용역비와 조경관리 용역비 명목으로 법인 자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박 대표는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 너무나 많이 기재된 임 대표 측 고발장이 수사 기관에 제출돼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 "이러한 무고 행위를 통해 임 대표 측이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는 명백하다"고 했다.이어 박 대표는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임 대표 등을 고소하게 됐다"며 "수사 기관의 조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무고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2024-12-06 14:49:03차지현 -
새 연구센터와 사령탑 효과...삼진, 2년간 R&D 협업 16건[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삼진제약이 공격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체결한 업무 협업은 16건에 달한다. 파이프라인 수와 정부과제 수주가 증가하는 등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조성하고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하면서 생긴 변화다.AI신약개발·ADC 중심 R&D 협업 증가, 파이프라인도 확대6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지난달 29일 항체 신약 개발 전문기업 에이피트바이오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삼진제약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링커-페이로드 결합체'를 활용한 ADC 약물을 개발하게 된다. 에이피트바이오는 특정 난치성 고형암에서 과발현된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이로써 삼진제약은 올해 총 4건의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삼진제약은 올 2월 뇌 질환 영상 AI 솔루션 업체 뉴로핏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고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삼진제약이 뉴로핏에 총 10억원을 투자하고 양사가 공동으로 제품 상업화 등을 추진하는 게 골자다.삼진제약은 4월 보건복지부 산하 재단법인 대구 케이메디허브와도 신규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신약개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연구 인력을 상호 교류하는 등 협업을 진행한다. 이어 삼진제약은 지난 8월 아론티어와 항암제 'SJN315'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아론티어는 2017년 설립된 인공지능(AI) 활용 단백질 구조 기반 혁신신약 개발 업체다.삼진제약 공동연구 계약 현황(자료: 삼진제약) 삼진제약은 2년 전부터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2년간 공동연구 또는 업무 협약을 맺은 건수는 16건에 달한다. 2022년 이후 아리바이오, 심플렉스, 싸이클리카, 인세리브로, 온코빅스, 핀테라퓨틱스, 노벨티노빌리티 등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공동연구 계약 16건 가운데 ADC 관련 협약이 3건, AI 신약개발 관련 협약이 8건이다.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2년 새 파이프라인이 한층 강화됐다. 2022년 이후 연구를 시작한 과제만 18개다. 적응증도 항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알레르기, 항혈전·색전증, 당뇨 등으로 다양해졌다.당뇨 치료제로 개발 중인 'SJP015'은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 나머지 파이프라인은 모두 후보물질 탐색 단계다.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에 선택과 집중하는 파이프라인 솎아내기 작업을 거쳐 2021년 말 16개였던 파이프라인이 올 9월 말 28개로 확대했다.정부 과제 수주도 크게 늘었다. 바이오 투자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국책 과제를 따내려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쟁이 치열했다. 이런 상황에서 2년 동안 6건의 국책 과제를 수주했다.세부적으로 인세리브로와 개발 중인 'SJN301'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 과제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4년간 총 57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SJN304'와 'SJN305T', 'SJN306'이 각각 산업통상자원부 국가 과제로 선정됐다.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SJN314' 역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 과제로 선정돼 2년간 총 6억원을 지원받는다.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SJN309'의 경우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과제로 선정됐다. KDDF로부터 지원받는 연구개발비는 21개월간 총 8억7500만원이다.SK 출신 이수민 센터장 영입 후 오픈이노베이션 가속화삼진제약이 대규모 R&D 센터를 조성하고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하면서 생긴 변화다.삼진제약은 지난 2021년 12월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을 목표로 마곡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마곡연구센터는 연면적 1만3340㎡ 규모에 지상 8층, 지하 4층으로 구성됐다. 삼진제약은 신약연구개발에 특화된 판교중앙연구소와 본사에 있던 임상·개발팀 구성원들이 마곡 연구센터에 집결했다. 삼진제약은 연구소 확장 이전으로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서 임상·허가 등의 최종 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삼진제약 마곡 연구센터(자료: 삼진제약) 삼진제약은 2022년 3월 SK케미칼 출신 이수민 연구센터장도 영입했다. 이 센터장은 20여 년간 신약개발, AI 신약개발 플랫폼 개발, 공동 연구, 투자 등 업무를 담당한 R&D 분야 전문가다. 2019년 발족한 SK케미칼 오픈이노베이션팀 팀장을 맡아 다양한 바이오벤처와 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센터장 합류 이후 삼진제약의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이 센터장 합류 이후 연구소 인력도 대거 확충했다. 연구센터 인력은 2021년 말 65명에서 올 9월 말 111명으로 증가했다. 작년 AI 신약개발 전담 부서인 디지털이노베이션TF팀을 신설하고 박사·석사급 인력을 신규 영입했다. 9월 말 기준 삼진제약의 연구개발 인력은 박사급 16명, 석사급 63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삼진제약 매출 및 연구개발비 비용 추이(자료: 삼진제약) 삼진제약은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 비용으로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삼진제약은 연구개발비로 354억원을 지출했다. 연 매출의 12.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진제약의 R&D 비용은 2021년 303억원에서 지난해 307억원으로 최근 3년간 매년 증가하고 있다.삼진제약 관계자는 "당사는 신속 의사결정 모델(Quick Win Fast Fail) 전략을 통해 임상, 전임상, 선도물질 최적화, 유효 물질 탐색 등 각 개발 단계에 적절한 개수의 과제가 배치된 건강한 구조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5년 뒤에는 기술수출 2건을 포함해 임상 1상 단계 과제 4개, 전임상 단계 과제 약 10개를 보유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이후 2년마다 기술수출 1건씩을 달성해 10년 뒤에는 총 5건의 기술수출과 시판허가 받은 신약 최소 1개를 보유한 회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신규 플랫폼 연구를 병행해 10년 뒤에는 ADC(항체-약물 접합체)나 TPD(표적 단백질 분해) 등 최신 트렌드의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 되도록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024-12-06 12:09:32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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