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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틴, 시밀러 역습에 매출 급감…반전카드 있을까[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로슈의 블록버스터 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이 최근 5년 간 가장 낮은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 등장으로 인한 약가인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다만 최근 추가 약가인하, 간암 급여 확대,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발생해 향후 아바스틴 매출 향방이 주목된다.◆아바스틴, 2분기 연속 급감…30% 약가인하 여파25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아바스틴은 지난 1분기 매출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287억원 대비 32.6% 감소했다.아바스틴은 최근 5년 간 연매출 1000억원 안팎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아바스틴은 혈관생성을 일으키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단백질을 억제해 항종양 효과를 낸다. 유방암을 비롯해 비소세포폐암, 신세포암, 난소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사용된다.2017년 920억원이었던 아바스틴 매출은 2018년 1045억원, 이듬해 1193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다 2020년 1181억원으로 한풀 꺾였다. 지난해에는 4.9% 하락한 1123억원을 기록했다. 아바스틴 하락세는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 됐다. 작년 3분기 309억원에 달했던 아바스틴 매출액은 1분기 만에 225억원으로 27.2% 감소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93억원으로 떨어졌다. 최근 5년 간 분기 매출이 200억원 아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아바스틴 매출 하락은 바이오시밀러 등장으로 인한 약가인하 영향이 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3월 아바스틴의 첫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를 허가 받고 9월 건강보험급여목록에 등재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온베브지 등재로 지난해 10월 아바스틴 보험상한가가 30% 떨어졌다. 아바스틴0.1g/4mL는 33만387원에서 23만1271원, 아바스틴0.4g/16mL는 107만7531원에서 75만2746원으로 각각 하락했다.약가 인하 30% 만큼 매출 타격을 받은 셈이다. 올해 1분기에는 온베브지 매출이 18억원 발생하면서 오리지널 아바스틴의 하락 폭이 더 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암제에 주력하는 보령제약과 온베브지 판매 계약을 맺으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온베브지는 기존 아바스틴 약가의 63% 수준인 20만8144원(0.1g/4mL), 67만7471원(0.4g/16mL)으로 책정됐다.◆급여 확대·추가 인하·경쟁 심화…복잡해진 베바시주맙 시장최근 2분기 아바스틴 매출이 급감했지만 향후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로슈가 간암에서 아바스틴과 면역항암제 티쎈트릭 병용요법 급여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 약가인하, 바이오시밀러와의 가격 차이, 추가 경쟁자 진입 가능성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했다.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29일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에 간세포암 1차 치료제 급여 기준을 설정했다. 간암에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급여가 된 첫 사례다. 이달부터 티쎈트릭+아바스틴 요법은 기존 1차 치료제인 넥사바, 렌비마와 함께 1차 옵션으로 쓰일 수 있다. 간암 급여 확대로 아바스틴은 매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급여 확대로 아바스틴 약가가 시밀러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된 점도 변수다. 간암 급여가 확대되면서 아바스틴 상한금액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추가로 5%가 인하됐다. 이달부터 아바스틴 상한금액은 21만8782원(0.1g/4mL), 71만2098원(0.4g/16mL)이 적용된다. 4mL 용량의 경우 온베브지와 차이가 1만638원에 불과하다. 16mL 용량은 3만4627원 차이다.추가 약가 인하로 아바스틴 매출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점쳐지지만, 약가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아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을 확대할 동력도 줄었다. 바이오시밀러는 낮은 가격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또 온베브지는 특허 문제로 오리지널보다 적응증 범위가 더 좁다.여기에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올해는 작년 5월 허가받은 화이자의 '자이라베브'와 지난 1월 허가된 알보젠의 '아림시스'가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도 작년 10월 아바스틴 시밀러 'CT-P16'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1개 제품에 불과했던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순식간에 다자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바이오시밀러 사이에서도 약가와 적응증이 각기 다른 데다 일부 시밀러 개발사들은 난소암 등 일부 적응증을 두고 오리지널사와 특허 소송도 벌이고 있다. 최근 알보젠은 1건의 용도특허 무효심판에서 로슈에 패배했다. 추후 소송 결과에 따라 오리지널인 아바스틴이 받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2022-05-25 06:19:29정새임 -
유한 신약 '렉라자' 1분기 매출 32억...연 100억 청신호[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유한양행 항암신약 렉라자가 1분기 3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본격 출격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했다. 국내 개발 항암신약 중 최초로 연 매출 1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23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렉라자는 지난 1분기에 3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렉라자는 지난해 1월 국내 개발 31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1, 2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투여 후 T790M 내성이 생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투여 대상이다. 폐암 세포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을 방해해 폐암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지난해 7월 건강보험 급여목록 등재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장에 데뷔, 지난해 하반기에만 41억원 매출을 올렸다. 작년 3분기에 첫 매출 15억원이 발생했고 4분기에는 26억원어치 팔렸다. 지난해 3분기부터 누적 매출은 73억원으로 집계됐다. 렉라자의 발매 초반 성적표는 순조로운 출발로 평가된다. 통상 대형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항암제는 약사위원회(drug committee) 통과 이후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매 초기에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렉라자는 급여 등재와 함께 빠른 속도로 대형병원에 입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처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빅4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국립암센터,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30여개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가능하다.이 추세라면 발매 2년차에 연 매출 100억원 돌파도 유력해 보인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항암신약 중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제품은 아직 없다.렉라자 이전에 허가 받은 국내 개발 항암신약은 일양약품 슈펙트, 동화약품 밀리칸, 종근당 캄토벨, 삼성제약 리아백스, 한미약품 올리타 등이 있다. 이중 슈펙트가 지난해 7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9억원이다. 지난 2012년 1월 국내 개발 신약 18호로 승인 받은 슈펙트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사용하는 약물이다.다만 렉라자와 유사한 용도로 사용되는 다국적제약사의 항암제를 비교하면 갈 길은 아직 멀다는 평가다.렉라자 발매 전까지 국내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EGFR 표적항암제는 1세대 약물인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와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 2세대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과 비짐프로(성분명 다코미티닙), 3세대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등이 있다.타그리소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보다 8.0% 증가한 264억원 매출을 올렸다. 타그리소는 이레사, 타쎄바, 지오트립 등 기존 EGFR 티로신키나아제(TKI) 투여 후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 처방되는 2차치료제다. 기존 EGFR-TKI의 내성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렉라자와 동일한 3세대 약물로 불린다.지난 2016년 국내 허가를 받은 타그리소는 2017년 12월 건강보험 급여 적용 이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18년 3분기에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고 2019년 2분기부터 매출 2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2020년과 지난해 2년 연속 1000억원 가량 매출을 기록했다.2세대 EGFR 표적항암제로 분류되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은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3.2% 증가한 58억원을 기록했다. 1세대 약물인 이레사와 타쎄바는 1분기 매출이 각각 34억원, 10억원을 나타냈다.유한양행은 렉라자로 총 1억5000만달러 기술료를 확보한 상태다.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테크에 렉라자를 기술수출했고 이때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5000만달러를 받았다.유한양행은 2020년 4월 얀센으로부터 마일스톤 3500만달러를 수령했다. 얀센은 당시 아미반타맙과 렉라자 병용요법 임상시험을 시작하면서 유한양행에 추가 마일스톤을 지급했다. 2020년 11월 얀센은 이 임상시험의 피험자 모집을 시작하면서 추가 마일스톤 6500만달러를 유한양행에 지급했다.2022-05-24 06:19:42천승현 -
HK이노엔 신약 '케이캡' 필리핀 허가...해외 승인 3번째[데일리팜=천승현 기자]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필리핀 식품의약품청의 최종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적응증과 동일한 미란성 및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파일로리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등 총 4가지 용도로 승인받았다.케이캡은 오는 3분기 중 필리핀 현지 제품 출시 예정이며 마케팅과 유통은 파트너사 MPPI(Metro Pharma Phils. Inc.)가 담당한다.앞서 HK이노엔은 2019년말 MPPI와 케이캡의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2020년 필리핀 식품의약품청에 품목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HK이노엔 측은 “MPPI는 필리핀 내에서 기존 PPI계열의 소화성궤양용제 제품을 성공적으로 발매한 경험이 있어 케이캡 또한 빠른 시장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2019년 3월 국내 발매된 테고프라잔 성분의 케이캡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항궤양제다. 위벽세포에서 산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와 칼륨이온을 경쟁적으로 결합시켜 위산분비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나타낸다.이번 필리핀 허가로 케이캡은 몽골, 중국에 이어 해외 3개국에서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지금까지 케이캡의 기술 및 완제품 수출 계약이 체결된 해외 국가는 총 34개국이다. 앞서 허가를 받은 중국의 경우 지난달 말 현지 파트너사인 뤄신이 대규모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현지 판매에 돌입했다.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몽골, 중국, 필리핀 외에도 케이캡이 진출한 해외 주요 국가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케이캡의 글로벌 데뷔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케이캡을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도 통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2022-05-23 08:57:20천승현 -
키트루다 9분기 연속 매출 선두...국산신약 케이캡 5위[데일리팜=천승현 기자]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올해도 국내 의약품 시장 선두 자리를 이어갔다. 급여 확대에 따른 약가인하 여파로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9분기 연속 선두를 지켰다. 플라빅스, 옵디보, 프롤리아, 듀피젠트 등 다국적제약사 신약 제품들이 강세를 나타냈다.20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판매 의약품 중 키트루다가 가장 많은 40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보다 8.4% 감소했지만 전체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2015년 국내 발매된 키트루다는 면역세포 T세포 표면에 PD-1 단백질을 억제해 PD-L1 수용체와 결합을 막아, 면역세포 활성화를 통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국내에서 흑색종, 폐암, 두경부암 등 14개 암종에서 18개 적응증을 허가 받았다.키트루다는 발매 직후 분기 매출이 30억원 안팎에 머물렀지만 2017년 8월부터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보험급여가 적용된 이후 매출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2018년 1분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고 2019년 2분기에는 분기 매출 300억원을 넘어섰다. 2020년 1분기 리피토를 2위로 끌어내리고 전체 1위 자리에 올랐고 이후 9분기 연속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올해 키트루다 매출 감소는 약가인하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키트루다는 지난 3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로 건강보험 급여 범위가 확대되면서 보험상한가가 25.6% 인하됐다. 약가인하 여파로 매출 규모가 다소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급여 범위 확대로 향후 매출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가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9.7% 증가한 38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2위에 올랐다. 리피토는 작년 1분기 키트루다와 격차가 9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키트루다가 주춤한 사이 19억원으로 격차를 좁혔다.리피토는 한국화이자가 지난 1999년 국내 시장에 선보인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의 이상지질혈증치료제다. 특허만료 이후 보험약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100여개 제네릭의 집중 견제에도 여전히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2020년 11월부터 화이자의 특허만료 의약품을 담당하던 업존과 마일란의 합병으로 출범한 비아트리스가 판매를 담당한다.사노피의 항혈전제 플라빅스가 1분기 매출 268억원으로 전년보다 37.7% 증가하며 전체 3위에 올라섰다. 플라빅스 역시 지난 2007년 특허가 만료됐고 제네릭 100여개가 진입한 상태다. 특허가 만료된 지 10년 이상 지났고 100개 이상 제네릭과 경쟁하는데도 오히려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의약품 매출 상위권에는 다국적제약사들이 최근 내놓은 신약 제품들이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사노피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는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77.0% 증가한 239억원을 기록하며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듀피젠트는 국소치료제가 권장되지 않거나 증상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해 개발된 첫 표적 생물학적제제다.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의 신호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사노피는 지난 2018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받고, 그해 8월 발매에 나섰다. 듀비젠트는 발매 초기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2020년 1월부터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급여적용을 받은 이후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듀피젠트의 매출은 2020년 1분기 33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분기에는 135억원으로 1년 만에 4배 가량 증가하며 분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3분기부터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오노약품의 면역항암제 옵디보가 1분기 매출 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5% 늘었다. 암젠의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와 MSD의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9이 각각 전년보다 25.9%, 39.2% 상승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약 중 HK이노엔의 항궤양제 케이캡이 전년보다 25.2% 증가한 251억원 매출로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렸다.2022-05-21 06:20:46천승현 -
감기약 수급난에 공장 가동률 100% 넘는 제약사 속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난 1분기 감기약을 비롯한 코로나 관련 약물을 생산하는 업체의 공장 가동률과 생산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장 가동률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관련 의약품의 생산을 늘린 업체가 속출한 것으로도 확인된다.올 초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의약품 수급난이 극심해지자, 관련 품목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생산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대원제약 '코대원' 1년 새 생산실적 2.2배 껑충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원제약의 총 생산실적은 1042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1분기 892억원 대비 17% 증가했다.특히 눈에 띄는 품목은 진해거담제 코대원이다. 지난해 1분기 49억원이던 코대원의 생산실적은 올해 1분기 10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대원제약은 향남공장과 진천공장에서 코대원을 비롯해 펠루비, 에스원엠프, 알포콜린 등을 생산한다. 주요 제품들의 가격이 지난해와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대원을 생산하는 라인의 가동률이 2배 이상 늘었다는 계산이 나온다.대원제약 주요 제품의 생산실적 변화(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코대원을 중심으로 전체 생산실적이 증가하면서 대원제약의 목표 생산량 달성률도 크게 뛰었다. 대원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생산량 목표 달성률은 80%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엔 139%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올해 초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올해 2월 이후 많게는 하루 수십만명씩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증상 완화에 쓰이는 진해거담제, 해열진통제, 감기약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이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품귀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관련 품목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부랴부랴 생산라인을 확대하면서 공급을 늘렸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제약업계에 생산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엔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대원제약을 직접 방문해 생산량 증대를 독려한 바 있다.대원제약 직원이 생산된 콜대원 박스를 옮기고 있다. ◆동아·삼일·한미 등, 코로나 관련 품목 생산실적 껑충코로나 관련 품목을 보유한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생산실적과 공장가동률이 급증했다.동아제약의 경우 종합감기약 '판피린'의 생산량이 1년 새 57%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1654만개였던 판피린 생산량은 올해 1분기 2602만개로 57% 늘었다. 천안공장의 판피린 라인 가동률은 같은 기간 72%에서 115%로 증가했다.동아제약 박카스·판피린의 생산실적 및 가동률(단위 만개·%, 자료 금융감독원) 해열진통제 '부루펜'을 생산하는 삼일제약도 관련 생산실적이 급증했다. 대규모 품절 사태를 낳았던 부루펜시럽의 경우 올해 1분기에만 4만7000리터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생산량인 7만4000리더의 63%에 해당한다.부루펜정의 경우 지난해 1분기 685만정에서 올해 1분기 873만정으로 생산량이 27% 증가했다. 두 제품의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삼일제약 안산공장의 가동률은 73%에서 86%로 높아졌다.한미약품의 경우 시럽제의 생산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한미약품의 시럽제 생산실적은 지난해 1년 새 117억원에서 159억원으로 36% 늘었다. 정제(10%↑)나 산제(16%↑), 주사제(6%↓), 연질·경질캡슐(14%↓) 등 다른 제형의 생산실적과 비교하면 시럽제의 생산실적 증가폭이 가장 크다.기관지염 치료제 '레브로콜시럽'·'암브로콜시럽'과 해열진통제 '맥시부펜시럽'·'이부서스펜시럽'을 중심으로 시럽제의 생산량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코로나를 비롯한 감염병에 많이 쓰이는 항생제의 생산실적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보령의 경우 페니실린계 항생제와 세파계 항생제를 안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보령의 페니실린계 항생제 생산실적은 지난해 1분기 259억원에서 올해 1분기 587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보령의 세파계 항생제는 같은 기간 47억원에서 59억원으로 26% 늘었다.2022-05-20 12:10:59김진구 -
미국 진출 3년...대웅 나보타, 누적 매출 3000억원 달성[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미국 출시 3주년을 맞은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가 북미에서 누적 매출액 약 3000억원을 달성했다.20일 대웅제약 파트너사 에볼루스에 따르면 주보는 지난 3월 말 기준 누적 북미 매출액 2억2304만달러(2852억원)를 기록했다. 에볼루스는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해외 판매를 담당한다.에볼루스는 지난 2019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한 주보의 판매허가를 획득하고 그해 2분기부터 판매에 나섰다. 에볼루스는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J.E.T' 프로그램을 통해 3000명에 달하는 현지 의료진에 주보를 선보였다.출시 첫해 3500만달러(447억원)였던 주보의 북미 매출액은 이듬해인 2020년 5583만달러(714억원)로 59.5% 증가했다. 작년에는 9898만달러(1265억원)로 77.3% 성장을 이뤘다. 주보는 첫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첫 분기 매출 230만달러(29억원)에서 3분기 1320만달러(169억원), 4분기 1950만달러(249억원)를 기록했다. 그해 10월에는 캐나다에서도 주보(현지 제품명 누시바)를 출시하며 영역을 확대했다.하지만 미국 진출 1년여 만에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전역이 셧다운되면서 영업마케팅 활동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2020년 1분기와 2분기 매출액은 각각 1050만달러(134억원), 781만달러(100억원)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당시 에볼루스는 영업마케팅 직원 100명을 퇴사 조치하는 등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메디톡스·엘러간과 벌이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도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우려와 달리 주보 매출은 2020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그해 3분기 1692만달러(216억원)를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두 배 이상 매출이 상승했다. 4분기에도 2060만달러(263억원)를 올렸다. 코로나19로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긍정 효과를 일으켰다. 에볼루스에 따르면 3분기말 기준 톡신 비용을 절감해주는 에볼루스리워드프로그램 가입자는 2200명을 돌파했다.작년 1분기에는 메디톡스 손을 들어준 ITC 최종 판결로 판매 불확실성이 커지며 매출 공백이 발생했지만, 메디톡스·엘러간과의 3자 합의로 법적 분쟁을 종결하며 매출액이 반등했다. 작년 1분기 1224만달러(156억원)였던 주보 매출은 2분기 2540만달러(325억원)로 급증했고, 4분기에는 3466만달러(443억원)를 기록, 처음으로 분기 매출 3000만달러를 넘겼다.지난 1분기에도 전년 대비 171.5% 증가한 3323만달러(425억원)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데이비드 모아타제디 에볼루스 최고경영자(CEO)는 주보 미국 출시 3주년을 기념하며 "미 전역의 7500개 이상 구매 계정을 통해 200만건 이상 주보 시술이 이뤄졌다"며 "온·오프라인 광고와 스마트폰, QR코드를 활용한 예약 시스템, 현금페이 모델 등 전략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했다.미간주름에서 주보 용량을 20유닛에서 40유닛으로 늘리는 2상 임상시험은 내년 초 완료될 예정이다. 에볼루스는 추가 용량이 더 긴 지속시간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에볼루스는 오는 3분기 누시바라는 이름으로 유럽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 2019년 10월 유럽 허가를 획득했지만 코로나19와 소송 불확실성으로 출시가 1년 넘게 미뤄졌다. 유럽에서는 엘러간 '보톡스' 등 기존 제품과 함께 국산 제품인 휴젤의 '레티보'와 경쟁을 펼치게 된다. 내년에는 호주 진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에볼루스는 올해 호주 연방의료제품청(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 TGA)에 허가신청을 제출했다.에볼루스와 판매 계약을 맺지 않은 국가는 대웅제약이 활발히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나보타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교두보 삼아 중동지역에서 영역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는 동유럽에서 시장 규모가 큰 국가로 여겨진다. 미국·유럽과 함께 빅3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나보타 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2022-05-20 06:18:51정새임 -
현대약품, 벌레 물림 치료제 '버물리' TVCF 온에어버물리 TVCF 장면(자료: 현대약품)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현대약품(대표 이상준)은 19일 벌레물림치료제 '버물리'의 TVCF를 온에어 했다고 밝혔다.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따뜻해진 날씨로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벌레 또한 증가하는 시기가 찾아오면서 온가족을 위한 버물리를 소개하고자 TVCF를 선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새 광고는 ‘둥근 머리’를 강조하는 중독성 있는 CM송과 함께 벌레에 물렸을 때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버물리를 소개한다.현대약품 관계자는 "짧고 가벼워진 옷차림과 야외활동의 증가로 인해 벌레 물림과 물림 후 대처에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버물리는 휴대가 간편할 뿐만 아니라 누구나 사용하기 쉬운 제품으로, 야외활동 시 꼭 챙겨야할 아이템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한편, 현대약품의 버물리는 1994년 출시돼 벌레물림 치료제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버물리 에스액'을 비롯해 흡수가 빠른 겔 타입의 '둥근머리 버물리겔', 연약한 피부를 위한 '버물리 키드크림', 패치 타입 '버물리 플라스타', 뿌리는 타입의 '버물리 알파액'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2022-05-19 11:37:54정새임 -
대면영업 기지개…상장제약 판관비·판촉비 지출 늘렸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주요 상장제약사들이 판매관리비와 판매촉진비 지출을 다시 늘리고 있다.코로나 방역지침의 단계적 완화에 따라 대면 마케팅·영업 활동이 재개되면서 관련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상장제약 30곳 중 29곳, 판관비 지출 확대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제약사 30곳이 지난 1분기 지출한 판매관리비는 총 5조4857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4조6055억원 대비 13.7% 증가했다.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 상장사 가운데 의약품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제약·바이오기업 중 연결 매출액 기준 상위 30개 업체의 분기보고서를 종합한 결과다. 지주회사는 집계에서 제외했다.판관비는 매출을 내기 위한 직·간접 판매비용과 영업활동을 위한 관리비용을 모두 더한 비용이다. 임직원 급료와 복리후생비, 판매촉진비, 이용료·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제품 생산에 들어간 직접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제약사 30곳 가운데 1곳을 제외한 나머지 29곳이 판관비 지출을 작년보다 늘렸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판관비 지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작년 1분기 331억원이던 판관비는 올해 1분기 553억원으로 61.3% 늘었다. 특히 지급수수료가 86억원에서 159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수수료는 특허권 사용료, 로얄티, 법률·회계 자문 수수료, 주식매매 수수료 등으로 구성된다.같은 기간 씨티씨바이오·테라젠이텍스·휴온스·휴젤·SK바이오사이언스·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도 판관비 지출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휴온스는 431억원이던 판관비가 538억원으로 25.0% 증가했고, 휴젤은 184억원에서 225억원으로 22.7%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97억원에서 241억원으로, 셀트리온은 894억원에서 1092억원으로 증가했다.이밖에 종근당·한미약품·동화약품·녹십자·유나이티드·삼진제약·대웅제약·HK이노엔 등도 1분기 판관비 지출이 10% 이상 늘었다.◆판촉비 지출 1년 새 11%↑…"대면영업 재개 영향"판관비 하위 항목 중 하나인 판매촉진비의 증가도 두드러진다. 판촉비는 제약사의 마케팅·영업 활동과 직접 연관이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조사 대상 30개 제약사 가운데 19곳이 판촉비 항목을 별도로 공개했는데, 이들 업체의 판촉비 규모는 지난해 1분기 411억원에서 올해 1분기 457억원으로 11.0% 증가했다.개별 기업으로 보면 19곳 중에 5곳을 제외한 14곳에서 판촉비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 4곳 중 3곳은 판촉비 지출을 늘린 셈이다.JW중외제약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판촉비 지출이 늘었다. 지난해 1분기 4억4500만원이던 JW중외제약 판촉비는 올해 1분기 9억3400만원으로 증가했다.일동제약은 5억7700만원에서 9억7800만원으로 1년 새 69.5% 증가했고, 하나제약은 3억5300만원에서 5억500만원으로 43.0% 늘었다. 대웅제약의 경우 3억2400만원에서 4억4300만원으로 36.8% 증가했다.이밖에 일양약품(27.6%), 휴젤(26.7%), 종근당(23.5%), 동국제약(20.5%), 한미약품(20.3%) 등도 판촉비를 1년 새 20% 이상 늘렸다. 보령(19.2%), 동화약품(18.1%), 유한양행(13.9%)은 판촉비가 10% 이상 증가했다.광고선전비 역시 대부분 기업에서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항목을 공개한 29개 기업의 1분기 광고선전비 지출은 총 14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 증가했다. 29곳 가운데 19곳이 광고선전비 지출을 늘렸다.제약업계에선 판관비·판촉비·광고비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대면 마케팅·영업 활동 재개를 꼽는다.지난해 말부터 국내 코로나 상황이 점차 진정되기 시작했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했다. 제약업계도 여기에 맞춰 서서히 대면 마케팅·영업 활동 재개에 나섰다.올해 들어선 대면 마케팅·영업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 심포지엄·세미나·제품설명회 등 행사가 잇달아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개최됐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영업활동을 위한 지출도 늘었다는 분석이다.최근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학술대회. 2년 만에 오프라인 개최된 학술대회에 많은 참가자가 모였다. 제약업계에선 판매비·판촉비 지출이 2분기 이후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전히 해제했다. 이에 따라 일선 제약사들은 앞다퉈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한 국내제약사 마케팅 담당 직원은 "올해 초부터 오프라인 제품설명회나 세미나가 급증했다"며 "최근엔 행사장소를 예약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3월 이후로 주요 학술대회들이 대부분 오프라인 개최됐다"며 "여기에 부스로 참여하는 제약사들도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2022-05-19 06:20:30김진구 -
코로나 백신 효자...호주로 의약품 수출 1년새 123배↑[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난 1~4월 호주로의 의약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배 이상 급증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호주로 본격 수출되면서 전체 수출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반면 기존 최대 수출국이던 독일로의 수출은 1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국과 일본으로의 수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주요 의약품 수출국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호주로 수출 1년 새 34억→4200억원…95%가 '백신'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에서 호주로 의약품 수출액은 3억2510만 달러(약 4200억원)다. 지난해 1~4월 265만 달러(약 34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23배나 증가했다.지난해 중순까지 한국은 호주로 의약품 수출이 많지 않았다. 작년 8월 이전에는 매달 200만 달러(약 25억원)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본격 변화 조짐이 보인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은 650만 달러(약 83억원)를 수출했다. 11월엔 1274만 달러(약 163억원)로 더욱 늘었다.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매달 9000만 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의 경우 한 달 간 1억3021만 달러(약 1670억원)를 수출하면서 최고점을 찍었다. 3월 수출액은 지난해 연간 수출액 1억2600만 달러(약 1610억원)보다 많았다.다만 4월 들어선 월 수출액이 다시 349만 달러(약 45억원)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선 호주로 의약품 수출이 백신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실제 지난 1~4월 호주로 백신(HS코드 3002.41) 수출액은 3억1436만 달러(약 4000억원)로, 호주로의 전체 의약품 수출액의 97%를 차지한다. 나머지의 경우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호주로 수출된 것이란 설명이 나온다. 이 기간 백신 수출액이 급증한 지역은 전국에서 인천 연수구가 유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는 지역이다.SK바이오사이언스가 있는 경기 성남시와 GC녹십자가 위치한 경기 용인시의 경우 예년 수준의 백신 수출액을 유지하고 있다.호주의 경우 지난해 8월 모더나 백신을 승인한 바 있다. 8월 승인 이후 9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호주로 본격 수출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와 관련 모더나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시기 한국에서 생산된 모더나 백신이 호주로 수출됐다"고 말했다.◆기존 최대 의약품 수출국 '독일' 81% 뚝…"패닉바잉 기저효과"반면 독일로 의약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 1~4월 독일로의 의약품 수출액은 1억9291만 달러(약 2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1027만 달러(약 1조3000억원) 대비 81% 줄었다.독일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 한국의 최대 의약품 수출국이었다. 지난 한 해만 독일로 17억6922만 달러(약 2조2700억원)의 의약품을 수출한 바 있다.제약업계에선 유럽의 코로나 확산 상황이 급변하면서 독일로의 의약품 수출액 감소로 이어졌다는 해석을 내놓는다.코로나 확산 초기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필수의약품을 비축해두려는 경쟁을 벌이면서 의약품 수출액이 증가했고, 코로나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올해엔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의약품 수출업무를 담당하는 한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의 경우 코로나 첫 해엔 패닉-바잉(Panic-Buying)이 있었다"며 "너도나도 의약품을 비축해두려고 경쟁하면서 관련 문의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그는 "올해 들어선 코로나 사태가 점차 진정되면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라며 "특히 지난 2년 수입을 늘리면서 의약품을 많이 비축해둔 국가일수록 한국의 수출액 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2019년 5억2131만 달러(약 6600억원)였던 독일로의 의약품 수출액은 코로나 1년차인 2020년 18억5697만 달러(약 2조3700억원)로 3.5배 증가한 바 있다. 지난해엔 다소 감소한 17억6922만 달러(약 2조2600억원)를 기록했다.이 과정에서 독일로의 의약품 수출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2019년 전체 의약품 수출액에서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14.1%였으나, 2020년 26.9%로 치솟았다. 지난해엔 21.8%로 다소 감소했고, 올해 1~4월엔 8.8%로 내려앉았다.◆중국 47%·일본 15% 감소…"도시봉쇄 등 현지 사정 영향"독일뿐 아니라 중국·일본으로 의약품 수출액도 1년 새 크게 감소했다.중국으로의 지난 1~4월 의약품 수출액은 4531만 달러(약 580억원)로, 전년 동기 8477만 달러(약 110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일본으로 수출 역시 1년 새 1억6125만 달러(약 2100억원)에서 1억3668만 달러(약 1700억원)로 15.2% 감소했다.두 국가의 경우 현지 의약품 수요 감소가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중국은 올 초 코로나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들이 봉쇄됐다. 이 과정에서 병의원 방문이 줄고 의약품 소비도 줄어들면서 수출액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도시 봉쇄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의약품·화장품이 못 나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일본의 경우 코로나 확산세는 가라앉았지만 정부가 강력한 방역지침을 유지하고 있어 일본 내 의약품 소비가 줄었고, 연쇄적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의 의약품 수출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2022-05-18 06:18:44김진구 -
팬데믹 반전 스토리…상장 제약 5곳 중 3곳 수익성 개선[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지난해와 상반된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올해 1분기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50곳의 합산 매출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7% 증가했다. 50곳 중 30곳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됐다.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분기와 대조적 모습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실적도 예전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작년엔 절반 감소하더니…50곳 중 46곳 매출 증가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개사 매출액은 6조34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5조3889억원 대비 1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74억원에서 6999억원으로 0.4% 늘었다.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 상장사로서 의약품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제약바이오기업 중 연결 매출액 기준 상위 50개사 분기보고서와 실적발표 등을 분석한 결과다. 지주회사는 집계에서 제외했다.국내 코로나 확산 상황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외형적으로는 회복세가 완연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50곳 가운데 4곳을 제외한 46곳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이들 중 매출이 10% 이상 증가한 기업은 32곳에 달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팜젠사이언스, 대원제약, 씨티씨바이오는 1년 새 매출 규모가 50% 이상 증가했다.지난해 1분기와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국내 코로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제약사 절반 가까이가 매출이 감소한 바 있다. 당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업체는 50곳 중 24곳에 달했다.영업이익도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전체 50곳 중 30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거나 흑자 전환했다.지난해 1분기엔 수익성이 개선된 업체는 50곳 중 19곳에 그친 바 있다. 1년 만에 주요 상장사들의 성적표가 '5곳 중 3곳 수익성 악화'에서 '5곳 중 3곳 수익성 개선'으로 바뀐 셈이다. ◆삼바·대원제약·녹십자 껑충…주력사업 호조 영향개별 기업으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대원제약, 녹십자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매출이 2608억원에서 5113억원으로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743억원에서 1764억원으로 2.4배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립 이후 최대 규모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수탁 생산(CMO)이 주력 사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3공장의 안정적 가동 속 제품 판매량이 확대되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8년 10월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18만리터) 3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이후 위탁계약 물량도 급증하고 있다.대원제약은 매출이 지난해 1분기 75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71억원으로 5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억원 적자에서 13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상비약 대란의 반사효과로 매출·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초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라 일반감기약·해열진통제 등 상비약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대원제약 콜대원·펠루비 등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녹십자의 경우 매출이 2822억원에서 4169억원으로 4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0억원에서 418억원으로 8배 이상 늘었다.주력사업인 처방의약품과 백신이 고루 선전했다는 평가다. 처방의약품 부문 매출은 958억원으로 1년 새 34.7% 늘었다.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는 1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이상 커졌고, 자체개발 제품인 다비듀오·뉴라펙 등이 높은 성장세를 실현했다. 백신 매출은 174억원으로 전년보다 62.6% 확대됐다. 혈액제제 사업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947억원을 기록했다.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 HK이노엔은 신통치 못한 성적을 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은 1년 새 1127억원에서 871억원으로 2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37억원에서 238억원으로 55.8% 줄었다.SK바이오팜은 매출이 1400억원에서 411억원으로 7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59억원 흑자에서 371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HK이노엔은 1868억원이던 매출이 180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0억원에서 42억원으로 67.5% 줄었다.2022-05-17 06:20:41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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