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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값, 가치 적정평가 노력 필요한때"성균관대 약학대학 이의경 교수신약 국내 보험약가가 OECD 국가 평균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이런 주장은 2007년 #선별목록제도 시행이후 제약업계를 통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A7 국가 평균대비 30% 수준에 불과한 몇몇 사례가 공개되기도 했다.하지만 이런 주장에는 항상 반론이 뒤따랐다.국가마다 보험약가제도가 달라서 실거래가격이 아닌 공개된 약가수준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반론이었다.주로 제약업계와 건강보험공단,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이었는 데 일종의 진영논리로 고착화된 지 오래다.성균관대 약대 #이의경 교수가 제6회 아시아태평양 경제성평가학회(ISPOR AP)에서 이달 초 발표한 '우리나라와 OECD 국가의 약가수준 비교' 연구는 이런 구도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이 교수는 OECD 회원국 29개 국가와 대만의 공개된 약가 뿐 아니라 약가구성요소를 철저히 분석해 가격을 보정했다.그 결과 선별목록제도 시행이후 등재된 국내 보험약가는 환율적용 시 OECD 평균의 46%에 불과했다. 구매력지수로는 61.7%였다. 선별목록제도 시행 전에도 가격수준은 각각 54.1%, 73.7%로 높지 않았다.이번 연구는 특히 선별목록제도가 시행된 2007년 시점을 전후한 보험약가의 변화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결과 약가수준은 8~12%p 하락했다. 이 교수는 "각 국가별 약가제도 특성을 최대한 고려해 보정했지만 공개된 가격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절대값의 오차는 존재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2007년 전후 약가변화는 각 국가별 동일기준으로 가격이 비교됐기 때문에 충분히 논박을 기각시킬 수 있다. 데일리팜은 이 교수를 만나 이번 연구결과의 의미와 내용, 활용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다음은 일문일답.-제외국 약가비교는 논란이 많은 쟁점이다. 노력해서 좋은 보고서를 내놔도 도마에 오르기 십상이다. 이번 연구가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다=맞다. 논란이 너무 큰 영역이다. 정부와 학계, 제약계 모두 시각차가 존재한다. 그래서 더 해보고 싶었다. '얼마나 격차가 있는 지 객관적인 데이터로 비교해 보고 직접 느껴보자'고 마음먹고 시작한 일이었다.-비교대상국가는 OECD 회원국과 대만을 포함해 30개국 맞나=그렇다. OECD 회원국은 모두 33개 국가인데, 이중 4개 국가(이스라엘, 폴란드, 멕시코, 칠레)의 약가공개 웹사이트를 우리가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 국가를 빼고 대만을 넣어서 30개국을 비교하기로 했다.-대만은 왜 포함됐나=OECD 회원국은 아니지만 대만은 우리와 경제수준이 유사한 나라다. 건강보험공단이 약가협상 때 대만약가를 참고하는 것도 선정이유가 됐다.상가포르는 공개된 약가를 찾기 힘들었고, 우리보다 GDP 수준도 높아 제외시켰다.-자료수집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시쳇말로 '어마어마한 막노동'이었다. 기초데이터를 만드는 데만 연구인력 8명이 수개월간 투입됐다.통상 이런 연구는 IMS헬스 데이터를 많이 쓴다. 하지만 어떤 나라는 도매가격, 또 어떤 나라는 공장도가격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있다. 데이터를 어떻게 보정했는 지도 알기 어렵다. 그래서 '직접 해보자'고 팔을 걷어부치고 만들었다. 믿을만한 자료다.-연구 성과를 정리한다면=연구결과 국내 신약 가격은 선별등재 전후 모두 OECD 국가평균보다 낮았다는 사실을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무엇보다 동일기준으로 선별목록제도가 도입된 2007년 시점을 전후한 가격변화 흐름을 실증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 절대가격은 일부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변화는 틀릴 수 없다.-절대가격 오차 가능성은 인정하나=공개된 약가를 활용한 것이니까. 각 국가별로 제각각인 약가구성요소를 다 파악해서 보정과정을 거쳤지만 한계는 있을 수 밖에 없다.국내 보험약가가 OECD 국가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도 부인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절대가격 부분은 충분히 논박될 수 있다고 본다.가령 우리는 미국의 '레드북' 가격을 그대로 갖다 썼지만 실제 가격은 15~20% 정도 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원낙찰가'가 있는 데, 우리도 잘 모르는 이 가격을 외국에서 어떻게 알 수 있겠나?-작년 보건행정학회 발표(중간연구결과) 때와는 수치가 다르다=중간연구는 1차 보정결과가 반영됐다. 이후 2차, 3차 계속 보정이 이뤄졌다. 사실 해당국가의 약가제도를 제대로 이해해야 보정도 가능하다. 프랑스는 약값에 조제료가 포함돼 있지 않다. 약국마진을 제거하기 위해 비율을 계산해 보정해야 한다.영어, 독일어, 불어, 스웨덴어, 스페인어 등 30개 회원국이 쓰는 언어도 다양하다. 공개된 자료를 번역해서 정리하고 제도를 이해하는 과정자체가 산통이었고, 그 결과로 일부 수치가 조정됐다.-학회에서 약가격차를 줄이는 방안으로 다기준의사결정(MCDA)를 제안했다고 하던 데, 대안으로 주효하다고 보나=국내 보험약가는 기등재목록정비와 일괄인하 등을 통해 상당한 조정과정을 거쳤다. 지금보다 약가를 더 올리자는 것보다는 '그동안 주로 비용효과성을 판단기준으로 삼았으니까 다른 가치도 고려해보자.그렇게 해서 만약 저평가된 부분이 발견된다면 정상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취지다.-심평원은 지금도 MCDA를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의료행위 쪽은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반면 의약품은 제한적이다. 가령 중증질환치료제 경제성평가의 경우 ICER 임계값 퀄리당(QALY) 단가를 조금 높게 인정해준다거나 필수의약품에 대해 경제성평가를 면제해 주는 정도 수준이다.MCDA는 우리가 약가를 결정하면서 고려해야 할 가치와 기준을 정하고, 가치별로 가중치를 반영하는 계량모형이다.심평원은 정성적 측면에서는 일부 MCDA에 접근했다고 할 수 있지만 본래의 의미인 정량적 접근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봐야 한다.-이번 연구결과를 해외 학술지에 발표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맞다. 이제 논문을 써야 한다. 학회에 원고 보내고 다행히 승인된다면 내년 봄쯤 수록될 것으로 기대한다.-학술지 발표 때까지 연구결과는 비공개인가=전체를 다 오픈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데이터 소스와 방법론 등은 다 공개할 예정이다.-끝으로 이번 연구와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연구결과로 확인됐듯이 국내 약가가 전반적으로 낮다는 것은 건보공단도 부인하지 않는다. 건보공단이 약가협상을 진행하면서 외국약가를 고려하고 참고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 그런데 자료원이나 보정방법 등은 비공개다.그러다보니 약가협상에 나선 제약사도 공개하지 않고 테이블에 앉는다. 상대방이 활용한 자료원이 무엇이고 어떻게 보정했는 지 모른 채 협상하는 것이다. 이럴 이유가 있나. 이번 연구보고서에 참고할 수 있도록 자료원(웹사이트)과 보정방법 등을 다 기재해 놨다.건보공단과 제약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가이드라인을 만들면 논란은 더 이상 없어질 것이다. 건보공단에 TF팀을 만들어도 좋다. 거기서 자료원과 보정방법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 각 나라마다 언어가 다르다보니까 약이름이나 약성분, 염 표기 등이 다른 게 부지기수다.복잡한 이런 정보원을 표준화시키지 않으면 불필요한 줄다리기(입씨름)는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가 값지게 쓰여지길 기대한다.2014-10-01 06:14:57최은택 -
"팀의료 참여하려면 전문약사 법제화 필수"Lita Chew(싱가포르 국립암센터 약제부장).국내 전문약사 제도가 도입된 지 5년이 넘어서고 있다. 수백명의 각 분야 전문약사가 탄생했지만 이들의 전문성이 어느 정도 발휘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특히 전문약사 제도가 법제화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매년 배출되는 전문약사들의 제대로 된 활용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27일부터 29일까지 이화여대 ECC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종양약학회(APOPC)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국내외 종양 전문약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항암제 치료 정보와 항암조제 현황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국내 전문약사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행사에 참여한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약국장이자 국립대 약대 교수를 맡고 있는 Lita Chew 교수도 한국이 이번 국제 학술대회 개최국으로 선정됨에 따라 전문약사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20여년 전 아시아에서 전문약사 제도를 가장 먼저 시행하고, 2년 전에는 법제화를 도입한 싱가포르. Lita Chew에게 해외 전문약사 제도 실태와 국내 제도의 개선방안을 들어봤다.-싱가포르에서 전문약사 배출 현황과 활용 방안은.전문약사를 배출하기 시작한 것은 20년 전부터였지만 법제화는 2012년 2월에 진행됐다.법제화 전까지 8년간 꾸준히 인력풀을 보강하고 이들의 능력을 배양하는 데 시간을 투자한 것이다.그 시간동안 기존 전문약사들이 꾸준히 법제화를 위해 노력했고 결국 정부도 이 부분에 대해 인정했고 결국 법제화를 승인했다.2012년 법제화 이후 정부의 승인을 받은 전문약사는 총 28명이다. 이중 12명이 항암제 전문약사이고 그 밖에 감염계 질환, 순환계 등 5가지 분야로 나뉘어져 있다.-APOPC의 저변 확대가 종양약학 분야에 기여한 바는.아태종양약학회 시작된 지 10년이 넘어서고 있는데 각 대표국가에서 8명의 약사가 시작했다.2년에 한번씩 각국을 돌며 학회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 한국에서의 진행이 벌써 5회째이다. 시작은 4개 국가였던 것이 참가국도 해마다 늘어 10여개국이 넘어서고 있다.항암제에 대해 무조건 위험한 치료제이고 안전하지 않은 조제라는 인식이 많은데 이런 부분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가이드라인을 세계적으로 전파하는데 이번 학회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무균조제, 종양약학 분야에 대해 국제적 가이드라인을 공유하면서 안전하게 항암제를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전체 항암제 시장의 수준이 올라가는 데 일조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이 같은 의미 있는 행사에 한국이 참가국이라는 것만으로도 한국의 종양약학 수준이 한단게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한국 전문약사 제도가 발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조언한다면.싱가포르는 전문약사 제도가 법제화 된 이후 병원약사가 의사와 협력을 통해 환자를 직접 대면하고 약에 대해 판단한다.종양학과 관련된 외래 환자의 경우도 순차적으로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과 약사를 동시에 찾는다. 이후 약사와 의사가 연락을 통해 환자의 항암치료에 대해 논의한다.그 만큼 싱가포르에서는 의사들이 자체적으로 약에 대해서는 전문 약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이에 대해 직접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 반면 현재 한국에서 본 병원약사는 너무 조제에 편중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의사와 환자를 약사가 직적으로 대면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무엇보다 약사가 의사와 환자와 협력하며 팀베이스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의사와 환자의 니즈를 더 약사가 채워줄 수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약사들이 임상 경험을 많이 쌓으며 전문 자격 약사로서 역량을 확대해 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2014-09-29 12:24:52김지은 -
"서바릭스 2회 접종, GSK는 자신있다"아틸라 미이할리 GSK 백신사업부 HPV백신 학술부 총괄아틸라 미이할리 총괄처방의약품에 '복용편의성'이 있다면 백신에는 '접종횟수'가 있다.당연히 적은 횟수로 질환의 예방이 가능해 진다면 해당 백신의 경쟁력은 상승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든다.그렇다고 제약사 입장에서 손해보는 장사도 아니다. 접종률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2개 HPV 백신이 소아청소년이 대상일 경우 기존 3회에서 2회 접종이 가능토록 승인됐다. 암을 예방하는 백신인 만큼, 세간의 관심도 역시 높다.데일리팜이 이중 국내 허가를 한 발 빠르게 획득한 '#서바릭스'의 2회 접종이 갖는 의미를 아틸라 미이할리 GSK 백신사업부 HPV백신 학술부 총괄의 입을 통해 들어 보았다.-방한 목적이 무엇인가2회 접종 요법의 중요성과 이번 승인이 예방접종의 기회를 얼마나 늘려주고 또 공중보건적인 측면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세부사항을 전달하고자 방문하게 됐다.이번 기회를 통해 백신 접종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자 한다.-확실히 2회로 접종횟수가 줄었다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상식적으로는 단연 비용적인 면이 떠오르는데, 회사가 생각하는 가치가 더 있나비용 절감이 가져오는 이점에 대한 내용을 조금 더 살펴봤으면 한다. 이는 단지 3번 맞을 백신을 2번 맞아서 오는 비용절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예방접종을 이행하는데 있어 발생하는 추가적인 비용절감도 의미한다.접종을 유도하고자 하는 연령층은 청소년, 젊은 여성으로 애당초 건강하기 때문에 왜 병원을 가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게 되는 대상군이다. 또 산부인과 가는 것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어 3회 접종을 완료하도록 하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따라서 3회 접종을 2회 접종으로 줄이게 되면 이 연령층을 병원으로 데려가는데 소모되는 불편함이 많이 줄어들게 돼 결과적으로 전체 예방 접종률이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접종 대상군 접종률 상승은 GSK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다.-경쟁품목인 MSD의 '가다실' 역시 얼마전 2회 접종이 가능해졌다. 차이점이 서바릭스는 9~14세 여아, 가다실이 9~13세 소아청소년이라는 점인데, 1세의 연령차가 어떤 의미가 있나우선 2개 백신의 '한 살'의 연령차는 승인의 배경이 된 연구에서 비롯됐다. 애초에 서바릭스는 GSK의 주도 하에 초기 연구에서 면역원성이 높게 나왓던 9~14세를 타겟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반면 경쟁품목의 연구는 MSD가 아닌 캐나다의 연구자들의 주도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연구진들의 판단에 의해 9~13세로 대상 연령이 정해졌고 이것이 승인 연령의 차이로 이어졌다.단 한 살이 차이지만 추가로 접종을 할 수 있는 연령대가 있기 때문에 국가필수접종을 진행 시 허가 기준대상으로 연령대를 정해 접종을 한다면, 서바릭스의 2회 접종 연령은 장점이 될 것으로 본다.실제 WHO에서도 양사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HPV 백신 2회 접종 연령을 9~14세라는 권고를 내놓고 있다.-NCI(미국 국립암연구소)가 발표한 연구에서 1회 접종 결과 2, 3회 접종과 항체 결과가 큰 차이가 없다는 내용을 봤는데, 이 역시 가능한 것인가결론부터 말하자면, 1회 접종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HPV 연구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지만 아직 관련한 분야의 자료가 제한적이고 부족하다.NCI 쪽에서 발표한 데이터가 코스타리카의 포스트 분석을 통한 건데, 그 임상연구 자체가 3회 이하의 접종에 대해서 검증력을 가질 정도로 설계가 된 연구가 아니었다. 3회 접종을 계획해 연구를 하더라도 분명 접종을 완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러한 결과를 추적해서 발표한 자료다.물론 해당 연구가 추가연구를 진행하는 시초가 될 수는 있으나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엔 주의가 필요하다.-같은 맥락으로, 정말 3회에서 2회로 접종을 줄일 경우 예방력에 대한 의구심도 가질 수 있다. 2회 접종의 효능을 입증한 데이터를 소개해 달라.GSK는 9~14세 대상으로 2회 접종을 했을 때의 효능이 15~25세 대상으로 접종을 해서 얻은 효능보다 떨어지지 않음을 입증하는 2건의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또 하나의 독립적인 임상 연구가 있는데 이 임상연구는 GSK가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9~10세 대상으로 진행한 2회 접종 면역원성 결과가 18~24세 대상의 3회 접종 면역원성 결과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9~4세 연령군이 6개월 간격으로 서바릭스를 2회 접종해서 얻게 되는 HPV 16형, 18형에 대한 면역원성 데이터가, 15-25세 대상 3회 접종 면역원성에 대한 데이터에 비해 비열등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2회 접종을 놓고 가다실과 직접 비교한 데이터도 있다고 들었다.서바릭스 9~14세 대상 2회 접종과 4가(가다실) 백신 9~14대상 2회 접종, 서바릭스 9~14세 대상 2회 접종과 4가 백신 9~14대상 3회 접종을 비교해 총 3개군을 관찰한 연구다.연구 대상 연령(9~14세)으로 인해 효능은 면역원성을 비교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서바릭스 2회 접종은 4가 백신 2회 접종 대비 비열등성이 확인됐을 뿐만 아니라 우월성 역시도 확인됐다.또한 서바릭스 2회 접종은 4가 백신의 3회 접종과 비교했을 때 비열등성 및 우월성 역시 확인됐다.이 연구는 항체가 차이를 분석한 결과이며 2회 접종만으로도 충분히 긴 지속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였다. 물론 10년 후의 결과는 그 때에 가서 다시 봐야겠지만 현재의 데이터로는 지속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사실 면역원성은 HPV백신을 논할때 빠지지 않는 얘기다. 방금 소개해 준 데이터에소 그랬듯이, 서바릭스는 높은 항체반응을 내세워 왔고 가다실은 단순히 항체가로 백신의 효능을 가늠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마지막으로 학술부 총괄로서 이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듣고 싶다.과학자로서 답변을 하겠다. 해당 논란이 딱 끝났다 보기는 어렵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인듯 하다.해당 이슈와 관련해 연구를 계속 진행하면서 파악하게 된 점도 있고 아직 모르는 점도 있다. 하지만 모른다고 해서 중요치 않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한 예로 현재까지 항체가가 높을수록 좋다고 추정은 하지만 어느 정도 높은 항체가가 충분한지는 확신하지 못한다. 그러나 혹자가 말하듯 실제 효능이 면역원성이나 항체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허점이라고 본다.효능은 면역원성 기반으로 하는 것이고 또 어린 여아들은 효능을 직접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면역원성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2014-09-29 06:14:47어윤호 -
국립대 총장된 '눈물의 청장'윤여표 신임 충북대 총장. 광우병, 멜라민, 석면 탈크, 청장의 눈물.약업계 종사자라면 일련의 단어들 만으로도 한명의 인물이 쉽게 떠오르기 마련일 것이다.윤여표. 29년 약학계 학자였던 그가 불현듯 식약청장에 임명돼 세간을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는 한 대학의, 그것도 국립대 총장이 돼 또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의례적이고 딱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청장을 지낸, 총장이 된 그는 허심탄회하게 지난 이야기 속 속내와 에피소드를 풀어 놓을 줄 아는 인간적인 사람이었다."그때의 눈물이 내게는 평생 자산"윤 총장은 식약청장을 지낸 2년 반의 시절을 '새옹지마'라는 하나의 단어로 정리했다.끊임 없는 사건 사고의 연속이었다. 청장 부임과 동시에 생쥐머리 새우깡 사건이 일어나더니 광우병, 멜라민, 신종플루, 탈크까지 줄줄이 사탕이었다. 한 때 공중파 뉴스의 문은 식약청이 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하지만 학자로서 살아온 29년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독성·약리학을 전공하고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꾸준히 연구 활동을 한 것이 위기 때마다 해답의 열쇠를 쥐어주곤 했다.무엇보다 윤 총장을 세상에 널리 알리게 된 사건은 식약청 국정감사장에서 보인 눈물이었다. 국가기관의 수장이 국감장에서 흘린 눈물은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언론들의 집중포화 대상은 물론 청와대에서 당시 윤 총장의 존취 여부를 두고 긴급 논의까지 벌어졌다는 후문이다.하지만 윤 청장의 눈물은 오히려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윤여표라는 이름 석자를 세상에 각인시키는 데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기 때문.식약청장으로 지낼 당시 멜라민 사태로 제과 공장을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있는 윤 총장. 해당 사진과 영상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윤 총장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 국책 기관 담당자가 '청장님 역시 불을 끌 수 있는 것은 눈물뿐이네요'라고 말해 놀랬어요. 고생하고 고민하는 우리 청 식구들을 생각해 흐른 눈물의 진심이 통했는지 이후 여론도 긍정적으로 흘러가더라고요. 그때의 눈물은 지금까지도 인생의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그때의 아픔과 고난은 그에게 위기대처 능력과 시스템을 정비하는 시각과 능력을 부여했다. 최장수 식약청장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지속적으로 학자 출신이면서 행정에 몸담으며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데에는 그때의 고난이 큰 자양분이 되고 있다.그에게도 식약청의 식약처 격상은 무엇보다 뿌듯하고 의미 있는 일 중 하나이다."박근혜 대통령이 복지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특히 식품과 의약품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졌어요. 그것이 지금의 식약처 격상에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요. 식약청장 당시 지금의 오송 식약처 단지를 직접 설계하고 건축에 참여한 만큼 현재 식약처 인근에 살면서 매일 출퇴근 길에 식약처를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고 흐뭇해요.""약대 출신? 아킬레스건이었지만 든든한 백그라운드"이번 총장 선거전 역시 그에게는 녹록치 않은 과정이었다. 학교에 다시 돌아온 지 3개월 여 만에 선거전은 시작됐고, 수십년 학교에서 터를 잡아왔던 다른 후보진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선거 기간이었다.약대 출신이라는 점이 그에게는 내세울 만한 백그라운드는 아니었다. 수백명의 교수가 포진된 다른 학과들에 비해 약대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윤여표 총장은 이번 충북대 총장 선거에서 기호 7번으로 출마했다. 9명이나 되는 선거 후보 역시 부담이었다. 직선제로 치러져 오던 총장 선출 방식이 간선제로 바뀐 것이 그에게는 불행 중 다행이었다.3개월도 채 안되는 기간 무작정 교수들의 연구실을 찾고 또 찾았다. 식약청장 당시 '현장 중심'을 중시하며 제약 공장을 수시로 방문하던 그의 근성이 이번 선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교수들을 직접 만나 일일이 애로사항과 새 총장에게 바라는 점을 청취하려고 한 것이 총장으로 활동하는 지금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선거 과정에서 약대를 내세우지 않았지만 총장이 된 지금도 여전히 약대를 특별하게 고려하려 하지는 않는다."선거에서 약대를 내세우기 보다 오히려 과거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성으로 비전을 공유하려고 했습니다. 이번 보직 임명에서도 오히려 약대 교수는 준용하지 않았고요. 약대 교수님들께 역차별을 각오하라는 농담섞인 이야기도 했습니다(웃음).""최고의 대학, 세계적 약대 만들 것"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한번 더 눈이 가는 손가락은 있는 법. 학교 전체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는 약대를 세계적으로 키워 가고자 하는 꿈이 있다.세계적 약학대학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위해 윤 총장은 학부 중 유일하게 약학대학을 과감하게 오송으로 이전했다. 연말에 일부 이전이 진행되고 추가로 건물을 신축해 2년 후 전체 약대 이전을 완료시킬 예정이다.오송 캠퍼스는 약대를 중심으로 산학융합 특화 캠퍼스로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오창 캠퍼스에는 융복합 연구관을 설립해 오송과 오창, 청주로 이어지는 삼각 클러스터를 형성해 가겠다는 것.또 오송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활용해 충북대 약대가 신약개발과 첨단 의료기기 개발 등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대한 비전도 갖고 있다."오송은 학연상관이 집적화 돼 있는 클러스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봐요. 오송지역을 글로벌 바이오메디칼 허브로 만들겠다는 꿈, 그 중심에는 충북대 약대가 있습니다."2014-09-24 12:24:59김지은 -
"치료재료 가치평가, 약제처럼 바꿀 것"내년 가동 목표, 별도전문위 신설…건당 60일 소요 전망복잡하고 산재된 #치료재료 관리를 보다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업계와 학계 목소리는 비단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당초 화두에 올랐던 의료기기관리종합정보센터 추진은 아직까지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기간 동안 치료재료 관리 체계 정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심사평가원이 이 분야 관리를 올해 중점과제로 삼고 '해결사'로 지목한 #이병일 실장이 치료재료관리실로 자리를 옮긴 지도 벌써 9개월여 지났다.이 실장은 부임과 동시에 치료재료 등재를 전산화시켜 업계 니즈를 반영하는 한편, 산정불가 별도보상 기전을 개발하고 최근에는 가치평가 가산율을 두 배까지 상향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과거 약제관리실을 총괄하기도 했던 그는 경험을 살려 치료재료 #가치평가와 관리를 약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일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내년 시행을 목표로, 이미 치료재료 전문위원회 구성 계획을 세워둔 것도 이 맥락으로 볼 수 있다.이 실장을 만나 그간 진행된 치료재료 관리 업무와 개편 내용을 들어봤다.-짧은 기간동안 많이 변화된 모습이다.= 1월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니 부임한 지도 이제 9개월이 조금 넘었다. 치료재료 관리체계 정비사업은 올해 심평원 중점과제이니 만큼,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가장 먼저 염두했던 것은 업계 불편해소였다. 치료재료는 특성상 약제와 달리 시장에서 활용되는 주기도 2년 내외로 짧고 등재 과정에서 근거를 명확하게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 약제보다 관리가 열악할 수 밖에 없단 얘기다. 부임하자마자 업계와 소통 채널을 구축해 정기적인 토론회를 할 수 있도록 했고, 업무 전산화를 진행했다.가령 심평원에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등재 신청 업무를 온라인상으로도 접수를 받도록 했고, 실시간으로 등재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업무 전 과정을 전산화하는 데 주력했다. 관련 구비서류도 유형에 따라 간소화시켰다. 다 업계에서 호소해 온 불편사항들이다.공정한 평가와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약제처럼 '사전상담제'도 만들어 운영 중이고, 산정불가로 결정된 치료재료 비용이 행위료보다 더 많은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감안해 별도 보상기전 마련도 추진 중이다. 올해 안에 치료재료 포털 시스템을 만들어 업계 시장진출도 도울 생각이다.-최근에 공개한 가치평가기준 개편이 궁금하다.= 한 해 심평원이 처리하는 치료재료(의료장비 제외) 등재 처리량은 약 2000건에 달한다. 상당수는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건들이고, 게중에는 심화된 정밀집중안건들이 있다. 이게 가치평가 대상 영역에 속한다.이 건들은 재평가 건을 포함해 한 달에 약 30건 내외인데, 가장 기초적인 대상선정 기준부터 시작해 산업 육성방안까지 포괄해 개편할 필요가 있었다.이번 개편안은 크게 가치평가개선기준 객관화와 평가지표 객관적 근거 마련, 보건의료산업 육성방안 지표 신설과 별도의 가치평가 전문위원회 구성으로 볼 수 있겠다.가치평가 건을 선정하는 기준은 기존에 업체 자료가 바탕이 됐는데, 이제부터는 가치평가위에서 따져보고 선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평가도구의 경우, 그간 참 어려운 문제였다. 구분이 모호한 2개의 가치평가기준표를 사용해 지표별로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힘든 작업이었는데, 앞으로는 단일 기준표를 사용하면서 근거자료별로 평가 프로세스와 구체적 지침을 제시할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추후 국내외 보건의료산업 보호와 육성에 필요한 관련지표도 신설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치료재료전문평가위원회가 수행했던 평가 부분을 떼어내, 별도의 전문위를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평가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품목의 주기적인 재평가도 의무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종합적으로 가치평가 대상 1건 당 60일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평가기준이 강화되고 명확해지면서 업계에도 일정 혜택을 줘야 한다. 가치평가 가산율을 상향조정하는 게 한 가지 방법인데, 현행 50%에서 100%까지 높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전문위원회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치료재료전문평가위와 다른 역할과 구성이 필요할텐데.= 그렇다. 가치평가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평가 부문을 별도로 떼어 전문화시켜야 한다.현재 전문평가위는 다른 전문평가위와 동일하게 수백명의 인력풀로 운영되고 있어서 사안의 연속성과 심화된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경우, 별도의 전문위 필요성이 제기돼 왔었다.새롭게 구성할 전문위에는 임상전문가뿐만 아니라 학계와 소비자단체, 의공학계 전문가까지 포함시킬 예정이다. 대략 10명 이내가 될 것인데, 안건에 따라 논의에 참여하는 위원을 달리해 전문성을 높일 생각이다.예를 들어 비용 문제가 화두라면 보건경제학자가, 재질과 관련된 문제라면 의공학자가 회의에 참여하게 된다. 구성 위위원들은 치료재료전문평가위원회의 위원들과 겹치지 않되, 전문평가위원장이 이 전문위 위원장까지 겸임하게 된다.올해 안에 행정예고와 고시 등이 정비돼 마련되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의료기기관리종합정보센터 설립은 지지부진한데.= 아직 뚜렷하게 계획이 섰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정부가 언제 결정을 내릴 지 모르는 상황이라 이렇게 차근차근 대비하는 상황이다.다만 내년에 설립된다는 가정 하에 예산 약 10억원 가량을 정부에 올려놓은 상태다.치료재료를 포함한 의료기기 유통을 총체적으로 전담관리할 '콘트롤타워' 형식의 본부는 반드시 필요하고, 그 방대한 자료와 기반은 심평원에 있다.보건의료와 관련 산업 모두가 발전하려면 이들도 약제관리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2014-09-22 06:14:59김정주 -
몇 자루 볼펜으로 세상을 그리는 이 남자볼펜 몇 자루, A4용지 한 장만 있으면, 그 자리에서 화가가 되는 환자기능원이 있다.박종석 한양대병원 환자기능원은 어릴 적부터 볼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박종석(한양대병원 환자기능원·37)씨가 그 주인공이다. 30년 전부터 볼펜을 손에 잡고 그림을 시작한 그는, 이제 병원 안에서도 볼펜화 화가로 유명하다.환자기능원으로서 병원에서 보건의료인을 보조해 환자의 이동을 돕는 박 씨는 대학에서 실내디자인과를 전공하기는 했지만, 미술을 본격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는 금방 닳는데 부모님께 더 사달라고 하기 미안했어요. 그때부터 였어요. 모나미볼펜을 손에 잡고 그림을 그린게…."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볼펜화를 검색하면 전 세계에서 볼펜화를 그리는 사람들의 소식을 찾거나,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박 씨가 30년 전 볼펜을 잡았을 때는 어느 곳에서, 누가 볼펜으로 그림을 그리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처음에는 만화 캐릭터로 볼펜화를 연습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볼펜으로 명도, 명암을 자유자재로 다루게 됐죠. 인물화로 점차 범위를 넓혀가면서, 자신감이 생기게 됐어요. 그런데 나 말고, 볼펜화를 그리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궁금증도 함께 생기더라고요."박 씨의 최종 목표는 볼펜화로서 최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그 길에 오르기 위해 우선 개인 전시회를 여는 꿈부터 실천하려 한다."최근 스페인의 한 변호사가 볼펜화로 엄청난 실력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10살 부터 본격적으로 볼펜화를 그린 저로서, 괜히 라이벌 의식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 작은 전시회부터 시작하고 싶어요. 그렇게 한 발 한 발 정상으로 올라가는 거죠."박 씨가 완성한 김연아(왼쪽) 작품과 히스레저 작품.볼펜화 탑클래스를 꾸는 그이지만, 완성작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다. 2011년부터 그리기 시작해 2012년 완성한 피겨여왕 김연아 작품이 그의 첫 완성작이다.그렇게 현재까지 6점의 볼펜화 완성작을 그려냈다. 20점 정도는 아직도 미완 상태다."볼펜화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정도로 극한 작업이에요. 그리자, 그려내자 마음을 먹고 수 백번의 참다가 폭발하면 미완 상태로 남는거죠. 완성작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이유는 간단한데, 와이프의 따가운 일침 때문이었어요."미완의 작품을 인내한 끝에 그려내는 일도 쉽지 않은데, 중도포기하는 박 씨의 모습을 본 와이프가 "어떻게 완성작이 하나도 없냐. 끈기가 없는 것 아니냐"고 한 말이 마음에 남은 것이다."자존심도 상했고, 스스로 반성도 하게 됐어요. 김연아 작품부터는 하나의 작품이 시작되면 완성을 하고 다른 작품을 시작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그리고 미완의 작품은 그대로 둘 계획이에요. 미완도 지나온 제 볼펜화 과정 중 하나에 놓여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박 씨는 인터뷰를 하면서 두 가지 색의 볼펜을 이용해 인물의 눈을 그렸다. 볼펜화는 본격적인 볼펜 작업에 앞서 연필로 스케치를 진행한다.박 씨의 볼펜화 작업은 한 작품당 평균 100~150시간이 걸린다. 하루에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량 고도의 집중을 발휘하면, 두 달이 살짝 넘는 기간동안 작품 하나를 완성한다는 얘기다."지금 6점의 작품이 있는데, 4점 정도 더 모이면 개인전을 하고 싶어요. 병원에 일하는 만큼 병원에서 첫 전시회를 열면 더 뜻 깊을 것 같아요."아직까지 국내에서 볼펜화를 전문으로 하는 화가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박 씨는 볼펜화를 알리기 위해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77iori)를 운영하고 있다.볼펜화를 궁금해 하는 사람을 위한 볼펜 사용 노하우를 알려주거나, 볼펜화 작업 과정을 가끔씩 업로드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박 씨가 올린 포스팅 중에 사용하고 있는 볼펜이 나오는데 모두 국산 볼펜인 점이 눈에 띄기도 한다."볼펜똥 처리하는 방법을 많이 궁금해 하더라고요. 노하우를 올렸는데, 사람들이 따라하기 너무 힘들다고 해요(^^). 국산 볼펜을 사용하는 이유도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 외국 볼펜을 볼펜화에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어릴때부터 모나미볼펜을 사용한 친숙함 때문도 있지만, 색도 국산 볼펜이 예쁘게 나오거든요."2014-09-16 06:14:53이혜경 -
"약가협상 해보니 약무직 알겠네요"건보공단 실무실습 현장서 만난 예비약사들지난달 28일 낮, 건보공단 교육장 현장에는 약학대학생들의 '때 아닌' 난상토론이 이어졌다.A약제(가상)의 적정 급여 가격을 과연 얼마로 책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였다. 이들이 건보공단으로부터 받은 '미션'은 약가협상에서 내놓을 참고가격 산출.건보공단 보험급여실이 6개 약학대학에서 교육 신청자 21명을 받아 마련한 일주일 간의 약대 실무실습의 일환으로, 학생들은 5개 조로 팀을 꾸려 약가협상에서 보험자가 활용할 참고가격을 제시해야 했다.실습에 참가한 배수영(경상약대·36) 씨와 최진영(충북약대·29) 씨도 여느 학생들과 같이 토론에 스며들어 있었다.건보공단 약대생 실무실습에 참가한 배수영(왼쪽) 씨와 최진영 씨."약사직능에 이런 분야도 있었다니, 놀라웠어요"약가협상 참고가 산출은 까다로웠다.건보공단은 급여에 도전해 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1정당 800원대의 조건부급여 판정을 받은 가격협상을 위해 A약제를 넘겨받는다.협상 전 건보공단은 주요국의 등재 가격과 예상사용량 전망치 등을 분석해야 한다.대체약제들에 대한 분석과 현재-미래 재정절감치를 연동 분석해 건강보험 재정부담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참고가 산출의 최종 목표다.'미션'을 수행하는 배수영·최진영 씨에게는 생각했던 약사직능 영역을 넘어선 분야이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대학마다 사회약학 교육 정도와 편차가 있기 때문인데, 소수 약사들의 영역이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지 못한 탓도 있었다.배수영 씨는 약무직에 특히 관심이 많은 늦깍이 학생. 약무직과 공직약사에 대해 스스로 찾아 공부하기도 하는 열혈 청년이다.그는 "어린 나이라면 지나쳤을 지도 모르겠지만, 약사로서 사회에 나가기 전에 간접경험을 해보고 싶었다"며 "공직약사가 어떤 일을 하는 지 직접 실습해보니 놀랍다"고 말했다.병원약국 실습 경험이 있는 최진영 양도 조제 현장에서 청구 프로그램을 본 기억을 살려 건강보험 급여 영역을 빠르게 받아들였다."약국에서 연수받을 때 봤던 프로그램이 이런 보험원리의 일부였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약사직능에 이런 영역이 있고, 건보체계를 작동시킨다는 것이 흥미로웠어요."그간 실무에서 인상깊었던 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배 씨와 최 씨는 단연 약가협상 참고가 책정 실무를 꼽았다. 뉴스에서나 접해봤던 약가행정 실무 최전선에 투입되는 약사들의 역할과 비중이 생소하나마 각인된 탓이다.배 씨와 최 씨는 이번 실무실습이 흔치 않은 기회라며 매우 만족하다면서 더 많은 기회가 지방까지 미치길 바란다고 밝혔다."진로 다양해도 공기관 홍보 태부족…지방 학생은 더 열악" 배 씨와 최 씨는 이번 건보공단 약무실습으로 약사들이 소화할 수 있는 영역이 생각보다 넓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소홀이 다루거나 전해지지 않은 약사직능이 많다는 의미다. 약가협상 업무도 마찬가지였다.배 씨는 "학생들은 국가기관이라고 하면 어떤 직능이 있는 지 자세히 몰라 막연하다"며 "지원하고 싶어도 모든 약대생들이 숙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공공기관에서 원하는 약사 인재상, 또는 약사라도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는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최 씨의 말 또한 사회에 발을 내디딜 약대생들의 막연함을 대변해준다.그런 점에서 이번 약대생 실무실습은 맞춤 현장교육으로, 참가 학생들이 만족해 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약가협상 실습을 통해 기업과 협상을 하는 약사들의 공공성과 사명감, 정부 시스템을 알게 된 것도 또 하나의 소득이다.하지만 이런 교육이 다른 공공기관으로 확산되지 않은 점과 지역적 편차 등은 아직도 아쉽다고.최 씨 또한 충청 지역에 있는 학교 위치 덕분에 오송에 있는 식약처 실습도 경험했지만 막연함은 마찬가지였다고 말한다.그는 "약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와 자격요건들을 개별적으로 찾기 힘들다"며 "공공기관들이 약무직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게다가 지방에 있는 약대생들은 실습이나 현장 교육 참여 기회가 더욱 부족하다. 교육을 하더라도 때에 따라 숙식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데다가, 기관별로 출신 지역을 제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배 씨는 "저는 집이 서울이라 이번 실습에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었지만 모든 학생이 그런 것은 아니다"며 "서울의 어떤 기관은 서울 지역 학교로 제한을 두기도 하는데, 그만큼 진입장벽으로 느낀다"고 말해 갈증을 대변했다.2014-09-04 06:14:59김정주 -
"약사 경력·약국 운영기간 짧을수록 경영 잘한다"일동제약 계열의 종합광고대행사 유니기획 이동한 소장.현재 약국 시장에선 약사 경력과 약국 운영기간이 짧으면서 집객시설이 많은 상업지역 약국의 경영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일반적인 예상대로 #약국 입지가 경영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컸으며 영업시간은 길수록, 약국 평수는 작을수록 효율성은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됐다.일동제약 계열 종합광고대행사 유니기획 이동한 소장은 '약국 효율성 측정 및 결정요인-약국체인 가맹점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하고 세종대 일반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이 소장은 논문에서 약국 체인에 가입한 160여개 약국에 대한 DEA(자료포락분석)를 통해 국내 약국들의 경영 효율성 분석 결과를 도출했다.연구를 위해 물적 증거와 관련된 요소로 약국의 평수, 투자관련 요소로 투자비, 운영관련 요소로 영업시관과 운영비, 인력관련 요소로 근무자 수, 상권 및 입지 관련 요소로 집객시설의 수, 100m 이내 약국의 수, 100m이내 병의원 수, 500m이내 종합병원 유무 등이 조사됐다.또 약사 특성과 관련한 변수로는 약사 경력과 현 약국 운영 기간, 약국 매출과 관련 전문약/일반약 매출액이 각각 산출요소로 선정, 정량연구와 더불어 정성연구가 진행됐다.이 소장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영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그룹은 운영기간이 10년이상 되고 고령의 약사가 운영하며 집객시설이 적은 주거지역에 입지해 원 운영비가 적게드는 약국이 다수를 차지했다.반면 경영 효율성이 높은 약국은 드럭스토어형 약국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집객시설이 많은 상업지역에 입지해 운영비 지출이 많은 약국들이 분포했다. 상대적으로 경력이 짧은 약사들이 운영하는 약국이 많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이 소장은 약국 효율성 결정요인과 관련해 인접 병의원 수가 가장 큰 영향요인으로 파악된 것과 관련, 안정적인 처방전 수 확보와 입지적인 특성이 약국 효율성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그 밖에도 영업시간이 길어질수록 약국의 경영 효율성은 높아진 반면, 약국의 운영 기간이 짧고 평수가 작을수록 효율성이 올라간 점은 규모가 클수록 약국 경영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결과라고 설명했다.이 소장은 "입지적 측면 등이 경영 효율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약국이 일반 소매유통점과 큰 차별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면서 "그만큼 약국이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매점이 갖지 못한 약국만의 고유의 장점을 이용,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공익적 명분을 확보한 편익 요소를 개발해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다음은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 소장과 일문일답.-약국 경영 효율성을 연구하게 된 이유는.=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리서치 전문가로 활동하며 최근까지 창업 및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자연히 학위도 관련 분야인 세종대학교 프랜차이즈 MBA 과정에서 준비하게 됐고 기존에는 가맹점, 그 중 커피전문점의 경영효율성 측정 연구를 준비하고 있었다.하지만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가 제약사인 만큼 조직에 기여하면서도 그동안 갖고 있던 흥미를 살릴 수 있는 연구 분야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중 약국이 떠올랐다.특수한 분야이긴하지만 큰 개념에서 보면 약국도 유통채널이자 소매점이기 때문이다. 체인 약국도 가맹점과 유사한 부분이 존재해 연구 방향도 일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약국의 특성상 경영 효율성 등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았던 점도 매력으로 다가왔다.-논문 준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는데.=들었던 대로 약사사회, 그 중 개별 약국들은 정보 제공에 있어서 극히 폐쇄적이었다.이번 연구를 위해 초반에는 직접 발로 뛰면서 약국을 일일이 찾아다녀도 보고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약사에게 정보 제공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약사인 동창조차도 약국의 정보 공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더라.애석하게도 국내 약국 시장은 다른 유통 분야와 달리 경영 데이터에 대한 조사와 분석이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환자와 건강과 직결된 약을 다루는 업종이라는 특수성과 더불어 개별 약국들의 정보 공개 폐쇄성 역시 데이터 조사 자체를 까다롭게 하기 때문이다.결국 온누리약국체인의 도움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지만, 약국이 경영적 측면에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전 방향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연구가 한마디로 시사하는 바는.=이번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약사의 경력과 약국 운영기간이 짧은 드럭스토어형 상업지구 인근 약국이 경영 효율성이 높다는 결과가 도출됐다.따라서 고 연령 약사들이 운영하는 약국들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고령 약사들의 약국 경영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컨설팅 서비스 제공 등이 모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또 초기 투자규모가 작고 월 평균 운영비가 많이드는 상업지역에 입지를 둔 약국은 새로운 투자에 대한 고려보다 현재의 투입 비중을 유지하면서 산출비중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반면 초기 투자규모가 큰 대형약국이며 10년 이상 운영된 약국의 경우는 오히려 인원 감축, 운영비 축소 등 투입요소를 절감하는 방법을 찾는 게 효과적이다.이번 연구결과에서 의약분업 이후 꾸준하게 약국 경영효율성에는 입지가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재확인됐다.따라서 약국이 다른 소매유통점들과 차별점을 찾기 위해서는 약국만의 특수성인 공익적 명분 확보를 통한 편익 요소를 개발해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2014-09-02 12:25:00김지은 -
"신뢰경영 주력…악의적 루머에 상처"김장선 훼밀리팜 대표2009년 설립된 #훼밀리팜은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의약품 종합도매업체로 성장했다.작년 매출은 1276억원으로, 거래처 확장으로 올해도 성장이 예상된다.그러나 김장선(51) 대표는 매출목표에는 큰 욕심이 없다. 성장을 위한 무리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경영을 정착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매출은 1500억원대를 찍으면 더 욕심을 내지 않고 유지만 할 생각입니다. 그 이상 매출이 가려면 투자가 더 이뤄져야 하고, 그러기엔 단독대표로 운영되는 회사에서 실효성이 적다고 봅니다."대신 거래처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튼튼하고 오래가는 회사를 만들어나가는게 그의 목표다.신뢰는 그가 종합도매로 시작하면서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했던 사항이다.약국이 믿고 살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한발 더 뛰고, 옆에 있으라고 주문했다. 이때문인지 훼밀리팜 영업사원들은 업무시간뿐 아니라 취미활동까지 약사들과 함께 하고 있다.등산이나 탁구 등 약사로 구성된 동호임 모임에는 대부분 훼밀리팜 직원들이 동참하고 있다. 같은 취미활동을 통해 신뢰를 더 쌓을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지론이다.제약회사와도 마찬가지다. 100개가 넘는 거래 제약회사 모두에게 지급보증을 끊어주고, 어음보다는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다.신뢰가 바탕이 돼야 회사도 발전할 수 있다는 김 대표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신뢰관계에 상처를 주는 일이 있었다.훼밀리팜이 지난해 받은 세무조사로 흔들린다는 루머가 거래처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세무조사로 나온 추징금은 올해 4월 모두 완납했습니다. 추징금 때문에 현금 유동성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은행권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습니다. 모든 거래 제약회사에는 100% 지급보증을 하고 있는데도 그러한 루머가 나와 당혹스러웠습니다."김 대표는 악의적 루머에 밤잠을 설쳤다. 검찰 고발을 통해 루머의 출처를 밝히고, 억울함을 풀어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신뢰가 우선이라는 해답이 나왔다."직원들하고도 검찰고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어요. 업계의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 검찰 고발을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시장 신뢰를 쌓은 기회로 삼는게 더 보람되지 않겠냐는 의견이었어요. 제 생각도 비슷했습니다."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다 털고 새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훼밀리팜 사옥.직원 공모로 사명을 지은 훼밀리팜을 더 탄탄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는 루머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뢰관계 형성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김 대표는 지금껏 회사가 흔들리는 순간에도 정확한 판단과 올바른 지휘로 위기에 대처해왔다.2011년 동업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때도 당황하지 않고 정도 경영에 힘을 쏟았다. 그 시기 오히려 KT&G의 숙면유도제 총판을 하면서 전국 거래처망을 형성,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김 대표는 다른 도매업체 대표들과는 달리 이전에 동종업계 경험이 없다. 휴대폰 이동기지국 사업을 하는 등 의약품에는 거의 문외한이었다.그런 그가 매출 1000억원대 종합도매로 성장한 배경에는 어디서든 적응하는 특유의 사업체질 때문이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약국 서비스에 승부수를 던지고, 메이저 도매업체와 견줄 정도의 배송과 반품 서비스를 구축했다. 오랫동안 가족같이 지낸 직원들과 메이저 서비스가 만나 성장률에 가속도가 붙었다.김 대표는 이제 전체 의약품 도매업계로 눈을 돌려 그동안 만연해온 부당거래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경기도의약품유통협회장이기도 한 그는 특히 제약회사의 낮은 유통비용과 직거래 비율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직거래를 하면 지급보증수수료 절반이라도 보조 받을텐데, 많은 다국적제약사들이 직거래를 거부하고 있어요. 특별한 사유가 없는한 직거래를 거절하면 안 되는데, 외자기업들의 횡포가 지나친 수준을 넘었습니다. 마진 문제도 사전, 사후로 나눠서 지급하다보니 실질마진에서는 차이가 많이 나요. 더이상 유통사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어느때보다 협회의 의지와 희생이 필요한 때입니다"2014-09-01 12:24:52이탁순 -
"참여기관 있는 곳이 원격의료 시범지역""건강관리서비스 연계주장은 심각한 비약"복지부는 다음달 중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착수하더라도 최대한 의료계의 협조를 받을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재차 독려했다.시범사업을 먼저 제안한 것은 의료계인데 반대하고 있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도 했다.복지부 #권덕철(54)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7일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권 실장은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힌 의료기관들이 있다. 참여 보건소보다 숫자가 더 많았다"면서 "(앞으로도) 최대한 의료계의 참여기회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특히 "참여하는 의원이 있는 곳이 시범사업 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불가피하게 보건소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수행하지만 지역에 따라 여건이 형성되면 의원을 중심에 세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원격의료 수가와 관련해서는 "좀 시간이 걸릴 듯 하다"고 짧게 말했다. 또 원격의료 지원장비는 "자가혈당·혈압 측정기 등에 국한된다"고 설명했다.권 실장은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건강관리서비스와 연계설에 대해서는 "너무 심한 비약"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다음은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대한 권 실장과 일문일답.-구체적인 계획이 나왔나?=현재 준비 중이다. 조만간 나올 것이다. 의료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 미리 얘기하는 건 부담스럽다. 최대한 협조 받으면서 갈 생각이다. 희망하는 의료기관들도 있다.-정부 입장에서 보면 많이 기다리긴 했다=그렇다. 달라진 것도 많다. 원격의료 모니터링 등으로 궤도를 수정했다. 의료계 의견을 최대한 수렴했고, 정책에도 반영시켰다. 그런데도 의료계가 입장을 달리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시범사업은 의료계가 먼저 제안한 것이다. 답답하다. 어쨌든 합의사항에 포함돼 있으니 최대한 접점을 찾을 것이다.-의료계 불참 시 원격의료 수가가 낮게 책정된다는데=당연히 참여하지 않으면 현장 상황 반영이 미비할 수 밖에 없다. 피해는 의료계의 몫이다.-시범사업 시행 시기, 발표 시점은?=계속 물밑에서 작업 중이다.-개별 참여 의료기관 규모는?=참여 보건소 수 보다는 많다. 의료계 참여는 최대한 열어두고 있다. 의료계가 계속 참여를 꺼린다면 강행할 수 밖에 없다. 참여기관이 있는 곳이 시범사업 지역이 될 것이다. 수가 부분은 좀 시간이 걸릴 듯 하다.-간단한 원격의료 장비 지원 계획은?=자가 혈당·혈압 측정기 등에 국한된 얘기다. 스마트폰은 아직 그 기능이 탑재돼 있지 않다.-끝으로 의료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원격의료 시범사업이 속도를 내려면 의료계의 협조가 필요하다.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하지만 의사협회 내부 구조상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전의총 등 일부 의료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건강관리서비스와 연계 주장은 너무 심한 비약이다.2014-08-28 06:14:50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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