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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원료약 자국보호…정책·세제 범부처 지원 나서야"[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코로나19 세계대유행 장기화로 외산 원료의약품 수급 난항 사태가 빈발하고 원료약 자급률이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국산 원료약의 중요성이 새삼 조명되고 있다.값 싼 중국·인도산 원료약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의약품 시장을 대거 점유중인 상황에서 채산성이 낮은 국산 원료약 산업은 사실상 시장 입지를 잃은지 오래다.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 간 우리나라의 국산 원료약 자급률 평균은 26% 수준이다. 2019년 원료약 자급률은 16.2%로 급감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상태다.코로나 사태 등으로 적색 경고등이 들어온 지금에서야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국가들은 중국·인도산 원료약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원료약 비중을 높이는 활성화 정책을 고심하는 분위기다.지난해 3월과 5월 인도와 중국이 각각 자국 원료약 생산·제조업 활성화 정책·전략을 발표한데 이어 같은해 6월에는 일본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료약의 국내 제조 제약사를 지원하는 정책을 공표했다.올해 2월에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의약품 제조업에 300억 달러, R&D에 18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이와 견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원료약 자급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만 하고 있을 뿐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공급망 붕괴 느낀 미국, 자국보호책 결정…한국도 시급"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엄승인(이대약대) 상무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원료약 공급망 붕괴 위기가 수면위로 부상하자 미국 역시 위기감을 느끼고 자국 산업 지원 정책을 전격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정부의 원료약 산업 특별 지원책 없이는 중국·인도산 원료 대비 채산성이 낮아 침체하는 원료약 국내 자급률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엄 상무는 "미국도 인도·중국에서 원료약을 수입할 때 원가가 30% 절감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공급망 위기를 느끼자 해외 원료공장의 자국 생산 전환 정책을 폈다"며 "우리나라 역시 중국산 원료약 수입 비중이 34% 수준이다. 국내 생산보다 수입이 저렴해 국산 원료약 산업이 정체하는 배경"이라고 바라봤다.특히 엄 상무는 국산 원료의약품을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중요성이 커진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의 차세대 핵심전략기술 후보에 포함시켜 범부처 차원의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제약산업 토대로서 원료약 산업을 제대로 인정하고 실질적인 정책지원과 투자로 원료약 전문 제약사가 힘을 얻고, 국산 원료약을 이용한 국산 제네릭이 활성화 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다.엄 상무는 "원료약은 국가와 국민의 보건안보 차원에서 안정공급이 흔들려선 안 된다. 정부가 소부장 2.0 전략 차세대 핵심전략기술 후보로 국산 원료약을 포함해야 한다"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둔 원료약 제조업제 지원책을 마련하고, 기획재정부는 원료약 세제지원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엄 상무는 "팬더믹 등 비상시 쓰는 백신이나 치료제, 희귀필수의약품 등 원료는 정부가 국내 원료제조사와 장기 계약으로 비축해 제약사 손실을 보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며 "물리적 비축 효율성·경제성에서 떨어지면 미국의 '가상 비축 제도'를 모델링하는 것을 제언한다"고 했다.엄 상무는 국내 제약사들이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의약 주무부처를 향해 필요성을 제기해 온 정책들의 발 빠른 도입도 필요하다고 했다.엄 상무는 "제약산업계는 원료약 기업들 역시 혁신형제약사 인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현식형제약사 선정 시 국산원료 연구개발·사용 부분도 반영해 달라는 등의 원료약 산업 고취 정책을 꾸준히 건의중"이라며 "자사 생산원료 우대 정책 적용기간이 1년으로 실효성이 낮은 부분도 5년으로 연장하고, 사후 실거래가 약가인하를 면제하는 제도 등도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산화 시급 원료 200개 선정해 집중 육성해야"엄 상무는 국산 원료약 자급률 확대가 필수적이지만 모든 수입품목을 국산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효율적으로 국산 원료약 자급률을 제고하려면 일단 2000여개 원료 중 국산화가 시급한 성분 200여개를 선정, 5년 뒤 자급률 50% 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엄 상무 견해다.엄 상무는 "식약처에 등록된 총 원료약 7331개 중 국산 원료약은 18.2%인 1335개이며 중국·일본·인도 수입품목은 62%인 4609개"라며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고 중국·일본·인도에서 수입하는 원료는 성분명 기준 341개다. 수화물·염 종류에 따른 동일 성분을 제외하면 총 236개 성분이 국내 제조되지 않는 수입 원료"라고 설명했다.엄 상무는 "추가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중국·일본·인도 수입 원료 중 국가필수약과 다빈도 원료, 희귀필수약에 쓰이는 원료를 추산하면 70여개"라며 "이런 방식으로 우선순위, 현장 수요·타당성 등을 고려해 원료약 품목을 선정하고 국내 생산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엄 상무는 이 밖에도 원료약 자급률 향상을 위해 국내 완제약 제약사가 국산 원료를 구매할 동기를 부여하는 정책과 원료약 제약사가 원료 생산 시설·R&D에 투자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정책과가 추진하고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수행중인 '원료의약품 국제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원료약 정책 뼈대가 나와야 한다고도 했다.엄 상무는 "필수약, 희귀약 등 대체가 어려운 품목이나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국민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약을 우선적으로 자국화해야 한다"며 "약가우대, 생산지원, 규제완화 등 혜택이자 유인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 원료 제약사가 생산한 원료를 국내 완제 제약사가 구입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주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엄 상무는 "원료약 자급률 확대는 특정 회사의 의무가 아닌 제약산업 공통 과제라는 인식을 토대로 정부 지원이 필수인 기반산업이란 인식이 자리잡아야 한다"며 "한국이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나아가려면 고품질 원료약 생산 역량을 키워야 한다. 항암제, 항바이러스제 등 시장 수요가 큰 고부가가치 약 제조역량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어 "원료약 산업 기반 강화는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민을 지키는 보건안보 산업으로서 사회적 인식·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원료약 산업은 급변하는 세계 시장환경 속 경제 성장과 국민 건강권 향상을 도모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핵심산업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2021-09-02 16:06:35이정환 -
"동물약국-소비자 연결 목표...시장점유율 확대 기여"[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동물약국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와 약국을 연결하는 앱이 출시돼 이목을 끈다.중개서비스를 자처하는 ‘펫팜’은 올해 5월 특허청으로부터 ‘동물약국 중개 시스템 및 서비스 방법’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고, 앱을 활용한 서비스 활성화에 나섰다.포털사이트를 통해 동물약 취급 약국을 찾고 있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동물약국엔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다.윤성한 펫팜 대표.펫팜 윤성한 대표(50)는 "여전히 약국에서 동물약을 판매한다는 걸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다. 구충제 외에 여러 동물약을 구입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동물약을 취급하는 약국들은 많아지고 있는데, 일부 약국들의 판매가 저조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일단 앱을 통해 소비자 인식을 제고한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작년 12월 출시한 앱에는 지역 동물약국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동물약에 대한 정보도 약사 설명 동영상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또 소비자가 필요한 약을 검색할 경우 보유한 동물약국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는 중이다. 이는 각 약국의 동물약 재고관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펫팜 이용 약국으로 공급되는 동물약에는 모두 바코드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윤 대표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동물약이 생소한 약사들은 앱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상담에 활용할 수도 있다"면서 "추가 기능 개발을 위해 현재 클라우드 펀딩을 받고 있고, 동물약국과 소비자들이 앱 메시지 기능을 통해 소통도 가능하게끔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동물약국과 소비자 중개서비스 제공앱 펫팜. 앱 누적 다운로드수는 1만회를 넘겼고, 펫팜 회원약국의 숫자도 900여개가 됐다. 펫팜은 중개서비스 업체로서 동물약 시장에서 약국이 차지하는 비율을 높이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약국 블로그와 SNS 등을 통해 동물약국에 대한 홍보를 개별적으로 해야 하는 환경에서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윤 대표는 "확실히 동물약국에 대한 약사들의 문의도 많아졌고, 약국당 동물약 매출액도 작년 대비 약 30% 가량은 증가했다. 이를 보면 동물약 시장에 대한 전망은 있다"면서 "다만 전체 동물약 시장에서 약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디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펫팜 중개서비스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2021-09-01 20:05:23정흥준 -
"윤리경영은 K-바이오 성공의 시작과 끝"[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반부패경영은 기업의 비재무적 가치평가 기준인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확립의 필수불가결조건이다. ISO37001 인증은 '윤리경영의 완성이 아닌 출발점인 만큼 제약바이오업계의 성숙된 준법경영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이원기(53·사진)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장은 "윤리경영 국제표준인 ISO37001 인증은 지속가능 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의 궁극적 수단과 목표"라고 말했다.이원기 원장은 동부그룹 법인영업파트(1994), 한국신발공업협동조합 귀족 법무팀(1996), 공정경쟁연합회 하도급분쟁조정담당 기획조정실장(2017) 등을 역임한 한 준법경영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인증원은 ISO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컴플라이언스에 관한 국제표준인 ISO37301(준법경영시스템) 등의 인증업무를 진행하고 있다.특히 오랜 시간 법무와 공정거래 관련 분야에서 쌓아온 업무경험과 심사자원을 기반으로 법무 프로세스의 전문성을 확장하고, 컴플라이언스 문화를 확대하는데 목표를 두고 인증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인증원으로부터 ISO37001을 인증받은 기업은 2017년도 한미약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제약바이오기업 43개사(종근당/유한/녹십자/보령/건일/유통업체 복산나이스팜/임상기관 lsk 등)를 비롯해 롯데그룹/국민체육진흥공단/환경공단/신용보증기금 등 20개 업체/기관을 들 수 있다.매출 규모 1조원이 넘는 기업은 전담부서뿐만 아니라 20~40명 가량의 내부심사원이 투입되며, 종업원 수 1000명 이하 업체는 10~20명 정도의 내부심사 TFT를 구성해 인증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제약바이오업계에서 ISO37001의 필요/당위성이 대두된 이유는 리베이트로 대별되는 유통부조리 정화작업에 기반한다.리베이트 적발 기업에 대한 행정조치 차원인 약가인하와 과징금 또는 대표이사 구속이라는 초강경적 형사처벌도 존재하지만 근본 개선책은 ISO37001의 핵심이라할 수 있는 윤리경영을 뿌리내기기 위한 시대적 요구로 평가된다."ISO37001 인증 자체가 만능은 아니다. 아무리 우수한 하드웨어적 시스템을 구축했더라도 인력/인식/조직문화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체화되고 지속 실행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최근 정부가 발표한 반부패척결종합계획과 궤를 같이해 윤리경영을 추구하고 실현한 기업에 대한 적절한 유인책 마련도 장기적 관점에서의 과제다.기대되는 점은 컨트롤타워인 국민권익위원회 측이 ISO37001 인증 및 모범기업에 대한 양형 기준 반영 카드를 마련할 의지를 보이고 있는 부분이다.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특수성과 윤리경영 연착륙을 위해서는 ISO37001 확장 인증도 장기적 숙제로 보여진다.헬스케어산업의 주체는 기업/의사/약사인 점을 감안할 때, 인증 자체를 업체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요양기관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공감을 얻고 있다.다음은 이원기 원장과의 일문일답.-인증원은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있나요=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은 2017년 3월에 설립되어 ISO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컴플라이언스에 관한 국제표준인 ISO37301(준법경영시스템) 등의 인증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특히 오랜 시간 법무와 공정거래관련 분야에서 쌓아온 업무경험과 심사자원을 기반으로 인증분야의 법규관련 프로세스의 전문성을 확장하고 컴플라이언스 문화를 확대하는데 목표를 두고 인증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특히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과 ISO 37301을 통한 윤리경영과 준법경영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데 일조를 하는 것이 저희 인증원의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ESG란 무엇인가요=과거 기업가치는 정량적 지표에 의해 주로 평가되어 왔지만, 최근 환경변화 위기와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인 공황을 거치면서 ESG와 같은 비재무적 가치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2020년을 전후로 하여 기업 경영에서 ESG가 큰 화두로 떠올랐지만, 사실 ESG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개념은 아닙니다.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는 탄소중립, 글로벌 자산 운용사의 투자 전략 변화, 글로벌ESG 공시 및 규제 제도를 대표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ESG고려한 투자가 많아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2050참여, 유럽에서는 EU분류체계(Taxonomy), SFDR(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 공급망 실사법과 같은 규제가 많아지고 있습니다.최근 기업들이 탄소배출, 폐기물 관리, 인권, 노동기준, 사회공헌, 투명한 의사결정, ESG위원회구성 등 ESG관련 많은 활동들이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기업의 비재무적 가치에 대한 평가 척도로서 ESG에 대한 관심이 증가, 많은 조직들 이 ESG 구축을 표방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ISO 관점에서 설명해 주신다면요=우리는 과거 조직의 재무적 요소에 대한 평가를 통해 그 조직의 발전 가능성을 평가하곤 했었습니다.수익을 많이 내는 기업,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 등 재무건전성이 그 기업을 평가하는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재무건전성이 아무리 건실한 기업도 그 조직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니즈와 기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그러한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경우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결국 지속가능성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 한 바 있습니다.요즘 ESG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 국민과 사회의 인식과 기대에 있어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 그룹의 기대 충족과 그를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조직의 가치에 대한 평가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이러한 니즈를 충족하는데 있어서 ISO표준에서 제시하는 기준은 ESG를 어떤 방법과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지난 7월에 한국인정지원센터에서 진행한 ESG관련 세미나에서는 ESG와 연관된 ISO 주요 지표를 제시했습니다. ESG 연관 지표로 E는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과 ISO 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S는 ISO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과 ISO 37301(준법경영시스템), G는 ISO 37001(부패경영시스템)을 언급하였습니다.최근 들어 정보기술 업계와 금융권에서는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을 인증 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ESG를 실천하고 있으나,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신뢰성, 객관성이 있는 국제표준인 ISO인증을 활용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다만, ISO 표준을 인증받는다는 것만으로는 ESG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겠습니다.아무리 좋은 제도라 하더라도 그것을 운영하고자 하는 목적이 올바르지 않거나 최고 경영자의 강력한 의지가 내재되지 않은 상태에서 형식에 치우친다면 과거의 실패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ISO의 다양한 표준은 ESG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ISO나 ESG나 성공의 열쇠는 경영진의 의지를 명확히 내포하여 실효적으로 작동이 될 때, 그 효과가 발휘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ESG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어느 부분에 주안점을 둬야 할까요=ESG와 관련한 분야는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ESG 실행에 있어서 근간이 되는 부분으로 무게를 둔다면 거버넌스 측면이라고 할 것입니다.조직의 문화와 의지는 바로 최고경영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실행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겠으나, 그러한 조직의 문화와 인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최고경영자의 의지이기 때문이죠.또한 기업시민으로서의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기업시민으로서의 의지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거버넌스 측면에서 Compliance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인식이 ESG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ESG의 각각의 요소를 살펴보면 상당부분이 규제의 대상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바로 그러한 부분에 대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항목이 최고경영자의 Compliance에 대한 인식인 것입니다.-중소, 중견기업은 ESG 경영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은데 이에 대해 조언이 있다면요=ESG 활동은 아직 대기업 또는 기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소·중견 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인력, 비용이 적어 ESG경영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소·중견 기업도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만 생존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습니다.투자자들은 ESG를 고려해 기업의 투자유무를 결정하고 금융권에서도 ESG수준을 대출요건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거래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ESG경영을 위해 협력사인 중소·중견기업 에게도 ESG경영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이를 계속적으로 평가 할 것입니다.또한 고객들과 시민단체들은 환경, 윤리, 사회적기업, 인권경영을 하는 기업 즉, ESG경영을 하는 기업들의 제품 및 서비스를 선호 할 것이고 압박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중소·중견 기업들도 선제적으로 규모, 예산, 인력 등을 고려해 ESG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생존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 번에 모든 부분에 대한 관리체계를 구축할 것을 기대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접근한다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닙니다. 중소·중견기업에 있어서 가장 쉬운 접근은 기본적으로 당해 조직이 안고 있는 조직의 상황부터 살펴 보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2021-08-31 06:10:00노병철 -
"연세대만의 차별성요? 현장밀착형 교육이죠"연세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교수진이 회의 중인 모습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학기 개강일이 30일이죠? 학생들이 수강신청 많이 했던가요?" "아직 몇명이 신청했는지도 확인 못해봤네요. 15주 수업 일정을 어찌 감당할지 걱정밤 기대반 입니다."지난 2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소재의 한국다이이찌산쿄 사무실에선 김대중 대표와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정진현 교수(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사업단장), 이용재 교수가 열띤 대화를 나눴다.서울약대 선후배 사이로 오랜 기간 친목을 다져온 이들의 이날 만남의 목적은 다름아닌 '개강' 준비다. 이번 학기부터 연세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제약·바이오 글로벌 마케팅 전공 담당 교수로 합류하는 김대중 한국다이이찌산쿄 대표 격려차 두 선배가 출동했다.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12년부터 실시 중인 지원사업이다. 차세대 국가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임상시험과 인허가, 마켓엑세스(Market Acess), 제조품질관리, 기술경영, 마케팅 등 신약개발 후반부 과정의 실무능력과 글로벌 전문성을 갖춘 석사급 인재를 배출하는 데 목적을 둔다. 연세대는 지난해 동국대, 성균관대와 함께 최종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제약산업 협동과정 운영을 지속 중이다.연세대학교 제약바이오산업특성화대학원 교과과정 구성 2011년 연세대 약대 신설 당시 창립멤버인 정진현 교수는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사업단장을 맡으면서 그간 쌓아온 업계 인맥을 총동원하고 있다. 서울약대 동문은 물론이고 미국 스크립트연구소 포스트닥, 스탠포드대학 박사과정, 경희대약대 교수 등의 이력을 거치면서 정 교수와 만난 산업현장 전문가들은 일단 협동과정 교수진 후보군이다. 산업현장 전문가들을 통해 살아있는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제약산업 협동과정의 취지와 부합한다고 믿기 때문이다.협동과정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학문적 배경이 다양하다. 화학, 생물, 화학공학 등 제약바이오 관련 전공자나 업계에 종사 중인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무역학, 국문학, 인문사회학 등을 전공했거나 업계 이력이 전문한 이들도 제법 된다. 최근에는 투자업계에 종사하면서 제약바이오산업에 관심을 갖는 이들의 진학도 늘어나는 추세다. 정 교수는 이러한 학생들이 학위과정을 이수하고 산업체에 투입됐을 때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으려면 산업현장 전문가들이 강사로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장밀착형 교육'은 오랫동안 정 교수가 추구해온 교육 철학이기도 하다.연세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의 교과과정과 교수진 구성을 보면 이 같은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날 함께 한 이용재 객원교수는 정 교수가 연세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의 자랑으로 꼽는 제약·바이오 제조품질관리 트랙의 대표 강사진이다. 이 교수는 LG생명과학 익산공장 총괄공장장, 한미약품 평택공장 상무이사,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장 등 30년 가까이 의약품 제조현장에서 실무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다. 정 교수와는 서울약대에서 2년 위인 75학번 선배 인연으로, 끈질긴 러브콜을 받아 특성화대학원 멤버로 합류했다. 생생한 현장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나는 이 교수의 강의는 실무능력을 강화하고자 특성화대학원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연세대는 이번 학기부터 ▲의약품경제성평가 ▲임상매니지먼트 ▲제약·바이오 제조품질관리 등 기존에 운영하던 3가지 트랙 외에 ▲제약·바이오 글로벌 마케팅 ▲인공지능(AI)·빅데이터 2개 트랙을 신설했다. 김대중 한국다이이찌산쿄 대표가 교수진으로 합류하게 된 것도 그러한 배경에서다. 마케팅과 AI, 빅데이터 부문 교육이 보강하고 글로벌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적임자를 물색한 끝에 김 대표가 레이더망에 포착됐다.정 교수는 "이용재 교수는 우리나라 제조품질 관리 전설의 인물이다. 30년간 제약공장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김대중 교수의 합류로 연세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의 산업 밀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왼쪽부터)연세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김대중·이용재 객원교수와 정진현 사업단장 정 교수의 1년 후배인 김 대표는 오랜 기간 다국적 제약사를 경영한 의약품 마케팅 전문가로서 '육약' 활동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데 힘써왔다. '육약'이란 신약개발을 일컫는 '창약'과 제조·생산 개념인 '제약' 다음 단계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의미한다. 신약 연구개발(R&D)부터 인허가 등의 과정을 '창약', 제조 생산 등의 과정을 '제약'이라 분류한다면 학술활동 등을 포함해 영업, 마케팅 등 시판 후 행해지는 모든 분야가 '육약'으로 분류된다. 제약사 입장에선 가장 큰 업무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정 교수가 제약·바이오 글로벌 마케팅 트랙을 신설하고 강사 섭외 일순위로 김 대표를 떠올린 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 모른다. 김 대표가 장고 끝에 교수직을 수락하면서 연세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제약·바이오 글로벌 마케팅' 트랙은 첫 학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가 담당하는 '제약 마케팅 이해와 실전' 교과목에는 고수경 김앤장 전문위원과 유광열 지오영 대표, 김상진 삼일제약 대표, 권진숙 지명 대표, 최태홍 대원제약 대표 등이 강사진으로 포진했다. 평소 의약품 마케팅에 애정을 쏟아온 전문가들이 김 대표의 요청에 발벗고 나서면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입학생 중 한명은 당장 첫 학기부터 한국다이이찌산쿄 인턴생활을 시작한다. 교육과 현장경험을 일원화한다는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의 취지대로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다음주 학생들과 첫 만남을 앞둔 김 대표에게서는 설렘과 기대감이 느껴졌다. 김 대표는 "평소 약학대학 교과과정에서 '육약' 부분이 다소 소외되어 있지 않나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았다. 제약 마케팅을 비롯해 시판 이후 약의 유통과정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대한 전문교육이 강화돼야고 생각한다"라며 "실무진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익한 강의를 만들어나가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2021-08-27 06:19:45안경진 -
"남성 미인선발대회 출전합니다"…30대 약사의 도전[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지덕체를 두루 갖춘 남자 미스코리아 대회인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에 당당히 출사표를 내민 약사가 있다.올해 15회를 맞는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는 전국 최대 규모의 남성 미인선발대회로, 공무원, 은행원, 트레이너 등 각 직업군에서 모인 후보자들이 외형적인 아름다움과 더불어 내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자리다.수많은 지원자들을 제치고 Top33에 오른 예성범 약사(31·가톨릭대 약대)는 이달 말 열리는 Top6 선발을 앞두고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예성범 약사는 소문난 운동 마니아다. 10년째 주 5회 이상 운동을 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다.근무약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약국을 마치고 옆 길로 샐 법도 하지만 운동 후 느끼는 성취감에 반해 '귀찮음을 이끌고 헬스장을 가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했다'는 일념 하나로 헬스장으로 향한다.최근에는 운동에 관심을 갖는 약사들이 늘면서 동료 약사들의 SNS를 보며 존경과 더불어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는 것.그는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가 외모나 몸매만 보는 피트니스 대회가 아닌 직업적 가치관과 인성 등 내면까지 함께 보는 대회라는 데서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며 "다양한 직업군에서 모인 쟁쟁한 후보자들을 보면서 경쟁 의식도 느끼고 스스로도 다잡게 된다"고 말했다.예성범 약사 프로필 사진. 가운을 입은 사진과 정복을 입은 사진까지 다양한 컨셉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다. 특히 약사 가운데서는 아직까지 수상자가 나오지 않아 '첫 약사 수상자'가 되는 게 그의 목표이기도 하다.예성범 약사는 "최종 수상을 하게 되면 세계 대회로 나가 한국 남성들의 스마트함과 남성미를 알리게 된다"면서 "Top33에 든 것만 해도 감사하지만, 욕심을 내 Top6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는 토요일 근무도 빼가며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운동만큼이나 그는 '꿈'에 대해서도 진심이다.어린 시절부터 '약사는 아픈 환자들과 일상에서 만나 몸과 마음을 헤아리는 일을 한다'는 데 반해 약사로서의 꿈을 키워왔던 그는 군복무 당시에도 병사들의 건강관리와 조종사들의 약 조제에 힘을 쏟았다.파란색 정복을 입는 공군장교가 되고 싶었던 그는, 난시교정을 위한 라식수술까지 감행해 가며 3년 3개월간의 복무를 마치고 대위로 전역했다.앞으로 그는 약사로서의 본연의 업무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동해 보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환자들과 소통하며 아픔을 함께 나누고 치유를 돕는 약사로서의 역할은 물론 광고, 방송, 모델활동 등 보다 넓은 역할을 병행하며 약사의 역할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것.그는 "'마이스타픽'이라는 어플에서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온라인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며 "참가번호 18번 예성범에게 많은 투표와 독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2021-08-25 16:11:03강혜경 -
"영업은 직장의 꽃...후배들이여 자긍심을 가져라"[데일리팜=가인호 기자] "반세기 동안 한 직장에서 을의 자리인 영업직으로 인생을 달려왔다. 그야말로 청춘과 중년을 바쳤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곳에서 일했다. 50년을 한 직장에서만 근무한 것에 사람들은 놀라워한다. 그런 질문을 받을때마다 나는 'Problem solver!'라고 답한다. 영업인, 영업맨, 세일즈맨, 영업고수, 영업프로, 영업왕 등등 나는 '영업'이 들어가면 어떠한 명칭으로 불리워도 상관없다. 평생 영업을 직장의 꽃으로 생각했기에 다른 명칭이 붙는다고 해도 그건 단순한 수식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서울대약대를 졸업한 ROTC 소대장 출신인 엘리트가 47년전 처음 문을 두드린 직장은 일동제약이었다. 그리고 반세기동안 같은 곳에서 그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래서 얻어진 별명이 '영업의 달인'이다.정연진 일동제약 고문이 자신의 영업인생을 정리한 '반백년 영업외길' 자서전을 최근 출간했다정연진 일동제약 고문(73)이 최근 자신의 영업인생을 집대성한 서적. '반백년 영업외길, 이런 일들이...'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그의 50년 에피소드가 오롯이 녹아있다.평사원으로 시작해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까지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직위를 거쳐 이제 아름다운 퇴임을 앞두고 있는 정연진 고문을 만나 영업인생 도전과 삶, 그리고 비전을 들어보았다.정 고문은 "더 이상 시간이 흐르기 전에 지금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땀흘리며 영업하는 사람들에게 다소나마 위로가 될까 하는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는 일화들을 모아 글로 남겼다"며 "일선에 있는 영업 후배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에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그는 “창업자이신 운용구 회장은 인간중심의 경영철학과 실천을 통해 감동을 주었고 일동제약을 사랑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며 “창업자 정신을 이어받아 일동제약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윤원영 회장과 윤웅섭 대표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자서전을 집필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영업은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제약영업은 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을'로 살아야 하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면 답답하고 벅찰 것입니다. 하지만 영업은 직장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후배들에게 사기를 진작시켜주기 위해 책을 쓰게 됐습니다.또 하나는 영업현장에서 만난 교수들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일동제약 초창기 의원 영업을 하는데 많이 힘들었습니다. 수금도 해야하고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병원영업 현장에서 한 교수님께서 “기업에서의 꽃은 영업이다. 당신은 잘 할 수 있다"는 격려를 해주었씁니다. 그 이후 영업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평생 영업만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지금도 영업외길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수많은 후배들에게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을텐데요을(영업사원)이 어떻게 당당할 수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약영업 현장에 있는 많은 후배들은 당당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을 든든히 받쳐주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자존심과 자긍심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책을 집필 하면서 소개하고 있는 많은 에피소드를 통해서 후배들이 자신의 일을 사랑했으면 합니다.우리가 겪는 을의 세계중 대표적인 위치가 영업직종일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갑의 위치를 원하고 그 중에서도 최정상의 직급과 직책, 권한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내가 을의 입장인 영업직을 선택한 것은 다양한 세상사를 접하게 되고 자긍심을 살리되 고개 숙이며 겸양의 자세를 배울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회사의 주인이다’라는 생각이 결국은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됩니다.-일동제약에서만 47년 근무하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1975년 입사 당시 회사의 병원 매출은 전체 실적의 1%를 기록하고 있었고 황무지 같은 척박한 환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나 보다는 우리가 낫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사력을 다해 뛴 결과 힘들기로 소문난 제약영업에서 병원 영업의 달인으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일동은 그러한 능력을 인정해준 고마운 회사입니다.재직 기간 동안 다른 대형제약사 등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있었습니다. 급여를 좀 더 주고 좋은 차를 주겠다고 한 회사도 있었지만 일동제약을 떠날 수 없었던 이유는 영업 초창기 '발로 뛴' 시기의 고초가 자양분이 되어서 50년간 든든히 버팀목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영업 반세기 동안 힘들었거나 뿌듯했던 에피소드가 있는지요지난 50년간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사랑하고 좋아했던 격려하고 채찍질했던 직장 동료와 선후배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 많이 힘들었습니다. 뿌듯한 기억이 있다면 오리지널 품목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렸던 큐란, 그리고 후루마린, 사미온 등 주력품목 매출이 천억원을 돌파했을 때 였습니다.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정진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일동제약 임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직원들 간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청과 공감을 만드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일방적 소통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힙을 합쳐 좋은 회사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회사의 조건은 ‘기업브랜드 이미지’를 잘 구축한 회사,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적인 회사, 제품력과 마케팅 능력이 탁월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임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아랫사람을 '잘 모시라'는 겁니다. 회사 경영성과는 직원들의 책임보다는 임원들의 책임이 더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더 소통하고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관리자, 임원, 리더일수록 스펙이나 배경보다 인성이 더욱 요구된다고 여겨집니다.-퇴임 이후 인생 2막을 시작하는데 계획이 있으신지요대표이사를 지낼 때 직원들에게 자주 이메일로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를 쓰면서 나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임직원들의 답장을 받으며 많은 사고의 전환이 있었습니다. 이제 은퇴 후 다양한 ‘소통의 경험'을 무기로 후배들에게 강의를 해보고싶습니다. 전경련 등에서 강의한 경험이 있는데 보람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강의를 많이 못하고 있는데 기회만 된다면 어느곳에서든지 무료로 소통하고 싶다는 소박한 목표가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이제 퇴임을 하는 만큼 내가 신세를 졌던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으신가요명심보감에는 '욕지미래 선찰이연'이란 말이 있습니다. 미래를 알고 싶으면 지난일들을 돌아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난 이런 일들이 우리에게 교훈과 지혜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장벽이 되기도 하고 길이 되기도 합니다. ‘반백년 영업외길’을 성찰하면서 더욱 진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그동안 행복했습니다.※이력 1968.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3.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1973. 육군소위 임관(ROTC 11기) 1975. 육군중위 예편 1975. 일동제약(주) 입사 1991. 일동제약(주) 부장 1996. 일동제약(주) 이사 2002. 일동제약(주) 상무이사 2003. 일동제약(주) 영업본부장 2005. 일동제약(주) 전무이사 2008. 일동제약(주) 부사장 2011. 일동제약(주) 대표이사 사장 2014. 일동제약(주) 대표이사 부회장 2016~2020 3 일동홀딩스(주) 부회장2021-08-20 14:00:41가인호 -
"디지털뉴딜, 보건의료 데이터 관리조직 역할 수행"신순애 건보공단 빅데이터전략본부장 [데일리팜=이혜경 기자] 건강보험공단이 '데이터3법' 시행에 발맞춰 보건의료 데이터 관리조직으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현재 건보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가명정보를 활용한 데이터 결합기관으로 지정됐는데, 건보공단이 간사 기관으롯 가명정보 활용 제고를 위한 노력을 앞장서겠다는 것이다.또한 앞으로 금융정보 연계 요청에 대한 적극 대응을 위해 데이어 전문기관 지정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신순애 건보공단 빅데이터전략본부장은 17일 전문기자협의회 브리핑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다음은 신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올해 초 빅데이터전략본부가 신설됐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건보공단은 한국판 뉴딜, 데이터3법 개정 등 정책 및 대외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올 해 1월 1일자로 빅데이터전략본부를 신설했다. 조직 신설 이후 크게 데이터댐 구축, 데이터 개방 및 데이터 활용 분야로 나누어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보건의료 데이터 관리기관’으로서 역할 수행을 목표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선 데이터 수집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질병청‧환경부 등 정부‧공공기관 중심 공공데이터 신규 연계‧수집을 통해 데이터댐을 강화했다. 결합전문기관으로서 선도적 역할 수행을 위한 세부지침 정교화 및 빅데이터 큐레이팅 계획 수립‧추진 등 데이터 제공기간 단축을 비롯한 연구‧분석 지원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맞춤형 평생건강정보 기반의 PHR(개인건강기록) 서비스 고도화를 목표로 지역단위 시범사업 추진을 통한 대국민 건강서비스 확대, 의료지도 및 의료이용지표 고도화 등을 추진 중에 있다."▶데이터 결합전문기관 지정 이후 빅데이터 제공 정책이나 절차가 전문기관 지정 이전과 달리 어떻게 개선됐나."건보공단은 데이터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2개 기관 이상에 흩어진 정보를 가명정보를 통해 연계해 일반연구자에게도 과학적 연구를 위해 제공하게 됐다. 유관기관과 협의하여 가명정보 결합을 위한 자료 신청 시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결합대상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일관된 제공기준을 마련했고, 결합목적의 적합성과 가명처리의 적정성 등 두 차례의 전문가 위원회 심의를 거쳐 안전한 데이터 공유 및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결합신청자의 가명처리 지원, 결합적정성심의위원회 및 반출심사위원회 운영절차 등을 포함한 가명정보 결합 및 반출 공동 운영지침을 보건의료분야 결합전문기관 협의체 논의를 통해 마련했다."▶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되면 금융정보와 의료정보가 결합된 데이터를 민간기관이 이용할 수 있나."건보공단은 금융정보와 보건의료정보 결합 신청에 따라 예상되는 데이터 반출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건보공단은 데이터심의위원회를 통해 과학적 연구 목적 부합 여부, 정보주체 또는 제3자 이익 침해 여부 등 제공 요건을 구체적으로 판단하여 가명처리한 후 민간기관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건보공단에서는 빅데이터를 제공하며 실비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건강보험 빅데이터 이용 활성화 유도와 민간기관 제공에 대비하여 수용성 높은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 마련을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건보공단이 보험사 요청에 따라 공공의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나."현재 보험업계의 데이터 신청 건에 대해 자료제공 심의위원회에서 심의가 진행 중이다. 건보공단의 모든 데이터는 정보보안을 위해 해킹 등에 대비한 정보보호 7단계 방어체계 하에 기술적, 관리적, 물리적 조치를 통해 개인정보가 식별 또는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조치하고, 자료 제공시에는 공단 내부망과 분리된 별도의 안전한 폐쇄망 분석센터와 보안이 철저한 원격시스템을 통하여 제공하고 있다. 분석 후에는 연구산출물 작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통계표 형태의 반출만을 허용하며, 전문인력이 반출기준에 따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급여분석 업무와 원가분석 업무가 모두 빅데이터전략본부로 이관됐는데."빅데이터 기반으로 급여정책 수립의 근거자료를 적기 지원하고자 급여분석 업무를 빅데이터전략본부로 이관했으며, 합리적 비용 분석에 기반한 적정 보상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원가분석업무를 3개 팀에서 4개 팀으로 확대했다. 체계적인 급여분석을 위한 인프라를 조성했고 이를 토대로 건강보험 가입자의 의료이용행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원가자료 분석 강화를 통한 적정수가 산정 등을 위해 원가패널을 지속 확충하면서 원가분석마트를 구축하는 등 원가 빅데이터의 안정적인 상시 분석체계를 마련했다. 결과적으로 의료비용 및 수익 계산 기준과 방법론 등에 대한 논의기구로서 건정심 내 의료비용분석위원회가 신설됐다."▶건강보험 빅데이터 연구분석 시스템 기능 개선 계획은."건보공단의 데이터 개방수요(신청건수)는 2018년 1059건, 2019년 1225건, 2020년 1562건으로 연평균 250여건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 7월 현재 신청건수는 894건으로 지속 증가 추세다. 건보공단은 급증하는 데이터 개방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건강보험 빅데이터 연구분석 시스템 기능 개선 사업을 추진해 맞춤형 연구DB 가상화룸을 종전 최대 280명 사용하는 환경에서 최대 600명까지 사용 가능하도록 증설했다. 개선사업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신청건수 급증으로 연구자가 데이터를 제공받기까지 대기기간이 지연되는 상황이 지속돼 장기 미사용룸 정리 등 제한된 자원의 운영을 효율화하고, 자원관리 인력을 증원하는 등 데이터 개방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동안 총 616건을 제공해 전년 동기간 200건 대비 3.1배 증가, 제공기간도 170일에서 107일로 크게 감소하는 성과보였다. 분석환경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폐쇄망 분석센터 확대 및 원격 계정 증설을 추진 중이다."2021-08-18 19:33:23이혜경 -
'50세' 성인간호학회 "미래 도약 로드맵 만들어야죠"오의금 성인간호학회장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올해는 한국성인간호학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동안의 활동과 업적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50년을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기죠.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성인간호학의 우수성을 해외 각국에 알리는 글로벌 도약의 분기점이 될 겁니다."오의금(57) 한국성인간호학회장(연세대 간호대학장)이 다가오는 국제학술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성인간호학회는 오는 20일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연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웨비나로 개최되는 이번 국제행사의 주제는 'Shaping the future: Pivoting for priority'(우선순위와 전략으로 미래를 만들어가기)다. 간호교육부터 연구, 임상실무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에 적합한 간호학의 미래를 설계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IT 기반의 바이오헬스의 산업이 보건의료 환경에 빠르게 접목되는 가운데 한발 앞서 명확한 방향성과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이다.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는 오 회장은 임기 첫 해부터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학회의 과거와 현재를 조견하는 한편,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담은 추진전략을 정립했다. 학회 창립 이래 8년만에 치르는 국제행사는 프로그램 구성부터 연자초청, 기념로고 제작, 홈페이지 개편과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각별한 열의를 쏟았다. 학문 후속세대인 간호학 대학원생들의 학문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대학원생 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학문 후속세대의 역량이 곧 간호의 미래'라는 신념에서 우러난 추진력이다.중환자실에서 임상간호사 시절을 보낸 오 회장은 연구자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한국연구재단 최초의 책임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간호 분야의 R&D 진흥전략을 기획‧추진한 공로로 ‘보건의료기술진흥 유공자’에 선정되면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간호대학 현역 교수 최초로 대한민국한림의학원 정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20년 넘게 교수 생활을 지속하는 동안 학문으로서 간호의 역할과 가치를 알려야 겠다는 사명감이 솟아났다.오 교수는 "간호계가 사회적 소통 면에서는 많이 뒤쳐져 있지않나. 간호학 분야에서 이뤄져 온 연구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가치를 도출해 내는지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간호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는 중간자로서 임무를 매일 되새기고 있다"라고 털어놨다.한국성인간호학회는 6월 기준 총 1553명의 회원을 보유한다. 한국간호과학회 회원학회 중 회원수가 가장 많다. 전국 간호대학 교수와 대학원생, 학부생, 임상간호사 등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뤄진 1500여 명의 회원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에도 다양한 학회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오 회장은 이번 학회가 임상간호 실무와 간호교육, 연구의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조망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성인간호학을 포함한 간호의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리란 바람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미국간호연맹 비버리 말론(Beverly Malone) 회장을 필두로 재난간호 및 공중보건 위기 대비 전문가로 평가받는 테너 굳윈 비네마(Tener Goodwin) 존스홉킨스대학 교수, 임상 의사결정 전문가인 다운 도윙(Dawn Dowding) 영국 맨체스터 대학 교수 등이 기조강연 연자로 나선다. 국내외 간호학 신진 교수들이 교육과 연구 기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글로벌 보건의료 분야를 선도하는 리더들을 섭외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 같은 만남이 궁극적으로 간호전문직의 발전에 밑거름으로 작용하리라 믿는다.행사 당일에는 기조강연 외에도 회원들의 구연, 포스터 발표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본 행사와 별개로 사전 워크숍을 통해 한국과 미국, 일본, 홍콩의 대학원생들의 연구경험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학문적 네트워크를 도모해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하고 국제교류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오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목표한 많은 계획들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전을 받았지만 아쉬움은 없다. 유능한 임원들과 더불어 계획된 사업들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라며 "다가오는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남은 임기동안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2021-08-12 06:14:44안경진 -
이진수 위원장이 생각하는 초고가 신약 관리방안은?[데일리팜=이혜경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장이 생각하는 초고가신약 재정관리 방안은 사전승인제도의 적절한 활용이다.국내 폐암치료의 최고 권위자이자 국립암센터 초대원장을 지낸 이진수(71·서울의대) 위원장이 지난 5월 3일 심평원에서 새출발을 알렸다. 취임 이후 3개월 만인 지난 10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이 위원장은 "의료기술 발전과 신약개발로 고위험 의료행위, 고가약제에 대한 급여확대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며 "사전승인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사전승인제도는 지난 1992년 조혈모세포이식을 시작으로 올해 9항목(▲면역관용요법 ▲솔리리스주 ▲스트렌식주 ▲스핀라자주 ▲조혈모세포이식 ▲ICD&CRT ▲심실 보조장치 치료술(VAD) ▲임상연구 ▲울토미리스)까지 늘어난 상태다.서울의대(1974)를 졸업하고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장(2001~2004), 대한암학회 회장(2010~2011), 국립암센터 연구소장(2006~2008년)을 거쳐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국립암센터 원장을 지내면서 임상 경험이 많은 이 위원장.그는 "사전승인을 받고 있는 스핀라자의 경우 한번 치료하는데 9200만원으로 첫해 6번(5억5000만원) 이후 4개월마다 투약하면 1년에 2억7000만원이 들어간다. 고비용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다"며 "더 좋은 신약은 계속 나오고, 곧 다음달에도 (초고가신약) 이슈가 나오는 만큼 마음의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위원장이 언급한 신약 이슈는 척수성근위축증 원샷 치료제 '졸겐스마'다. 지난 5월 28일 국내에서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은 만큼, 앞으로 급여단계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이 위원장은 "1회 투약비용이 25억이라는데, 곧 급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적절한 치료 대상을 선정해 비용 대비 효과를 더욱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더 많은 신약, 고가항암제, 중증희귀·난치 치료제가 나올텐데 어떻게 적절하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이다. 활용방안이 사전승인제도라 생각하고, 더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이 위원장의 일문일답.▶취임 3개월을 맞았다. 심평원 심사평가업무에서 중점적으로 봤던 보완‧개선점은 어떤 것인가."지역별·위원별 심사일관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에 있다. 우선, Peer-Review를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심사일관성 관리를 보다 체계화 하고자 한다. 심사적용에 이견이 있는 경우 관련 분야 전문가 회의를 거쳐 의견조율을 하고, 방향성을 공유할 계획이다. 현재 위원심사 업무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해 동료 심사위원의 크로스 체크 절차를 마련했고 모니터링도 수행 중에 있다."▶사전승인제도 검토 및 개선방안은."고위험·고비용이거나, 대체 불가능한 행위 및 약제 항목에 대한 요양급여 적용여부를 사전에 심의하는 사전승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희귀·난치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사전승인은 1992년 조혈모세포이식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3항목으로 운영되다가, 현재는 9항목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술 발전과 신약개발로 고위험 의료행위 및 고가 약제에 대한 급여 확대요구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요양기관 등에서는 사전승인 제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사전승인은 총 6001건, 2만6910명 수준까지 늘어났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대상 항목의 진입과 퇴출, 승인 과정 체계화 등을 검토하고자 한다. 사전승인제도 전반에 대한 운영 현황을 분석·검토하고, 이해관계자 의견 청취 등 외부 시각을 적극 반영해 사전승인제도 운영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위원회의 이원화 운영 및 잦은 출장 등으로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이 있는데, 어떤 대책이 있나."원주 이전 이후 상근위원의 근무지가 원주와 서울로 이원화 됐다. 회의‧자문 등을 위해 다수의 직원이 서울로 출장을 가는 등 시간적·행정적 업무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원화 운영에 따른 업무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그간의 추진 내용으로는 중앙심사조정위원회를 2020년도 24회, 2021년도 14회 전건 영상회의로 개최했으며 직원 대상 대면 자문 및 교육 등 필요분야 수요를 파악해 해당 위원을 원주로 출장조치 후 교육, 자문, 회의 등을 당일 진행하는 등 이원화에 따른 업무 비효율을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후에도 대면회의가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영상회의 또는 서면으로 전환하고, 필요 최소한의 인원만 출장을 시행하는 등 행정력 낭비 최소화에 힘쓰겠다. 중장기적으로는 원주 근무가 가능한 상근위원의 확보를 위해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국·공립대학 교원이 겸임할 수 있는 근거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현직에 계신 전문가들의 원주 근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경험이 많으신 명예교수님들 영입에도 노력할 계획이다."▶진료심사평가위원회의 미래 발전방향 수립 계획은."생산적인 위원회 운영 및 미래 발전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준비 중에 있다. 그동안, 심사평가원 기관차원의 전략은 매년 수립하고 있으나,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한 법정위원회인 진료심사평가위원회의 전략 수립은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심사평가원 경영전략과 연계한 위원회만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우리국민 모두의 공공자산인 건강보험을 지키는 보루로서 '국민의 의료부담을 덜고, 안전하며 질높은 의료이용을 돕는' 우리원의 미션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심사평가체계 개편과 관련된 위원회 역할 등을 반영하여 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해 의료계의 폭넓은 신뢰를 확보 할 수 있도록 위원회의 미래 발전방향도 수립하고자 한다. "2021-08-11 15:03:20이혜경 -
"갈더마, 확실한 제품력으로 피부과 명성 이어 갈 것"김연희 대표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2019년 10월 네슬레그룹에서 독립한 피부과 전문 제약사 갈더마가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과정에서 감원 등 이슈가 있었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강세를 보이며 공백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필러 '레스틸렌'과 화장품 '세타필'로 잘 알려진 이 회사는 현재 의약품사업부, 에스테틱사업부, 화장품을 담당하는 컨슈머케어사업부 등을 통해 피부 관련, 다양한 영역에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갈더마코리아는 법인 독립 이후 지난해 10월 김연희(44) 신임 대표를 선임, 내국인 체제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여드름 치료제 '에피듀오 포르테' 출시, 'GAIN' 글로벌 에스테틱 네트워크 심포지엄 개최, 필러 '스컬트라'의 이관 작업 등을 총괄한 바 있다.취임 1주년을 앞둔 김연희 대표를 만나, 새로워진 갈더마에 대해 들어 봤다.-모기업인 네슬레에서 소유주가 사모펀드로 바뀌고 난 뒤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독립 당시에 노사 갈등도 있었는데, 어느정도 해소됐는지 궁금하다.=갈더마는 의학과 과학에 기반을 둔 회사다. 사모펀드 여부를 떠나서 모기업과의 독립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 현재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은 피부과 선생님들과의 협업 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독립의 장점 중 하나는 환자를 최우선에 두고 빠르게 의사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독립 후 1년 새 3개 신제품을 론칭했다. 이는 전례 없는 일이다.또한 노사 이슈의 경우, 대표이사를 떠나 장기간 직원으로 일한 사람으로서 건강한 노사 관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가 있고 이를 통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노조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방향은 같아도 서로 시각은 다를 수 있다.-언급한대로, 신제품이 많았던 점이 눈에 띈다.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간략히 소개를 부탁한다.=우선 화장품 분야에서 3월 '세타필 진정 젤 크림'을 론칭했다. 소위 '국민 브랜드', '국민 보습제'로 알려져 있는 세타필은 민감 피부를 위한 보습제 브랜드로, 오랜만에 출시한 신제품이다. 기존 세타필의 보습력은 유지하면서 요즘 MZ세대들이 추구하는 가벼운 텍스처로 개발한 보습제로 여름에 가볍게 바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번째로 지난 4월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인 차세대 레티노이드 크림 '아크리프'를 승인 받았다. 아크리프는 얼굴뿐 아니라 몸에도 바를 수 있도록 미국 FDA 및 한국에서 승인된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여드름 제품이다. 이 제품이 한국에 출시하게 되면 여드름 환자들의 옵션이 더 넓어지리라 생각한다.마지막으로 얼마전 에스테틱 분야에서도 입술 전용 필러 '레스틸렌 키스'의 허가를 획득했다. 예전에는 두꺼운 입술은 외국 사람들만 선호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두꺼운 입술보다 뚜렷한 입술라인을 선호하는 추세로, 입술 전용 제품이 대세 반열에 오르고 있다. 스틸렌 키스는 갈더마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특허 공법 OBT(Optimal Balanced Technology) 기술로 개발됐으며 4분기 론칭할 예정이다.-갈더마는 소비재 성향이 강한 제품들이 많은데, 코로나19 여파는 없었는가?=여파가 컸다. 특히 지난해 2, 3월에 내로라하는 유명 강남, 명동의 헬스&뷰티 채널들이 전부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갈더마도 직격탄을 맞아 힘들었다. 대신 발 빠르게 온라인 채널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갈더마의 스킨케어 제품의 국내 매출 60%가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다. 덕분에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잡으면서, 올해 두 자릿수 넘는 성장 중인 상황이다.온라인 채널 확보 외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로 작년 초부터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해 G마켓과 MOU를 맺고 카카오프렌즈 굿즈가 들어간 온라인 전용 상품을 론칭했다. 향후 다른 온라인 업체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온라인 비중을 늘려갈 예정이다.다른 한가지는 온라인에서 판매가 일어나려면 소비자의 눈에 많이 띄어야 하기 때문에 디지털 분야를 새로 만들어 디지털 바이럴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이런 활발한 활동들이 작년 말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해 도움이 많이 됐다.-한국의 K-뷰티는 컨설팅, 에스테틱 분야에서 전 세계 트렌드를 리딩하고 있다. 갈더마 글로벌에서는 한국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한국이 전 세계 에스테틱 분야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 2016년도 인구 대비 시술 건수가 한국 세계 1위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총 시술 건수로 치면 1위는 미국, 2위가 브라질, 3위가 한국이지만 인당 건수로 보면 한국이 1위였다. 한국에서 시술 받는 사람은 한국인만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주기적으로 한국으로 입국해 시술 받는 분들도 많았다.특히 레스틸렌은 프리미엄 브랜드다 보니, 해당 시장에서 약 20% 이상까지 외국인 비중으로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세계 미용 시술 트렌드를 한국 의료진들이 많이 주도하고 있다. 실제 본사에서도 신제품을 개발할 때 한국에 와서 한국 의료진 자문을 받거나, 국내 출시되는 많은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본사로 보내는 경우도 많다.-앞으로 갈더마코리아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은가?=회사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에 관해 누구나 제일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와 인재를 가진 피부과 기업'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세타필, 레스틸렌, 에피듀오와 같은 좋은 제품, 좋은 브랜드를 가진 피부과 회사'이자 '누구나 탐내는 인재를 가진 피부과 전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갈더마는 피부과 내 영업력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회사에서 피부과 비즈니스를 시작하면 먼저 우리 직원들을 탐낸다. 이 부분은 두렵지만 한편으로 직원들이 연락을 받아도 갈 마음이 안 생길 만큼 즐거운 회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2021-08-09 06:15:00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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