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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시총 97%↓...쓸쓸한 벤처 1세대 신약개발 여정[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바이오벤처 1세대 헬릭스미스가 좀처럼 신약 개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임상시험에서 또 다시 고배를 들면서 주가가 휘청거렸다. 한때 5조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이 1000억원대로 5년만에 90% 이상 축소됐다.6일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의 유전자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엔젠시스(VM202)’의 미국 임상3상시험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미국에서 진행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임상시험 3상(3-2와 3-2b)의 톱라인(Topline)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평가지표를 달성하지 못했다.이번 임상 3상은 첫 주사 후 180일째 혹은 365일째에 주평가지표를 분석하는 3-2와 3-2b의 두 개 연구로 진행됐다. 주평가지표는 첫 투약일을 기준으로 각각 180일째와 365일째에 지난 7일 간의 일평균 통증수치를 위약군 대비 차이를 조사했다. 이번 톱라인 데이터 분석에서 엔젠시스 투약군이 위약군 대비하여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헬릭스미스는 임상결과를 공개한 지난 3일 주가가 하한가로 직행했다. 지난 4일에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7.4% 하락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5일 주가가 6.4% 상승하며 4185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말 6170원보다 32.2% 떨어졌다.헬릭스미스 시가총액 추이(단위 억원, 자료 한국거래소). 헬릭스미스의 임상실패에 따른 주가 하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헬릭스미스는 한때 시가총액이 5조원을 육박하며 국내 간판 1세대 바이오벤처로 평가받았다. 지난 2019년 9월 엔젠시스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임상3상시험이 실패하면서 주가도 부진을 겪었다.헬릭스미스는 지난 2019년 3월13일 시가총액이 4조9815억원에 달했는데 2021년 7월16일 이후 단 한번도 1조원을 넘지 못했다. 헬릭스미스는 임상 3-2상, 임상 3-2b상으로 구분해 재도전에 나섰지만 5년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3일 시가총액은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741억원이다. 5년 만에 시가총액이 96.5% 쪼그라들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1996년 서울대학교 학내 벤처 바이로메디카퍼시픽으로 출범했다. 1999년 바이로메드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5년 코스닥 시장에 국내 최초로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지난 2019년 헬릭스미스로 사명을 변경했다.헬릭스미스는 최근 2년 연속 최대주주가 변경됐다.헬릭스미스는 지난 2022년 12월 카나리아바이오엠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헬릭스미스는 회사 경영권과 경영권에 종속되는 일체의 권리를 카나리아바이오엠에 넘겼다.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을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당시 헬릭스미스는 설립 이후 28년만에 처음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지난해 12월에는 바이오솔루션이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헬릭스미스는 바이오솔루션을 3자배정 대상자로 총 365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신주 발행 결과에 따라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는 기존 지분 9.39%를 보유한 카나리아바이오엠에서 증자 후 헬릭스미스 지분 15.22%를 확보하는 바이오솔루션으로 변경됐다.헬릭스미스는 임상실패에도 추후 신약개발은 계속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김선영 헬릭스미스 전략총괄(CSO)은 “진도가 가장 앞서 가던 질환에서 이런 결과를 얻어 아쉬움을 금치 못한다. 이번 임상 3상의 데이터 양이 방대하므로 결과의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CSO는 “두번째 타깃 질환인 족부궤양(CLI) 임상 3상 결과가 나오면, 그간의 모든 임상 결과를 정리하여 새로운 경영진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엔젠시스의 개발 방향과 투자 우선순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정지욱 바이오솔루션 부사장은 “이번 결과를 통해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DPN’이라는 고착된 이미지가 사라지면서 회사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돼 다른 사업들을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2024-01-06 06:18:53천승현 -
국내제약 알츠하이머 신약개발 진전…상용화 기대감↑[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 기업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신약이 후기 임상에 진입하며 상용화 가능성에 촉각이 모아진다.아리바이오는 최근 유럽 8개국에 경구용 알츠하이머 신약후보물질 AR1001의 3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완료했다. 아리바이오는 국내와 미국서 임상 3상에 진입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후기 임상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젬벡스와 차바이오텍, 엔케이맥스의 알츠하이머 신약후보물질도 각각 임상2상에 진입했다.아리바이오, 미국서 임상 3상 진입…젬벡스, 국내 2상 마치고 글로벌 임상 준비6일 업계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지난달 26일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Polaris-AD’ 연구의 유럽 IND 신청을 완료했다. 유럽 임상은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등 총 8개 국가에서 400여 명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모집해 진행한다.AR1001은 PDE5·독성 단백질 등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을 다중 타깃한다. 2022년 미국서 임상3상을 시작해 미국 내 주요 임상센터 60여 곳에서 환자 모집과 투약이 진행되고 있다.AR1001의 국내 독점 판매권은 삼진제약이 갖고 있다.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는 지난해 AR1001의 국내 임상 3상 공동 진행과 국내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현재 국내에서도 3상을 진행하고 있다.임상2상에서 AR1001은 알츠하이머병 관련 주요 인자 pTau-181의 혈액 수치가 높은 환자들에게서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또 AR1001 10mg 투여군의 경우 위약군 대비 인지기능 악화 감소, 30mg 투여군에서는 패턴 변경으로 인한 인지능력 개선 경향이 확인됐다.젬벡스가 개발 중인 다중기전 알츠하이머 신약후보물질 GV1001은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마치고 글로벌 2상을 준비 중이다.GV1001은 미세아교세포와 성상교세포에 존재하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수용체(GnRHR)에 결합해 뇌 내 염증을 억제한다. GV1001의 뇌내 면역 조절 사이토카인(cytokine) 역할을 두 세포의 GnRHR 발현에서 찾아냈다.젬벡스는 FDA에 제출한 임상 2상 IND를 활용해 유럽 7개국에서 동시 임상을 추진한다. 임상은 경증, 중등증 환자 185명을 대상으로 0.56mg, 1.12mg 53주 투여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차바오텍은 신약후보물질 CB-AC-02의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CB-AC-02은 줄기세포 치료제로 태반 조직에서 추출한 기능성 세포를 이용해 대량배양 기술과 세포동결 기술에 기반을 두고 개발되고 있다. 회사 측은 태반 조직에서 추출한 기능성 세포로 대량배양, 세포동결 기술에 기반을 두고 개발하고 있다.엔케이맥스는 관계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을 통해 세포치료제 SNK01을 개발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2a상 첫 환자 투여를 마쳤다. SNK01은 자가 반응성 T 세포와 손상된 뉴런을 식별하고 제거해 신경염증을 감소시키고 전반적인 뇌 면역체계가 개선되는 기전을 갖고 있다.앞서 엔케이젠바이오텍은 멕시코에서 진행한 임상1상에서 경증~중등증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효과가 확인됐다. SNK01은 투여했을 때 전체 환자 10명 중 3명이 인지행동 평가 기준(ADCOMS)으로 증상이 호전됐으며 6명은 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유지됐다.FDA는 멕시코 알츠하이머 임상 1상 결과를 토대로 1/2a상을 전임상 없이 이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전임상 벗어난 뉴로라이브·샤페론, 후기 임상진입 목표샤페론은 경증, 중증도 알츠하이머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누세린을 개발 중이다. 누세린은 미세아교세포와 TNF-α 생성 등을 억제해 신경염증 완화를 목표하고 있다.현재 누세린은 국내에서 임상1상이 진행되고 있다. 누세린은 용량 증량 디자인에 따라 현재 3단계 용량까지 용량제한독성(DLT)이 없었다. 샤페론은 지난 2021년 3월 국전약품과 누세린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뉴로라이브는 신약후보물질 NR-0701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NR-0701은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도네페질과 비아그라에 쓰이는 아세틸콜린분해효소와 인산디에스테르가수분해효소(PDE) 억제제를 활용한다.이를 통해 뉴로라이브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도네페질의 효능을 높이고 비아그라 계열 약물의 독성을 줄이면서 신경세포의 정보 전달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2024-01-06 06:17:01손형민 -
키트루다 선두·비만약 급부상...글로벌 시장 격변 전망[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비만 치료제가 올 한해 가장 큰 매출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라이릴리의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도 큰 폭의 성장세가 예측된다.5일 한국바이오협회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가 정리한 2024년 글로벌 매출 상위 의약품 예측 자료를 공개했다.2024년 글로벌 매출 예상 상위 10개 의약품(자료=한국바이오협회).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2년 연속으로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 250억 달러(약 33조원) 돌파가 예측됐다.노보노디스크의 GLP-1 계열 당뇨병치료제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은 올 한해 150억 달러(약 20조원)를 올리며 키트루다에 이어 매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노디스크는 오젬픽과 동일 성분 경구용 당뇨병치료제 리벨서스,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매출을 합쳐 총 매출 280억 달러(약 37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작년 대비 올 한해 큰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의약품에는 비만치료제, 당뇨병치료제, 면역질환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선정됐다.2023년 대비 2024년 매출 증가 예상액 상위 10개 의약품(자료=한국바이오협회). 위고비는 2023년 대비 40억 달러(약 5조원) 이상 증가해 의약품 중 가장 큰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뒤이어 오젬픽은 30억 달러(약 4조원)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젬픽의 경쟁제품인 마운자로(터제타파이드)는 20억 달러(약 3조원) 이상 매출이 증가해 증가액 면에서 5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천식, 건선,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로 사용되는 사노피의 듀피젠트(두필루맙), 애브비의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와 린버크(유시다시티닙) 등 면역질환치료제의 매출 상승 또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ADC 항암제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는 혁신적인 임상 결과로 HER2 양성 유방암 이외에도 폐암 분야에서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로슈 매출 1위·화이자 주춤...노보노디스크 매출 TOP 10 기업 포함 예측회사별로 살펴보면 로슈가 올 한해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슈는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 이상 매출이 예측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17개 보유할 것으로 확인된다.이외에 존슨앤존슨, 머크, 애브비,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BMS, 사노피, 노보노디스크가 전문의약품 매출 상위 10대 기업에 포함될 것으로 예측된다.팬데믹 기간 1위를 지켜왔던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매출 하락으로 5위로 내려갈 것으로 확인됐다. GSK는 작년 10위권에 포함됐으나 올해에는 노보노디스크에 밀려 매출 상위 10위 기업에 포함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작년 대비 올해 가장 많은 신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됐다.2024-01-05 12:00:14손형민 -
동아ST,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FDA 허가신청 완료[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동아에스티는 인타스의 자회사 어코드 바이오파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품목허가(BLA) 신청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FDA에 제출한 품목허가 신청서가 최종 승인됐다.품목허가 신청은 미국과 유럽의 스텔라라와 DMB-3115간의 품질 동등성 입증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만성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고 DMB-3115는 스텔라라와 치료적 동등성이 입증됐으며, 안전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의 치료제다. 전 세계적으로 177억 700만 달러(약 22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형 바이오의약품이다.DMB-3115는 지난 2013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2020년 7월 효율적인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동아에스티로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가 이전됐다.동아에스티는 2021년 7월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DMB-3115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인타스는 한국과 일본,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지역의 허가와 판매에 관한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인타스는 미국의 어코드 바이오파마와 유럽, 영국 및 캐나다의 어코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전 세계 계열사를 통해 DMB-3115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는 DMB-3115의 연구개발과 인타스와 어코드 바이오파마, 어코드 헬스케어(Accord Healthcare)에 제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인타스 자회사 어코드 헬스케어는 지난해 7월 유럽의약품청에 DMB-3115 품목허가 신청서 접수를 완료했다.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은 “DMB-3115와 스텔라라 간 치료적 동등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며 “DMB-3115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조속히 진출할 수 있도록 인타스와 긴밀히 협력해 남은 절차 진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24-01-05 09:49:04천승현 -
LG화학, 희귀비만신약 기술수출…계약금 1300억[데일리팜=김진구 기자] LG화학이 심각한 식욕제어 기능 장애로 고통을 겪는 희귀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이전했다고 5일 밝혔다.선급금 1억 달러(약 1300억원)을 포함해 총액 3억500만 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이다.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연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 수령한다.후보물질은 희귀비만증을 타깃으로 한다. 희귀비만증은 포만감 신호 유전자인 'MC4R( Melanocortin-4 Receptor)'의 작용경로 결함으로 인해 식욕 제어에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비만증이 지속 심화되는 질환이다. 보통 소아 시기에 증상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LB54640은 세계 최초의 경구 제형 MC4R 작용제로, LG화학은 임상1상에서 용량의존적 체중 감소 경향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엔 희귀비만증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임상2상에 돌입했다. 리듬파마는 향후 이를 이관받아 시험자 모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LG화학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LB54640 개발이 가속화되고, 환자에게 더 편리한 치료제가 신속히 제공될 것으로 내다봤다.희귀의약품은 시험자 모집이 가장 큰 난관인데, 잠재적 환자 발굴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는 리듬파마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LG화학은 기대하고 있다.리듬파마는 2010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회사다. 2017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세계 최초로 MC4R 작용제 '임시브리(IMCIVREE, 성분명 Setmelanoatide)'를 개발·상용화에 성공하며, 글로벌 희귀비만시장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리듬파마슈티컬스는 LB54640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희귀비만증으로 고통받는 전세계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약을 적기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리듬파마슈티컬스 데이빗 미커 대표는 "LG화학의 LB54640 1상 결과를 통해 높은 수준의 안전성이 확보된 신약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희귀비만증 신약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환자별 최적의 치료 선택지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2024-01-05 09:41:21김진구 -
K-마이크로바이옴 성공조건은 신속심사·지속투자지속·대규모 연구 예산 편재도 관건...미국형 코로나19 펀딩 예산 롤모델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혁신 신약 개발 성공의 3대 조건은 해당 제약사의 R&D 능력과 막대한 자금력 그리고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제도적 지원으로 대별된다.이에 대한 좋은 실례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미국 정부를 주축으로 진행된 산학연 백신·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에 쏟아 부은 20조원 상당의 투자와 성공을 들 수 있다.헬스케어산업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신약도 마찬가지다.아직까지 미개척 영역으로 남아 있는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혁신신약 후보물질 탐색과 개발은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 모두 평등선상에 있지만 여전히 미국과 유럽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미국 국립보건원은 지난 2007년부터 10년 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며 관련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프로젝트의 목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참조 유전체를 인체 다양한 곳의 미생물 구조·유전체 서열을 통해 구축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기술 및 분석 방법을 개발·공개해 오픈이노베이션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에 따른 질병과의 연관성을 찾아 인간 질병과 건강에 대한 미스터리를 해결 등이다.1기 프로젝트를 통해 미 보건원은 구·비강, 소화기, 생식기, 피부 등에 서식하는 미생물 집단의 참조 유전체 서열 데이터베이스 구축 성과를 올렸다.EU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인간의 장 내 메타게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마이크로바이옴 기초연구의 기틀을 마련했다.영국·프랑스·독일·덴마크·네덜란드 8개국 정부·기업이 참가한 이 프로젝트에는 280억원의 예산이 투자됐다.장내 메타게놈 프로젝트는 인간의 건강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주안점을 두었는데, 연구 결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 미생물 유전자의 참조 카탈로그를 제작하고, 개인별 유전자 비율 차를 알아 볼 수 있는 분석법을 만들어 냈다.마이크로바이옴이 만성 질환의 조기 진단, 개인 맞춤형과 생애주기별 약품 개발, 특정 질환 치료 대상 영양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2017년 마이크로바이옴을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미래유망기술로 선정,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이와 관련한 체계적인 투자·연구와 인∙허가 제도는 미흡해 보인다.마이크로바이옴을 포함한 신약개발은 국가 주도 민관협력이 중요한 분야 중 하나다.정부가 주축이 된 백년지대계를 위한 마스터플랜이 마련돼야 함은 해외 선진국 실례만 봐도 안다.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기술∙자본집약적인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중장기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수립해야 함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불가결 요건이다.국내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들의 연구개발 컨트롤타워를 만나보고, 미래 비전에 대한 제언을 들어봤다.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우선심사제도 도입 검토돼야" -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엔테로바이옴은 한국인 유래 EB-AMDK19균주를 활용한 경구 제형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ETB-D01을 개발 중이다. ETB-D01은 대표적인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Next-generation probiotics, NGPs)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 균종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해당 균종은 까다로운 영양 요구성과 미량의 산소에도 빠르게 사멸하는 대표적인 난배양성 균종으로서 기술 장벽이 매우 높다. 엔테로바이옴은 이러한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국내를 비롯한 해외 6개국에 고농도 배양기술과 관련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또한 엔테로바이옴의 의약품 개발 파이프라인ETB-D01는 비임상 마우스 모델에서 피부염 지수(Dermatitis score)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체인 혈청 IgE 수치를 현저히 감소시키며 뛰어난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를 확인했으며, 현재 2024년 임상 1상 IND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건강한 사람의 체내에서 유래한 유익균을 특정 질환자에 투입해 장내 환경 뿐만 아니라 뇌, 폐 등 다양한 기관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질환을 치료한다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기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렇듯 인체 유래 미생물을 활용한 생균치료제는 안전성과 약효의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 큰 장점을 갖는다.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대한 규정이나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기존 의약품 대비 기준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부 사업이 무산되는 등 아직까지 생균치료제에 대한 확실한 규정 및 가이드라인이 부족해 개발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존재한다.지난 4월 미국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경구용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Clostridium Difficile Infection) 치료제인 보우스트(Vowst)가 FDA 허가를 받으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이정표로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우수한 임상결과와 복용편의성과 더불어 FDA의 우선심사제도(Priority Review),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및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esignations)과 같은 정부의 선진 심사제도를 통해 FDA 승인을 획득하며 성공적으로 출시될 수 있었다.이외에도 미국의 경우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를 통해 부처 및 연구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경쟁력 제고에 집중, 유럽 또한 독일, 프랑스, 벨기에, 아일랜드, 영국 등을 중심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국내에서도 최근 식약처 '생물학적제제 등의 허가·심사 규정'에 생균치료제가 생물의약품에 추가되면서, 임상시험 가이드라인 또한 세부 신설화 되어 제품화 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고무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규정 제정을 시작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제제 특성·질환별 세부 요건 및 면제범위 등에 대한 규정 및 가이드라인이 개발되고, 미국 FDA와 같은 우선심사제도 등이 적극 도입된다면 국산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류용구 쎌바이오텍 세포공학연구소 부소장."정부주도 산학연 R&D시스템 구축돼야" -류용구 쎌바이오텍 세포공학연구소 부소장쎌바이오텍이 개발하고 있는 대장암 치료제 신약 PP-P8은 유전자 재조합 유산균을 환자의 장에 정착시켜 치료 단백질이 장 내에서 연속적으로 발현되도록 만들었다. 이를 위해 카세트 콘셉트의 유산균 약물전달시스템(DDS)도 개발했는데, 마치 듣고 싶은 테이프(운반하고 싶은 특정 DNA)를 바꿔 끼우면 원하는 노래(치료 물질)가 나오는 방식이다.해당 신약 및 기술 플랫폼은 당뇨, 위암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응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경구 투여형이기 때문에 편리성이 높으며, 유산균 유래 천연 단백질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고농도 투여 및 장기적 사용으로 부작용이 따르는 합성 화합물 항암제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7월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의 난제로 알려진 항암 작용기전을 규명함으로써, 28년의 연구개발 능력을 입증했다. 외부 기관이나 해외에서 이미 개발된 물질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초 스크리닝부터, 단백질의 발현을 위한 유전자 시스템, 대장암 동물 모델, 인체작용기전까지 밝혀내는 모든 작업을 쎌바이오텍에서 직접 연구해 데이터를 집대성하기도 했다.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에 유효한 미생물 자원을 찾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전통발효식품과 이를 섭취하여 형성된 우수한 한국인 마이크로바이옴은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반만년 간 무수한 전쟁, 기근을 경험하며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해온 한국인의 마이크로바이옴은 강력한 생존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한국형유산균'이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최초로 승인하면서 국내에도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업계 기술력은 세계시장에 비해서는 늦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산 유산균에 대한 연구, 투자, 산학협력 등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증대된다면 블록버스터가 탄생할 수 있다.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는 산학연이 공동으로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해 연구를 이어나갈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정부가 2025년부터 2032년까지 8년 동안 총 40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이를 토대로 장내 미생물과 코로나19를 비롯한 다양한 신생 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전문 기관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기업과 병원 등 다양한 주체가 공동으로 참여해 역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기반 조성도 중요하다. 이 모든 지원이 뒷받침되고 산학연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불치병을 고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써낼 것으로 기대한다.홍광희 CJ바이오사이언스 Discovery센터장."인적·물적 연구기반 시스템 확보 필요" -홍광희 CJ바이오사이언스 Discovery센터장CJ바이오사이언스의 리드 파이프라인 CJRB-101은 미국 FDA(2023년 1월)와 국내 식약처 (MFDS, 2023년 6월)에서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2023년 10월 첫 환자 투약을 실시, 현재까지 순조롭게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CJRB-101은 비임상 데이터 상에서 암 성장 억제 효과(Tumor growth inhibition)를 확인, 기존 면역항암제 키투르다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의 암조직을 이식한 마우스 그룹에서도 CJRB-101과 키투르다를 병용투여 했을 때, 암 조직의 크기가 줄어드는 괄목할만한 결과를 얻었다.더불어,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기반의 Ez-Mx™ Platform(이지엠플랫폼)을 보유, 생명공학과 컴퓨터공학을 접목한 BI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 마커 발굴이 용이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2024년은 대한민국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다른 치료제 대비 안전성과 내약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특히,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기원한 유익한 상재균 혹은 식경험 및 선행된 임상시험 등 인체사용례가 있는 균주를 이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경우 이러한 강점을 더 확고히 할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된다면, 대한민국과 우리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 세계시장의 리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이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와 개발을 위한 산∙학∙연∙병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지원 계획을 통해 치료제 개발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신약 개발단계로 이행을 위해서는 인적, 물적 자원의 투입과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모든 유관 기관들 간 건전한 마이크로바이옴 R&D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마련하여 상생으로의 방향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박한수 지놈앤컴퍼니 대표."통합·전주기 R&D 예산 투자·확보 중요" -박한수 지놈앤컴퍼니 대표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한 면역항암 치료제 GEN-001을 개발하고 있다. GEN-001은 현재 위암과 담도암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위암 대상 임상 2상은 독일 머크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와 병용임상을 진행 중이다. 2022년 4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2023년 5월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했고, 2024년 1월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을 통해 주요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2022년 MSD와 공동개발계약 체결한 GEN-001 담도암 대상 임상 2상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지난 2023년 9월 첫 환자 투여를 시작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있어 국내외 바이오기업 간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국내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구체적으로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계의 기초연구, 산업체의 개발 노하우 및 사업화 역량을 융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기존에는 정부 부처별로 R&D와 사업화를 구분한 지원이 이뤄지면서 업무협조에 대한 어려움뿐만 아니라 비효율적인 중복 투자, 도전의식이 부재한 과제 목표, 형식적인 결과의 포장 등 부처별 지원에 따른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부처별로 나누어서 R&D 예산을 지원하는 기존 방식은 지양하고 통합적으로 부처별 R&D 예산을 출자하여 전주기적으로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또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가 단일, 복합균주를 넘어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엔지니어링 기술이 접목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인허가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선도적으로 마련해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리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양보기 지아이바이옴 대표."일관·지속·대규모 연구개발 예산 절실" -양보기 지아이바이옴 대표지아이바이옴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대장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GB-X01을 들 수 있다. GB-X01은 항암 효능 및 표준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여주는 균주다. 대장암 모델의 전임상 연구에서 항종양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세포독성 T세포 및 NK세포 활성화 및 암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대사체의 화학적 변화를 통해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확인됐다.또한 대장암의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되는 5-FU, 베바시주맙, PD-1항체 등과 병용투여 했을 때 치료적 이점(clinicalbenefit)을 보였다. GB-X01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한 대장암 환자 대상 임상 1상 시험의 모든 환자 투약을 마쳤으며, 2024년 1분기에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국내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생균치료제 특성에 맞는 임상 및 비임상 관련 가이드라인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생균치료제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포괄적인 내용이다. 게다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비임상 독성시험이 일반의약품과 동일하게 요구되는 규정은 생균치료제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방침이다. 특히 안전성이 이미 입증된 고시형 균주에 대해서도 타 제제와 동일하게 장기 독성 실험 결과를 요구하는 것은 생체치료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또한 신약개발 기업의 흥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가장 결정적인 마일스톤인 임상 개발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하면서도 극히 희박한 성공 확률을 향한 여정이다. 특히 합성의약품이나 항체의약품 대비 작용기전(MoA)이 불명확하고 용량(dose) 적정성 판단 및 품질관리(QC)기준을 제시하기도 난해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경우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 커진다. 이처럼 위험도가 높은 새로운 분야의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개발기업이 보다 도전적으로 임상 개발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2022년 8월 미국 FDA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승인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에 대한 새로운 방침이 조속히 나올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식약처 내에 마이크로바이옴 전담 부서의 신설과 제제 임상시험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면 초기 임상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개발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그리고 우리나라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성장성을 고려해 범정부 차원에서 1조1505억원을 투입해 10년 간 3단계로 진행하는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를 추진했으나 현재는 무산된 상태다.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지원이 매우 절실하다.2024-01-04 12:10:53노병철 -
부광약품, 짜먹는 멀미약 ‘뱅드롱에스시럽’ 출시[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부광약품은 포 포장 멀미약 ‘뱅드롱에스시럽’을 출시했다고 밝혔다.신제품 ‘뱅드롱에스시럽’은 기존의 병 형태와 달리 짜먹는 포 형태로 휴대가 간편하며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액상 제형으로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다.뱅드롱에스시럽은 디멘히드리네이트 50mg, 카페인무수물 20mg, 피리독신염산염 5mg 복합 성분으로 멀미에 의한 어지러움, 구토, 두통 등의 예방 및 완화에 효과가 있다.부광약품 관계자는 “뱅드롱 제품을 포함한 멀미약 시장의 장기 품절 이슈 해결과 동시에 라인업 확장을 위해 이번 신제품을 새롭게 발매하게 됐다”며 “ 뱅드롱에스시럽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2024-01-04 08:54:07손형민 -
로슈, 룬수미오·컬럼비 허가..."림프종 새 치료옵션 기대"김석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림프종에 이중특이항체 치료옵션이 연이어 등장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로슈의 룬수미오와 컬럼비는 림프종에 등장한 최초 이중특이항체로 림프종 3차 치료서 효과를 나타냈다. 두 치료제는 단일클론항체에 비해 특이적 항원 결합 부위를 추가로 갖고 있어 임상적 이점이 높다는 평가다.한국로슈는 3일 CD20·CD3 이중특이항체 룬수미오(성분명 모수네투주맙)와 컬럼비(글로피타맙)의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룬수미오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치료서 최초 등장한 CD20·CD3 T세포 관여 이중 특이항체다.해당 의약품은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GIFT, Global Innovative products on Fast Track)' 1호 의약품으로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룬수미오는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국내 성인 환자 치료에 처방이 가능해 졌다.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은 림프 조직의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돼 발생하는 비호지킨 림프종의 한 종류로 재발할수록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이에 재발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옵션 필요성이 대두됐다.룬수미오는 임상2상 GO29781 연구에서 이전에 최소 두 번의 전신 치료를 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환자에게 효과를 나타냈다.룬수미오는 1차 평가변수인 독립적 검토 기관에 의해 평가된 완전반응(CR) 60%를 나타내며 유효성을 확인했다. 객관적반응률(ORR)은 80%,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22.8개월이었다.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가장 흔한 중대한 이상반응은 중성구감소증이었다. 약물이상반응으로 인해 환자 9명은 치료를 중단했다.김석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소포성 림프종 3차 치료옵션에는 맙테라, 세포 독성 항암화학요법 외에 치료옵션이 부족한 실정이다. 세포 독성 항암화학요법의 경우 치료 효과가 15% 정도”라며 “룬수미오가 임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한 만큼 3차 치료옵션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컬럼비, DLBCL 3차 치료서 유효성 확인컬럼비는 지난달 7일 두 가지 이상 전신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제로 국내 허가됐다.DLBCL은 신체를 보호하는 B세포가 통제할 수 없이 성장하거나 증식하는 질환이다. DLBCL은 질환 진행 속도가 빨라 치료 차수가 늘어날수록 예후가 나빠지는 특징을 보인다. 다만 1~2차 치료요법에 실패한 환자에게 3차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이다.컬럼비는 두 가지 이상의 전신요법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 환자 1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1/2상 NP30179 연구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임상 결과, 컬럼비는 CR 40%, ORR 81%를 기록했다. 효과는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가장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이었다.컬럼비는 기존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제인 노바티스 킴리아와 DLBCL 3차 치료옵션에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김 교수는 “CAR-T 치료제와 이중특이항체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CAR-T 치료제인 킴리아를 3차 치료에서 먼저 사용할 수도 있고 컬럼비를 먼저 사용할 수도 있다”며 “환자 특성과 병의 진행 속도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2024-01-03 12:47:40손형민 -
신약 블루오션, 13조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잡아라미국·유럽 시장 확대 일로...케미컬·바이오의약품 대비 성장 폭 빨라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수년 내 13조 외형을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영역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일명 '세컨드 게놈(Second Genome)' '제2의 장기'로 일컬어지는 마이크로바이옴이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빅파마의 기존 기득권 신약 개발이 아닌 신생 바이오텍을 포함해 개도국도 R&D 출발선상이 평등하게 주어져 도전과 투자 가치 그리고 가능성이 케미컬·바이오의약품 보다 높기 때문이다.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존재, 우리 몸을 함께 공유하며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들의 총합으로 혁신신약,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진단 등 모든 헬스케어산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확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을 리딩하고 있는 북미와 EU에서는 10년 전부터 정부 주도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빅파마들도 전략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에 투자하고 있다.헬스케어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의 발달로 인한 질병 연관성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다.유전자 분석 기술의 발전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속도와 특성, 작동기전 분석 기술을 지원하면서 이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최초 신약은 페링제약 리바이오타(Rebyota, 개발명 RBX2660)로 2022년 11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을 적응증으로 FDA 허가를 받았다.하지만 이 약물은 대변미생물이식(FMT) 방식으로 직접 직장에 투여해야 한다는 한계점이 있어 투약 방식 면에서 대중적 상용화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이후 2023년 4월, 같은 적응증을 대상으로 미국 세레스테라퓨틱스가 경구용 치료제 보우스트(Vowst, 개발명 SER-109)의 FDA 승인을 획득했다.보우스트의 개발은 리바이오타의 투여방식 한계로 발생하는 상용화 장벽과 미생물 치료제의 효능에 대한 의구심을 일거에 해소하며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 영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보우스트는 론칭 4 개월 만에 미국 내 처방 1500건을 돌파, 순매출 750만 달러(약 100억원)를 기록하며 미지수였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의 성공적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 영역은 CDI 치료제와 같은 염증질환 뿐만 아니라 면역항암, 면역 질환(아토피 등), 비만,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등과 더불어 장내미생물을 매개로 장신경계와 중추신경계가 연결되어 상호작용한다는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에 의거한 뇌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프랑스 마트 파마(MaaT Pharma)는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FMT 치료제 후보물질인 MaaT013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에 있다.지난 2023년 12월 개최된 제65회 미국혈액학회 연례회의(ASH 2023)에서 조기 공급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 EAP)을 통해 MaaT013으로 치료받은 111명의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환자에서 그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며 차기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가능성을 보였다.이외에도 미국 오셀사(Osel Inc.)는 질 유래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크리스파투스(Lactobacillus crispatus) CTV-05 균주를 활용한 질 도포형 세균성 질염 치료제 후보 물질 LACTIN-V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미국 베단타 바이오사이언시스(Vedanta Biosciences Inc.)와 에이오바이옴(AOBiome Therapeutics, Inc.)은 각각 CDI, 아토피/여드름을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완료하고, 3상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경구제형과 더불어 스프레이, 도포형 등 비교적 다양한 제형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외 기업들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복용편의성을 높인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엔테로바이옴은 ‘EB-AMDK19(파이프라인명 ETB-D01)’을 활용해 경구용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EB-AMDK19은 건강한 한국인의 장에서 분리한 극혐기성·난배양성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 균주 물질로, 면역세포의 일종인 Th1/Th2 사이토카인 균형을 통해 면역 과민반응을 억제하고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를 유도해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관련해서 엔테로바이옴은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균주를 활용한 세계 최초 아토피 질환 대상 특허를 획득했다. 현재 해당 균주를 대상으로 비임상 독성시험을 완료해 내년 상반기 IND 신청을 계획 중이다.CJ바이오사이언스의 ‘CJRB-101’은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했음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비소세포폐암 등의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김치 유래 유산균 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Leuconostoc mesenteroides) 활용 경구용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면역항암제(키트루다)의 병용투여 방식으로, 암 조직 성장을 억제하는 M1 대식세포를 활성화하고 암을 키우는 M2 대식세포는 M1으로 바꾸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현재 식약처, FDA로부터 임상 1/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쎌바이오텍은 한국인의 대장에 서식하는 김치유산균을 활용한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 ‘PP-P8’을 개발 중이다.김치 유산균 페디오코커스 펜토사세우스(Pediococcus pentosaceus) 특허 균주에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Lactoibacillus rhamnosus)에서 유래된 P8이라는 항암 단백질이 분비하게 만든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이다.항암 단백질 P8이 대장암 세포 내로 침투해 대장암의 성장 촉진 유전자를 감소시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하며, 현재 식약처에 IND를 제출한 상태다.지놈앤컴퍼니의 ‘GEN-001’은 건강한 사람의 장에서 분리한 락토코커스 락티스(Lactococcus lactis) 단일 균주를 개량해 경구제형으로 만든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GEN-001은 체내 면역을 활성화하는 기전으로 작용하며, 현재 위암 대상으로 머크·화이자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와 병용으로 임상 2상을 수행하고 있고, 담도암 대상으로는 미국 MSD의 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지아이바이옴의 ‘GB-104(파이프라인명GB-X01)’은 건강한 성인 여성에서 분리한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Lactobacillus plantarum) 단일 균주를 활용한 경구용 대장암 치료 후보물질이다.해당 물질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종양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대사체를 억제하고, 면역세포 활성화를 통해 종양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IND 승인을 받고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마이크로바이옴 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61.8억 달러(약 8조원)에서 연평균 13.1%로 성장해 2026년에는 100.9억 달러(약 1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이중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치료제 시장은 2021년 5억3500만 달러(약 7000억원)에서 2022년 첫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리바이오타의 승인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2029년에는 31억 달러(4조원)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시장규모는 연평균 성장률이 24.9%로 전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성장률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2024-01-03 12:10:53노병철 -
출격 7년만에 4개 장착...동아 '슈가논패밀리' 공세 강화[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동아에스티가 자체개발한 당뇨신약 ‘슈가논’을 활용한 복합제를 속속 내놓았다. 단일제를 발매한 이후 총 3개의 복합제를 출격하면서 슈가논패밀리 라인업 4종이 완성됐다. 시장 경쟁 과열로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슈가트리 제품 사진.3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제2형 당뇨병 복합제 ‘슈가트리정’을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고 이달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슈가트리는 DPP-4 억제제 '에보글립틴'과 SGLT-2 억제제 계열 '다파글리플로진', '메트포르민' 등 당뇨치료제 3개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다. 에보글립틴은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신약으로 '슈가논'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에보글립틴은 DPP-4 효소에 대한 선택성이 높아 적은 용량으로도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를 나타낸다. 다른 약물의 대사에 영향이 적어 여러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 질환 환자의 복약 편의성과 순응도가 높다. 또한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도 용량 조절 없이 사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다파글리플로진은 혈당 강하 효과와 심장 및 신장 대사질환 보호 효과가 있고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만성심부전, 만성신부전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게 권고되는 성분이다. 메트포르민은 혈당 수치를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한다.동아에스티는 슈가논과 복합제로 구성된 ‘슈가논패밀리’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5년 10월 슈가논을 국내개발 신약 26호로 허가받고 2016년 3월 발매했다. 2016년 7월에는 슈가논에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복합제 슈가메트를 출시했다. 지난해 5월에는 슈가논과 다파글리플로진을 결합한 슈가다파를 내놓았고 1년 만에 3제 복합제를 추가로 장착했다.슈가논패밀리는 연간 3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처방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슈가논과 슈가메트는 지난해 347억원의 외래 처방금액을 합작했다. 슈가논과 슈가메트가 각각 141억원, 20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당초 슈가논과 슈가메트는 국내 판매 중인 DPP-4 억제제 9개 제품 가운데 가장 늦게 시장에 진입하면서 발매 초기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발매 3년째인 2018년에도 분기 매출이 20억원대에 머물렀다.분기별 슈가논패밀리 외래 처방금액(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슈가논패밀리는 2019년 처음으로 처방액 100억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분기별 슈가논패밀리의 처방액을 보면 2019년 1분기 33억원을 기록했는데 매 분기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2022년 3분기에는 88억원으로 상승했다. 3년 6개월 동안 처방규모가 2.7배 확대됐다. 이 기간에 슈가논은 15억원에서 36억원으로 2.4배 증가했고 슈가메트는 19억원에서 52억원으로 2.8배 확대됐다. 진료현장 처방경험이 쌓이면서 의료진들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매출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평가다.슈가논패밀리의 최근 성장세는 주춤했다. 슈가논패밀리는 2022년 1분기 처방액이 8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4% 감소한 이후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슈가논패밀리는 2021년 2분기 처방액 80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80억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는 70억원대로 하락했다. 작년 3분기 슈가다파가 가세하면서 3분기만에 80억원대를 회복했다.DPP-4 억제계열 당뇨치료제의 특허가 속속 만료되면서 국내제약사들이 앞다퉈 제네릭을 출시했고 시장 경쟁 가열로 슈가논패밀리의 성장세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시타글립틴 성분 자누비아의 특허만료료 시타글립틴을 활용한 단일제와 복합제가 수백개 출시됐다.동아에스티는 임상시험에서 검증된 경쟁력으로 슈가논패밀리의 영향력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슈가트리는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메트포르민을 결합하고 제형 크기를 줄여 환자들의 복용편의성을 높였다. 슈가트리와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메트포르민 단일제를 각각 복용했을 시 생체 이용률에는 차이가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슈가논과 슈가메트, 슈가다파에 이은 슈가트리 출시로 슈가논 패밀리 라인업을 확장하며 당뇨병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당뇨병 치료제 3제 병용요법 약제로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슈가트리가 당뇨병 환자들의 부담을 덜고, 당뇨병의 고통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2024-01-03 12:03:16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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