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독감 동시예방...글로벌제약, 콤보백신 개발 속도[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콤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더나는 임상 시험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 기반 콤보 백신의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mRNA 백신 경쟁자인 화이자와 백신 전문 기업 노바백스도 콤보 백신 개발 임상에 뛰어들었다. 최근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면서 글로벌 백신 기업들이 팬데믹 기간에 경쟁력이 확인된 mRNA 신기술로 새로운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모더나, 임상1/2상서 면역반응 확인…화이자·노바백스도 임상 중4일 업계에 따르면 모더나는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 타깃하는 'mRNA-1083'의 임상1/2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임상은 50~64세 성인을 대상으로 mRNA-1083 투여군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독감 백신 플루아릭스 투여군으로 나눠 면역반응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65~79세 성인을 대상으로는 mRNA-1083 투여군과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존HD 투여군의 안전성, 면역원성을 비교했다.모더나가 공개한 중간임상에 따르면 mRNA-1083은 기존 독감 백신 대비 A형(A/H3N2, A/H1N1)과 B형 균주(B/Victoria, B/Yamagata) 모두 더 높은 혈구응집반응억제(HAI) 기하평균역가와 항체양전율이 나타난 것으로 관찰됐다. 전 연령대에서 면역원성 개선도 확인됐다.예측된 국소 및 전신 이상반응은 이전 연구에서 보고된 것과 유사했다. 대부분 경증 증상을 나타냈으며 부작용 발생은 4%로 집계됐다.모더나는 2025년 허가 승인 취득을 목표로 연내 후기 임상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화이자와 노바백스도 콤보 백신의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 화이자는 독감 백신 'PF-07252220' 임상3상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7월 임상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해 같은 해 9월 임상3상 대상자 모집에 들어갔다.구체적으로 공개된 내용은 아직 없지만 화이자는 mRNA 방식의 독감 백신을 개발한 이후 콤보 백신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노바백스는 호주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노바백스가 공개한 임상2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개발 중인 콤보백신이 자사 4가 코로나19 백신 NVX-CoV2와 유사한 면역반응이 나타났다. 해당 후보물질은 인플루엔자에서도 타사 백신과 유사한 면역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mRNA 백신, 신속 생산 가능…기존 백신과 차별화 가능성 ↑ mRNA 콤보 백신이 상용화되면 기존 독감 백신 대비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과 투여 편의성 면이 장점으로 부각 될 전망이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독감 백신에는 mRNA 기술이 적용된 백신은 없다.mRNA 콤보 백신은 코로나19 백신처럼 몸이 독감 바이러스의 일부를 만들도록 유전적 지침을 전달하고 면역 체계가 이를 인식하는 방법을 배우게 해 실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항체를 형성해 싸우도록 하는 방식이다.mRNA 기술이 적용된 백신은 기존 세포배양이나 유정란 배양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배양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플랫폼 개발에만 성공하면 신속하게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독감 환자 급증세...정부, 백신 접종 권고나서국내에서도 독감과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콤보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월 4주차 기침, 인후통 등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는 1000명당 20.8명이다. 이는 독감이 절정인 예년 12월과 유사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일 평균 1000여 명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신규 양성자 수는 8월 2주부터 7주 연속 감소하고 있으나 9월 들어 감소세가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현재 정부는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콤보 백신이 개발되면 각각 접종하는 기존 코로나19, 독감 백신과 달리 편의성 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2023-10-11 06:19:28손형민 -
제일약품 당뇨복합제 시장 정조준...라인업 완성[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제일약품이 당뇨병치료제 라인업을 확장하고, 관련분야 영업·마케팅 전략을 재편하고 있어 주목된다.제약약품이 최근 구축한 당뇨병치료제 분야는 'DPP-4억제제' 'TZD(티졸리디디온)' 'TZD(티졸리디디온)'+SGLT-2' 계열 단일·복합제로 대별된다.제일약품은 지난해 DPP-4억제제 계열인 테네리글립틴 단일제 '테네필정'과 메트포르민 복합제 '테네필플러스(테네리글립틴‧메트포르민)', TZD(티아졸리딘디온)계열의 피오글리타존 단일제 '액토존', 메트포르민 복합제 '액토존메트'를 선보인 바 있다.올해에는 SGLT-2억제제 계열인 다파글리플로진 단일제 '제포가',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제포가듀오'를 출시했다.최근 임상 3상을 통해 개발 및 허가 완료한 다파글리플로진과 피오글리타존 복합제인 '듀글로우'를 추가 발매 예정이며, 내년에는 또다른 DPP-4억제제 계열인 리나글립틴 단일제 '리나틴', 메트포르민 복합제 '리나틴플러스'의 발매를 준비하는 등 당뇨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그 외 리나글립틴·엠파글리플로진 복합제에 대한 연구 중에 있으며, 자사 개발 신약인 JP-2266도 현재 임상 진행 중으로,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장기적으로 당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테네필은 체내에 혈당을 올리는 역할을 하는 DPP-4효소를 억제해 혈당을 낮춰주는 당뇨병 치료제로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 보조제로 사용된다.주요 성분인 테네리글립틴은 제2형 당뇨병 치료 약물인 DPP-4 억제제 중 하나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낸다.특히 DPP-4 억제제 중 짧은 기간 내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신속하게 낮춰주며 1일 1회 복용으로 혈당 조절이 가능하고, 신장애 환자에게 용법용량에 대한 조절 없이 처방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듀글로우정은 SGLT-2 억제제 계열의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 성분과 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의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을 결합한 복합제이다.주요 성분인 다파글리플로진은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켜 혈당을 낮춘다.피오글리타존 성분은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여 혈당강하 효과를 나타낸다.피오글리타존 성분은 부종 및 체중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반면에, 다파글리플로진은 체액 부종을 줄이고 체중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치아졸리딘디온 계열 약물의 부작용을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다.듀글로우정은 두 성분을 복합한 형태로 각 성분이 갖는 장점은 물론 병용투여 시 작용 기전에 대한 상호보완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 밖에도 듀글로우정은 저혈당 위험이 적고, 췌장을 직접적으로 자극하지 않아 제2형 당뇨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으로 평가된다.제일약품 관계자는 "제일약품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마케팅 노하우와 영업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당뇨병 치료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당뇨병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옵션을 제공하며 접근성을 확대하는데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2023-10-11 06:00:54노병철
-
신경섬유종치료제 '코셀루고' 2년만에 약가협상 돌입[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소아 신경섬유종 신약 '코셀루고'가 보험급여권 진입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 진입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신경섬유종증 신약 코셀루고(셀루메디닙)에 대한 약가협상에 돌입했다.삼수 끝에 지난달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한 코셀루고가 최종 약가협상을 타결하고 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지켜 볼 부분이다.이 약은 벌써 2년째 등재되지 못하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공단 단계에 접어 들었다. 2020년 10월 제1호 신속심사대상 의약품으로 지정 받아, 이듬해인 2021년 5월 28일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코셀루고는 2021년 5월 급여 신청을 제출했지만 지난해 3월 약평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올해 4월 빠르게 자료를 보완, 등재 논의를 재개했지만 현재에 이르고 있다.그동안 신경섬유종은 마땅한 치료제 없이 대증적 치료에 의존해 왔다. 신경섬유종증은 신경 조직, 뼈, 피부 등에 종양이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약 85%가 17번 염색체 장완의 NF1 유전자가 변이된 1형에 해당한다. 1형 유병률은 3000명 중 1명 꼴이다.이 질환은 소아 때 1~3cm 크기의 밀크커피반점이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6세 무렵 시신경교종(뇌종양), 6~10세에 척추측만증 등 증상을 겪는다. 성인에서는 홍채에 생기는 과오종인 리쉬 결절이 대부분 발견된다.가능한 부위를 수술로 제거하거나 항암·방사선 치료를 하는 식이다. 하지만 수술을 해도 대부분 재발하며, 대부분 큰 수술이어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 부담이 크다. 특히 소아 환자에서 재발이 잦아 수 차례 수술을 해도 진통제를 달고 살아야 하고 언어·운동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한편 코셀루고는 아스트라제네카와 MSD가 공동 개발한 치료제다. MEK 활성을 차단해 세포주의 성장을 억제한다. 허가 근거가 된 SPRINT 2상 임상에서 코셀루고는 투여 환자의 68%에서 종양 크기를 20% 이상 감소시켜 1차 평가지표인 객관적반응률(ORR)을 달성했다.또 부분반응을 보인 환자의 82%는 12개월 이상 반응이 지속됐다.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들은 1.5년이 지나면 절반이 질병 진행을 겪는데, 코셀루고를 쓴 환자들은 3년까지도 15% 정도만 질병이 진행됐다.2023-10-11 06:00:39어윤호 -
'한번 투여 수백만원'...효과 좋은 ADC 항암제의 딜레마[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에 본격적으로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가 등장했지만 환자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치료 만족도에도 한번 투여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싼 비급여 약가가 처방 확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환자들 치료 효과 제고를 위해 신속한 건강보험 급여등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는다.지난해 ADC 신약 2종 국내 허가...높은 비급여 가격에 접근성↓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ADC 항암신약 트로델비와 엔허투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지난해 5월 국내 승인된 트로델비는 유방암 세포의 표면에서 많이 관찰되는 Trop-2 단백질을 표적하는 ADC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다.엔허투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에 한 개 이상의 항 HER2 기반 요법을 투여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 이전에 항 HER2 치료를 포함해 두 개 이상의 요법을 투여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치료 대상으로 국내 허가됐다.ADC는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특정 표적 단백질(수용체)에 결합하는 단일 클론 항체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부작용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효과는 좋지만 비싼 ADC의 비급여 약가가 처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트로델비의 약가는 한 바이알 당 160만원가량이다. 한 싸이클(21일, 2회 투여)로 환산하면 약 930만원으로 1000만원에 육박한다.엔허투의 비급여 약가도 만만치 않다. 평균 체중 환자에게 한 싸이클에 바이알 3개가 필요한 엔허투의 비급여 약가는 약 700만원이다.회사 측이 진행하는 환자 지원 프로그램(Patient Assistant Program, PAP)에 참여하면 500만원 후반대로 떨어지지만 그래도 환자에게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이에 치료를 중도 포기하는 환자들도 발생하고 있다. 실비보험으로도 자기 부담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치료제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 이점을 보인 엔허투, 트로델비의 치료일 수가 길어질수록 환자의 부담은 커지기 마련이다.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 박경화 교수(대한암학회 총무위원장)는 “ADC는 그간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았던 암종에서도 효과를 보이고 있어 사용하고 싶은 환자들이 많지만 비급여 약가가 걸림돌”이라며 “가정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ADC 외에 일반적인 항암제로 바꾸는 상황도 발생한다. 실비보험을 갖고 있는 환자들도 한 달에 자기부담금 20%가 발생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ADC 비급여 약가가 높은 것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항암제와 달리 ADC는 제조 과정이 일반적인 화학 원리와 다르기 때문이다.박 교수는 “ADC는 항체를 생성해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과정이 있어 제조원가가 높다. 1세대 ADC인 캐싸일라(트라스트주맙엠탄신)의 경우 허셉틴(트라스투주맙) 10분자를 반응을 시켜야 1분자를 얻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급여 약가가 높은 것도 이해가 된다”라면서도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원하는 정부, 개발원가를 지켜야 하는 회사의 입장 모두 공감하지만 조속히 합의를 이뤄내 급여가 통과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앞으로 해외 제약사뿐만 아니라 국내서도 ADC 개발에 성공해 약가를 낮춰 건보재정 안정화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ADC신약, 차세대 항암제 각광...국내외 제약사 개발 각축ADC는 최근 항암제 시장의 핫 키워드로 부상했다. 엔허투, 트로델비 등 국내 새롭게 등장한 ADC 항암제들은 한 암종 만이 아닌 다양한 암종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엔허투는 PFS, 전체생존(OS) 등 임상 데이터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 엔허투는 HER2 저발현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난소암,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트로델비 역시 다양한 적응증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로 허가됐지만 HR+/HER2-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등에서도 효능과 안전성을 점검 중이다.이에 다양한 국내 기업들도 ADC 개발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개발에만 성공하면 다양한 적응증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에 열기가 뜨겁다.현재 삼진제약, 안국약품, 종근당 등 전통제약사뿐만 아니라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레고켐바이오 등 바이오 기업들도 대거 ADC 시장에 참전을 선언했다.2023-10-10 12:00:37손형민 -
혈우병 원샷 치료제 '햄제닉스' 희귀의약품 지정[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혈우병 영역의 원샷 유전자치료제 '햄제닉스'가 국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희귀의약품 지정 공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햄제닉스(에트라나코진 데자파르보벡-delb)는 B형 혈우병 환자를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원샷 유전자 치료제로 지난해 11월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다.이 약은 현재 혈액응고 제9인자 결핍 치료를 위한 예방요법을 사용하고 있거나 현재 또는 과거에 생명을 위협하는 출혈 경험 환자, 반복적이고 심각한 자연 출혈이 있는 B형 혈우병 성인 환자의 치료에 사용 가능하다.햄제닉스는 역대 최대 규모의 혈우병 B 유전자 치료제 임상시험인 HOPE-B를 통해 유효성을 확인했다.연구에 따르면, 헴제닉스를 투여받은 B형 혈우병 환자의 혈액응고9인자 평균 활성도가 36.9%로 증가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연간 출혈률(ABR)은 64% 감소했다.또한, 치료받은 환자의 96%가 일상적인 예방요법을 중단했으며, 도입기 대비 치료 후 18개월 기준 혈액응고9인자 평균 소비가 97% 감소했다. HOPE-B 임상연구의 24개월 분석에서도 효과는 지속해서 나타났다. 임상연구 환경에서 중대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없었으며, 일반적으로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한편 B형 혈우병은 단일 유전자 결손으로 인해 발생하는 선천성 출혈성 질환으로, 간에서 주로 만들어지는 혈액 응고를 돕는 단백질인 응고인자 IX(혈액응고 9인자)의 결핍으로 발생한다.중등도에서 중증의 B형 혈우병은 혈액응고 9인자를 예방적으로 주입해 결핍된 혈액 응고인자를 일시적으로 대체하거나 보충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이러한 치료 방법은 효과가 있지만, 환자들은 평생 주입 일정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하는 부담감이 크다.또한 이 질병으로 인한 통증, 이동 제한, 관절 손상, 자연 출혈 등을 계속해서 경험할 수도 있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헴제닉스 정맥 주입 시 환자가 스스로 혈액응고 9인자를 생산하게 돼 출혈 위험을 낮출 수 있다.2023-10-10 06:00:09어윤호 -
전통제약사 공동개발 확산...진화하는 오픈이노베이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신약 개발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이 진화하는 모습이다.기존에 대형제약사와 바이오벤처 간 협업 모델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들어선 전통적인 경쟁 관계였던 대형제약사 간 협업 사례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두 달 새 연이어 대형제약사 간 후보물질 공동 발굴 '맞손'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와 GC녹십자는 면역질환 신약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양 사는 만성 염증성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새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나아가 상업화 단계까지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구체적으로 GC녹십자는 타깃 후보물질을 발굴, 제작하고 특정 장기에 적절히 전달될 수 있도록 최적화 과정을 수행한다. 이어 동아에스티가 바통을 받아 세포 수준에서 작용 기전을 확인하고 동물모델에서 유효성을 평가한다.공동 연구를 통해 후보물질을 최종 도출하면 이후 개발 단계에서도 양 사는 협력을 지속키로 했다. 이와 관련한 권리 일체는 양 사가 공동으로 소유한다.지난달엔 HK이노엔과 동아에스티가 공동으로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개발키로 했다. 두 회사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박재홍 동아에스티 연구개발 총괄사장(좌), 송근석 HK이노엔 연구개발 총괄전무 HK이노엔이 개발 중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저해제에 동아에스티의 단백질 분해 기반기술을 접목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타깃하는 약물을 만드는 내용이다.HK이노엔은 자체 개발 중인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를 동아에스티에 제공한다. 동아에스티는 '프로탁(PROTAC)'이라는 이름의 자체 단백질 분해 기반기술을 공유해 EGFR L858R 변이를 타깃하는 차세대 EGFR 분해제 후보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후기 개발 단계 아닌 초기 탐색·연구 단계부터 협력 강화전통적으로 경쟁 관계를 형성하던 대형제약사 간 협업 사례가 최근 잇따르는 데 대해 제약업계에선 오픈이노베이션이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B형 간염 치료제 베시보(좌)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제품사진. 두 제품 모두 국내 대형제약사간 공동 개발로 상업화 한 사례로 꼽힌다.물론 대형제약사 간 협업 사례가 기존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36호 국산신약으로 허가받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의 경우 녹십자가 개발을 시작했고 지난 2016년 대웅제약이 전용실시권을 넘겨 받았다. 사실상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신약인 셈이다.지난 2017년 허가받은 B형간염 치료신약 '베시보(베시포비르)'는 당초 LG화학이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2012년 임상2상을 마무리한 상태에서 일동제약이 판권일 신구했다. 이후 일동제약은 임상3상을 거쳐 국산신약 27호로 허가를 받아 상업화에 성공했다.엔블로와 베시보 사례의 경우 후보물질 발굴이 완료된 상태로 임상 단계에서 바통을 넘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최근 두 달 새 잇따른 대형제약사 간 협업 사례는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힘을 모으는 형태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기존엔 대형사-바이오벤처간 협력 대부분…오픈 이노베이션 진화기존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바이오벤처가 발굴한 후보물질을 대형제약사가 사들여 상업화 단계를 밟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대표적인 사례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당시 후보물질이던 레이저티닙을 도입했다. 이후 유한양행은 물질 최적화, 비임상·임상 연구를 통해 렉라자의 가치를 높였다. 2018년엔 글로벌 빅파마 얀센과 1조4000억원 규모로 레이저티닙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하며 꽃을 피웠다. 이어 2021년엔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으며 상업화에 성공했다.렉라자 사례를 전후로 최근 몇 년 새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대형 제약사-바이오벤처 간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가 공식처럼 대중화했다.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방식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는 줄을 잇는 모습이다.유한양행은 지난달 6일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혁신적 소분자 항암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이러스 테라퓨틱스는 혁신적인 소분자 치료제 개발부터 새로운 모달리티인 표적단백질분해(TPD)의 개발기술을 모두 보유하는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벤처다. 양 사는 사이러스테라퓨틱스의 소분자 표적치료제 개발 기술을 활용해 항암 신약개발 기초연구,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공동개발, 기술이전, 상용화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지난 8월엔 삼진제약이 에피바이오텍과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개발을 위한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삼진제약은 항체약물접합체 페이로드 개발에 대한 연구를, 에피바이오텍은 항체 플랫폼과 유전자 교정 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같은 달 동아에스티는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와 신약개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동반진단 기술을 활용해 삼중음성유방암 등 난치성 암종을 타깃하는 항암제와 바이오마커 발굴에 협력하는 내용이다.대원제약도 같은 달 2건의 오픈 이노베이션 계획을 밝혔다. 대원제약은 라파스와 비만약 '위고비'의 패치형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1상을 신청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하는 내용이다.또 피투케이바이오와 폐흡입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20년 발매한 폐흡입제 콤포나콤팩트에어(플루티카손+살메테롤)에 이은 신약 개발로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2023-10-07 06:20:04김진구 -
FDA, '루마크라스' 효능 물음표...경쟁약물 반사이익 촉각[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미국식품의약국(FDA)이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암젠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 후기 임상에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의 병용에서도 간독성이 생기는 등 부작용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은 루마크라스로 인해 같은 계열 표적치료제 경쟁자인 미라티 테라퓨틱스 크라자티(아다그라십)가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FDA 자문위원회는 허가 정식 승인을 위한 암젠의 후기 임상시험에 대해 잘 통제되지 않다고 평가했다.자문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후기 임상을 진행 중인 루마크라스에 대해 회사 측이 설정한 무진행생존기간(PFS) 등 평가변수를 제대로 해석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루마크라스의 품목 허가 취소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을 내놓지 않았다.지난 2021년 루마크라스는 FDA 허가를 획득하며 전세계 최초로 KRAS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로 승인됐다. 이후 유럽연합(EU)의 조건부 승인도 얻어낸 루마크라스는 지난해 국내에서도 허가됐다.다만, 이는 CodeBreak100 임상2상 연구를 기반으로 한 가속 승인으로 그간 암젠은 정식 승인을 받기 위해 CodeBreak200 임상3상을 진행 중이었다.암젠이 공개한 임상 중간결과에 따르면 기존 항암화학요법인 도세탁셀 대비 사망 위험을 34% 줄였지만, 무진행생존기간(PFS) 차이는 1.1개월에 불과했다. 전체생존기간(OS) 결과는 오히려 도세탁셀에 뒤처졌다.루마크라스는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8월 공개된 루마크라스+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 결과에서도 면역항암제 투여군의 루마크라스 관련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50%에 달했다.연구진은 면역항암제 투여 30일 이내에는 루마크라스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고 권고한 바 있다.루마크라스가 난관에 봉착함에 따라 미라티 테라퓨틱스의 크라자티에 기회가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deBreak100 연구에서 루마크라스의 ORR은 37.1%였지만, 크라자티는 임상2상 KRYSTAL-1 연구에서 43%을 기록했다.관건은 크라자티가 임상3상에서도 현재 반응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서 독성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지에 달렸다.개발사인 마리틱 테라퓨틱스는 현재 확증 임상 시험인 KRYSTAL-12 임상3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PFS, OS 중간 결과는 2024년 상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크라자티는 FDA 가속 승인을 이끌어 낸 상태지만 EU 허가는 답보 상태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크라자티에 대해 종합적인 데이터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으며 약의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2023-10-07 06:18:41손형민 -
클립스비엔씨, 2023 KIC 참가…CRO 서비스 소개[데일리팜=이탁순 기자] 클립스비엔씨(대표 지준환)는 10일(화)부터 12일(목)까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 보건복지부, 식약처가 공동 개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임상시험 컨퍼런스 'KoNECT International Conference Korea 2023(이하 2023 KIC)'에 참가한다고 밝혔다.올해로 9회째를 맞는 2023 KIC는 국내외 바이오 전문가, 제약기업 개발자, 임상 연구자, 규제기관, 임상시험수탁기관 임상 전문가 등 약 450개 회사 및 기관의 신약개발 전문가 1500여명이 참석하는 아시아 최대 임상시험 컨퍼런스다.클립스비엔씨는 ▲개발단계 컨설팅 ▲인허가 대행 ▲임상시험 대행 등 회사가 제공하는 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서비스를 소개하고 잠재적인 비즈니스 파트너 모색 및 네트워크를 확장할 예정이다.특히 클립스비엔씨는 임상 진행의 초기 단계부터 체계적인 전략과 방향성에 대한 컨설팅을 기반으로 임상 각 분야의 많은 경험과 특화된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사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CRO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클립스비엔씨 관계자는 "다양한 임상을 진행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허가 임상뿐 아니라 LPS (Late Phase Study, 시판 후 조사, 관찰연구, 임상4상 등) 서비스에서의 더욱 공고해진 입지를 고객들에게 알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클립스비엔씨 전시부스는(콘래드 호텔 3층-A8)에서 운영할 예정이다.2023-10-06 15:22:19이탁순 -
동성제약 포노젠, 복막암 치료 단점 개선…새치료 옵션 기대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복막암학회 연구발표 모습.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동성제약(대표 이양구)은 지난 5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최 중인 2023국제복막암학회(PSOGI : International Congress On Peritoneal Surface Malignancy)에서 광과민제 포노젠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동성제약은 복막암종 마우스 모델에서 광과민제 ‘포노젠’을 적용한 연구 사례(Phonozen-mediated photodynamic therapy in a mouse model of peritoneal carcinomatosis)를 선보였다.복막암은 원발성암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대부분 전이성암(이차성 복막암)으로 발현되기 때문에 그 치료가 췌장암만큼 어려운 암종이다.현재 치료방법은 복막암의 상태에 따라 종양감축술(CRS), 고식적 항암치료, 하이펙(HIPEC, 항암제를 섞은 뜨거운 물을 관을 통해 순환시키는 치료법) 등이 적용되고 있다.이번 발표를 통해 광역학(PDT)를 이용한 복막암 치료가 기존 치료 방법의 단점을 개선한 또 하나의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동성제약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10월 발족한 동성제약-연세의료원 광역학 치료(PDT) 연구 센터’의 결과물로, 복막암 광역학 치료(PDT)에 이어 진단(PDD)에 대한 연구 결과도 곧 발표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한편 동성제약은 최근 광면역 암 치료제 및 치료 장치의 특허를 취득하고, ‘포노젠’의 임상 2상 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접수했다고 밝혔다.2023-10-06 11:29:20노병철 -
동아-녹십자 '면역질환 신약 개발 공동연구' 계약[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동아에스티는 GC녹십자와 면역질환 신약 개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양사는 면역질환 중 만성 염증성질환을 표적하는 새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선정하고 신규 모달리티(Modality)로 치료제 개발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계약에 따라 GC녹십자는 선정된 타깃 후보물질에 작용할 수 있는 물질을 제작하고 특정 장기에 전달 가능할 수 있도록 최적화 과정을 수행한다.동아에스티는 GC녹십자가 제작한 물질을 세포 수준에서 작용기전을 확인하고 동물모델에서 유효성을 평가한다.공동연구를 통해 도출될 물질의 다음 단계의 개발 과정에서도 양사가 협력을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며 도출될 결과의 권리는 공동으로 소유한다.박재홍 동아에스티 사장은 "이번 계약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정형화된 공동연구 형태에서 벗어나 전통 제약사간의 공동연구를 진행함으로써 각 사의 강점을 살리고 연구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재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혁신적인 면역질환 신약개발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재욱 GC녹십자 R&D 부문장은 "양사의 협력이 환자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며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2023-10-06 11:23:13김진구
오늘의 TOP 10
- 1"약가제도 개편, 제약산업 미래 포기선언...재검토 촉구"
- 2“제네릭이 나쁜가”…제약업계가 정부에 던진 반문
- 3로완-현대약품 '슈퍼브레인H' 국내 독점 판매 계약
- 4테라젠이텍스, 췌장효소제 판클리틴정 허가…국내 첫 정제 제형
- 5"이재명 대통령 유산유도제 언급, 의미있는 진전"
- 6서울시약, 마트약국 도넘은 행태에 엄중 조치 요청
- 7강서구약, 250개 회원 약국 방문해 고충 청취
- 8국제약품, 'KJ국제 자랑스러운 전문병원인상' 시상식 개최
- 9휴온스, 공정위 CP 평가 'AA등급' 획득…준법경영 확립
- 10다발골수종 치료 ADC 신약 국내 상륙…GSK 브렌랩주 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