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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에 롤론티스도...글로벌신약 유망주 국내 안착[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개발 신약 중 글로벌 신약 기대주로 주목받는 렉라자와 롤론티스가 국내 시장 데뷔 초반 순조로운 출발을 나타냈다.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발매 2년째에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한미약품의 롤론티스도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유한 렉라자 3분기 만에 매출 100억 돌파...FDA 승인도 근접28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렉라자는 지난 3분기 매출 46억원으로 전년 동기 15억원보다 3배 규모로 확대됐다.렉라자는 지난해 1월 국내 개발 31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1, 2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투여 후 T790M 내성이 생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투여 대상이다. 폐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 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렉라자는 지난해 7월 건강보험 급여목록 등재와 함께 본격적으로 처방 시장에 진입했다. 작년 3분기에 첫 매출 15억원이 발생했고 4분기에는 26억원어치 팔렸다.렉라자는 올해 들어 더욱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32억원과 37억원을 올렸고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렉라자는 올해 3분기 누계 매출 115억원을 기록하며 발매 2년째에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개발 항암신약 중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렉라자가 처음이다.렉라자 이전에 허가 받은 국내 개발 항암신약은 일양약품 슈펙트, 동화약품 밀리칸, 종근당 캄토벨, 삼성제약 리아백스, 한미약품 올리타 등이 있다. 이중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제품은 없다.렉라자의 발매 초반 성적표는 순조로운 출발로 평가된다. 통상 대형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항암제는 약사위원회(drug committee) 통과 이후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매 초기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다국적 제약사의 걸출한 신약 제품과 직접 경쟁을 펼쳐야 하는 특성 상 국내 개발 항암신약이 상업적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다. 렉라자는 국내 주요 대형 의료기관 약사위원회를 속속 통과하며 시장 침투 속도를 높이고 있다.렉라자는 미국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테크에 렉라자를 기술수출했다. 얀센은 레이저티닙 판권 도입 이후 자체 개발한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과 병용을 통해 활발한 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계약 체결 이후 가장 먼저 착수한 CHRYSALIS 연구는 렉라자+아미반타맙 병용 외에도 '카보플라틴' '페메트렉시드' 등 플래티넘계 항암제 병용요법까지 확장해 순조롭게 전개 중이다. 얀센은 이르면 연내 FDA 허가 신청도 예상된다.렉라자의 1차치료제 글로벌 임상3상시험도 순항 중이다. 유한양행이 최근 발표한 임상3상시험에서 렉라자는 이레사에 비해 질병 진행 혹은 사망의 위험을 55% 감소시켜 1차 평가목적인 무진행 생존기간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은 항암제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 평가 지표로 질병이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을 말한다.임상3상 시험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활성EGFR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한양행은 2019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고 13개국 119개 시험기관이 참여했다. 이 임상결과를 토대로 1차 치료제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한미 롤론티스, 올해 첫 매출 15억 발생...미국 시장 판매 시작최근 미국 시장 입성에 성공한 한미약품의 롤론티스는 국내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롤론티스는 지난 3분기 국내 시장에서 매출 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매출이 발생했고 2분기 4억원어치 팔렸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5억원으로 집계됐다.롤론티스는 지난 2012년 한미약품이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한 바이오신약이다. 골수억제성 항암화학요법을 적용 받는 암환자에게 호중구감소증 치료 또는 예방 용도로 투여된다. 과립구(granulocyte)를 자극해 호중구 수를 증가시키는 'G-CSF'(과립구집락자극인자) 계열로 암젠의 블록버스터 약물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와 유사한 작용기전을 나타낸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 33번째 국산 신약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작년 11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등재되면서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롤론티스는 지난 9월 미국 FDA로부터 롤베돈이라는 상품명으로 최종 승인했다. 기술수출 10년 만에 미국 시장 상업화에 성공했다.롤베돈은 국내 기업의 기술로 개발한 신약 중 FDA 허가 관문을 통과한 6번째 제품으로 기록됐다.지난 2003년 LG화학의 항생제 팩티브가 국내 개발 신약 중 가장 먼저 미국 관문을 통과했다. 2014년 동아에스티가 기술수출한 시벡스트로가 FDA 승인을 획득했다. 2016년 SK케미칼의 혈우병치료제 앱스틸라가 FDA 허가를 통과했다. 지난 2019년에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FDA 허가를 받았다.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신약 중 FDA 시판허가를 받은 첫 번째 제품이다. FDA 실사를 받은 국내 공장(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최초의 신약이다. 롤론티스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했다. 미국 호중구감소증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간 3조원에 달한다.스펙트럼은 최근 한미약품에서 도입한 또 다른 항암제 포지오티닙이 미국 진출이 좌절되면서 롤론티스의 상업적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목표다. 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의 FDA 허가 불발 이후 연말까지 R&D 부문 인력 75% 감축 등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절감한 운영 자금을 롤론티스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2022-11-29 06:20:57천승현 -
포지오티닙, 기술수출부터 美 진출 좌절까지 7년 스토리[데일리팜=정새임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한 표적항암 신약 '포지오티닙'의 글로벌 상용화가 사실상 중단됐다.지난 2015년 기술수출한 포지오티닙은 미국 규제당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7년 만에 정리 수순을 밟는다.한미, 2015년 스펙트럼에 글로벌 권리 라이선스 아웃FDA는 지난 25일 스펙트럼에 "현 시점에서는 포지오티닙을 승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검토완료서한(CRL)을 통보했다. 제약업계에선 사실상의 승인 거절로 해석한다. 한미약품의 글로벌 상용화 도전이 7년 만에 막을 내렸다.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2009년 개발에 착수한 항암 신약이다. 한미약품은 정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R&D) 지원으로 Pan-Her 억제제 'HM781-36B' 물질을 자체 개발한 후 국내 임상을 진행했다.2014년 중국 루예제약이 포지오티닙의 중국 내 개발·상용화 권리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2015년 3월엔 스펙트럼이 중국 외 글로벌 개발 권리를 인수했다. 포지오티닙의 미국 도전이 본격화했다.포지오티닙은 여러 암종에서 관찰되는 HER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그 중에서도 스펙트럼은 EGFR 및 HER2 엑손(exon)20 돌연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에서 가능성을 확인하며 글로벌 임상에 돌입했다.스펙트럼은 'ZENITH20'로 명명된 비소세포폐암 2상 연구를 총 4개 코호트로 구성해 진행했다.각각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EGFR 엑손20 변이 환자(코호트1)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엑손20 변이 환자(코호트2) ▲치료 전력이 없는 EGFR 엑손20 변이 환자(코호트3) ▲치료 전력이 없는 HER2 엑손20 변이 환자(코호트4) 그룹으로 세분화했다.스펙트럼, 포지오티닙 개발에 총력…임상 실패에도 2상 강행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 임상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 허가를 받은 항암제 7종을 매각하고, 유관부서 직원 40%가량을 축소하면서 절감한 비용을 포지오티닙 개발에 투입했다.당시 미국 FDA로부터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2상 결과를 토대로 시판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2019년에는 코호트 연구 범위를 확대했다. EGFR/HER2 엑손20 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확장 연구(코호트5), 타그리소 1차 치료에도 암이 진행되거나 추가 EGFR 변이가 발현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6, EGFR/HER2의 엑손18-21 또는 비전형적 변이를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코호트8 등으로 3개 연구를 추가했다.이어 대장암·유방암 등 다른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2상을 새로 시작하며 공격적으로 포지오티닙 연구를 확장했다.하지만 2019년 12월 공개된 코호트1 연구 결과는 아쉬움을 남겼다. 포지오티닙은 객관적 반응률(ORR) 14.8%로 1차 평가변수 달성에 실패했다.그럼에도 스펙트럼은 포기하지 않았다. 1차 변수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포지오티닙 복용 후 종양의 크기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안정병변(SD) 상태를 나타낸 환자가 62명에 달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포지오티닙 회생 작전 돌입했으나…FDA 문턱 끝내 넘지 못해이어 포지오티닙 회생 작전이 이뤄졌다. 스펙트럼은 코호트1 연구의 실패 원인이 포지오티닙 복용방법에 있다고 판단, 복용량과 복용간격을 조절해 반응률을 높이도록 나머지 임상 디자인을 수정했다. 약물치료 중단률을 낮추면 이상반응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2020년 9월 발표된 코호트2 결과는 포지오티닙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포지오티닙은 ORR 27.8%, 질병조절율(DCR) 70% 등 주평가변수를 만족하며 허가신청의 근거를 마련했다. 스펙트럼은 2021년 12월 FDA에 HER2 엑손20 삽입 변이가 있는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포지오티닙 시판허가를 신청했다.하지만 FDA의 판단은 달랐다. FDA 종양약물자문위원회(ODAC)는 지난 9월 열린 회의에서 포지오티닙이 위험 대비 효과가 높지 않다고 봤다. 자문위원회 13명 중 9명이 승인을 권고하지 않았다.이같은 판단엔 최근 같은 표적에서 허가를 받은 경쟁약의 데이터도 영향을 미쳤다.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승인된 '엔허투'는 58%의 객관적 반응률과 8.7개월의 반응지속기간(mDOR)을 기록했다. 반면 포지오티닙의 반응률과 반응지속기간은 각각 38%, 5.1개월에 불과했다.여기에 대상자의 85%가 3~4등급에 해당하는 부작용을 겪었고, 이로 인해 57%가 용량을 감소해야 했다는 점도 위험요소로 꼽혔다.결국 FDA는 지난 25일 스펙트럼에 "현 시점에서는 포지오티닙을 승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검토완료서한(CRL)을 통보했다. 한 마디로 승인 거절이다.포지오티닙이 승인의 기회를 다시 얻으려면 현재 진행 중인 3상을 마친 후 재허가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스펙트럼이 포지오티닙 상용화를 사실상 포기하면서 3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찍힌다. 스펙트럼은 CRL 수령 후 포지오티닙 상용화 우선순위를 즉각 낮추고, 올 연말까지 R&D 인력을 75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포지오티닙 개발 비용을 대폭 줄이고 상용화에 성공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포지오티닙 개발 인력을 크게 줄이면서 공격적으로 수행했던 포지오티닙 임상들도 더 이상 진행되기 어려우리란 전망이 나온다. 톰 리가(Tom Riga) 스펙트럼 사장은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 같은 방침이 스펙트럼과 우리 주주들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며 포지오티닙 향후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2022-11-28 12:10:22정새임 -
'옵디보' 영국서 위암 적응증 등재...국내에도 청신호[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위암 적응증이 영국에서 등재됐다.이 약은 국내에서도 지난 6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통과 후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영국 국립보건임상평가연구소(NICE,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and Clinical Excellence)는 최근 옵디보와 항암화학 병용요법을 치료받은 적이 없으면서 PD-L1 발현을 보이는 HER-2 음성, 진행성 전이성 위암 혹은 위식도 접합부 암, 식도선암 등에 사용하도록 권고했다.옵디보는 위암에서 PD-L1 복합 양성 점수(CPS, Combined positive Score) 5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3주에 한 번 360mg이나 2주에 한 번 240mg을 투여한다.NICE는 옵디보 병용요법 치료를 통해 현재 4%의 환자만이 장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데 비해, 8%의 환자들이 이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ER2 음성인 암세포는 HER2가 발현된 암세포에 비해 천천히 자라고, 재발이나 전이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헬렌 나이트 NICE 의약품 평가 이사는 "옵디보 병용요법은 환자들의 질병 진행을 늦추고, 생존기간을 연장할 뿐 아니라, 일부 환자에서는 장기 관해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치료법을 권고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위암은 현재 폐암 다음으로 면역항암제 급여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위암은 국내 암 유병률 1위이자 암 사망원인 4위인 대표적인 암종으로, 초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양호한 편이지만 원격 전이가 진행되면 5년 상대생존율이 5.9%로 급격히 감소한다.특히 진행성 위암 환자의 90%를 차지하는 HER2 음성 위암 환자에서는 지난 10년 간 1차 치료에서 새롭게 허가된 신약이 없어 표준치료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옵디보는 바로 이 같은 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한편 옵디보 병용요법의 위암에서 유효성은 대규모 3상 임상 CheckMate-649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옵디보를 투약한 전체 환자의 전체생존기간중앙값(mOS)은 13.8개월로, 대조군의 11.6개월 대비 사망위험을 21% 감소시켰으며, PD-L1 발현(CPS 5%이상)환자에서 옵디보 병용군의 mOS는 14.4개월로 대조군의 11.1개월 대비 사망위험을 30%까지 낮췄다.또 옵디보는 객관적반응률(ORR)을 대조군보다 전체 환자군에서 12%, PD-L1 발현(CPS 5%이상) 환자에서 15% 개선시켰다. 완전반응률(CR) 역시 옵디보 병용군이 전체 환자군 및 PD-L1 발현(CPS 5%이상) 환자군 모두에서 대조군보다 높게 나타났다.2022-11-28 06:00:00어윤호 -
첫 PIK3CA 표적항암제 '피크레이' 급여등재 재신청[데일리팜=어윤호 기자] PIK3CA 유전자 타깃 항암제 '피크레이'가 다시 한번 보험급여 등재를 노린다.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는 최근 유방암치료제 피크레이(알펠리십)의 급여 신청을 제출했다. 이 약은 지난 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지난해 5월 국내 승인된 피크레이는 PIK3CA 유전자 변이로 인한 PI3K-α의 과활성화를 억제해 PI3K 경로의 과도한 활성을 차단하는 'PIK3CAα 억제제'로, 이전에 치료 실패한 HR+/HER2- 전이성·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 파슬로덱스(풀베스트란트)와 병용요법으로 처방하는 표적항암제다.피크레이는 폐경기 여성 572명과 HR양성, HER2음성, 아로마타제억제제(aromatase inhibitor, AI)를 투여 받거나 받은 후 암이 진행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OLAR-1 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임상 결과, PIK3CA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종양환자에서 파슬로덱스와 피크레이를 병용했을 경우 PIK3 종양이 있는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 Free survival) 중간값이 5.7개월에서 11개월로 개선됐다.종양 크기가 최소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을 나타내는 객관적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도 병용요법군이 35.7%로 단독요법군 16.2%보다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2차 평가변수인 PIK3CA 변이 환자에서의 전체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은 병용요법군이 39.3개월로 단독요법군 31.4개월보다 약 8개월 길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2022-11-26 06:00:00어윤호 -
한미약품 항암신약 '포지오티닙' 美 FDA 승인 불발[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이 미국 허가가 불발됐다.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스펙트럼이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현 시점에서는 포지오티닙을 승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검토완료서한(CRL, Complete Response Letter)을 수령했다는 사실을 전해왔다고 25일 밝혔다.포지오티닙은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이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한 pan-HER2 항암제다. 포지오티닙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HER2 엑손20 삽입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스펙트럼은 지난해 12월 FDA에 시판허가를 신청했다.이번 FDA의 결정은 항암제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따른 것이다.지난 9월 FDA 종양약물자문위원회(ODAC)는 포지오티닙의 임상적 유용성을 검토하는 회의에서 'HER2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서 포지오티닙의 치료 이점이 위험을 능가하는가'라는 질문 표결에 자문위원회 13명 중 9명이 포지오티닙의 위험 대비 효과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회의에 앞서 공개된 포지오티닙 검토 브리핑에 따르면 자문위는 포지오티닙의 ▲낮은 객관적 반응률(ORR)과 짧은 반응지속시간(mDOR) ▲높은 독성 비율 ▲불충분한 용량 최적화 ▲지연된 확증 임상 등을 우려했다.한미약품은 “스펙트럼 공식 입장발표 시간대가 금요일 저녁이라는 점을 감안해 CRL 수령 사실을 먼저 시장에 밝힌 후 스펙트럼이 공식 입장 및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하면 이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알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2022-11-25 08:37:36천승현 -
JW중외제약, 통풍 신약 국내 3상 임상계획 승인[데일리팜=정새임 기자] JW중외제약은 24일 식품의약처안전처로부터 통풍 치료제 후보 물질 'URC-102' 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공시했다.URC-102 3상은 전체 588명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국가·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임상이다. 국내에선 165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한국 외 대만과 유럽에도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3상은 URC-102 투여 후 혈중요산 감소 효과가 기존 치료제인 페북소스타트 대비 비열등함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다.3상 임상 종료 예정일은 2025년 12월이다.URC-102는 요산이 우리 몸에 다시 흡수되도록 하는 요산 트랜스포터(URAT)-1을 억제하는 기전의 요산 배설 촉진제다.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요산혈증으로 인한 통풍질환에 유효하다.JW중외제약은 "기존 치료제인 알로푸리놀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효과가 약한 편이고, 특히 동양인에서 알레르기 우려가 있다. 다른 약제인 페북소스타트는 안전성 우려로 미국에서 1차 치료제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며 URC-102는 2상에서 안전성 우려가 낮고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3상 확증임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2022-11-24 18:18:10정새임 -
파마킹,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3상 환자 등록 완료[데일리팜=노병철 기자] 파마킹은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치료 후보물질 PMK-N01GI1의 임상3상 환자 등록이 지난 달 완료됐다고 24일 밝혔다.회사 측은 모집 환자수가 144명을 넘어 통계적 유의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PMK-N01GI1 3상은 간경변을 제외한 NAFLD 환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21개 대학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다.NAFLD는 유의한 알코올 섭취, 지방간을 초래하는 약물의 복용, 동반된 다른 원인에 의한 간질환 등이 없으면서 영상의학 검사나 조직검사에서 간 내 지방침착의 소견을 보이는 질환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연관된 간경변증을 포괄하는 진단명이다.하지만 현재 지방간을 약물학적으로 치료하는데 유용한 약제는 거의 없는 상태이며 운동과 식이용법만이 권장되고 있다.실제로 이러한 방법에 의한 지방간의 치료 효율은 매우 낮아서 전 세계적으로 유효한 치료제 개발에 대한 요구가 절실한 상황이다.파마킹은 후보물질 PMK-N01GI1이 간에 축적된 중성지방을 낮추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2011년부터 개발에 들어갔다.회사 측이 밝힌 최종 결과 도출 시점은 2023년 상반기 중이다.2022-11-24 08:23:01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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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신약 개발해도...실제 성과 내기엔 '산 넘어 산'스카이코비원 제품사진.(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완제 생산라인이 멈춰 섰다. 회사는 원액 생산을 지속하면서 정부의 추가 요청을 기다린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선 생산 재개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지난해와 달리 백신 접종률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어렵게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했으나, 팬데믹 사태의 끝자락에 제품이 공급되면서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제약업계의 관심은 일본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조코바로 쏠린다. 일동제약과 시오노기제약이 공동 개발 중인 이 치료제가 국내 허가기관의 문턱을 넘을 경우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에 대해 물음표가 붙는 상황이다.◆접종률 97%→5% 뚝…SK바사 '생산 잠정 중단' 결정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3일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완제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고 공시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국산 1호 코로나 백신으로 스카이코비원을 허가 받았다. 9월엔 정부와 선구매 계약에 따라 1000만 도즈 중 60만 도즈를 초도 물량으로 공급했다. 다만 이후로는 추가 생산·공급이 중단된 상태다.코로나 예방접종률이 낮아지면서 백신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0일 코로나 백신의 동절기 추가 접종을 권고했다. 그러나 23일 기준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4.5%에 그친다. 누적 230만9305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지난해의 경우 4400만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다. 현재 전국민 기초 접종률은 87.1%에 달한다.코로나 예방접종실적 현황(자료 질병관리청) 경쟁 백신에 비해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점도 스카이코비원의 생산 중단 이유로 설명된다.실제 백신별 동절기 추가 접종은 모더나 백신 153만332명, 화이자 백신 75만4058명, 노바백스 백신 2만3156명 등이다. 스카이코비원은 1759명에 그친다. 초도 물량으로 공급한 60만 도즈 대부분이 잔여물량으로 남아있는 셈이다.올해 초 공급을 중단한 국산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와는 대조적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2월 항체치료제로 렉키로나를 조건부 허가 받았다. 9월엔 정식 허가를 받았다.당시엔 코로나 치료제로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유일했다. 코로나 백신은 개발되기 전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전파력과 치명률도 지금보다 높았다.렉키로나는 지난해 코로나 환자 5만명에게 투여됐다. 지난해 생산실적은 1895억원에 달한다. 다만 셀트리온은 올해 2월 렉키로나의 신규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대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등장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비록 공급이 중단됐지만 렉키로나는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면서 적잖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긴급사용승인 문턱 '조코바' 시장 성공 거둘까 제약업계의 관심은 일동제약과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로 향한다. 여러모로 스카이코비원과 사정이 비슷하기 때문이다.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22일 조코바의 긴급사용승인을 권고했다. 조코바가 일본 규제기관의 문턱을 넘으면서 한국에서의 긴급사용승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8월 국내 임상2/3상을 마무리하고 임상 종료 보고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상태다.다만 조코바가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더라도 상업적 성공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는다.스카이코비원 사례와 마찬가지로 시장 진입이 경쟁 제품에 비해 늦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는 화이자 팍스로비드가 작년 12월, MSD 라게브리오가 올해 3월 각각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조코바(엔시트렐비르)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당초 기대와 달리 처방률이 높지 않다는 점도 조코바의 성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긴급사용승인 당시만 하더라도 '게임체인저'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는 낮은 처방률로 고민하고 있다.질병청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처방률은 31.7%에 그친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처방률은 9월 이후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사이에서 정체돼 있다.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사실상 감기약에 밀렸다는 평가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몇 차례 변이를 거치면서 치명률이 낮아졌다. 대부분 경증 환자는 감기약만으로 코로나19 증상이 완화된다. 이런 이유로 지난 3월 코로나 재유행 당시 정부는 경증환자에게 감기약 처방을 권고했다. 이후로 감기약 수요가 급증했고 수급난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다른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업체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현재 코로나19 치료제는 신풍제약, 현대바이오사이언스, 텔콘RF제약, 아미코젠파마, 녹십자웰빙, 대원제약, 진원생명과학, 유나이티드, 이뮨메드, 동화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 제넨셀 등이 개발 중이다. GC녹십자와 일양약품, 부광약품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포기했다.코로나19 백신은 셀리드, 유바이오로직스, 진원생명과학, 큐라티스, 아이진 등이 개발하고 있다. 제넥신과 HK이노엔은 개발을 중단했다.2022-11-24 06:20:26김진구 -
진통제 '쎄레브렉스', 신장과 심혈관계 안전성 재확인치료 의향 및 치료 완료 환자에서 판정된 신장 및 심장 결과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COX-2억제제 '쎄레브렉스'가 신장과 심혈관계 안전성을 재차 입증했다.비아트리스는 'PRECISION(Prospective Randomized Evaluation of Celecoxib Integrated Safety vs. Ibuprofen Or Naproxen)-Renal' 연구를 통해 쎄레브렉스(세레콕시브)와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진통제들과 비교해 다양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보했다.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3월 유럽심장학회(ESC, European Society Cardiology, ESC) 학술지 '유럽심장저널-심혈관 약물요법(European Heart Journal - Cardiovascular Pharmacotherapy)'에 게재됐으며 최근 최종 수정을 마쳤다.PRECISION 연구는 심혈관계 고위험의 골관절염 또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쎄레브렉스의 신장, 심혈관계, 위장관계 안전성을 살펴본 연구이다.올해 ESC에서 발표된 PRECISION-Renal 연구에서 치료 의향(intention-to-treat) 환자 분석 결과, 쎄레브렉스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신장 사건의 발생률이 이부프로펜 대비 유의하게 낮았으며 나프록센과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1차 심장 및 신장 복합 결과(Primary Cardiorenal Composite Outcome)의 발생 위험은 쎄레브렉스가 이부프로펜 대비 33% 유의하게 낮았으며 나프록센 대비 21%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치료 의향 환자 분석에 이어 치료 완료(on-treatment) 환자 분석 결과에서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신장 사건의 발생률이 쎄레브렉스가 이부프로펜 및 나프록센 대비 유의하게 낮았다. 1차 심장 및 신장 복합 결과의 발생 위험 또한 쎄레브렉스가 이부프로펜 및 나프록센 대비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쎄레브렉스는 2000년 65세 이상 골관절염 및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이후 2017년 모든 성인의 골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환자로 적응증이 확대되었으며, 현재 100mg, 200mg은 국내에서 골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 및 징후 완화와 성인의 급성 통증 개선, 원발월경통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2022-11-23 12:18:01어윤호 -
종근당 "루센비에스, 오리지널과 동등"...국제학술지 게재종근당 본사 전경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종근당은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의 임상 3상 결과가 SCI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종근당은 2018년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한 25개 병원에서 총 312명의 신생혈관성(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루센비에스의 임상 3상을 진행했다.임상 3상에서 약물투여 후 3개월 시점의 최대교정시력(BCVA)을 비교하는 1차 유효성 평가지표에서 15글자 미만의 시력 손실을 보인 환자의 비율을 분석한 결과 루센비에스 투여군 97.95%(143/146명), 오리지널 약물 투여군 98.62%(143/145명)으로 두 약물간 동등성 범위를 충족했다.최대교정시력(BCVA)의 변화는 루센비에스 투여군 7.14글자, 오리지널 투여군 6.28글자가 개선돼 두 약물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약물 투여 후 3, 6, 12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각각 15글자 미만의 시력 손실 및 시력 호전을 보인 환자의 비율과 중심망막두께 변화 등의 지표를 통해 약물 효능 및 안전성, 면역원성, 약동학적 특성 모두 오리지널 약물과 임상적으로 동등함을 확인했다.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루센비에스는 라니비주맙을 주성분으로 하는 고순도의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다. 종근당의 순수 독자 기술인 항체절편 원료제조 기술이 적용됐다.임상 논문 책임저자인 유형곤 교수는 “루센비에스는 1차 평가지표인 최대교정시력을 비롯해 주요 지표에서 오리지널 약물인 루센티스 대비 임상적 동등성이 검증된 약물”이라며 “환자의 상태에 맞춘 선택적 투여 요법(PRN, Pro Re Nata)으로 황반변성 질환의 상태를 안정화할 뿐만 아니라 고정적 약물 투여로 인한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플로스원은 플로스(PLoS, Public Library Of Science)에서 2006년부터 발행하는 과학 및 의약 분야 전문 온라인 학술지다. 지난 5년 연속 글로벌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인 SCIE와 스코퍼스(SCOPUS)에 등재된 바 있다.2022-11-23 10:06:49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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