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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체중감소 넘어 심혈관질환 예방까지...쓰임새 확대[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티드)'가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질환 예방과 여성 건강 영역까지 임상적 근거를 확대하고 있다. 위고비 고용량에서 최대 20%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재확인된 데 이어, 조기 체중 감량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대부분 환자에서 의미 있는 감량 효과가 확인되면서 장기 치료 지속 필요성도 부각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폐경기 여성 대상 분석에서는 심혈관 위험 감소 가능성과 편두통·우울증 위험 감소 데이터까지 제시되면서 비만 치료 전략 자체가 체중 관리 중심에서 장기 대사·심혈관·삶의 질 관리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터키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 연례학술대회(ECO 2026)에서 위고비 관련 STEP UP·SELECT·OASIS 4 임상 세부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조기 반응자(Early Responders) 체중 감량 패턴 ▲체성분 변화 ▲경구 세마글루티드 효과 ▲폐경기 여성 대상 심혈관 혜택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초기 반응 없어도 치료 지속 필요"…조기 반응자 분석 공개 노보노디스크는 우선 고용량 위고비 7.2mg의 STEP UP 임상 사후분석을 통해 조기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의미 있는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STEP UP은 비당뇨 비만 성인 14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72주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이다. 세마글루티드 7.2mg·2.4mg·위약군을 비교 평가했다. 분석 결과 위고비 7.2mg 투여군의 전체 평균 체중 감량률은 20.7%로 나타났다. 특히 24주 이내 체중의 15% 이상을 감량한 ‘조기 반응자’는 전체의 약 26.9%였으며, 이들의 72주차 평균 체중 감량률은 27.7%에 달했다. 반면 조기 반응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군 역시 평균 15.4%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위고비 2.4mg군에서도 조기 반응자의 평균 체중 감량률은 24.8%, 비조기반응자는 13.2%로 확인됐다. 드로르 디커(Dror Dicker) 텔아비브대 의대 교수는 “비만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며 “조기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량을 달성하는 만큼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할 때 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성분 분석 결과도 함께 공개됐다. MRI 하위분석에서는 위고비 투여 후 감소한 체중의 약 84%가 지방 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 내장지방은 30% 이상 감소했고 근육 내 지방 역시 줄어들며 전반적인 근육 건강 개선 가능성도 확인됐다. 근육량 자체는 약 10% 감소했지만, 30초 앉았다 일어서기 테스트로 측정한 근력은 위약군과 동등하게 유지됐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우려되는 근기능 저하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경구 위고비도 데이터 축적…"오르포글리프론 대비 우월" 경구 세마글루티드 25mg(위고비 정제)의 OASIS 4 사후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OASIS 4는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3상 임상이다. 분석 결과 전체 참가자의 28.8%를 차지한 조기 반응자군은 16주차에 13.2% 체중을 감량했고, 64주차에는 평균 21.6%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비조기반응자 역시 11.5% 체중 감소 효과를 기록했다. OASIS 4 전체 평균 체중 감량률은 17.0%였다. 특히 신체 기능 저하 환자 중 위고비 정제 투여군의 77.3%는 기능 점수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위약군은 42.9% 수준이었다. 간접 비교 분석(ORION)에서는 경구 위고비가 일라이릴리의 경구 GLP-1 계열 후보물질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 36mg 대비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소화기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 가능성 역시 오르포글리프론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노디스크는 오르포글리프론의 소화기 부작용 관련 중단 가능성이 위고비 정제 대비 약 14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환자 선호도 조사(OPTIC)에서는 응답자의 84%가 위고비 정제의 치료 프로파일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주사제 중심 경쟁을 넘어 경구제 개발 경쟁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복약 편의성을 높인 경구 비만치료제가 본격 등장할 경우 치료 접근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폐경기 여성서 심혈관 혜택 확인…편두통·우울증 위험도 감소 여성 건강 관련 데이터도 주목을 받았다. 노보노디스크는 폐경 전·폐경 이행기·폐경 후 여성 대상 STEP UP 사후분석 결과를 통해 위고비 7.2mg이 폐경 단계와 관계없이 19~23% 수준의 일관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폐경 전 여성의 평균 체중 감량률은 22.6%로 가장 높았고, 폐경 이행기와 폐경 후 여성에서는 각각 19.7%, 19.8%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허리둘레 감소 역시 모든 그룹에서 나타났다. 특히 폐경 전 여성의 경우 참가자 41.4%가 체중의 25% 이상을 감량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보노디스크는 72주 시점에서 모든 그룹 참가자의 절반 가까이가 비만(BMI 30 이상) 범주에서 과체중 또는 정상 범위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SELECT 임상 사후분석에서는 폐경 이행기 여성에서 심혈관 혜택 가능성이 두드러졌다. 비만과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폐경 이행기·폐경 후 여성 대상 분석 결과, 폐경 이행기 여성의 주요 심혈관 사건(MACE) 위험은 위약 대비 42% 감소했다. 폐경 후 여성에서는 13%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다만 두 그룹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폐경 이행기 단계에서 조기 비만 치료 개입이 장기 심혈관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에밀리아 후비넨(Emilia Huvinen) 헬싱키대 산부인과 교수는 “폐경 관련 체중 증가와 대사 이상은 여성 장기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만 비만 연구에서 가장 소홀히 다뤄진 분야였다”며 “위고비는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 결과까지 의미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실사용 데이터에서는 편두통과 우울증 위험 감소 가능성도 제시됐다. 폐경기 여성 3만4000명 이상을 1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위고비 단독 투여군은 호르몬 치료(MHT) 단독군 대비 편두통 발생 위험이 42~45% 낮았다. 우울증 발생 위험 역시 25% 감소했다. 편두통 위험 감소 효과는 치료 시작 6개월 이후부터 연구 기간 전반에 걸쳐 유지됐다. 위고비와 호르몬 치료 병용군 역시 호르몬 치료 단독군 대비 더 낮은 위험도를 보였다.2026-05-20 06:00:44손형민 기자 -
'타그리소' 국내 허가 10주년…"폐암 치료환경 변화 주도"[데일리팜=손형민 기자]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환경이 조기 단계부터 전이성 단계까지 전주기 관리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타그리소'가 지난 10년간 축적한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치료 전략 변화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단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넘어 전체생존기간(OS) 개선과 수술 후 재발 감소 데이터까지 확보하면서, EGFR 변이 폐암 치료가 연명 중심에서 완치 가능성 확대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국내 허가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주요 글로벌 임상 연구 성과와 향후 치료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타그리소는 2016년 5월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이후 2018년 1차 단독요법으로 적응증을 확대했고, 2021년에는 EGFR-TKI(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중 유일하게 완전 절제 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확보했다. 여기에 2024년에는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병용 적응증까지 추가되며 적용 범위를 넓혀 왔다. 현재 타그리소는 3세대 EGFR-TKI 가운데 유일하게 1차 단독요법과 항암화학 병용요법 모두에서 미국암종합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 최고 등급(Category 1) 중 선호요법(Preferred)으로 권고되고 있다. 수술 후 보조요법 역시 Category 1 권고를 받고 있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EGFR 변이는 폐암 표적치료 패러다임을 가장 빠르게 변화시킨 영역 중 하나"라며 "국내 환자 비중이 높고 표적치료제들의 생존기간 개선이 이어지면서 외래에서 장기간 환자를 관리하는 환경 자체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그리소를 포함한 EGFR-TKI 발전은 이후 ALK, ROS1, KRAS 등 다양한 변이 기반 치료 전략 개발의 기준이 됐다"며 "이제는 단순 전이성 치료를 넘어 1·2기 환자에서 완치를 기대하며 치료하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실제 타그리소는 FLAURA, FLAURA2, ADAURA, LAURA, AURA3 등 주요 글로벌 임상을 통해 질환 단계별 치료 근거를 축적해 왔다. FLAURA 연구에서는 EGFR 엑손19 결손 또는 엑손21(L858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OS와 PFS 개선 효과를 확인하며 표준 치료로 자리잡았다. 이어 FLAURA2 연구에서는 타그리소와 백금 기반 항암화학 병용요법이 최종 분석에서 OS 중앙값 47.5개월을 기록했다. 중추신경계 전이 환자군에서도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 감소 경향을 확인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수술 후 보조요법을 평가한 ADAURA 연구에서는 1B~3A기 환자 전체군 분석 결과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대조군 대비 73% 감소시키며 조기 치료 단계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LAURA 연구에서는 절제 불가능한 3기 환자에서 유의한 무진행생존기간 연장 결과가 보고되면서 국소진행성 단계까지 치료 전략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지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전무는 "타그리소는 지난 10년간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영역에서 주요 임상 근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다"며 "환자 특성과 질환 단계에 맞춘 치료 전략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연구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사업부 전무는 "타그리소 국내 허가 10주년은 EGFR 변이 폐암 치료 환경 변화 과정과 함께해 온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폐암 분야 연구개발 역량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 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2026-05-19 12:01:09손형민 기자 -
'파드셉', 임핀지 병용서도 시너지…방광암 치료경쟁 새 국면[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방광암 치료 시장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파드셉'을 중심으로 한 병용 전략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파드셉은 기존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의 병용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더발루맙)'와의 병용요법까지 후기 임상에서 생존 개선 효과를 확인하면서, 면역항암제·ADC 기반 수술 전후(Perioperative) 치료 전략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VOLGA 연구에서 임핀지와 파드셉(엔포투맙베도틴) 병용요법이 표준치료 대비 무사건생존기간(EFS)과 전체생존기간(OS)을 유의하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시스플라틴 기반 항암화학요법 투여가 어렵거나 치료를 거부한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비교군은 방광 절제술과 필요 시 보조요법을 시행한 표준치료군이었다. 임핀지·파드셉 병용군은 수술 전후 치료 과정에서 재발 및 사망 위험을 낮추며 유의한 생존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여기에 CTLA-4 억제제 '이뮤도(트레멜리무맙)'를 추가한 삼중 병용군 역시 EFS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중간 분석 시점 OS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현재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의 약 절반은 시스플라틴 사용이 어렵다. 수술 이후에도 재발 위험이 높아 새로운 치료 옵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결과는 기존 항암화학요법 중심 치료에서 면역항암제·ADC 기반 수술 전후 전략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임핀지는 최근 수년간 방광암 영역에서 연이어 후기 임상 성과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NIAGARA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임핀지를 근침윤성 방광암 수술 전후 치료에 승인한 바 있다. 당시 임핀지 병용요법은 질병 진행·재발·수술 실패·사망 위험을 32% 감소시켰다. 비근침윤성 방광암까지 확대…"조기 재발 억제 경쟁" 임핀지는 비근침윤성 방광암 영역에서도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고위험 비근침윤성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POTOMAC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임핀지를 기존 표준치료(BCG 면역요법)에 추가했을 때 질병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32% 감소했다. 이는 화이자가 개발 중인 PD-1 항체 '사산리맙(sasanlimab)'의 3상 CREST 연구 결과와 유사한 수준이다. BCG 면역요법은 독성을 약화시킨 결핵균(BCG)을 방광 내로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주로 초기 단계의 비근육침윤성(표재성) 방광암에서 종양 절제술 후 암세포의 재발과 진행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용된다. 비근침윤성 방광암은 전체 신규 방광암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며 재발 가능성이 높다. 재발이 반복될 경우 반복적 수술이나 방광 절제술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삶의 질 저하 부담이 크다. 임핀지와 사산리맙 모두 기존 수십 년간 유지돼 온 BCG 중심 치료 환경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면역항암제 병용군에서 이상반응 발생률이 비교군 대비 높게 나타난 만큼, 향후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적용 범위와 환자 선별 전략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2026-05-19 12:01:03손형민 기자 -
한미약품, GLP-1 비만약 당뇨 환자 임상 3상 본격화[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에 이어 당뇨 적응증 확장에 나선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메트포르민(Metformin), SGLT2-저해제 다파글리플로진 병용요법의 혈당 조절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3상시험 첫 대상자 투약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3상 임상시험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월 승인한 임상 과제로, 메트포르민과 다파글리플로진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병용투여시 위약 대비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다. 임상시험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디자인으로 진행되며, 임상 종료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된다. 에페글레나타이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GLP-1 계열 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우수한 체중감소 및 혈당 조절 효과를 나타냈고 심혈관 및 신장보호 효능 가능성까지 확인됐다. 관련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써큘레이션(Circulation) 등 세계적 학술지에 다수 등재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비만치료 임상3상시험을 완료하고 작년 12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한미약품은 비만을 단일 질병이 아닌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등으로 이어지는 ‘복합 대사질환’으로 보고,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활용 범위를 확장하는‘LCM(Life Cycle Management)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LCM은 당뇨 적응증 확대와 함께 오토인젝터, 프리필드시린지 등 환자의 투여 편의성 및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제형 다각화를 포함해 디지털융합의약품(DTx) 결합 모델 등 약물의 확장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김나영 한미약품 혁신성장부문장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비만을 넘어 당뇨, 심혈관·신장질환 등 다양한 대사질환으로 치료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혁신 신약”이라며 “이번 병용3상을 통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혈당 조절 능력을 명확히 입증하고 통합 대사질환 치료제 임상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6-05-18 14:45:12천승현 기자 -
AZ '토조라키맙' COPD서 가능성…생물의약품 경쟁 확대[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 영역에서 IL-33을 표적하는 새로운 생물학적제제의 임상적 가능성이 다시 확인됐다. 흡입제 기반 표준치료에도 악화를 반복하는 COPD 환자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토조라키맙(tozorakimab)'이 중등도·중증 악화율을 유의하게 낮추면서, COPD 치료 전략이 생물학적제제 중심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IL-33 표적 단클론항체 토조라키맙의 임상 3상 MIRANDA 연구에서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확인했다. 토조라키맙은 IL-33을 표적하는 잠재적 계열 내 최초 생물학적제제다. 특히 환원형과 산화형 IL-33 신호를 모두 억제하는 기전으로, COPD 악화에 관여하는 염증 반응과 점액 기능 이상 악순환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제시된다. MIRANDA 연구는 증상이 있는 COPD 환자 가운데 등록 전 12개월 동안 중등도 악화를 2회 이상 경험했거나, 중증 악화를 1회 이상 경험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1454명이 등록됐으며, 과거 흡연자와 현재 흡연자, 혈중 호산구 수치와 폐기능 중증도 전 단계 환자가 포함됐다. 환자들은 기존 흡입 유지요법에 더해 토조라키맙 300mg 또는 위약을 2주 1회 투여받았다. 치료 기간은 52주였다. 연구 결과 토조라키맙은 1차 평가변수인 과거 흡연 COPD 환자군에서 연간 중등도·중증 악화율을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감소시켰다. 과거 흡연자와 현재 흡연자를 모두 포함한 전체 환자군에서도 중등도·중증 악화율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결과는 앞서 발표된 OBERON, TITANIA 연구에 이은 세 번째 긍정적 임상 3상 결과다. 두 연구에서는 토조라키맙 300mg을 4주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평가했으며, 이번 MIRANDA 연구에서는 2주 1회 투여 요법에서도 악화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토조라키맙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양한 염증성 질환으로 확장을 시도했던 신약후보물질이지만, 일부 적응증에서는 개발 중단을 겪은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24년 토조라키맙의 당뇨병성 신장질환(DKD) 임상2b상 개발을 중단했다. FRONTIER-1 연구에서는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병용요법 형태로 알부민뇨 개선 효과 등을 평가했지만, 기대한 수준의 효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토피피부염 임상2상 개발도 중단된 바 있어, 한동안 IL-33 억제 전략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COPD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토조라키맙은 연속된 후기 임상에서 악화율 감소 효과를 확인하면서, 기존 흡입 치료 중심 COPD 영역에서 새로운 생물학적제제 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IL-33이 COPD 악화 초기 염증 반응과 점액 기능 이상에 폭넓게 관여한다는 점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혈중 호산구 수치 기반 환자 선별이 필요한 기존 일부 생물학적제제와 달리, 보다 넓은 환자군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COPD 생물학적제제 경쟁 본격화…IL-33 축 주목 최근 COPD 치료 영역에서는 흡입제 중심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생물학적제제 개발 경쟁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재 COPD 적응증을 확보한 생물학적제제는 사노피·리제네론의 '듀피젠트(두필루맙)'와 GSK의 '누칼라(메폴리주맙)' 정도다. 듀피젠트는 IL-4·IL-13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지난해 COPD 적응증을 확보했으며, 기존 흡입 치료에 추가 투여 시 중등도·중증 악화율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누칼라는 IL-5를 표적하는 생물학적제제로, 호산구성 염증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누칼라를 COPD 치료제로 승인했으며, 임상에서는 최대 104주 치료 시 연간 중등도·중증 악화율을 21%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기존 천식 치료제인 '파센라(벤라리주맙)'와 '테즈파이어(테제펠루맙)'의 COPD 확장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다만 파센라는 과거 GALATHEA, TERRANOVA 연구에서 COPD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바 있으며, 현재는 혈중 호산구 수치가 높은 환자군 중심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다. 테즈파이어 역시 임상 2a상 COURSE 연구에서 중등도·중증 COPD 악화율 감소 경향은 확인했지만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 가운데 IL-33 경로를 차단하는 토조라키맙은 염증 초기 단계 자체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COPD 생물학적제제로 주목받고 있다. IL-33은 상피세포에서 분비돼 ST2 수용체와 결합하면서 호산구, 비만세포, 선천림프세포(ILC2) 등을 활성화하는 염증 신호로 알려져 있다. 천식과 COPD를 비롯한 다양한 염증성 질환의 초기 병태생리에 관여하는 만큼, 이를 차단할 경우 보다 광범위한 염증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슈 역시 IL-33 억제제 '아스테골리맙(astegolimab)'의 COPD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COPD 적응증을 천식보다 먼저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현재 ARNASA 연구를 통해 악화율 개선 효과를 평가하고 있다2026-05-16 06:00:42손형민 기자 -
유럽 허가 450억 확보…유한 '렉라자' 기술료수익 총 4400억[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유한양행이 항암신약 렉라자의 유럽 진출 기술료 3000만달러를 수령한다. 유럽 허가 1년 만만에 대규모 기술료가 유입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부터 확보한 렉라자 기술료는 총 4000억원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은 얀센 바이오테크에 기술수출한 레이저티닙의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기술료 3000만달러(449억원)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14일 공시했다. 레이저티닙의 유럽 상업화 개시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요건이 성립됐다. 마일스톤 기술료의 금액은 유한양행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2.05%에 해당한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개발한 항암신약 렉라자의 성분명이다. 렉라자는 2021년 1월 국내 개발 31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2024년 12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실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허가했다. 렉라자의 유럽 시장 진출로 마일스톤 3000만달러 요건이 충족됐지만 1년 5개월이 지나도록 해당 기술료가 유입되지 않았다. 유럽 주요 국가에서 렉라자의 판매가 시작되면 마일스톤이 유입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렉라자는 올해 들어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건강보험에 등재되면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됐다. 유한양행은 파트너사 얀센 바이오테크에 이날 기술료 청구서(invoice)를 발행했고 60일 이내에 마일스톤 기술료를 수령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기술이전 이후 얀센으로부터 총 3억 달러(4400억원)를 수령한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테크에 렉라자를 기술수출하면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5000만달러를 받았다. 얀센은 2020년 4월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 임상시험을 시작하면서 유한양행에 추가 마일스톤을 3500만달러를 지급했다. 유한양행은 2020년 11월 렉라자 임상시험의 피험자 모집 시작으로 마일스톤 6500만달러를 확보했다. 2024년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획득하면서 추가 기술료 6000만달러가 유입됐다. 지난해 5월 일본 후생노동성이 렉라자와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을 허가하면서 추가 기술료 1500만달러가 유입됐다. 지난해 8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렉라자를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승인했고 유한양행은 파트너사 얀센 바이오테크로부터 렉라자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 기술료 4500만달러(690억원)을 수령했다. 렉라자는 기술수출 계약금 5000만달러, 개발 마일스톤 1억달러, 해외 국가 승인 마일스톤 1억500만달러 등 총 3억달러의 기술료를 벌어들였다. 작년 유한양행의 영업이익 1044억원의 4배 이상을 렉라자 기술료로 확보했다. 유한양행이 확보한 렉라자 기술료 수익 중 40%는 원 개발사 오스코텍에 지급된다. 유한양행은 2016년 오스코텍과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전임상 직전 단계의 렉라자 개발 권리를 넘겨받았다. 계약 규모는 총 15억원이다.2026-05-14 12:05:59천승현 기자 -
삼성바이오에피스·서울바이오허브,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데일리팜=황병우 기자]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서울바이오허브와 손잡고 차세대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서울바이오허브와 '2026 서울바이오허브-삼성바이오에피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하고 참여할 바이오·의료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서울바이오허브와 처음으로 함께 운영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국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협업 기회를 확대하고, 차세대 바이오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서울특별시가 조성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고려대학교가 공동 운영하는 바이오 창업 지원 기관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삼성바이오에피스 C랩 아웃사이드'의 일환으로 이번 협업을 진행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C랩 아웃사이드'는 2018년 삼성전자에서 출범한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바이오 산업으로 확장한 프로그램이다. 신생 바이오텍의 초기 성장을 지원하고 차세대 유망 바이오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해 항체·펩타이드 기반 신약, 차세대 바이오 플랫폼 기술 분야로 연구개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전문 기업이다. 최근에는 AI 기반 신약개발, 항체약물접합체, 신규 타깃 발굴 등 미래 성장 분야 연구를 강화하며 외부 혁신 기술과의 협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도 단순 지원형 프로그램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제 연구·사업 수요와 연계한 공동연구 및 기술검증 중심 협력 모델에 초점이 맞춰졌다. 선정 기업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멘토링과 협업 기회가 제공된다. 전략적 투자 검토와 공동연구 가능성도 연계될 예정이다. 모집 대상은 공고일 기준 창업 8년 미만 바이오·의료 기업이다. 최대 2개사를 선발한다. 모집 분야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규사업 및 연구 분야와 연계 가능한 기술 영역이다. 항체 기반 치료제 요소 기술, 펩타이드 기반 치료 기술, AI 기반 신규 약물 개발 플랫폼 등이 해당된다. 세부 분야에는 이중항체 기술, ADC 플랫폼, 신규 페이로드·링커 기술, AI 기반 항체·타깃 발굴,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 기술 등이 포함된다. 선정 기업에는 약 1년간 단계별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정기 미팅, 기술검증,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등이 지원된다. 서울바이오허브 입주권과 임대료 지원도 포함된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최종 평가를 통해 공동연구, 기술이전, 공동 사업화, 전략적 투자 등 후속 협업 여부를 검토한다. 서울바이오허브 관계자는 "서울바이오허브는 그동안 글로벌 빅파마 및 국내 대·중견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공동연구, 글로벌 진출 등 다양한 협업 성과를 만들어왔다"며 "이번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프로그램 역시 국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이 실제 사업화와 전략적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집 마감은 오는 6월 12일 오후 2시까지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서울바이오허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2026-05-13 15:04:15황병우 기자 -
애브비 '린버크', 원형탈모증 임상 성공…적응증 추가 청신호[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애브비의 JAK 억제제 '린버크'(유파다시티닙)가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 영역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3상 임상에서 주요 평가지표를 충족하며, 기존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와 '리트풀로(리플레시티닙)에' 이어 세 번째 원형탈모증 JAK 억제제로 자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브비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성인 및 청소년 중증 원형탈모증 환자 치료를 위한 린버크 15mg·30mg 1일 1회 요법의 적응증 추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신청은 글로벌 임상3상 UP-AA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UP-AA는 두 개의 반복 연구로 구성됐으며, 24주 이중눈가림·위약대조 기간 이후 52주까지 연장 관찰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전체 환자의 평균 기저 SALT(Severity of Alopecia Tool) 점수는 84점이었다. SALT는 두피 전체 대비 탈모 면적 비율을 평가하는 원형탈모증 중증도 지표다. 일반적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탈모 범위가 광범위한 중증 환자로 분류된다. 전체 1399명 중 약 51%는 SALT 점수 95점 이상으로, 두피 모발이 거의 없거나 완전히 소실된 중증 환자군이었다. 임상 결과, 린버크 15mg과 30mg 모두 24주 시점에서 1차 평가지표인 SALT 20 이하를 충족했다. SALT 20 이하는 두피 모발의 80% 이상이 회복된 상태를 의미한다. Study 1에서 24주 SALT 20 이하 도달률은 위약군 1.5%, 린버크 15mg군 45.2%, 30mg군 55.0%였다. Study 2에서는 각각 3.4%, 44.6%, 54.3%로 나타났다. 완전한 두피 모발 회복을 의미하는 SALT 0도 주요 2차 평가지표로 평가됐다. 24주 시점 SALT 0 도달률은 Study 1에서 린버크 15mg군 14.1%, 30mg군 20.3%, Study 2에서 각각 13.1%, 22.5%였다. 52주 연장 관찰에서는 반응률이 추가로 개선됐다. SALT 20 이하 도달률은 Study 1에서 린버크 15mg군 59.3%, 30mg군 63.8%, Study 2에서는 각각 55.0%, 63.3%를 기록했다. SALT 0 도달률은 최대 37.0%를 올렸다. 면역질환 전방위 확대…후속 적응증 경쟁 본격화 애브비는 이번 임상을 통해 린버크가 JAK 억제제 가운데 처음으로 24주 시점 완전한 두피 모발 회복(SALT 0)이라는 주요 순위화 2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은 기존 린버크의 알려진 프로파일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52주까지의 안전성 결과 역시 앞서 공개된 24주 데이터와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원형탈모증은 면역 매개성 자가면역질환으로, 두피 원형 탈모반부터 전신 체모 소실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단순 미용적 문제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우울·불안 등 심리적 부담과 삶의 질 저하를 동반하는 만성질환으로 평가된다. 현재 글로벌 원형탈모증 치료 시장에서는 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와 화이자의 리트풀로가 대표적인 JAK 억제제로 자리하고 있다. 린버크까지 허가를 획득할 경우, 주요 JAK 억제제 간 경쟁 구도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12세 이상 청소년 대상으로 허가된 치료제는 리트풀로가 유일하다. 린버크는 애브비가 개발한 선택적 JAK1 억제제로, 이미 다양한 면역질환 영역에서 적응증을 확보한 상태다. 미국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RA), 건선성관절염(PsA), 강직성척추염(AS), 아토피피부염(AD), 궤양성대장염(UC), 크론병(CD), 거대세포동맥염(GCA) 등의 치료제로 허가됐다. 국내에서도 거대세동맥염을 제외한 6개 적응증을 확보했다. 애브비는 원형탈모증 외에도 백반증, 화농성 한선염(HS), 전신홍반루푸스(SLE), 타카야수동맥염 등 후속 면역질환 적응증 확대도 추진 중이다.2026-05-13 06:00:48손형민 기자 -
신경교종도 표적치료 시대…'보라니고' 국내 출시[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저등급 신경교종 치료 영역에 IDH 변이를 표적하는 첫 치료제가 국내에 등장하면서 치료 전략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술 이후 재발을 반복하고 결국 고등급으로 진행되는 질환 특성상 기존 방사선·항암화학요법 중심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독성이 큰 방사선·항암 치료 시점을 늦춰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부담과 삶의 질 악화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한국세르비에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보라니고(보라시데닙)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보라니고는 신경교종 치료제로 지난 1월 국내 허가된 바 있다. 이번 허가로 보라니고는 만 12세 이상, 체중 40kg 이상 청소년, 성인 신경교종 환자 가운데, IDH1 또는 IDH2 변이가 있는 2등급 성상세포종·희돌기교종 환자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저등급 신경교종은 비교적 천천히 성장하지만 재발 위험이 높고 시간이 지나면서 고등급 악성 종양으로 진행될 수 있는 뇌종양이다. 주로 발작 증상으로 발견되며 수술적 절제가 표준 치료로 활용돼 왔다. 다만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이후 시행되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 역시 인지기능 저하나 신경학적 이상반응 부담이 커 치료 공백이 존재했다는 게 의료진 설명이다. 장종희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저등급 신경교종은 완치가 어려워 결국 재발하거나 고등급 신경교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표준 치료는 병변 완전 제거가 쉽지 않고, 수술 후 시행되는 방사선·항암 치료 역시 인지기능 장애 등 부작용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6년 테모졸로마이드가 교모세포종 치료제로 허가된 이후 보라니고는 처음으로 허가받은 신규 뇌종양 치료제"라며 "그간 대부분의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충분히 통과하지 못해 개발에 실패해 왔다는 점에서 보라니고의 등장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보라니고는 IDH1·2 변이를 직접 표적하는 경구 치료제다. IDH 변이는 2등급 신경교종 환자의 약 80%에서 확인되는 핵심 바이오마커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역시 IDH 변이를 주요 진단 기준으로 제시하며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허가 근거는 글로벌 임상 3상 INDIGO 연구다. 해당 연구는 수술 이후 방사선·항암화학요법을 아직 시행하지 않은 저등급 IDH 변이 신경교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보라니고는 위약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65% 감소시켰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은 위약군 11.4개월 대비 보라고군에서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또 다음 치료 개입 시점(TTNI) 역시 유의하게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라니고의 연간 치료 중 발작 발생률은 위약 대비 64% 감소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피로, 근골격계 통증, 설사, 발작 등이 주요 이상반응으로 보고됐지만 전반적인 내약성은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해당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됐으며, 2023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됐다. 의료진은 보라니고의 가장 큰 의미로 치료 개입 지연을 꼽았다. 독성이 상대적으로 큰 방사선·항암화학요법 시점을 늦춤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 유지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김재용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보라니고는 임상연구에서 다음 치료 개입 시점을 75% 지연시키는 결과를 보였다"며 "이는 독성이 강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시기를 늦춰 환자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실질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2026-05-12 12:01:01손형민 기자 -
ESA 대안 넘어 선택 기준으로…'바다넴' 처방 전략 구체화[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신성빈혈 치료제 '바다넴(바다두스타트)'이 단순한 ESA 대체 옵션을 넘어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투석 여부에 따른 적용 기준과 치료 전환 시점, 철 대사와 헤모글로빈(Hb) 반응 특성까지 고려한 환자 맞춤형 접근 필요성이 제기되면서다. 타나베파마코리아와 HK이노엔은 최근 서울에서 ‘New Paradigm VADANEM Symposium’을 열고, 투석 여부에 따른 적용 기준과 치료 전환 시점, 철 대사와 혈색소(Hb) 반응 특성 등을 중심으로 임상 적용 전략을 공유했다. 첫째날에는 최범순 가톨릭의대 교수를 좌장으로 김동기 서울의대 교수, 정성진 가톨릭의대 교수가 발표를 맡았으며 둘째날에는 주권욱 서울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고강지 고대의대 교수와 고은실 가톨릭의대 교수가 각각 세션 발표를 진행했다. 투석 여부·ESA 반응 따라 달라지는 적용 전략 바다넴은 저산소유도인자 프롤릴하이드록실라제(HIF-PHI) 계열 경구제로, 기존 적혈구생성촉진제(ESA) 중심 주사제 치료 구조에 변화를 예고한 약물이다. 최근 국내 급여 적용되며 환자 접근성을 높였다. 다만 실제 임상에서는 단순히 경구제라는 장점만으로 접근하기보다 환자 상태에 따른 세분화된 적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전문가 의견이 모였다. 신성빈혈은 CKD 진행과 함께 EPO 생성 감소와 함께 ‘기능적 철 결핍(functional iron deficiency)’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염증으로 인해 헵시딘이 증가하면서 체내 철이 충분해도 활용되지 못하는 상태가 발생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ESA 반응성이 떨어지는 ‘ESA 저반응성(hyporesponsiveness)’이 문제가 된다. 실제로 일부 환자에서는 고용량 ESA에도 불구하고 Hb 유지가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김동기 서울의대 교수는 “투석 환자는 ESA 치료 경험이 충분히 축적돼 있는 만큼 약제를 단순히 바꾸기보다는 Hb 변동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기존 치료에서 목표 Hb 유지가 어렵거나 변동성이 큰 환자에서 새로운 옵션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투석 환자의 경우 경구제라는 특성 자체가 치료 선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초기 치료 단계에서부터 경구 옵션을 고려하는 접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ESA 치료에도 불구하고 Hb 반응이 충분하지 않거나 변동성이 큰 환자군에서 바다넴이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단순한 수치 개선뿐 아니라 Hb 유지의 안정성과 치료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바다넴의 활용 가능 환자로 ▲ESA 저반응 환자 ▲염증이 동반된 환자 ▲주사 치료 부담이 큰 비투석 환자 등을 제시했다. 기능적 철 결핍이 동반된 환자에서 철 이용 효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포인트로 언급됐다. 바다넴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철 대사 조절과 관련된 기전적 차별성이 꼽혔다. HIF 경로를 통해 체내 철 이용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만큼, 기존 ESA 대비 철 보충 전략과의 연계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다넴은 단순히 EPO를 보충하는 방식이 아니라, 철 흡수·이동·활용 전반을 동시에 조절하는 ‘complete erythropoiesis’ 유도 기전을 갖는다. 정성진 가톨릭의대 교수는 “HIF-PHI 계열 치료제는 철 대사와 연계된 기전을 통해 보다 생리적인 방식으로 Hb를 조절하는 특징이 있다”며 “ESA 대비 Hb 상승 패턴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임상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 상태에 따라 치료 반응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단순히 Hb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철 대사 지표를 함께 평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b 반응·철 대사 변수…“환자별 맞춤 접근 필요” 발표자들은 특히 급격한 상승보다는 보다 생리적인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Hb를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특성에 따른 치료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처방에서는 1일 1회 바다넴 300mg으로 시작해 일정 기간 유지한 뒤 반응에 따라 증량하는 전략이 제시됐으며, 초기에는 Hb 상승 속도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급격한 Hb 상승 시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치료 전환 시점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ESA 치료 중 반응 저하 또는 부작용 우려가 있는 환자군에서 바다넴으로의 전환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으며, 초기 치료 단계에서부터 경구제를 고려하는 접근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강지 고대의대 교수는 “ESA 치료 중 용량을 지속적으로 올려야 하거나 목표 Hb 유지가 어려운 환자에서는 치료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환자군에서 바다넴으로의 전환이 현실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치료 과정에서 주사제에 대한 부담이나 순응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경구제로의 전환이 환자 관리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실 가톨릭의대 교수 역시 “향후에는 단순히 ESA 이후 대안이 아니라 초기 치료 옵션으로서 경구제를 고려하는 흐름도 나타날 수 있다”며 “환자 특성에 맞춰 치료 전략을 유연하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고 교수는 경구제 특성상 약물 상호작용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고은실 교수는 “철분제나 인결합제와 병용 시 약물 흡수가 저하될 수 있어 투여 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권고되며, 일부 약물과 병용 시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2026-05-12 06:00:46손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