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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지복령환, 유산·난임 여성에 효과 좋은 이유계지복령환(桂枝茯笭丸) =계지(桂枝), 복령(茯笭), 목단피(牧丹皮), 작약(芍藥), 도인(桃仁) 어떤 약재를 다양한 용매로 추출해 분석하고 유효성분을 확인하고 동물실험, 임상시험 등의 절차를 거쳐 어떤 약재가 어떤 질환을 낫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는 현대 과학적인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던 아주 먼 옛날에도 옛사람들은 많은 약재의 효능을 그 시대 그들만의 특별한 사고방식으로 정확하게 파악해 수많은 처방을 만들어 다양한 질환에 사용해 훌륭한 치료 효과를 거두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효과가 뛰어난 옛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많은 처방을 각각의 환자에게 정확하게 투여하려면 먼저 옛사람들만의 특별한 사고방식과 언어감각, 생활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독계환(禿鷄丸)이란 처방이 있습니다. 대머리 독(禿), 닭 계(鷄) 자로 구성돼 있으므로 현대인들이 처방의 이름을 보면서 털이 빠진 닭에게 사용해 닭털을 다시 잘 나게 하는 동물용의 한약 처방인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사람의 탈모에 사용하는 처방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독계환은 남자들의 정력 감퇴에 사용하는 처방입니다.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노인이 정력에 효과가 있다는 약재를 모아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니 예상대로 정력이 크게 좋아져 복용하던 남은 약을 자기 집 마당에 버리게 됩니다. 이 약을 그 당시 집집마다 마당에 키우던 수탉이 부리로 쪼아 먹게됐고 약을 먹은 수탉 역시 집 주인 노인처럼 정력이 좋아져 암탉과 교미를 더욱 자주하게 됩니다. 닭들은 교미를 할 때 수탉이 암탉 위에 올라가 암탉의 머리 위에 나와 있는 벼슬을 사정없이 쪼아가면서 교미를 하므로 암탉의 벼슬에서 피가 나기도 하고 심하면 벼슬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노인이 복용하던 환을 쪼아먹은 수탉이 거느리고 있던 암탉과 교미를 너무 자주 하는 바람에 암탉의 벼슬이 다 없어져 대머리 닭이 됐다는 겁니다. 그 광경을 본 노인은 본인 임의로 여러가지 약재를 조합해 만들었던 아직 이름이 없던 처방에 독계환이란 이름을 붙이게 된 것입니다. 탈명환(奪命丸)이란 처방이 있습니다. 탈명(奪命)이라는 한자의 각각의 뜻은 빼앗을 탈(奪), 목숨 명(命)이라는 뜻입니다. 현대인들이 처방 이름을 읽으면서 목숨을 빼앗는 약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므로 당연히 사람을 죽이는 처방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옛사람들은 사람의 목숨은 사람으로부터 귀신이 빼앗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탈명이란 뜻은 귀신이 빼앗아가는 사람의 목숨을 다시 귀신으로부터 빼앗아 그야말로 쟁탈하여 다시 찾아온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탈명환은 목숨이 막 경각에 달려 매우 위중한 즉, 귀신이 사람의 목숨을 막 앗아가려는 위급한 순간에 사용하는 사람을 살려내는 처방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독계환, 탈명환이란 처방이름을 현대인들이 읽으면서 당연히 떠올리게 되는 생각과 옛사람들이 독계환, 탈명환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전하고자 했던 의미는 이처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소위 현대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아주 옛날에 만들어진 또 다른 수많은 한약 처방들은 그야말로 옛사람들만의 특별한 과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옛사람들의 과학을 이해하려면 옛사람의 사고방식과 언어감각, 생활방식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옛사람들의 방식으로 한약 처방을 이해해야 환자에게 정확하게 투약할 수 있습니다. 처방의 이름만 역시 옛사람들 방식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의 병명 역시 옛사람들의 방식으로, 옛사람들의 과학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간염, 위염, 뇌염, 무좀, 주부습진, 폐렴, 신장염, 방광염, 장염, 결각막염 등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이와 같은 수많은 질병을 똑같이 앓았던 환자들이 병원이 없었던 그 옛날에도 많이 있었습니다. 다만 옛날에는 환자에게 이런 식의 서양의학적 병명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간염은 간열, 폐렴은 폐열, 무좀은 신화(腎火)라는 병명으로 진단하였습니다. 환자를 옛사람들의 방식으로 진단하여 망(望)문(問)문(聞) 보고 듣고 질문하고) 옛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병명(病名)으로 환자를 분류할 수 있어야 옛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처방을 투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멀리 조선 시대, 고려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에게는 임신 중에 태아가 배 속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조선 시대, 고려 시대에 임신 중에 태아가 사망하여 복통(腹痛)과 하혈(下血)을 호소했던 여성들은 산부인과 병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현대인들은 산모가 임신 중에 복통과 하혈을 호소하면 현대의학적인 검사를 통하여 태아의 이상을 확인하고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방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모가 느끼는 복통과 하혈 그 자체가 잘못된 태아를 몸 밖으로 내보내려고 하는 인체 스스로의 노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태아가 산모의 배 속에서 잘못되면 수술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태(死胎)는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입니다. 복통과 하혈의 증상이 있으면서 사태가 자연스럽게 서서히 몸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을 경험한 그 옛날 여성들은 애당초 수술로 사태를 제거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았으며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임신 중에 나타난 복통과 하혈의 증상은 예외도 간혹 있지만 유산을 예고하는 거의 확실한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산(流産)이라는 한자를 잘 살펴보면 이 단어에는 이미 사망한 태아를 낳았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옛사람들은 유산을 반산(半産)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반산이라는 한자 역시 임신 중간에 잘못된 아이를 임신부 스스로 출산하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산이 되었다는 말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배 속에서 잘못된 아이를 산모 스스로가 몸 밖으로 내보냈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한 이유로 일부러 유산을 시키려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만 현대 여성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복통 하혈의 증상이 있어서 아이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로 급하게 제거하는 것은 한 번쯤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갑자기 복통과 하혈이 멎는다면 다시 임신이 확실하게 유지가 된다는 좋은 신호이며, 복통과 하혈이 점점 심하여진다면 곧 사태(死胎)가 수술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나오게 된다는 신호입니다. 물론 태아가 몇 개월 정도가 되었는지, 산모의 건강상태는 어떤지 등에 따라서 태아가 잘못되었을 때 산모에게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곧 설명하겠지만 옛사람들은 사태(死胎)로 발생한 산모의 위중한 증상도 낫게 할 수 있는 처방도 준비해 놓고 있었습니다. 옛날에도 임신 중에 복통, 하혈 등의 증상이 발생하여 유산이 되려고 하는 산모를 낫게 하여 자손을 구하려는 남다른 노력을 하였고 당연히 유산을 방지하는 처방들이 매우 발달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임신 중에 태아가 사망하였는데 사태가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오지 못하였을 때, 사태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못하면서 산모가 목숨이 위중할 때, 사태는 나왔는데 태반(胎盤)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때, 사태는 몸 밖으로 나왔는데 오로(惡露)와 악혈(惡血)이 다 나오지 못하여 지속적인 출혈과 복통이 심할 때, 이렇게 여러 가지 경우를 나누어서 각각의 사례마다 적당한 처방을 투여하고 있었습니다. 탈명환은 바로 사태가 나오지 못하여 산모의 목숨이 매우 위중해져서 그야말로 귀신이 산모의 목숨을 거두어 가려고 하는 찰나에 산모에게 투약하여 산모의 생명을 쟁탈하여 귀신으로부터 다시 찾아준다는 처방입니다. 탈명환이라는 처방은 동의보감에도 수록된 처방입니다. 먼저 동의보감에 기재된 원문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奪命丸 治胎死腹中 & 25654;心悶絶欲死 或食惡物 或誤服草藥 傷動胎氣 胎未損 服之可安 胎已死 服之可下或胎腐爛者立可 取出此方之妙 桂枝 赤茯& 33491; 牧丹皮 赤芍藥 桃仁 蜜丸 & 33441;實大 空心服 三丸 或丸如 彈子大 淡醋湯 化下 一丸 배 속에서 태아가 죽어 그 기운이 가슴으로 치밀어 기절하여 산모가 죽어가는 증상과 산모가 임신 중에 해로운 음식을 먹었거나 약재를 잘못 먹어서 배 속의 태아가 상한 것을 치료한다. 만약 태아가 아직 상하지 않았다면 이 약을 먹고 무사할 수 있다. 그러나 태아가 이미 죽었다면 그리고 이 약을 먹는다면 사태가 곧 몸 밖으로 나오게 된다. 혹은 태아가 죽은 지 오래되어 배 속에서 많이 상하였다면 이 약은 즉시 그 자리에서 사태를 몸 밖으로 나오게 하는 작용을 하는데 효과가 매우 묘하다. 계지, 적복령, 목단피, 적작약, 도인, 이 다섯 가지 약재를 서로 같은 양으로 하여 분말하여 꿀로 가시연밥 크기로 환을 지어서 세 개의 환을 빈속에 복용하거나 탄자대로 하여 묽은 식초와 함께 일 환을 복용한다. 이 글의 맨 위에서 소개한 처방 계지복령환이 바로 탈명환입니다. 따라서 계지복령환(탈명환)은 사태가 나오지 않아서 산모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을 때 사용하는 응급약이므로 자주 사용하게 되는 처방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태는 나오고 태반이 나오지 않은 경우, 사태는 나왔으나 복통과 함께 오로, 악혈이 모두 나오지 않은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처방입니다. 정상적인 출산을 하였다고 해도 오로, 악혈이 충분히 배출되지 않았다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로, 악혈을 충분히 배출시키면 임신이 잘 될 수 있는 자궁 내 환경이 조성됩니다. 따라서 한 번의 유산이나 한 번의 출산 후에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여성의 경우 그 원인이 오로, 악혈이 모두 제거되지 않은 이유라면 계지복령환은 난임에도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이기도 합니다. 탈명환 즉 계지복령환에는 계지(桂枝)라는 약재가 들어있는데 계지는 사람의 오장육부를 매우 뜨겁게 하면서 특히 심장의 기운을 올려주는 작용을 합니다. 몸에 열이 많고 유산이나 출산 후에도 전혀 기운이 상하지 않은 사람에게 주로 젊은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처방입니다. 피부에 멍이 잘 든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살짝 부딪쳤는데도 멍이 크게 들고 그 멍의 소실이 매우 늦다, 부딪친 기억도 없는데 멍이 잘 들고 역시 멍이 잘 사라지지 않는다, 전혀 부딪치지도 않았는데도 그냥 멍이 크게 들고 역시 멍이 잘 없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호소를 하는 환자들에게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처방입니다. 이와 같은 호소를 하는 환자들은 스트레스나 피로, 해열진통제의 부작용, 오랜 기간의 출혈 등의 이유로 인해 동양의학적으로 표현한다면 혈액이 뜨거워진 환자입니다. 혈액이 크게 뜨거워지면 쉽게 멍이 드는 증상과 함께 다량의 출혈이 일어나기 쉬우며 단시간에 지혈(止血)이 잘 되지 않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악성빈혈, 재생불량성빈혈, 용혈성빈혈, 혈소판감소증, 백혈병 등을 앓는 환자들이 병원이 없었던 그 옛날에도 있었으며 옛사람들은 그 사람들을 피가 뜨거워진 즉 혈열(血熱)환자라고 진단하였으며, 역시 효과가 훌륭한 다양한 처방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2018-09-26 20:22:53데일리팜 -
고가 임대료에도 서울대 문전약국 1년 새 10곳→12곳국내 빅5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인 서울대병원 문전약국 밀집지 지형도가 1년 새 큰 변화가 감지됐다. 수 억원 보증금과 수 천만원 월세를 감당할 만한 자본이 필수적이라 쉽사리 신규 약국이 들어서지 않는 지역인데도 지난해 10곳이었던 문전약국이 최근 12곳으로 늘었다. 특히 과거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약국 개설지로 평가되지 않았던 골목상권으로 까지 새 약국이 들어선 상황은 문전약국 간 무한경쟁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21일 서울대병원이 위치한 4호선 혜화역 인근에서 10년째 부동산중개업을 지속중인 정 모 공인중개사는 "신규 약국이 기존 약국 틈새를 비집고 생기고 있다. 자금 여유가 있는 약사라면 서울대병원 문전약국 부지를 한 번쯤 문의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정 씨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문전약국 개설을 위해 부동산을 찾는 약사는 한 해 50여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분업 후 20년 가까이 10곳 약국이 촘촘히 자리잡은데다 최근 2곳이 더 문을 열었지만 '서울대병원 문전'이라는 메리트는 약사들에게 여전히 유효해 보였다. 정 씨는 "약국을 새로 개국할 자리도 없고 기존 약국을 양도양수하겠다는 케이스도 없는데도 병원 후문에만 2곳이 더 생겼다"며 "이미 과거에 약국으로 검토됐다가 높은 임대료 등 수익성이 낮고 실패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개설되지 않은 위치다. 그런데도 약국문의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옛날이라면 생기지 않았을 점포 마저 약국이 비집고 들어가 개설되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특별시가 제공하는 상권분석서비스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대병원이 위치한 연건동 대학로7길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5년 일평균 6274명이던 유동인구는 2017년 1만1577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상권분석서비스는 골목상권이 포함된 임대료 시세를 상급지 건물 1층 약 10평 기준 평균 보증금 3500여만원, 평균 임대료 187만원으로 집계했다. 다만 문전약국 특성상 30평 이상 규모가 보편적이고 약국이 일반 점포 대비 임대료가 높은 시장상황을 반영하면 실질 임대료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정 씨는 "임대료는 건물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최소 보증금 3억원, 월세 2000만원은 염두해야 한다. 국내 톱 의료기관인데다 환자 처방전이 꾸준히 발행되는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의 구체적 소재지는 종로구 연건동이다. 입지를 살펴보면 정문은 창경궁과, 후문은 4호선 지하철 혜화역, 대학로와 맞닿았다. 현재 정문에는 총 5곳의 약국이, 후문에는 7곳의 약국이 성업중이다. 이중 후문에만 약국 2곳이 신규 개설됐다. ㅅ약국과 ㄱ약국이 그것인데, ㅅ약국은 혜화역 도로변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골목길 안, ㄱ약국은 혜화역 3번 출구와 4번 출구 사이에 위치해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자리잡았다. 정문 보다 후문이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많고 상가건물이 많아 상권 다양성이 높고, 병원 외래처방 환자 주출입구 역시 후문인 점이 신규 약국 2곳 모두 후문에 개설되는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10년 이상 문전약국을 경영해온 약사들은 병원 후문에 약국이 2곳이나 새로 생길정도로 처방환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신규 약국들이 터줏대감격 기존 약국들과 어깨를 겨뤄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1년 새 약국이 늘어난 여파로 문전약국 간 출혈경쟁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서울대병원 문전약국 반회장 서광훈 약국장(정문약국)은 "병원이나 혜화역 인근 상권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후문으로 드나드는 외래환자가 많다보니 추가 약국이 개설된 것으로 본다. 처방전 경쟁이 심화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서 약사는 "병원 약제부와 문전약국 10곳 간 분기별 간담회를 개최중이다. 신규 약국 두 곳은 아직 반회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기존 문전약국들은 안정경영에 접어들었다. 상호 약국을 견제하는 과잉경쟁 시기는 지난지 오래"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병원 A 문전약국장도 "신규 약국 모두 고액 임대료와 근무약사 등 인건비를 감당하며 수익을 내기 만만치 않을 것이다. 밖에서 눈으로 봐도 (신규 약국에)환자 유입률이 낮은 실정"이라며 "이미 치열했던 시장에 선수가 두 명이나 생겼다. 문전약국 특성 상 좋은 입지 외엔 차별화나 브랜딩 등 특별한 무기를 만들어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B 약국장 역시 "기존 약국들도 분업 이후 십 수년 간 환자유입 경쟁을 벌여왔다. 서로 갈등도 협력도 하며 문전약국 터를 다져왔다. ㅅ약국과 ㄱ약국도 각자 노하우를 갖추고 개국했겠지만 대형약국 틈바구니 속 흑자 경영이 만만찮을 것"이라며 "대부분 문전약국들의 인테리어가 노후해 최근 리모델링을 통한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신규 환자와 단골 환자 발걸음을 자기 약국으로 끌어 들이기 위함인데, 리모델링에 적잖은 비용이 들지만 환자 유입률을 늘리는 효과는 있다"고 설명했다. C 약국장은 "ㅅ약국은 골목에, ㄱ약국은 대로변에 자리 잡았다. ㅅ약국은 인접한 약국들의 처방환자 나눠먹기에 전력할 수 밖에 없고, ㄱ약국은 처방환자 유치와 함께 일반소비자 시장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어찌됐든 결국 약국의 메인 수익창출구는 처방전 환자인데, ㄱ약국으로 가는 길에만 대형약국 3곳 넘게 자리했다. 큰 수익을 내기 어렵고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고 귀띔했다.2018-09-21 19:55:10이정환 -
"대웅 '상생펀드'는 스타트업의 미더운 친구죠"대웅제약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 사업으로 상생펀드 '건강한삶기술창업벤처PEF(사모투자합자회사)'를 50억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대웅제약과 석천나눔재단이 각각 25억원을 출자해 출범한 대웅 상생펀드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와 함께 운영하며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건강한삶기술창업벤처PEF 상생펀드는 헬스케어, 바이오 분야의 기술, R&D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초기 창업지원금을 비롯해 사무 공간, 헬스케어 관련 영업/마케팅 노하우 자문, 스타트업 기업 간 네트워킹 기회 제공 등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상생펀드가 투자·지원하는 의료기기 스타트업 '팀엘리시움'은 지난해 5월, 20대 젊은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이 회사는 원천기술인 컴퓨터비전 기술을 활용해 의료기기를 만든다. 현재 3D 카메라를 활용한 의료기기 라인과 CT영상을 MRI로 전환하는 AI 라인 2가지의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 이다. 주성수(27) 팀엘리시움 대표를 만나, 스타트기업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팀엘리시움은 어떤 기업인가 =2017년 설립된 팀엘리시움은 컴퓨터 비전기술을 기반으로 3D 카메라를 활용한 의료기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대표이사인 저는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한의사로, 중학교 친구들과 팀을 꾸려 사업을 진행 중이다. CTO인 안영샘은 현재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및 컴퓨터비젼 전공 석박·통합 과정 연구원이다. 안영샘은 다양한 국책 과제 경험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출신의 슈퍼개발자로 국내 대회 수상경력이 가장 많은 개발자다. CIO인 박은식은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개발자 출신으로 응용소프트웨어, 백엔드 등 여러 개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의료기기 인허가와 프로젝트 매니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웅제약 상생펀드 1기 지원 기업인데, 어떻게 알고 지원했나 =우연한 기회로 프라이머에 IR 할 기회가 생겼고, 프라이머에서 대웅제약 상생펀드를 운영하는데, 한번 지원해 보지 않겠냐고 권유해 지원하게 됐다. 지원 후,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 이종욱 부회장(대웅)과 미팅하며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기업 강점 =팀을 구성하는 인원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팀빌딩이 된 지 10년이 넘었다. 중학교 친구들끼리 모여 놀다가 록밴드까지 한 끈끈한 팀에 슈퍼개발자 안영샘씨가 합류해 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높고, 실력도 인재들이다. 기술 개발력에도 자신 있다. 소프트마에스트로 출신의 코파운더들로 이루어진 뛰어난 개발 인력들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중에 만들지 못할 물건은 없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투자 유치로 얻은 성과 =대웅 상생펀드에 지원을 받은 후,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지원하는 민간투자 주도형기술창업지원사업(TIPS)에 추천받아 TIPS에 선정됐다. 정부에서 진행하는 5억원 가량의 R&D 정부지원금으로 향후 기업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더불어, 의료기기 회사가 대웅제약 관련 펀드에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큰 홍보가 되고 있다. -상생펀드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벤처기업들에 대한 조언 =대웅제약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벤처기업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본다. 대웅제약은 우루사로 유명하지만, 그 이외에도 정말 많은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이 지원하면 단순히 투자유치 뿐만 아니라 사업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펀드 지원뿐만 아니라 기술 제휴, 협업 등도 진행되나 =대웅제약의 관계사 중에 의료기기 사업도 있는데, 의료기기 인증에 조언을 많이 주셨다. 아직 구체적인 협업은 확정된 바는 없지만, 기술제휴 및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20대로 구성된 젊은 기업인데,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경험 확보는 어떻게 진행했나 =기술력 자체는 자신 있는 편이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개발 할 것인가가 중요한 부분인데 대부분 현장의 의사들에게서 필요한 부분을 듣고, 이를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이지 결정한다. -개발 중인 의료기기에 대해 소개 =첫번째 제품으로 근골격계 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 검사기기인, POM CHECKER 를 개발하였으며 현재 판매 중이다. POM CHECKER는 관절가동범위(ROM)과 자세를 측정하는 기기이다. 최근 5월 식약처 의료기기 인허가(2등급)를 통과한 제품이다.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한의원 등 근골격계 질환을 다루는 의료기관에서 주로 사용된다. 향후 서비스를 확장하여 피트니스, 요가, 필라테스 같은 체육시설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향후 컴퓨터 비전기술과 딥러닝을 어떻게 의료계에 녹여 낼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2018-09-20 06:15:23노병철 -
"약사에 이만한 취미도 없죠"…뷰파인더로 세상보기"분회에서 소소하게 시작한 동호회가 어느새 서울 지역, 지방에 계신 약사님들까지 참여하는 모임이 됐네요. 사진도 찍지만 동료들과 특별한 시간을 공유한단 것 자체가 행복이에요." 서울 은평구에서 은평프라자약국을 운영 중인 정병욱 약사(51·중앙대). 약학 관련 강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이지만 사진에 있어서도 30여년 경력을 자랑하는 전문가이다. 그런 그가 2년 전 은평구약사회 회원이자 임원으로서 약사들의 취미활동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던 중 자신의 취미이자 특기를 살린 사진을 떠올리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게 은평구약사회 사진동호회 포토러브다. 초기에는 사진에 관심있는 7명의 약사가 참여해 정병욱 약사의 이론 강의를 듣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미 생태 사진 전문가이자 일반인 대상 사진 강의를 진행하고 있던 정 약사가 동료 약사들을 위해 자신을 시간을 내 이론 강의에 나선 것이다. 그러던게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 전역의 약사님들이 함께하고 싶다며 합류하더니 최근에는 강원도 원주 약사들까지 동호회에 참여하면서 17명으로 회원도 늘었다. 함께하는 약사들의 연령대도 30대에서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동호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월 1회 출사를 나가며 사진도 함께 찍고 친목도 도모하고 있다. "이렇게 꾸준히, 또 참여하는 약사님들이 이 정도로 행복해하시며 참여하실 줄은 몰랐어요. 사진을 처음 접하는 약사님들도 많으신데 함께 모여 좋은 환경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것을 사진을 담아내는 시간 자체를 즐기시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은하수 촬영을 위해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강원도 대관령으로 향했는데 회원 약사들이 엠티가는 기분이라며 어느 때보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는 정 약사이다. 30년 넘게 전국을 돌며 사진을 찍었던 그인 만큼 다른 사람들과 취미를 공유하고 그 시간을 함께한다는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사실 은하수 보러간 날 갑자기 비가오고 구름이 껴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그 순간 우리 동호회는 먹방 동호회로 변신했죠. 그 상황도 즐거워하시더라고요. 직업 특성상 약국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여약사님들은 퇴근 후에도 육아와 집안일로 시간을 보내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만한 취미는 없다고 생각되요. 나이가 70, 80이 되도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정 약사는 인터뷰 도중 동호회에 참여하는 동료 약사들의 이름들을 언급해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포토러브 회장을 맡고 있는 임기민, 부회장인 김태균 약사를 비롯해 동호회 살림을 맡고 있는 총무 박미서 약사,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박찬보, 손원제, 윤승천, 이경주, 이연수, 김윤정 약사, 강원도 원주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강인경, 김지현, 전순정 약사까지. 한명한명 그에게는 너무 소중한 동료이자 벗이라고 했다. 또 처음 동호회가 처음 생겼을때부터 지금까지 회원 약사들의 취미 생활을 위해 물심양면 도움을 주고 있는 은평구약사회 우경아 회장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우 회장 역시 포토러브 회원으로 바쁜 시간 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우경아 회장님의 도움과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우리 동호회를 이만큼 끌고 나가는 것 같아요. 전국으로 출사를 나가고 있는 만큼 어느 지역에 계시든, 사진에 대해 문외한이라도 마음만 있으시다면 참여가 가능해요. 행복한 시간을 만들고 싶으신 약사님 누구라도 부담없이 참여해주세요."2018-09-19 17:17:58김지은 -
"오늘 점심 뭐 먹지?"…'원쥴랭가이드' 탄생 스토리지난 달 국민건강보험공단 사내 익명게시판에 '원쥴랭가이드'가 올라왔다. '오늘 점심 뭐 먹지?!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라는 제목을 단 게시글의 조회 수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줄줄이 댓글도 달렸다. 이 글에는 '원쥴랭가이드 1.0(점심편)'이라는 엑셀 파일이 첨부됐다. 건보공단 본부가 있는 강원도 원주 맛집 리스트다. 언뜻 보면 메뉴별로 다양한 맛집을 골라 넣은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건보공단 직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녹아있다. 낮 12시부터 1시까지라는 한정된 점심시간을 활용, 건보공단과 가까운 장소를 위주로 선택할 수 있는 메뉴별 맛집 리스트였다. 본부 직원들의 점심 고민에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던 익명의 작성자는 글 게시 한 달 만에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정체가 공개됐다. 복원준(36) 건보공단 빅데이터운영실 대리가 익명게시판 '인기 글'의 주인공이었다. 그가 빅데이터운영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해지면서 원쥴랭가이드의 신뢰도가 한 단계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였다. "직장인들에게 점심은 '소확행(소소하지만 작은 행복의 줄임말)' 같은 시간이잖아요." 복 대리가 원쥴랭가이드를 만든 이유는 단 하나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직장인들에게 점심 1시간은 오로지 나만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하루 세끼 중에 직장동료끼리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점심시간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제겐 힐링과 같은 시간이죠." 복 대리는 2016년 1월 1일 건보공단 원주 본부 시대부터 함께 했다. '원주민(원주 공공기관 직원들 사이에서 원주에 사는 사람들을 일컬음)'이 된 지 3년 차다. 그렇게 쌓인 원주 맛집 정보만 해도 수백 개에 이른다. 그중 원쥴랭가이드 점심편에 포함된 식당은 100여개 정도다. 원쥴랭가이드는 찌개, 전골, 탕, 순댓국, 해장국, 육개장, 중식, 초밥, 양식, 돈가스, 국수, 막국수, 닭국수, 면, 냉면, 쌀국수, 카레, 낙지, 분식, 떡볶이, 닭갈비, 찜닭, 브런치, 죽, 회, 옹심이, 뷔페, 태국음식, 그 외 밥집 등의 메뉴로 식당 이름, 주메뉴, 이동 방법, 전화번호, 예약 가능 여부, 특이사항(휴무일)이 적혀있다. 수정·재배포가 불가능하도록 PDF 파일로 공유할 수도 있었지만, 복 대리는 쉽게 검색하고 각자 수정하며 리스트를 추가할 수 있도록 엑셀 파일을 고집했다. 직접 전화를 걸어 포털사이트에 제공된 전화번호가 맞는지 확인했고, 예약 가능 여부까지 파악했다. 순수 작업 시간만 해도 7~8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익명게시판 반응은 뜨거웠다. 댓글을 통해 '별점'이나 '저녁편'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별점도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별점은 지극히 주관적이라 생각해요. 같은 곳도 가는 날에 따라서 맛이 달라질 수도 있고, 별점이 높은 식당만 가고 싶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판단은 직원들의 몫에 맡겼어요. 하지만 리스트에 있는 모든 집이 '한 번쯤' 꼭 가보면 좋을 집들로 엄선했어요." 복 대리는 현재 원쥴랭가이드 '점심편 1.1' 버전과 '저녁편 1.0' 버전을 제작하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면 '카페편'도 만들 예정이다. 완성된 원쥴랭가이드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사내 익명게시판에 공유할 계획이다. 버전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건보공단 직원도 여럿이다. "사실 맛집 리스트를 공유하면서, '꽤 할 일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업무시간 이외 온전히 저만의 시간에 저의 '소확행'을 위해 즐겁게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정말 작은 일이지만, '원쥴랭가이드'를 통해 건보공단 직원들이 매일 똑같았던 1시간의 점심시간을 '소확행'의 시간으로 바꿨으면 좋겠어요."2018-09-13 06:15:49이혜경 -
리나글립틴 복용 3년...늦게 나타난 관절통 부작용#sb[윤중식 약사의 약물 부작용 연재]#eb ⑪ DPP-4 억제제와 관절통 이번 사례는 중년 남성분이 DPP-4 억제제인 리나글립틴을 복용한 후 관절에 통증을 호소한 경우입니다. FDA에서도 DPP-4 억제제 복용시 심각한 관절통이 발생할 수 있고,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관절통이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관절 부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절통 발병 시기는 복용 후 1일~수년까지 다양하며, 복용을 중지하면 한달 내 호전됩니다. #sb [공지] 윤중식 약사님이 오는 13일부터 시작하는 '서울 팜아카데미 목요강좌 2기' 부작용 강의에 집중하고자 '카톡으로 보는 약물 부작용 사례' 연재를 잠시 중단합니다. 연재는 윤 약사님 강의가 마무리되는 11월부터 다시 이어지오니, 참고 바랍니다. 아울러 서울팜아카데미 강좌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b2018-09-06 18:20:33정혜진 -
"발사르탄 사태 계기, 제약정책 근본적 재검토해야"국내 의약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발사르탄 사태에 대해 전직 식약처장인 자유한국당 김승희(서울약대·65) 의원은 이번 기회에 제약산업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때가 됐다고 평가했다. 의약품 허가기준을 강화하고 제네릭 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하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약사사회 화두인 편법약국 개설금지에 대해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고 진단하는 한편, 더불어 정부의 원격의료 추진계획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최근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의약계를 둘러싼 각종 현안에 대해 각각 진단과 분석, 해법을 내놨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제약산업 발전에 대한 견해 ▶최근 발사르탄 사태 여파로 허가관리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현 제네릭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점은? "중국산 발사르탄은 세계 곳곳에 판매돼 원료의약품에 이용된 것으로, 이번 사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 제네릭 제도는 진입장벽이 낮은 제네릭 허가 기준과 생산원가 대비 제네릭 약값이 높게 책정돼 있어 국내제약사들은 오리지널 개발이 아닌 값 싼 수입 원료를 통해 손쉽게 제네릭 생산에만 의존하며 가격경쟁에 몰두하게 되는 구조적 문제, 허가 이후 품질관리 시스템 부재의 문제 등이 산적해 있다. 따라서 제네릭 품목 허가 기준 강화와 값 싼 수입 원료 사용 등의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제네릭 관리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신약개발 지원정책 등으로, 국내 제약 생태계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첨단바이오법과 재생의료법이 통합법안으로 발의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첨단재생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실제 재생의료라는 명칭을 붙인 세포치료 등이 일부 병원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법적 근거가 모호하고, 의학적 안전성 등도 담보되기 어려워 이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제정법이 통과되면 첨단재생의료를 실시할 수 있는 근거가 명확해진다. 이 경우 의학적 안전성과 적정성이 담보되고, 이 범위 안에서 난치질환자의 줄기세포 등을 통한 첨단의료치료가 가능해진다. 또한 이를 지원·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서 새로운 의료 산업 육성과 미래성장동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국회에 이명수, 전혜숙, 정춘숙 의원안을 포함한 법안 4개가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 국민보건의료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여야를 떠나 최대한 협조하겠다." 약사·약국 현안에 대한 시선 ▶방문약료 서비스 법제화에 대한 의견은?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관련 시범사업을 시행 중인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본다. 올해 6월 건보공단이 대한약사회와 MOU를 체결하고 '올바른 약물 이용지원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노인인구와 만성질환자가 증가하면서 약사가 환자를 방문해 환자가 가정에서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는지 살피고 지원하면서, 투약순응도를 향상시키는 한편 약물오남용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취지만 본다면, 방문약료 서비스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도 향상되고 불필요한 약제비도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해당사자들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제도를 추진할 경우, 오히려 직역 간 갈등만 초래하고 그 피해는 결국 환자들에게 돌아갈 우려가 높다. 따라서 현재 방문약료 서비스를 제도화 해 운영하고 있는 일본이나 호주, 핀란드 등의 해외사례를 면밀하게 검토한 후 이해당사자 간 공론화 과정을 통해서 사회적 합의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약학교육평가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이 있나? "약학교육평가원의 설립목적은 약학대학 평가 인증과 약학교육 전반에 관한 정책개발과 연구 등의 사업 수행을 통해 약학교육과 약무 서비스의 선진화와 의약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행 고등교육법상 의학·치의학·한의학 또는 간호학에 해당하는 교육과정만 인정기관의 평가·인증 의무화를 하고, 약학 교육과정의 경우 인정기관의 평가·인증 의무 대상이 아닌, 현 상황에서 약학교육평가원의 약학 교육과정 평가 인증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수반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내가 대표발의한 약학교육과정 평가·인증 의무화 내용의 고등교육법(제11조의2)과 약사법(제3조) 개정안이 하루 빨리 통과돼 약학교육평가원이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해서 약학교육의 질을 상향하고 우수한 약사 인력을 확보해 나가길 바란다." ▶의료기관 또는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부지에 약국개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의견은? "현행 의료기관의 시설 또는 부지의 일부를 분할& 8231;변경 또는 개수해 약국을 개설할 수 없도록 한 약사법 제20조 제5항 제3호는 의료기관과 약국 등의 이해관계간 담합행위를 방지함으로써 의약분업제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의료기관 당사자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편법적인 약국 개설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처럼 편법적인 약국 개설이 늘어나면, 의료기관의 문제되는 처방이나 담합 등의 경우에도 종속화된 약국에서조차 문제 제기가 되지 않아서 실질적으로 국민건강을 위한 의약분업을 무력화 하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편법적인 약국 개설을 근절하기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다." 원격의료, 원격진료에 대한 입장 ▶당정이 추진 중인 격오지나 취약지 중심의 제한적 의사-환자 원격의료 허용법안에 대한 의견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우리당(자유한국당)은 원격의료에 찬성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의료민영화 핑계를 대며 반대해온 탓에 무산됐었다. 이제 원격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인구고령화로 인해 의료서비스 수요가 점차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원격의료를 통해 취약계층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환자의 편의성 역시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원격의료 발전을 통해 의료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천문학적인 부가가치와 수많은 신규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 역시 관련 산업을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이미 원격의료를 수출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원격진료시 원료의료 단말기 오작동이나 오진 등에 따른 의료사고 등 우려 부분은 이해당사자 간 충분히 논의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안전성을 검증하는 작업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 의정활동 ▶전반기 보건복지위원회 평가와 후반기 활동계획은? "전반기에는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보건복지 주요정책에 대한 타당성 검증에 주력했다. 특히 현 정부 보건의료 정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대해 꼼꼼히 살폈다. 그 결과, 제도의 지속가능성과 미래세대의 부담에 대해서 간과하는 등 내용상으로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제도 도입과정에서 이해당사자들과의 사전논의가 부족했던 탓에 많은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야기됐고, 앞으로도 잡음이 계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어느덧 문재인 정부도 집권 2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국민의 기대는 우려로 바뀐 지 오래다. 이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보건복지 정책들이 정말 국민과 약속한대로, 제대로 추진되는지 보다 면밀한 검증이 필요한 때이다. 후반기 국회에서도 정부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국민 보건복지 증진을 위한 입법에 매진하겠다." ▶전반기 의정활동에서 보건분야와 관련한 성과는? "지난 전반기 가장 큰 성과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꼽고 싶다. 2014년 우리사회를 들썩였던 '송파 세 모녀'의 경우, 소득이 없는 지역가입자였으나 '평가소득'을 기준으로 보험료가 부과됐다. 이에 2000년 전국민 의료보험 통합 이후 17년 간 해묵은 과제였던 건강보험부과체계를 개편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서 평가소득 보험료는 폐지되고, 일정소득 이하의 지역가입자에게는 최저보험료가 적용되는 등 국민건강보험료 부과체계의 형평성 문제를 다소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발의를 준비 중인 보건분야 법률안이 있나? "보건복지분야 법안이라고 할 수 없지만, 관련해서 두 가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치매원스탑서비스법이다. 현재 치매예방관리법에 따라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치매 확진을 위해 인근 협력병원을 통해 치매 진단을 받는 경우, 치매안심센터에서 직접 장기요양신청을 할 수 있도록 치매관리법 개정과 장기요양보험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두 번째 법안은 가족관계법 개정안이다. 현재 정부가 인터넷 출생신고를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인터넷 사망신고까지 가능하게 하도록 해서 국민 출생과 사망신고에 대한 편리를 증진시키는 법안이다. 관련해서 출생과 사망 신고의무자는 의료기관에 전자문서로 관련 증명서를 심평원에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심평원은 해당 증명서를 대법원규칙에 따라 시, 읍, 면장에게 전달해 인터넷 신청과 대조하도록 하고자 한다." ▶올해 국정감사 보건분야 중 관심사는? "이번 국감질의에서도 폭로성 질의보다는 국민이 체감하는 문제들을 발굴지적하고 대안입법까지 마련하는 국감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올해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 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추진한 첫 해다. 공약추진을 빌미로 불요불급하거나 예산이 낭비되거나 무리한 사업추진이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겠다. 특히 올해 건강보험이 재정적자로 돌아섰는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추진과정에서 무책임한 보장성 강화는 없는지 면밀히 살피겠다. 또 지난 수년간 전 세계 에이즈 감염 발생은 감소 추세인 반면, 우리나라의 에이즈 감염 발생은 증가 추세인데, 이중 성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10대에서 20대의 청소년기의 신규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점에서 국민의 보건위생 차원에서 에이즈 신규환자에 대한 면밀한 원인 분석과 체계적이고 안전한 관리가 이뤄 질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겠다. 최근 정부가 본인부담금 상한제의 가구 소득을 낮추는 과정에서 산정특례 대상을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본인부담금 상환제는 상환 시점이 본인이 의료비를 지불하고 최대 1년6개월 가량 환급이 이뤄질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만큼, 산정특례제도 정비 과정에서 의료 취약계층들이 어려움이 없도록 두 제도의 정합성 부분도 점검하겠다."2018-09-05 06:23:15김정주 -
코다론과 디고신 상호작용, 부작용 커지는 이유#sb[윤중식 약사의 약물 부작용 연재]#eb ⑩ 디고신 시야 장애(노랗게 보임)- 2편 이번 사례는 노인 환자분이 디고신을 복용한 후 극도의 피로감과 황시증을 호소한 경우입니다. 피로, 황시증, 구역, 구토, 식욕부진, 부정맥 등이 디고신 독성의 특징입니다. 디고신은 0.5~2ng/mL의 좁은 치료역(narrow therapeutic range)을 갖는 약물입니다. 디고신의 혈중 농도가 2ng/mL 이상에서는 디고신 독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고령자, 마른 환자, 신기능저하자, 저칼륨, 저마그네슘, 고칼슘혈증 환자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약물 상호작용도 주의해야 합니다. 아울러 아미오다론 아지스로마이신, 클래리스로마이신 같은 P-gp를 억제하는 약물과 디고신을 함께 복용할 경우 용량의 감량이 필요합니다.2018-09-02 09:25:08정혜진 -
월가 출신 '약국집 딸'이 전하는 건강한 투자전략"부모님이 약국을 운영하신 터라 어려서부터 약사 커뮤니티를 가까이서 접했어요. 금융업에 종사한 이후부턴 약사라는 직종이 다른 전문직들보다 외부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고, 의외로 금융이나 경제 지식이 밝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약사 독자들에게도 금융투자 전문가로서의 소신을 전하고 싶어요." 을지로 위워크 미팅룸에서 만난 이지혜 에임(AIM) 대표의 경력은 화려했다. 쿠퍼유니온대학 공학석사 출신으로 하버드에서 계량경제학을 공부한 뒤 뉴욕대 MBA를 마친 데다 뉴욕 월스트리트 헤지펀드에서 10년가량 퀀트 트레이더로 활약했다.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기반의 투자가 이 대표의 특화영역이다. 창업 직전 몸 담았던 헤지펀드 아카디안은 무려 100조원 규모의 기관자금을 운용했다고 한다. 첫 만남에서 이 대표는 본인을 '약국집 딸'이라고 소개했다. 약사사회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이는 이유를 물으니 약국을 운영하신 부모님의 영향 덕분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어려서부터 약국집 딸로 자라서일까. 부모님을 비롯해 우리나라 약사들이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음에도, 기회를 활용하는 데 소극적이란 생각이 들 때마다 안타까움이 많았다고 한다. 이 대표가 2년 전 화려한 뉴욕생활을 뒤로 한 채 돌연 한국행을 택하게 된 계기다.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일반인들도 실력있는 자산관리사를 하나씩 둘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은 거대 기관투자자가 아닌, 일반인 대상의 투자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에임 설립이 가능하도록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문사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최소 관리금액을 500만원으로 설정했고, 1:1 맞춤형 투자자문이 가능한 알고리즘을 장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획, 제작했다. 첫 1년간 베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보수 수준을 연간 자문금액의 0.5%로 설정한 것 또한 이례적인 시도였다. 이 대표는 "베타서비스를 오픈한 지 6개월 만에 고객수 기준 국내 최대 투자자문사가 됐다. 에임의 설립 취지가 고객들의 공감을 끌어낸 것이라 생각한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투자를 통해 금융소득을 늘려가는 즐거움을 경험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에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주식회사 에임은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모바일 앱 형태로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2016년 4월 설립된 지 만 2년이 넘었다. 첫 1년 동안은 벤처캐피탈리스트 투자금 10억원을 유치하고 한국투자증권과 시스템을 연계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2017년 2월부터 1년간 2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6개월 만에 고객수 기준 국내 최대 투자자문사가 됐다. 투자성과도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고객별 위험수용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18년 1월 기준 연간 수익률은 8.9~20.96%, 최대변동 폭은 1.9%로 집계된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가운데 자산가치 최대변동 폭을 2~4%로 방어하는 차별성을 인정받으면서 신규고객 및 관리자산 유치가 더욱 가속화 하는 추세다. 작년 한해동안 한국투자증권과 업무협약을 통해 자문형 로봇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운영했고, 올해 초 정식서비스를 오픈했다. 더욱 편리하고 안정적인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휴 은행과 증권사 추가를 검토 중이다. ▶에임이 단기간 내 일궈낸 성과가 인상적이다. 창업 전 대표님 이력이 궁금한데? 쿠퍼유니온대학 공학석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 계량경제학을 전공한 뒤 뉴욕대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공부를 마치고 월가 헤지펀드에 입사한 때가 2003년이다. 이후 10여 년간 현지에서 글로벌 유수기관의 자금을 운용하는 일을 담당했다. 씨티그룹 퀀트애널리스트로 출근한 첫날, 1조원 규모의 이머징마켓 펀드를 배정받아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제가 직접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 아니라 알고리즘이나 인공지능 기반의 투자를 실행하는 전문영역에서 경력을 쌓은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가장 최근에 근무했던 헤지펀드 아카디안(Acadian asset management)에선 저를 포함한 20명 남짓의 전문가집단이 약 100조원 규모의 기관자금을 관리했다. ▶뉴요커로서의 삶을 뒤로하고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설립하게 된 계기가 있나? 한국은 저축률과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은 데 비해 금융투자에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어린 시절 약국을 경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터라 더욱 절실하게 느꼈을지 모르겠다. 주식자산에 투자하는 비율이 경제활동 인구의 10%에 불과한 데다, 투자자 중 과반수가 2개 종목 이하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처럼 사회 안전망이 약한 국가일수록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고, 근로소득 이외에 새로운 소득원으로써 금융소득을 만들어내야 하지 않나. 현재와 같은 저금리 저성장 기조 하에선 저축과 부동산 투자만으로 미래에 대비하기 어렵다. 질병에 비유하자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재정적인 암에 걸려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데,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결코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전문가로서 돕고 싶다는 마음에 불현듯 창업을 하게 됐다. ▶일반인 입장에서 투자자문이라는 개념이 생소하긴 하다. 자산이 얼마 없는데 구태여 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 대다수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에임 역시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일반인들도 나만을 위해 일하는 실력있는 개인 자산관리사를 하나씩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서비스다. 최소 관리금액 500만원부터 1:1 맞춤형 투자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컴퓨터 알고리즘을 장착한 모바일 앱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500만원은 에임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본인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투자금, 즉 자문 대상이 되는 관리금액에 해당한다. 일반적인 투자자문사는 3억원 이상의 자산을 예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임은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연간 자문금액의 0.5%만을 투자자문에 대한 보수로 받고 있다. 연 2~2.5% 수준으로 과금되던 각종 수수료를 없애거나 낮추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올해 1월에야 정식서비스를 오픈했다. 베타서비스 운영기간을 길게 가진 이유가 있나? 에임 창업 때부터 3가지 비전을 강조해 왔다.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낮은 보수로', '모바일로 편리하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사실 베타서비스 론칭 당시에는 모바일 앱을 통한 '계좌개설 편의성'에 부족함이 있었다. 각종 규제와 증권사 IT 인프라라는 외부 요인에서 비롯된 문제였다. 고민하던 중 기술기업 답게 사용자 경험(UX)이 다소 아쉽더라도 제품을 먼저 론칭한 뒤 얼리어답터들의 피드백과 함께 서비스를 개선하는 접근방식을 택하자는 판단을 내렸다. 스스로 내건 기준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첫 1년 동안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선뜻 베타서비스 이용을 희망한 데는 검증된 이력과 회사 설립 취지에 대한 공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그간의 성과는 어땠나? 에임은 우리나라 금융투자산업 역사상 가장 많은 개인 고객을 보유한 투자자문사가 됐다. 작년 한 해 수익률은 8~22%에 이른다. 자산가치 최대 하락폭을 1.9% 미만으로 제한하면서 독보적인 수익성과 안정성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시장국면의 변화를 미리 감지해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스피, 다우존스를 비롯한 주요증시가 1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는 시장상황에서도 일시적인 자산가치 하락을 4% 내외로 제한했고, 현재 전 고객 계좌 모두 원화 기준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경기상황이 좋지 못하다. 경기 사이클 변화와 무관한 이익창출이 과연 가능한가? 실물경기 변화에 앞서 발현되는 자본시장 사이클 변화를 이해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금리상승 여부 혹은 시점을 예측하는 대신, 금리인상을 앞두고 자본시장 내에서 일어나는 선행적인 변화에 주목하자는 게 에임의 접근방식이다. 그 변화의 정도나 속도를 어떤 방식으로 수치화해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월가의 운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명확한 기준을 적용해 체계적인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자본시장 내 변화는 실물경기의 변화를 반년 가량 앞서간다고 보면 된다. 에임은 지난해 12월~올해 1월 초에 시장국면의 변화를 처음 감지하고, 본격적인 고객자산 재배분을 5월 초에 진행했다. 지금은 급격했던 성장이 다소 둔화되는 국면으로, 사계절로 비유하면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다.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순 있지만, 시장변동성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어 위험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간절기적인 국면은 통상 1년~1년 6개월간 지속되고, 이후에는 6개월 내외의 짧고 혹독한 시장 침체기가 올 수 있다. 중요한 건, 이 위기를 잘 견디고 나면 다시 급격한 상승국면이 찾아온다는 점이다. ▶약사를 비롯한 데일리팜 독자들에게 투자전문가로서 조언한다면? 금융투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3년 이상 가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1000만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면, 지금 바로 투자를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초기투자금 규모나 수익률이 아니라 시간이다. 긴 호흡의 투자를 할수록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단기간에 수익이 날 종목을 족집게처럼 골라내고, 매매 타이밍까지 기가 막히게 맞춘다는 건 전문가들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다. 마음을 졸이는 어려운 투자 대신, 느긋하게 이기는 투자를 하실 수 있길 바란다. 위험이 높은 투자는 전체 자산의 10% 이내면 족하다. 개인적으로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투자목표는 연 6%의 수익이다. 당장은 수익률이 낮은 것처럼 여겨질지 모르나 36년 후면 자산이 원금의 8배로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은행 금리 2%는 36년이 지나도 원금의 2배 수준 남짓이지 않나. 연 3%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고정적인 마이너스 수익이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한다면 투자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는 데 공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부동산이나 국내 주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를 하면 기대 수익과 안정성을 모두 높일 수 있다. 에임의 설립 취지대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투자를 통해 금융소득을 늘려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2018-08-31 06:20:07안경진 -
"영업·수출업무 노하우 공유하고 싶어 출판 도전""제약 경력 24년 차 노하우를 업계 선후배들과 공유하며 진솔한 미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싶어 책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첫 출판이라는 '작은 물줄기'지만 큰 강을 이루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되길 희망합니다." 제약바이오업계 일상 업무를 에피소드 형식의 회고록으로 담은 서적이 출간돼 관심이 모아진다. 주인공은 바로 허윤일(51) 대우제약 개발이사다. 허 이사는 1995년 동아제약 마케팅팀 PM·중국 상하이 주재원, 바이넥스 마케팅팀(2002~2008)을 거쳐 2008년부터 지금까지 대우제약 개발·수출을 관장하고 있다. 대우제약에서 발휘한 그의 성과는 점안제 위수탁 사업·수출·제제개발 활성화로 압축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수출전용 일반약 점안제 8종 신제품 개발은 허 이사의 빛나는 업적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달 17일 발간된 '윤바리의 빡센 뒷담화'는 그동안 제약업계에 종사하며 얻은 다양한 경험과 고민을 일상의 언어로 소담하게 담아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정리한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해요. '윤바리의 빡센 뒷담화'는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제 개인 블로그 '윤바리 & 김여사의 알쓸경담(알아두면 쓸모 있는 경험담)'에 소개된 인터넷 글을 활자로 정리한 거예요. 그러니까 책으로 출판되기까지 8년의 시간이 걸린 거죠." '윤바리 & 김여사의 알쓸경담'은 누적 방문자 280만명과 이웃(친구) 4000명 수준의 파워 블로그로 나름 업계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책은 '1부-상사 뒷담화' '2부-자아비판' '3부-이젠 그랬으면 좋겠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3가지 카테고리는 경영전략과 방향성에 대한 진중한 고민, 신입사원과 임원 간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과 공감, 조직행동론으로 압축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신입사원은 체계적 교육프로그램을 희망하고, 30대 여성은 사내어린이집을, 50대 임원은 정년보장 등의 보상시스템을 원한다고 볼 수 있죠. 다시 말해 보상의 형태는 세대와 성별에 따라 상이합니다. 이 책은 세대를 뛰어넘는 합리적 의사결정에 대한 질문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자평합니다."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고 싶다"고 말한 저자의 출판 동기 이외에 눈길이 가는 대목은 인세 전액을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기부하기로 약속한 숨은 선행이다. 허 이사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심장재단 등에 매년 40만원 가량을 기부해 오고 있기도 하다. 내년 초 출판될 차기작도 기대된다. 제1권이 에피소드 형식의 제약 경험담을 그려내고 있다면 후속은 해외 영업, 수출·통관, 국내 영업·마케팅, 인허가, 대관, GMP, 제제개발 등의 실무를 다룰 계획이다.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선후배들에게 조언이라면 몇 개월 안에 출판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한편한편 글을 쓰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해 낼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역시 책을 한권 내는데 8년 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 바로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허 이사가 이번에 출판한 책 속의 내용 중 가장 좋아하는 말은 '나는 내 삶의 원칙이다.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결국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내 스스로가 귀인이 되고, VIP가 되어야 한다. 내가 나를 존중할 때 비로소 당당해 질 수 있다' 등으로 행복론적 세계관을 최고의 지표로 삼고 있다.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모든 일을 믿고 맡겨 주신 대우제약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10만 제약인의 한사람으로서 오늘도 묵묵히 제게 주어진 소명과 책임을 끝까지 완수하겠습니다. 작은 밀알이 한단의 밀의 결실을 이룰 때 까지요."2018-08-29 06:15:00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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