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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한 약사법, 전직 식약처 차장 노하우로 강의"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차장을 끝으로 30년 공직을 마친 유무영(58, 서울약대) 교수가 서울대 약학대학 강단에 섰다. 유 교수는 식약처 공직약사 시절 의약품안전국 국장, 대변인, 기획조정관, 서울식약청장, 식약처 차장 등 다채로운 직무를 맡아 빛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서울약대서 석사모를 벗은지 32년만에 모교에 출근했다. 26일 그를 만났다. 공직에서 물러나 첫 걸음으로 교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30년 간 제약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내 경험을 가장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장소가 학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딱딱한 약학교육이 아니라 살아있는 제약 생태계를 간접 혹은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약학교육을 실현시키는 게 그의 목표라고 했다. 현재 서울약대에서 매주 1회 약 80여명 학생들에게 약사법과 사회약학 강의를 진행중이다. 객원교수로서 임기는 올해 10월부터 2년이다. 그에게 약대생들은 미래 약업 생태계 주주이자 한 축을 담당할 주체였다. 때문에 약무직 공무원으로서 약업계 정책업무를 이행했던 경험을 격의없이 그리고 소상하게 전달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 강의 가장 큰 메리트는 산업 현장과 과거 약사법 역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부시절 약사법을 배울 때 너무 지겨웠던 기억이다. 법 조항이 왜 생겼는지 모르는 채 법조문을 공부했었다"며 "딱딱한 글귀로 쓰인 임상시험 규제조항을 무조건 암기하는 식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임상시험 규제를 예로들면 현 김홍신 작가가 국회의원 시절 미성년자 본인과 친권자 동의 없이 아이들에게 약물 임상을 단행한 게 문제가 돼 약사법 조항이 만들어졌다"며 "이처럼 과거 약사법 히스토리를 꿰어서 강의에 활용할 수 있는 게 내 최대 역량이자 노하우다. 지겨운 약사법, 최대한 재미있게 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약사로서 사회적 담론이 되는 의제를 던지며 더 현실적인 강의를 만드는 것도 유 교수의 역할이다. 식약처는 국민들의 의약품과 식품 등 안전을 책임지는 최고 기관이다. 그만큼 과학발전에 따른 의약품, 식품의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도 가장 높다. 최신 기술이 접목된 식의약품의 위험을 어떻게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정책규제 할 수 있는지 여부가 국민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과학은 말그대로 눈부시게 발전중이다. 정책 규제는 과학을 스마트하게 조율해야 한다. 그래서 과학발전에 따른 식의약품 위험의 존재와 크기, 사회적 인식으로 첫 강의를 했다"며 "학생들에게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30년 6개월. 그가 식약처에서 보냈던 시간이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식약처 업무는 무엇일까. 그는 '석면 함유 탈크사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했다. 식약처에서 대변인을 맡게된 이유도 탈크사태를 유연하게 마무리지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결과였다. 그는 "탈크 이슈를 끝내면서 대변인을 맡았다. 이때 의약품 리스크를 사회에 제대로 설명해야 할 필요성을 직접 체감했다. 당시 위험의 크기를 제대로 국민 설득하지 못해 많은 의약품을 폐기했던 기억이 난다"며 "34일동안 귀가하지 않고 직원들과 일을 했다. 아침 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서 대국민 이슈 설명을 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그는 "대변인을 맡으며 기자들과 호흡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했다. 의약품 분야만 맡지 않고 식약처 전체 대변인을 맡으며 눈을 키울 기회가 주어졌고 이는 추후 약사로서 최초로 기획조정관을 맡아 청와대 경험까지 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며 "식의약품 리스크의 대외적 소통 필요성을 체감한 것도 이 때"라고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약사법, 사회약학을 강의하는 한편 학자로서는 급변중인 세계 신약 허가제도를 연구비교하는 학술업무 등을 기획중이다. 미국의 브레이크 쓰루 신약 허가제도(Break Through Designation) 등을 강의와 별개 트랙으로 연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질문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그는 당부했다.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혀 체득한 제약산업 이슈들을 약대생들이 공격적인 질문으로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강의에 흥미를 보이는데 비해 과거보다 질문이 적은 편이다. 더 자유롭게 질문해주길 바란다"며 "우리 때는 약무직 공무원 어떻게하면 될 수 있는지 등을 기탄없이 물었었다. 리베이트 이슈, 생동성 문제, GMP도입 히스토리 등 현안들을 물어준다면 내가 직접 겪으며 해결했던 정책적 경험들을 더 강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17-11-27 12:14:59이정환 -
"과민성방광 복합제, 환자들에겐 꼭 필요한 약"과민성방광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소변을 참지 못해 하루 8번 이상 화장실을 들락거리거나 한밤중 소변을 보러가느라 잠을 설쳐야 하는 환자들의 고통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수면부족으로 업무능력이 저하되거나 우울증, 수치심, 대인관계 기피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다. 또다른 문제는 과민성방광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는 항무스카린제의 이상반응. 국내 연구에 따르면 항무스카린제 계열을 대표하는 톨터로딘을 복용한 뒤 입마름(구갈)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비율이 18.6~35.5%에 이른다.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입마름 증상 탓에 물을 자주 마시고, 소변량 증가로 화장실을 자주 찾는 역설적 상황을 경험해야 했다. 이러한 부작용은 복약순응도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치료효과까지 저하시키기 때문에 진료현장에서도 상당한 고민거리였다고. 톨터로딘에 침분비를 촉진하는 필로카르핀을 결합한 과민성방광 복합제가 개발 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건 이 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학계는 낮은 순응도의 주원인으로 꼽히던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복합제에 큰 기대를 걸어왔다. 그런데 숱한 실패 확률을 뚫고 3상임상을 무사히 마친 ' 톨레닉스(THDV-201)'가 중앙약사심의위원회로부터 "임상적 유익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으니, 의아할 수 밖에 없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조영삼 보험이사(강북삼성병원 비뇨기과)는 "약물의 부작용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순응도를 높이고, 충분한 기간동안 약물치료를 지속시키자는 게 복합제 개발의 근본적인 취지 아니겠냐"며, "톨레닉스는 순응도 문제로 고생해 온 과민성방광 환자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진료현장에선 반드시 필요한 약"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교수와 일문일답. - 임상적으로 과민성방광을 진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요로감염이나 다른 명백한 병변이 없는 상태에서 절박요실금(urgency incontinence) 유무와 관계없이 절박뇨 증상을 보이고, 빈뇨 및 야간뇨가 동반된 경우를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정의한다. 임상현장에선 이 같은 증상과 배뇨일지, 설문지 등을 활용해 진단하고, 필요 시 추가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과민성방광 환자들이 가장괴로워하는 요인은 야간뇨 증상이다. 통상 1회까진 정상으로 보고 2회부터 야간뇨로 구분하는데, 사실 하룻밤에 3~4번만 가도 2시간마다 깨는 셈이라 삶의 질이 상당히 떨어진다. - 국내 과민성방광 환자수가 대략 600만명으로 추산된다는 통계자료를 접한 적이 있다. 정확한 환자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 유럽, 미국의 과민성방광 유병률은 성인의 약 16%로 조사됐다. 유럽의 한 조사에 따르면 과민성방광이 40세 이상 남성의 16%, 여성의 17%에서 발생하고, 특히 75세 이상일 때 남성의 42%, 여성의 31%에 이를 만큼 흔한 질환이다. 국내의 경우 적게는 12.7%, 많게는 30.5%로 다양하게 보고된다.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는 의미다. 지난해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한국리서치가 보유한 패널 가운데 3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선 약 29.1%(873명)가 과민성방광 증상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불가피하게 겪어야 하는 증상으로 이해하고 넘기는 환자들이 많다보니 실제 환자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심평원 빅데이터로 추정해본 환자수와 유병률 연구 결과는 차이를 보인다. - 2011년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과민성방광 치료지침에 따르면, 약물요법에서 톨터로딘, 트로스피움, 솔리페나신 등의 항무스카린제와 옥시부티닌, 프로피베린 같은 복합제가 A등급으로 권고된다. 현장에선 주로 치료제가 사용되나? 과민성방광 치료제는 유독 발전이 느리다. 1년에도 수십종의 신약들이 개발되는 다른 질환과 달리, 30년 넘게 항무스카린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건 결코 효과가 뛰어나서가 아니었다. A등급으로 권고되는 약제들 중에는 최근 개발된 신약들도 포함됐지만, 작용수용체가 동일하다보니 약리기전 차이가 크지 못한 형편이다. 방광에 작용하는 수용체가 장이나 침샘 등 여러 장기에 존재하다보니 입마름이나 변비 같은 부작용을 피하기 힘들다. 가장 큰 문제는 부작용에 의한 약물치료 중단율이다. 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약물치료의 부작용이나 약물 효과가 기대와 다르다는 이유로 1개월 이내 복용을 중단하는 환자비율이 많게는 83%까지 보고된다. 1년간 유지되는 비율은 현저히 낮다. 특히 복용하는 약제 갯수가 많은 노인들에겐 이 같은 순응도 문제가 심각하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순응도가 낮으면 기대한 만큼의 치료 효과를 나타내기 어렵지 않나. 충분한 기간 약물 투여를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약물의 치료 효과 판단에도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 입마름 증상을 개선시킨 복합제로서 관심을 받아왔던 톨레닉스가 지난 8월 임상적 유익성이 없다는 중앙약심의 평가를 받고 허가를 자진취하했다. 이에 대한 학계 의견이 어떤지 궁금하다. 비뇨기과 전문의 100명 중 100명 모두가 같은 의견을 보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항무스카린제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약물순응도를 중요하게 인식해 온 입장에선 다소 의아한 결정이라 생각된다. 최근 비뇨기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관련 연구 2개가 연제로 발표되면서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 부작용이 단 한가지라도 치명적일 경우 개발이 중단될 수 있지만, 이번 경우엔 복합제의 개발 취지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 보인다. 처음 복합제 개발을 시도하게 된 사유가 부작용(입마름)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순응도를 높이자는 것 아닌가. 그러한 논의는 임상시험을 승인하는 단계에서 이미 마쳤어야 했던 부분이다. 약물 개발의 취지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평가한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을 듯 하다. - 톨레닉스의 허가신청 근거로 제출됐던 3상임상 결과를 두고도 평가가 나뉜다. 국내 16개 기관에서 386명의 과민성방광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살펴본 결과에 대해 연구진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같은 연구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전체 데이터가 아니라 초록 내용 정도만 공개된 상태여서 심도깊은 논의는 어렵다고 본다. 아마 연구진들은 복합제 개발의 근본 취지가 기존 약제(항무스카린제)보다 효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부작용을 줄이고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라는 데 주목했을 것이다. 같은 임상 결과에 대해 전혀 다른 평가를 내려진 건 이러한 영향이 아닐까 추정된다. 2년 전 도입돼 인기를 끌고 있는 베타3-작용제 역시 상대적으로 입마름 증상을 줄였지만 치료 효과가 항무스카린제보다 월등히 높진 않다. 따라서 최근에는 항무스카린제와 병용을 통한 상호보완적 활용전략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허가취하된 후 중앙약심 회의록도 살펴봤는데, 기존 약제를 복용한 뒤 입마름 증상이 있으면 다른 약물로 바꾸거나 용량을 줄이면 되지 않느냐는 발언들이 있더라. 개인적으론 과민성방광과 항무스카린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심의가 진행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용량을 줄이면 부작용이 적어지겠지만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다른 약물로 바꾸더라도 약물변경 원인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부작용은 동일하다. 항무스카린제의 경우 여러 성분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약리기전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약물을 바꾸면 된다는 중앙약심 회의록의 발언에 대해 반문하고 싶다. 현장에서 약물을 바꿔야 되는 가장 큰 이유들 중 하나인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당연히 좋지 않을까요? 중앙약심의 이번 심의 결과는 신약으로서의 가치나 개발 배경, 3상임상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보단, 안전성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느라 부정적 평가가 내려지지 않았나 판단된다. - 중앙약심에선 구갈 이외 이상반응이 증가하고, 비용대비 효과가 낮다는 평가도 있었는데요? 이상반응 사례를 보면 침샘분비 증가, 즉 침이 많이 나왔다는 환자가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는데, 약물의 유효성을 상쇄할 만큼 중대한 이상반응인지 여부는 3상임상의 최종 데이터가 발표된 뒤 전반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런데 약제의 가격 결정이나 재정추계도 없는 상태에서 어떤 근거로 비용대비 효과가 낮다는 의견이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재정추계나 비용효과성은 중앙약심에서 논의되는 사안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비용효과성은 신약으로 허가된 뒤 보험등재 단계 즉, 약제요양급여 결정신청 이후 신약 등 협상대상 약제의 세부평가기준 등에 의해 비용-최소화 분석이나 비용-효과 분석에서 논의돼야 할 사안일 것 같다. - 톨터토닌 복합제에 따른 혜택이 기대되는 환자규모를 대략적으로라도 추정 가능할까요? 복합제의 효과가 기대되는 환자군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30~40년간 약물순응도 문제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던 모든 과민성방광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 향후 과민성방광 치료영역에서 기대되는 연구가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과민성방광 치료제는 크게 항무스카린제와 베타3-작용제 2가지 계열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약물은 방광의 수축시기와 방광의 소변 저장시기에 작용하는 약리기전의 차이를 나타낸다. 이런 기전상 차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상호보완적인 치료효과를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세계비뇨기과학회(SIU)에서도 병합치료가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앞으로 이런 두 가지 계열 약물의 병합치료나 복합제 개발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될 전망이다.2017-11-27 12:14:54안경진 -
"일련번호 정착되면 위해약으로부터 국민 지킬 것"198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입사한 이경자(59)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장이 내년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만 60세 정년을 앞두고 1년 동안 퇴직을 준비하게 된다. 얼마전 정보센터 1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이 센터장은 일련번호 제도라는 '아픈 손가락'을 남기고 떠나야 한다는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남은 직원들에게는 항상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라는 당부와 함께 요양기관 대표들에게는 심평원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다음은 이 센터장의 일문일답. -30년이 넘도록 심평원에서 근무하고 곧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을텐데. 지난해 7월 정보센터장으로 발령받았고, 이 곳에서 정년을 맞게 됐다. 입사해서 지금처럼 젊은 직원들과 함께 일한 적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는데 일련번호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는걸 보지 못하고 떠나게 돼 아쉽다. -방금 말했던 것 처럼 정보센터에 왔을 때 일련번호 제도가 가장 이슈였다. 어디까지 진행됐나. 11월 21일까지 도매업체의 78%가 일련번호 즉시보고에 참여했다. 한 번도 보고하지 않은 도매업체들도 연락을 해보면 준비는 다 해놨다고 한다. 바코드와 묶음번호를 가장 큰 문제로 삼는다. -묶음번호 이야기를 해보자. 묶음번호 가이드라인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이유가 있나. 정보센터 발령을 받고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한 이야기가 묶음번호였다. 정부가 묶음번호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매업계가 요구하는 사항을 들어줘야 유통투명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실무협의회와 본협의체를 통해 묶음번호 가이드라인 준비는 끝났다. 12월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2개의 도매업체를 방문했을 때, 바코드 통일화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2D바코드와 RFID를 병행부착해달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RFID바코드를 부착하고 있는 제약회사가 13개다. 심평원에서 제약회사를 불러 병행부착을 요청했다. 제약회사들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단, 10억원이 넘는 비용 문제 해결과 도매에서 요양기관으로 공급한 의약품 유통정보 공개 등의 제안을 해왔다. -아직 안정화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쯤 정착될 것으로 생각하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행정처분 유예기간이 끝날 때 즈음이면 정착되지 않을까 싶다. 이후에는 일반의약품 월보고도 즉시보고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련번호 제도가 정착돼야 하는데, 당장 눈 앞에 회수의약품 관리만 봐도 그렇다. 4월부터 8월까지 회수되지 못한 의약품이 2100개나 됐다. 일련번호 제도가 정착되면 회수의약품이 바로 회수되면서 국민들이 위해약으로부터 안전해질 수 있다. -일련번호 제도 정착 뿐 아니라 정보센터가 해야 할 일은 더 많을 것 같은데. 우선 일련번호 제도 정착에 힘써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에 일련번호를 매기고 싶다며 심평원과 간담회를 요청했다. 식약처 의약품정책과에서는 의약품 등재 때부터 코드체계 부여를 위해 만남을 요청해 왔다. 외부에서 관심이 많다. 우리의 일련번호가 다른 일련번호의 스탠다드가 됐다. 일련번호 제도가 정착된 이후에는 국민들에게 어떤 이익을 줬고, 유통투명화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데이터를 만들어 내야 한다. 최근 심사평가연구소에 정보센터 데이터 활용 방안을 요청했는데 특별히 나온게 없었다. 데이터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제 센터장으로서 한 달 정도 임기가 남았다. 직원들이나 요양기관 대표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 포트폴리오처럼 계획을 짜고, 수정하고, 시행하는 걸 의미한다. 동료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할지, 승진은 언제쯤 어떻게 준비하는게 바람직한지, 생활태도는 어떻게 해야할지, 매사에 고민을 했으면 한다. 요양기관 대표들에겐 심평원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 심평원에 제언을 할 수도 있고, 궁금한 정보를 요청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보를 요청하는 요양기관 대표들은 몇명 없다. 이는 곧 심평원에 관심이 없다는걸 의미한다. 심평원을 그저 멀기만 한 관계로 보지 말고, 가까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기관으로 생각해줬으면 한다.2017-11-27 06:14:54이혜경 -
"비타민, 종류별 다 구비하면 잘 팔릴 줄 알았는데"건강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건강 정보도 넘쳐나는 요즘. 누구나 비타민과 같은 건강기능식품 한 두가지 이상은 복용하고 있지요. 판매처가 홈쇼핑, 인터넷 등으로 다양해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비타민은 약국의 효자 상품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약국을 통해 전문적으로 '약국 브랜드'임을 내세우고 판매되는 제품도 많아졌습니다. 질 좋은 원료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단계를 줄여 약국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약국도 전보다 취급할 만한 브랜드가 많이 늘어나기도 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지요. 그럼 다양한 제품을 진열할 수록, 그래서 환자 선택권이 넓어질 수록 환자는 만족도 높은 제품을 고를 수 있을까요? 아울러 약국도 구색을 다양하게 갖출 수록 매출도 비례해 늘어날까요? 경기도 한 약국이 바로 '약국 비타민', '약국 건기식' 매출을 늘리고자 취급 제품을 확대한 경우입니다. 이 약국의 B약사는 비타민 매출을 올려보자 싶어 약국 전용제품은 물론 유명 제품, 중소기업의 경쟁력 있다는 제품들을 취급하려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약국 한 면을 아예 건기식 파트로 이름 붙이고, 진열장 섹션을 나누어 브랜드별로 진열하니, 일고여덟가지 브랜드를 취급할 수 있었다는데요, 이상한 건 매출은 기대만큼 썩 오르지 않더랍니다. 그러다 보니 이 많은 제품들이 그대로 재고가 되겠다 싶어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감만 커졌습니다. 이에 대해 건강기능식품 전문업체에 조언을 구해보았습니다.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제품 진열에도 신경을 쓰는데, 왜 매출이 늘지 않을까. 한 업체에서 그럴듯한 이유를 얘기해주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이 의약품과 전적으로 다른 부분은 '상담'이 필수라는 점이에요. 약은 당장 아픈 걸 해결하고자 찾으니 판매 동기가 분명하죠.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말 그대로 '보조제'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왜'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좋아질 건지를 설득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 봐도 이 의견은 꽤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D가 좋다는 말을 듣고 약국에 간 고객은 너무 많은 제품을 맞딱뜨리면 하나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죠. 약사가 그 고객 상태에 '딱' 적확한 제품을 추천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이 업체 관계자는 이렇게 말하네요. '제품 가짓 수보다 중요한 건, 약사가 얼마나 그 제품을 잘 알고 있는지'라고요. 구색이 많으면 오히려 약사가 그 모든 제품을 파악하고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을만큼 깊이있게 공부하기 버겁지 않겠느냐고요.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막 도전하는 약사라면, 처음에는 한 가지 브랜드를 선택해 깊이있게 공부해 판매에 익숙해지는 게 필요하답니다. 그리고 자신감이 붙으면 브랜드를 하나, 두개씩 추가하는 거죠. 그렇게 늘려가며 같은 원료라도 회사 별, 브랜드 별 차이점을 익히다 보면 상담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아울러 주민건강도 책임질 수 있는 약국이 되겠죠.2017-11-24 12:15:00정혜진 -
이성계 죽기 전 마지막 복용했다는 '조선의 명약'[1]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 태종실록에 다음과 같이 청심원이 기록돼 있다. [태상왕이 별전에서 승하하였다. 임금이 항상 광연루 아래에서 자면서 친히 진선의 다소와 복약에 있어서 선후의 마땅함을 보살폈는데 이날 새벽에 이르러 파루가 되자 태상왕께서 담이 성하여 부축해 일어나 앉아서 소합향원을 자시었다. 병이 급하매 임금이 도보로 빨리 달려와 청심원을 드렸으나 태상이 삼키지 못하고 눈을 들어 두 번 쳐다보고 승하하였다.] 태조이성계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복용했던 고려와 조선시대 최고의 왕실 명약 청심원. 청심원은 태조 이성계가 별세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복용했던 궁중 의약품이다. 액체 청심원이 그 당시 있었다면 잠시나마 이성계의 생명을 연장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황과 사향은 구하기 쉽지 않아 궁궐에서만 쓰이거나 중국 사신에게 줄 선물로 쓰이곤 했다. 청심원의 원래 뜻은 심장에 쌓인 화열을 식혀 마음과 정신을 맑게 한다는 것이다. 청심원은 중국 송나라때 '태평혜민화제국방'에 최초로 기술됐고, 신농본초경에는 불로불사의 명약이라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원조라 하는 이유는 신라 문무왕때 당나라에 조공품으로 우황을 보냈고, 중국에서 고려황을 진환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도 청심원을 만드는 처방 자체가 다르고 상당한 제조기술을 갖고 있어 조선 청심원을 최고로 쳐주었다고 한다. 용어를 보면 중국은 '우황청심환'이라 하고 우리나라는 '우황청심원'이라 한다. 한때 중국청심환을 한 제약사에서 수입해 판매했지만 결국 국내 제품에 밀려 약국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청심원은 궁궐에서 만들고 철처히 관리했다고 한다. 영조시대 한 어의가 청심원을 자기마음대로 만들어 동궁에 지어 올렸다는 것을 영조가 알게되면서 목숨을 잃을 뻔한 사연도 있다. 그 당시의 좋은 재료와 철저가 품질관리가 조선청심원을 명품으로 만든 것이다. 연암 박지원의에 의하면 연암이 청나라 고종 생일 축하차 청나라에 가다 한 노인에게 우황청심원을 주고 원하는 서책을 건네받았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이외에도 많은 문헌에서 청심원의 높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나와 있다. 조선후기 중국에 있는 서양선교사도 홍대용이 청심원을 선물로 준다는 말에 마당까지 뛰어나왔다고 한다. 조선청심원이 최고라 해 조선사신들이 중국에 갈 때는 많은 관료들이 청심원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사신들의 필수품이었다는 것. 당시 사신들의 필수품은 청심원, 종이, 먹이었는데 조선 사신단이 온단 소식을 들으면 지역 관리들이 진환이라 부르며 청심원을 얻기위해 진을 치고 기다렸고, 조선사신들은 100개에서 200개씩 가져갔다고 한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의 요청으로 조선통신사들이 일본에 갈 때도 청심원을 가지고 갔다. 그럼 우황은 무엇인가. 우황이 뭐길래 사향도 있는데 우황청심원일까. 원래 우황은 황소의 담석이다. 우황이 약으로 쓰이게 된 일화는 다음과 같다. 편작을 저술한 기원전 5세기 명의이다. [하루는 중풍에 걸린 양문이라는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몽석을 식탁위에서 부수고 있었다. 그 때 밖에서 소를 잡고 있었는데 소의 담낭에서 이상한 돌이 나왔다고 양문의 아들 양보가 그 것을 가지고 왔다. 편작이 그것을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양문의 건강이 악화되어 빨리 와달라고 하자 그 돌을 식탁위에 놓고 양문에게 갔다. 그리고 양보에게 내 식탁위에 있는 몽석을 가지고 오라 시켰다. 양보는 식탁위에 있던 몽석대신에 소의 담당에서 나온 돌을 가지고 갔다. 그 사실을 모르던 편작은 그것을 쪼개서 환자에게 먹였고 환자는 증상이 좋아졌다. 그 후 다시 식탁에 온 편작은 자기가 먹인 것이 몽석이 아니고 소 담낭에서 나온 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다른 환자에게도 사용해보고 이것이 중풍과 관련된 증상에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을 이름을 황소에서 나온 돌이라서 황우석이라고 하려다가 결국 우황이라고 지었다.] 우황은 개규화담으로 막힌 것을 소통시켜주고 담을 제거해서 정신이 혼미한 것을 치료하는 작용이 있다. 우황의 효능이 좋고 수요가 늘자 숙종이 어느 날 생우황을 구하라고 어명을 내렸다. 그 때 어떤 소가 우황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며칠 동안 수백 마리의 소가 도살되었지만 얻은 우황은 별로 없었다. 원하는 우황을 얻기 위해 전국 소의 1/3가량 도축해야할지도 모르는 문제가 생기자 결국 숙종이 어명을 거두었다고 한다. 그 만큼 얻기가 어려웠고 그나마 제주도에 있는 황소에서 가장 많이 얻었다고 한다. 요즘 시험철이 다가오자 수험생들의 마음을 맑게 해줄 청심원이 많이 나가고 있다. 우황청심원의 효능은 신경안정제 기능도 있지만 원래 중풍에 사용하였다. 하지만 주사(수은)가 안정성문제로 빠졌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해도 원래 열이 있는 환자에 사용해야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졸음이 올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3대 명약에는 청심원, 공진단, 경옥고를 뽑고 있다. 앞으로도 뛰어난 효능과 철저한 품질관리, 그리고 과학화로 조선시대 우황청심원같이 세계적인 명품 의약품이 지속적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2017-11-24 12:14:56데일리팜 -
너도 나도 소통을 강조하는데 알고보면 '동상이몽'지난 글에서 프로그램 집행의 중요한 원칙들로 고객의 참여, 내부/사전 selling, 비관적(?)기획, 긍정적/열정적 진행, 초기관리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습니다. 이러한 원칙들이 집행되는데 중요한 것은 소통 Communication입니다. 아무리 좋은 목적과 의도라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다르게 인식한다면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발표 Presentation은 비즈니스에서 주요한 소통으로 사전에 미리 역량을 준비해놓아야 합니다. 오늘은 제약 마케팅에서의 소통과 발표 Presentation 역량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각 소통 대상에 따라 강조되었으면 하는 점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고객과 소통, Win-win communication이 중요합니다 : 고객의 입장에서 부담되는 점과 그것을 넘어서는 잇점은 무엇이 있는지 명확한 파악이 필요합니다. 회사 입장만 강조할 때, 프로그램이 진행되더라고 장기적인 신뢰나 파트너쉽이 형성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고객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를 고려하는 세심한 소통과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보스/상사와 소통, Strategic communication이 필요합니다 : 팀원의 입장에서 보스/상사와의 대화는 쉽지 않습니다. 경험과 지식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나고 생각하는 방식 또한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스, 상사가 어떤 포인트를 중시하고 있는 지에 대한 고려가 있을 때, 소통이 더 원활해집니다. 3. 팀원들과 소통, Open mind가 필요합니다 : 보스/상사 입장에서 팀원들이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재하고 소통하는 것에 주의해야 합니다. 요구 사항이 같은 의미로 이해되었는지를 확인하고 반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또한 기술 발전, 사회분위기 등으로 이전보다 빠른 변화가 세대간의 격차를 더욱 크게 만드는 상황에서 이전 것만을 강조하는 소통은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팀원들의 세대가 가지는 가치와 믿음에 대해 더욱 열린 자세로 배워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꼰데, 꼴통을 피하려는 최소한 노력과 필요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소통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4. 동료/ 파트너사와 소통, 다른 Agenda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 동료나 파트너사 등 소통해야 할 대상이 가지고 있는 다른 목적과 agenda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 선행되어야 적절한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함께 이루려는 목적에 대한 공유, 방법상의 차이에 대한 전략적인 소통, 그러한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만드는 신뢰 형성 등이 중요합니다. 성공적인 소통 Communication에서 중요한 첫 번째는 진정성/솔직함 입니다. 거짓이나 얕은 계책은 결국 한계를 드러내고 신뢰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단기적으로 손해보는 것 같아도 꾸준히 진정성을 보인다면 '진실은 통한다' 는 말처럼 성공적인 소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전략적 사고입니다. 큰 그림을 보고자 하는 대상과의 소통에서 세부적인 부분만 이야기할 때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즉 대화의 목적을 명확하게 하고, 같은 그림을 보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진행하는 소통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진의, 상대편 입장를 파악하려는 노력입니다. 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소통 속에서 상대의 진의를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마음가짐이 있을 때, 소통은 더 원활해집니다.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소통의 방법 중에 하나인 발표 presentation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실제 발표할 때는, 관심을 이끌어내는 Bang을 효과적으로 쓰는 것(시작할 때 쓰는 관심을 모으는 그림 등을 말합니다.); 시각적 효과를 살리는 것(많은 글보다 간단한 그림, 음악으로 전달하면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간략하게 내용을 쓰는 것(한 슬라이드의 내용이 6줄 이내의 간략한 내용일 때 집중하기에 적절하다고 합니다.); 불필요한 질문을 하지 않는 것(답이 안 나오거나 부적절한 답이 나올 때 질문은 오히려 부정적 효과가 납니다); 서둘러 답하지 않는 것(모르면 모른다, 알아도 서두르면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자연스러운 시선 처리하는 것(너무 둘러보거나 시계를 자주 쳐다보면, 불안해 보이거나 자신감이 떨어져 보이기도 합니다.); 등 성공적인 Presentation을 이룰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Tip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청중이 누구인지(청중의 특징과 청중이 기대하는 내용에 대한 사전이해)에 대한 정확한 파악, 청중의 기대와 이해에 기반을 둔 스토리텔링, 이를 명확하고 흥미롭게 전달하려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이 세 가지가 잘 갖추어진다면 멋진 발표를 통해 성공적으로 청중들과 소통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내 일은 오늘 밤에 끝나는 게 아니다. 벌써 3개월 전에 끝났다. 오늘 밤은 그냥 보여주는 것뿐이다."(휘트니 커밍스) 위의 말처럼,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연습에 관한 중요한 조언은 수동적으로 내용을 숙지하고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각각의 슬라이드에서 청중들(특히 decision maker나 영향력이 높은 그룹을 중점적으로 고려해서)로 부터의 질문을 3배수 이상으로 예상해보고 답변을 연습하고 자신감 있게 답변하는 모습이 될 때까지 계속 연습해야 합니다. 도저히 답변을 모르거나 준비가 불가능하면 이러한 질문을 유발할 슬라이드를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Presentation은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뭇매를 맞는 시험이 아니라 내가 끌고 가야 할 쇼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만약 그 슬라이드가 도저히 빼기 힘들면 Back up이라고 발표 외 슬라이드로 포함시켜서 필요 시 띄우는 것이 차선입니다.) 결론적으로 성공적인 소통과 발표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어떤 흐름으로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것이 감정과 이성을 흔들고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관련된 질문은 1. 고객이 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나요? 고객이 참여해서 얻게 되는 유형, 무형의 이득은 무엇일까요? 고객 입장에서 이 프로그램의 접근법, 소통법을 고민했나요? 2. 어려움을 겪는 소통에 있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운가요? 그것을 개선하는 데 내가 변화시켜야 할 나의 문제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책을 두 권 추천 드립니다. 1. 경청(마음을 얻는 지혜) (조신영, 박현찬 지음) :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으라는, 나의 편견과 고집을 잠시 접어두고 함께 만들어가자는, 진정한 소통에 대한 책입니다. 2. 스티브잡스 프리젠테이션의 비밀(카마인 갈로 지음) : 발표를 극적인 드라마로 만든, 이야기가 있는 쇼로 승화시킨 스티브잡스의 발표에 대한 책입니다. 나만의 스토리가 있는 발표를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좋은 소통, 발표에서 중요한 것은 많습니다. 하지만 다시 강조하면 '스토리와 연습'입니다. 어떤 흐름의 이야기인가가 중요하고 이것을 전달하는데 수십 내지 수백 번(?)의 철저한 사전 연습으로 자신감 있는 소통, 발표가 되어야만 성공적일 수 있습니다.2017-11-24 12:14:54데일리팜 -
먹쓰 | 소박하지만 끊을 수 없는 맛, 제주 '부지깽이'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제주 약사님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던 식당을 찾았다. 상호는 '부지깽이'. 골목길 주택가에 소박하게 있는 고등어전문점. 제주에서 먹었던 여느 고등어회와 무어가 다를까,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상이 차려지고, 한 점 먹고, 친구에게 사진을 보냈다. "다음 주, 너 여기 와야 해." 다음 주, 친구와 비행기를 탔다. 추위가 깊어져 더 맛있는 느낌. 어떻게 이런 곳을 찾았냐는 친구 말에 어깨가 으쓱한다. 그 다음 주, 선배들과 비행기를 탔다. 세 번째 갔던 날 '이거 먹으려고 3주째 비행기 탔다'고 말하자 주인아저씨는 "허허. 이게 뭐라고.. 농담도 잘 하네"라고 답하셨다. 주인아저씨 너털웃음조차 소박하다. 관광객이 찾는 식당은 아니다. 유명 횟집의 화려한 밑반찬과도 거리가 멀다. 제철에 나는 해초류와 해산물, 생선류, 싱싱한 야채 정도가 전부다. 소박하지만 하나를 내 놓아도 맛있다. 쫄깃한 과메기, 살짝 데친 문어, 새콤달콤 회무침 등 계절마다 다른 곁반찬과 늘 나오는 자리돔, 정갈하다. 이 집의 추천메뉴는 단연 '고등어회'. 고등어회를 시키면 '고밥'을 함께 내어준다. 양념한 고등어살을 밥과 함께 비빈 게 고밥이다. 신선한 마른 김에 씻은 김치를 올리고 고밥 한 숟갈, 특제양념장 찍은 고등어회 한 점, 향채소 한 젓가락 올려 돌돌 말아 입에 넣으면...!! 그 감칠맛과 고소함. 결코 육지에서는 맛 볼 수 없다. 왜 이제야 알았나 하는 억울함에 그 해 겨울은 틈만 나면 제주도를 갔다. 날이 따뜻해져 주인 아저씨가 '고등어살이 물러졌다'며 추천하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발 길을 줄였다. 제주에 다른 볼 일로 가서 일정상 단 한끼를 고를 수 있다면 부지깽이를 간다. 회를 못 먹는 사람도 고소함에 잘 먹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생선구이, 조림 미역국류도 있다. 일단 한 번 방문한다면, 그 한 번만 가게 되진 않는다. 부지깽이 전화) 064-723-3522 주소) 제주 제주시 광양13길 11-2(제주 힐링약국에서 700m 거리) 영업시간) 11:30~22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 (Break Time 14시 ~ 17시 30분) 가격) 고등어회 소 3만5000 원, 중 4만 원, 대 5만 원.2017-11-23 12:14:54데일리팜 -
"증상 완화에만 주목하는 천식치료는 어리석다"천식치료의 골드 스탠다드로 여겨지는 GINA(세계천식기구) 가이드라인은 증상완화제인 SABA(속효성 베타2작용제)를 첫 흡입제로 권장한다. 중증도가 높아지는 2단계부턴 SABA 사용을 최소화 하면서 고정용량 ICS(흡입스테로이드)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오랜 기간 굳어져 온 GINA 가이드라인의 원칙을 뒤흔드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이름하여 천식 패러독스. 지난 9월 유럽호흡기학회(ERS 2017)를 통해 베일을 벗었던 이 연구는 "천식이 만성 호흡기염증질환임에도 GINA 가이드라인 1단계에서 기관지확장제 단독요법을 추천하는 건 잘못된 전략"이라고 지적한다(Eur Respir J. 2017;50). 이 같은 모순 탓에 천식환자들의 ICS 사용률이 떨어지고, 천식 악화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는 논리다. SABA 단독요법의 안전성 이슈 등 ERS에서 발표됐던 최신 연구들도 속효성 기관지확장제를 정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질병 진행이 가속화 되고, 천식으로 인한 사망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던진다. 경증 단계부터 SABA 의존도를 낮추고, ICS 병용을 적극 권장하는 방향으로 천식 치료략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의대 권혁수 교수(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는 "일시적인 증상완화를 위해 속효성 기관지확장제에 의존하다보면 환자들의 폐기능이 나빠질 뿐 아니라 국가사회적으로도 막대한 건강보험재정을 낭비하게 된다"며, "기존 가이드라인의 맹점을 명확하게 짚어낸 사이다 같은 연구다. 1~2단계부터 ICS를 병용하도록 하면 SABA 단독요법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16년 GINA 가이드라인은 1단계로 SABA 단독요법을 권고한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2015년 한국천식진료지침에서도 치료 시작단계에 SABA를 최초 흡입제로 권고한 것으로 아는데, 이러한 지침이 모순이란 의미인가? 그렇다. GINA 가이드라인은 천식 환자를 5단계로 나눈 뒤 약물치료를 다르게 접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간단하게는 기관지에 염증이 생겼다는 병태생리학적 기전에 착안, 질병조절제(항염증제)와 증상조절제(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한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염증조절 목적으로 ICS를 사용하되, 증상조절이 어려울 때마다 기관지확장제를 추가하는 원리다. 그런데 가장 중증도가 낮은 1단계 천식 환자에게 ICS를 쓰지 않고, SABA만 쓰도록 하는 데서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2~5단계는 ICS/LABA 같은 고정용량 복합제를 권고하면서 1단계에선 필요할 때마다 환자 스스로 흡입제(SABA) 사용을 조절하도록 하니 혼란스럽지 않겠다. 아무리 초기 단계라도 기관지에 염증이 생겼는데, 증상완화제만 쓰도록 하니 기관지염이 심해지고, 폐기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 특히 우리나라 환자들은 ICS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또한 가이드라인의 모순과 관련된다. 초기 단계부터 기관지확장제 사용에 익숙해진 환자들은 ICS 선호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이해를 돕기 위해 천식 치료과정을 스킨케어에 비유해보자. 즉각적으로 기관지를 확장시켜 편안함을 제공하는 SABA를 BB크림, 꾸준하게 사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영양크림을 ICS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다. 가령 초기 천식 환자에게 ICS 대신 SABA 단독처방을 하는 건 피부 트러블이 생긴 환제에게 염증케어 제품을 주지 않고, BB크림으로 트러블을 가리라고 얘기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이다. 그러다 염증이 심해졌을 때부터 BB크림을 쓰지 말고, 제대로 된 스킨케어 제품을 쓰라고 한들 쉽게 바뀌겠나. 이미 BB크림에 익숙해진 환자들은 장기간 써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스킨케어 제품을 쓰기보단 BB크림에 의존하려 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SABA 사용을 통해 즉각적인 증상완화를 경험했던 천식 환자들은 SABA를 끊기 힘들다. SABA 의존도가 높아진 환자들에게 즉각적인 증상완화가 없는 ICS를 사용하라고 교육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실제로도 외래에선 진료를 보러 올 때마다 벤톨린(살부타몰) 같은 기관지확장제를 6통씩 처방해달라고 요청하는 환자들이 수두룩하다. 이는 당사자인 환자들에게도 문제지만 천식 악화 빈도를 높여 건보재정 지출을 늘린다는 점에서 국가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 왜 전 세계적으로 차용되는 가이드라인에서 이 같은 문제가 오랜 기간 유지되는 것인가? 가이드라인이 전부 잘못됐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초기부터 모든 단계에 ICS를 사용하도록 일관되게 밀어붙이지 못한다는 패러독스가 존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LABA(지속성 베타2작용제) 단독사용은 천식 환자의 염증을 악화시키고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절대 금기다. SABA 단독사용이 LABA단독사용과 마찬가지로 위험하다는 근거 역시 10여 년 전부터 수차례 보고돼 왔다(Chest 2006; 129: 15-26). 즉각적인 기관지 확장효과가 뛰어나다보니 ICS 사용률이 떨어지고, 기관지염증이 악화돼 사망률을 높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초기 단계라는 이유로 가이드라인에서 필요할 때마다(PRN) SABA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니 역설적이지 않나. 4시간 지속되는 속효성 기관제를 수시로 사용하는 환자 입장에선 12시간 지속되는 LABA를 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번에 ERS에서 발표된 연구는 그간의 답답함을 속 시원하게 풀어준 사이다 같은 논문이라 하겠다. - 그렇다면 GINA 가이드라인의 실질적인 대안은 무엇인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천식 조절의 유지 및 악화 시 증상완화제로도 사용 가능하다는 의미의 MART(Maintenance And Reliever Therapy) 용법이다. 흡입기 하나에 포모테롤(formoterol)과 같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LABA와 ICS를 담아 동시 흡입되도록 하면, 습관적으로 기관지확장제를 자주 찾는 환자들에게 ICS 사용률을 높일 수 있다. 2016년 GINA 가이드라인도 개정당시 MART 용법을 권고등급 A로 설정하면서 강도를 높였다. 가이드라인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번 연구는 1단계와 2단계가 나눠진 현재 가이드라인을 하나로 결합하고, SABA 단독요법을 SABA와 ICS 병용 또는 ICS/포모테롤 고정용량 복합제로 대체하라고 제시한다. 포모테롤이 SABA와 유사한 폐기능 개선효과를 입증했다는 근거를 함께 들었는데, 1단계부터 ICS/LABA를 사용하는 MART 용법이 도입되려면 아직은 추가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SABA 단독사용을 줄이고, ICS 사용을 늘릴 수 있다는 측면에선 상당히 현실적인 대안이라 생각된다. - ICS 선호도가 낮은 이유 중에는 스테로이드의 장기사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큰 듯 한데? 오해다. 물론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면 골다공증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천식 환자에게 흡입제로 처방되는 저용량 스테로이드는 부작용 위험보다 혜택이 많다. 천식 악화로 응급실에 실려와서 고용량 전신스테로이드를 처방받는 것보다 평소에 저용량 흡입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게 낫지 않겠나. 이론적으로만 따져봐도 흡입 후 체내 도달하면 99% 이상이 간에서 일차분해되어 없어지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는 전혀 없다. 전신 영향이 없고 안전하기 때문에 어린 아기부터 노인까지 제한없이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어, 전문의에 의해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 - 이번 연구가 학계에 미칠 파급력이 궁금하다. 가이드라인 개정 가능성도 있다고 보나? 천식 환자가 SABA를 줄이는 건 흡연자에게 담배를 끊게 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들 얘기한다. 그만큼 SABA 의존도가 높다는 뜻인데, 진료현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는 연구인 건 분명하다. 논문의 주저자인 폴 오번(Paul M. O'Byrne) 교수(캐나다 맥마스터대학)가 유럽 가이드라인 제정위원회의 핵심멤버인 데다 최근 MART 용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가이드라인 개정 가능성도 없진 않다. 다만 ICS/LABA 병용이 유일한 해결책인지, 1단계부터 ICS 병용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합의되지 않은 상태다. 추가 근거가 쌓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ICS의 적극적인 사용을 권장하는 계기가 되고, 우리나라도 국내 실정에 맞는 논의가 시작돼야 할 것이다.2017-11-14 06:14:54안경진 -
제노포커스, 맞춤형 효소로 건강기능식품 본격 도전인터뷰 | 염도영 제노포커스 기획이사 맞춤효소 전문기업인 제노포커스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그동안 제노포커스는 산업용 효소 공급에 주력해왔지만, 연구개발을 통해 식품, 건강기능식품, 의약용 효소 기술을 완성하고 국내 소비자 시장에 적극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효소는 단백질로 만들어진 생체촉매로, 기질을 분해하거나 또는 합성하는데 사용된다. 효소는 식물, 동물, 미생물 등 자연계 어디에서나 존재하지만, 실제 산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효소는 1% 이하로 극소수다. 제노포커스는 분자진화 기술과 단백질 분비발현 기술을 통해 미생물에서 개량 효소를 대량생산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에 친환경 맞춤 효소 카탈라제(Catalase)를 공급하며 이름을 알렸다. 카탈라제는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된 과산화수소를 산소와 물로 분해하여 이차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친환경 효소이다. 카탈라제를 필두로 제노포커스는 작년 매출액 7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산업용 효소에서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앞으로는 식품, 건강기능식품 사업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기술력은 확보하고 있다. 염도영(56) 제노포커스 기획이사는 "이달 온·오프라인에 출시하는 락타자임B 효소를 사용해 만든 갈락토올리고당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 '비우자腸'을 시작으로 면역증강제품, 여성 이너뷰티 제품 등을 연달아 선보일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효소를 활용한 치료제 등 의약품 개발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엄마 모유에 있는 면역증강물질 GOS 함유 '비우자腸' 출시…유산균과 섭취하면 효과 배가 이미 제노포커스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효소가 함유된 일반식품·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약국 등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번 비우자腸을 통해 유통채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비우자腸에는 모유 면역 증강 물질로 알려진 모유올리고당(HMO)과 구조적으로 가장 유사한 GOS(galacto-oligosaccharide)가 함유돼 좋은 유산균만을 선택적으로 증식시켜, 현대인의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제노포커스는 GOS 제조용 고효율 효소 '락타아제(lactase)'를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 세계 최대 GOS 생산 회사인 L사에 공급하고 있다. 제노포커스의 락타아제B는 국내 최초로 미국 FDA가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로 인정한 효소로 안전 원료로 입증을 받은 바 있다. GOS(갈락토올리고당)는 병원균 감염의 예방·증식억제, 식중독, 알러지, 아토피 예방에 효과가 있어 분유 등에 사용된다. 또한 최근 연구에 의하면 GOS는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염증을 완화시켜 비만 측정지표를 개선하며 장의 염증을 완화하고,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리고 장내 미생물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히 장뇌축(gut-brain axis)와 관련하여 신경, 정신, 심리와 깊게 연관돼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GOS는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켜 코티졸 각성 반응을 크게 감소시키고 내분비적 스트레스 반응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염 이사는 "정상인의 장에는 1천여 종의 미생물이 존재하는데, 가공식품 섭취에 따른 영양불균형, 독소와 오염물질, 약물 복용, 육류에 잔류된 항생제, 식품원료에 잔류된 제초제, 스트레스, 감염, 라이프 스타일 등 장내 미생물 균총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유산균 복용만으로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GOS는 체내 유익균만을 선택적으로 증식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 섭취하거나, 유산균과 함께 먹으면 장내 미생물 균총을 건강하게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염 이사는 전한다. 비우자장은 식약처로부터 기능성 원료로 개별인정을 받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변비가 심한 여성이나 장 건강이 나빠진 현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젤리 형태여서 복용하기도 쉽다. 제노포커스의 또 다른 기대주는 SOD(Superoxide dismutase)를 활용한 제품이다. SOD는 지속성 항산화 효소로, 만성질환의 근본적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신체 내부에 존재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급격하게 SOD 등 항산화 효소가 줄고, 그만큼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제노포커스는 바실러스 미생물에서 세계 최초로 발효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SOD를 순수하게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식물성 SOD를 공급하는 프랑스 회사에 이어서 세계에서 두 번째다. 염 이사는 "비타민,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은 ROS(활성산소)와 한번 반응하면 소모되어 버리지만, SOD는 효소반응에 의한 지속성 항산화제로 체내에서 지속적으로 작용 한다"며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함으로써 염증 및 자가면역질환과 감염성질환, 암, 심혈관 질환, 신경정신 질환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피부미용, 웰빙 및 안티 에이징 제품으로 개발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노포커스는 이미 미생물 SOD를 특허출원했고, 건강기능식품으로 만들기 위해 개별인정형으로도 추진 중이다. 또한 의약용으로 염증성 장질환이나 고지혈증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2015년 제노포커스에 합류한 염도영 이사는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박사로, 이전 회사에서는 의약단백질을 개발했다. 그는 앞으로 증상제거 보다는 질병의 원인을 근 본적으로 해결하고 부작용이 적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열정을 바칠 예정이다. 그는 효소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소망을 내비쳤다.2017-11-13 06:14:54이탁순 -
"생사 넘나든 순간, 진짜 하고싶은 일 하자 결심했죠"심사위원들 앞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피와 땀으로 만들어낸 자신의 몸을 마음껏 뽐낸다. 운동만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들도 쉽게 순위권 안에 들기 힘들다는 쟁쟁한 대회에서 당당히 순위권에 들었던 날 그는 느꼈다. '노력해서 안될 일은 없구나.' '머슬마니아, 섹시한 약사'란 한 언론 제목대로 화려할 것만 같던 예상과 달리 단정하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기자를 반기던 그. 바로 삼성서울병원 약제부에서 근무 중인 신아름하나 약사(숙명여대 약대·32)다. 신 약사는 지난 9월 열린 국내 대표 피트니스 대회 머슬마니아에 출전해 당당히 순위권에 들었다. 이 대회는 우리가 잘 아는 유승옥, 레이양 등 다수의 머슬퀸을 배출해낸 대회로 매년 2회 진행되고 있다. 대회 여러 종목 중 '피트니스' 부문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한 그는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머슬마니아 대회에도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평소에도 꾸준히 헬스와 필라테스와 같은 운동을 해오긴 했지만, 건강을 위한 수준이었다. 올해로 10년차 약사인 그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이번 대회를 출전하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지난해 말 자전거 전복 사고를 겪었어요. 사고가 커 응급실에 실려갔고 뇌진탕 진단을 받기도 했죠. 당시는 좌, 우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 잠깐이지만 ‘삶과 죽음은 종이한장 차이구나’하는 허무함도 느꼈어요. 그때 번뜩 내가 정말 해보고 싶은 게 뭐였지란 생각이 들었어요. 왜그랬는지 춤이 떠올랐어요." 평소 춤을 좋아했던 그는 약대 재학 시절 대학 댄스 동아리 활동하며 축제에서 춤으로 개인 부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전부터 끼가 많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 중요한 순간에 왜 '내일 세상을 마감해도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지 그도 의문이라고. 그렇게 퇴원해 곧장 유명 안무가가 강사로 있는 댄스 학원에 등록했고, 원없이 춤을 췄다. 더불어 몸의 재활을 위해 헬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재활이었던 것이 운동에 소질을 보이는 그의 모습을 보며 주변에서 몸을 잘 만들어 대회에 출전해보는 건 어떠냐는 제안도 했다. 처음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그도 점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준비를 시작했다. 전문 선수들은 지역대회를 거쳐 전국 대회로 옮겨가며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가지만 신 약사는 도전 정신 하나로 무턱대고 전국대회부터 도전했다. 준비 기간도 3~4개월 남짓이었고, 더구나 일과 병행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1~2시간 운동을 한 후 병원에 출근해 일을 마친후에는 곧바로 헬스클럽에서 새벽까지 운동을 했다. 그러던 중 대회를 한달여 앞두고 다리 부상으로 깁스를 하게됐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출근해서도 점심시간에 20층 정도 되는 병원 계단을 5번씩 왕복했어요. 출퇴근 시간에는 대회 의상이나 메이크업, 동작 등을 연구했고요. 모든 것을 혼자해야 하니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했죠. 깁스를 했을 때 주변에선 ‘이젠 포기하겠지’ 다들 말씀하셨어요. 어떻게 온 건데 물러나고 싶진 않았어요. 그렇게 나간 대회인데, 정말 운동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무엇보다 평소에 좋아서 해왔던 댄스가 대회에서 저만의 무기가 돼 좋은 결과가 나오는 계기가 됐고요. 뭐든 열심히 해두면 다 어딘가에서 빛을 발하더라고요.'' 대회가 끝나자마자 신 약사는 곧바로 세계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다음주에 출국해 오는 17일과 18일 진행된 머슬마니아 세계 대회에서 국내를 넘어 해외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이 약사란 자신의 본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아파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심정을 가장 잘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듯, 어려움을 겪고 또 그것을 극복해본 그는 누구보다 환자들에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더불어 피트니스 운동을 하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기능, 보조식품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는 신 약사. 그는 피트니스 선수란 이력과 약사의 전문성을 접목해 이 분야를 더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관련 활동을 하고 싶은 꿈도 있다. "사고 이후 몸이 약해지니 마음도 약해지더라고요. 전 이번 대회를 통해 자존감 회복에 큰 도움이 됐어요. 이런 제 경험들이 제가 앞으로 만날 환자들이 힘을 내는데 동기를 부여해 줬으면 해요. 건강을 회복하는 것에 더해 이전보다 오히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은거죠. 내년에 필라테스, 생활체육 자격증을 따 강의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기회가 되면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약사님들이 조제실에서 간단히 하실 수 있는 요가나 필라테스 동작 등을 소개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져봤으면 합니다."2017-11-09 12:15:00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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