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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과징금 개선안 상반기 중 마련"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는 지난해 커다란 도전과제 두 가지를 해결했다. 바로 DUR(의약품안전서비스)과 약품대금 결제기한을 법제화 한 것이다. 약사사회의 숙원 중 하나였던 시정명령제 도입 입법도 이뤄냈다. 의료기관에 적용되고 있는 시정명령제는 약사법에는 근거규정이 없어서 약국은 경미한 위반행위에도 행정처분을 받아야 했다. 이로 인해 시정명령제는 형평성이 결여된 대표적인 입법사례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입법성과는 곧바로 하위법령 개정으로 이어진다. 그만큼 약무정책과의 2016년 한 해도 숨가쁠 수 밖에 없다. 데일리팜은 최봉근(44, 지방고시 8회) 약무정책과장을 만나 올해 약무정책 현안을 두루 살펴봤다. 최 과장은 지난해 12월 개방형 약무정책과장으로 발탁됐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적어도 앞으로 4년(3+1) 동안 약무정책과를 이끌게 된다. 약사사회 등에 대한 당부의 말을 질의한 기자에게 최 과장은 "같이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다보면 합의점을 찾고 더 나은 대안도 모색할 수 있다. 독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 과장과 일문일답이다. -지난해 입법성과가 적지 않다. 그만큼 올해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할듯한데 =맞다. 지난해 하반기 국회를 통과한 약사법개정안 시행시점이 올해 3월과 12월에 몰려있다. 약국 시정명령제 도입이나 DUR과 약품대금 지급기한 법제화, 물류위탁도매 관리약사 고용의무화 폐지 등이 대표적이다. 약품대금 지급기한의 경우 2년간 유예돼 내년 12월에 시행되지만 DUR 법제화를 포함해 되도록 상반기 중 하위법령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시정명령제 도입의 경우 하위법령을 마련하지 않으면서 행정처분이 병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던데 =약사회가 우려를 제기한 부분이다. 사실 시정명령제는 약사법시행규칙을 개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법률 자체로 충분히 운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약사회가 지적한 부분은 지자체가 시정명령과 함께 다른 행정처분을 병과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약사회 건의를 받아들여 제도 운용상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서둘러 약사법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위법령 개정절차가 법률 시행일인 3월30일까지 완료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처분이 병과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데 =지자체에 안내해 병과되지 않도록 조치하려고 한다. 하위법령 개정지연으로 약국이 피해를 입는 일은 가급적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풀어야 할 약계현안도 산적하다. 우선 일당 과징금 현실화가 지연되고 있는데 =의약분업 전인 1992년에 마련된 기준이어서 현실에 맞지 않다는 점 잘 인식하고 있다. 일단 최대금액인 57만원에 약국 90% 이상이 해당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액이 너무 낮아지면 처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거꾸로 너무 높이면 약국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솔직히 고민스럽다. 일단 법제처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의료기관 등 부내 다른 부서와 일관성과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 협의를 거쳐 되도록 상반기 중에는 내부안을 마련해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약사 업무범위도 신속히 풀어야 할 과제다 =문제점과 논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 약무정책과 단독으로 풀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한약관련 부서와 협의가 필요하다. 현안을 다시 들여다보고 의견을 많이 들어보겠다. -교품허용 논란은 어떤가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다나의원 사태 등으로 어느때보다 요양기관과 의료재료의 안전사용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교품을 허용하려면 안전부분이 담보돼야 한다. 약사회는 재고약 반품, 불용재고 문제 등으로 인해 서둘러 해소해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지만 서두르는 게 능사는 아니다. -다나의원 사태 대책으로 약사 면허신고제 추진방안이 발표됐었는데 =구체적인 안은 상반기 중 마련할 계획이다. 보수교육 강화 등 의료 쪽 정책과 보조를 맞춰 간다고 보면 된다. -병원약사 인력 기준도 손질해야 하지 않나 =병원약사 인력기준에 따라 인력을 3명 이상 추가적으로 고용해야 하는 의료기관은 지난해 말까지 충원했어야 한다. 2월 중 신규약사 1400여명이 배출되니까 그 뒤 의료기관의 인력기준 이행여부에 대해 곧바로 실태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연료와 자문료를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은 거의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거 제약단체 등의 공정경쟁규약에 관련 규정이 있었는데 약사법령과 일관성 문제가 제기돼 삭제된 것으로 안다. 이 근거규정을 되살리는 내용이다. 기본안은 이미 세팅됐고, 상반기 중 제약단체가 관련 공정경쟁규약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승인받으면 마무리된다. 다른 항목을 손질하거나 약사법령을 개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해외학술대회 지원에서 항공료 등 실비로 돼 있는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유권해석 등을 통해 명확히 할 계획이다. -최근 다빈도 일반약 조사와 관련해 소비자단체 등과 회의를 한 것으로 아는데 =매년 하는 약국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 조사를 위한 회의였다. 지난해 하반기에 수행했어야 하는데, 약무정책과장이 당시 공석이어서 일정이 지연됐다. 3월 중 판매가 조사에 나서게 될 것이다. -일련번호 보고 의무화는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나 =제약사는 7월, 도매업체는 내년 7월부터 출하 때마다 일련번호를 보고하도록 유예를 줬다. 하지만 지금도 여건이 되는 업체는 실시간 보고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료의 정합성 등을 검증하고 있는 단계다. 업체들의 경우 의무 시행이전에 미리 시행하면 오류나 운용상 문제점을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는 5월 경 다시 교육을 실시해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끝으로 약사사회와 제약·도매업계에 당부한 말씀 =의약산업계는 정책이나 제도마다 제각각 이익이 충돌되는 지점이 많은 것 같다. 그럴 때 단체나 직역, 산업계 입장만 고수하지 말고 국민건강과 안전 쪽을 우선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지금까지 잘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에서 갈등소지가 있을 수 있는 데 국민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부분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것이다. 같이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다보면 합의점을 찾고 더 나은 대안도 모색할 수 있다. 독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2016-02-15 06:14:52최은택 -
"현장중심 바이오헬스 정책 펴겠다""성격상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정책도 현장을 직접 보고 만들어야지 책상에서 나오면 엉터리가 되기 십상이다. 직원들에게 병원이든, 제약기업이든 가능한 적극적으로 나가보라고 권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이동욱(53·재경행시34) 보건산업정책국장은 3일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현장중심의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정책을 만들어갈 계획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국장은 "나를 복지부로 보낸 건 바이오헬스산업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듯이, 잘 모르니까 겁 없이 일도 추진할 수 있다. 위험하다고 아무 것도 안하면 발전도 없다"고 했다. 이 국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교환 근무 형식으로 지난해 10월말 복지부로 건너왔다. 최근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행사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였다. 민간이 아니라 정부가 먼저 했어야 할 행사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의 약가제도와 관련한 갈증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과거와 달라졌다"고 전했다. 다음은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관련, 이 국장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규제당국인 복지부가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사업을 이끌고 있다. 산업통상부 등에서 가져가는 게 맞다는 지적이 있는데 =복지부가 바이오헬스 육성사업을 주도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산업통상부, 미래부 등도 모두 바이오헬스를 눈여겨보고 있다. 복지부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고, 산업부는 산업을 육성하는 툴을 가지고 있으니까 같이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 가령 산업부가 해외수주 같은 걸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기준이나 규제를 바꾸는 건 복지부나 식약처가 해줘야 한다. 아쉬운 점은 복지부는 제도를 잘 만드는데 활용을 잘 못하는 것 같았다. 국제의료지원법도 마찬가지다. 해외에서 홍보하고, 좋은 결과로 연결시키는 데 약하다. 산업 쪽에서는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너무 결과만 강조해도 안되지만, 어쨌든 해외의료 진출지원 근거법이 마련된 만큼 성과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와 현장 간 협조체계가 중요하다. 설 연휴 지나면 여러 단체들 만나볼 생각이다. -제약업계는 여전히 규제개선을 원한다. 복지부 업무와 관련해서는 약가제도에 대한 불만이 큰데 =예전과 상황이 달라졌다. 현장의 목소리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늘(3일) 심사평가원에서 민관협의체 첫 회의가 열리는 데 관련 제도를 포괄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업계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부내에서도 조정과정이 필요하다. 재생의료법도 국회에서 발의됐는데, 재생의료법은 법을 제정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직접 연관은 없지만 식약처와 관계가 애매해진 부분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두 업무보고 때 식약처 쪽에서 바이오헬스 규제완화 분야에서 함께 보고할 수 있도록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해서 흔쾌히 동의했다. 최근에는 우리 부 직원들과 식약처 바이오 관련 부서 직원들이 만나기도 했다. 앞으로 서로 잘 해나가자고 했다. -산업부 출신 공무원이다. 개인적으로 봐도 보건산업분야가 차세대 먹거리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그래서 날 보낸 것 아니겠나.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했다. 내가 오래 근무하면 복지부 마인드가 돼서 안 될 수도 있다. 모르니까 해보는 것이다. 청와대 가서도 ‘이런 건 안된다’고 하면 개혁하러 간 사람이 안 된다니까 받아들일 것이다. 그런데 (복지부) 기존 국장이 가서 그렇게 말하면 ‘무조건 안된다는 식으로 버틴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깊이 알게 되면 진행을 못한다. 그런데 위험하다고 안하면 발전이 없다. 안전 문제가 있으면 안전장치 만들면서 가면된다. 영리화 논란도 있는데, 이미 병원의 마인드는 영리화 돼 있다. 기회와 타이밍의 문제다. 재생의료도 황우석 트라우마에 갇혀만 있으면 다른 나라를 쫓아가지 못한다. 치고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같이는 가야 하지 않겠나. -국제의료지원법에 근거해 의료기관 해외진출이 활발히 진행될 것 같은데 =의료시장에서 우리는 잠재력이 있다. 처음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일단 시스템이 들어가면 줄줄이 들어갈 게 많다. 의료진에 이어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패키지 진출이 가능하다. 특히 보건 분야가 그런 게 큰 것 같다. 병원이 해외로 나가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걸 파악해서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만들어가야 한다. 특히 의료-IT 융합형 인재가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중요한 건 우리처럼 정부가 직접 나서서 의료 세일즈를 하고 의료기관을 수출하는 나라는 없다. 국제의료지원법은 아마도 그런 측면에서 세계 최초의 법일 것이다. 이게 잘 되면 다른 나라들이 벤치마킹을 할 것 같다. -제약 등 바이오헬스 관련 협회에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정보공유가 잘 안된다. 산업부에 있을 때는 기업들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규제부처인 탓인 지 기업들이 해외에 나가기 전에 먼저 상의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스킨십이 중요하다. 우리와 공유해야 정책도 부합되게 나온다. 각자 나가고 정책은 따로 간다면 말이 안되지 않나. 협회에 아쉬운 건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가공해서 정부와 함께 정책을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해야 하는 데 아직 미흡한 것 같다. 협회가 창구역할을 하고 피드백도 해줘야 한다. -정부가 숟가락만 얹는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역시 스킨십 부족에서 나오는 현상이다. 보건산업진흥원과 같은 기관의 R&D 자금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봐야 한다. 10년 전에 투자한 게 이제야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하지 않나. 그런 것들을 꼼꼼히 정리해 나갈 필요도 있다. -R&D 자금은 복지부보다는 미래부나 산자부에 몰려있지 않나 =미래부, 산자부, 복지부 3개 부처 R&D 역할구분이 모호하다. 통합할 필요가 있다. 또 우리가 너무 한미약품만 연호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번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행사는 좋은 아이디어였다. 정부가 해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끝으로 바이오헬스산업 육성과 관련해 한말씀 덧붙인다면 =균형을 잘 잡으면서 가야한다. 너무 수세적인 태도를 취하면 밖에서 계속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할 수 있는 건 적극적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가야 방향을 이끌어 갈 수 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는 현장에 나가보라고 한다. 병원이든, 제약이든 직원들이 직접 가서 보고정책을 만들어야지 책상에서만 하면 안된다.2016-02-04 06:14:59최은택 -
"지카 바이러스, 에볼라·메르스와 달라"메르스 바이러스 파동 때 언론 등에 전문적 식견을 제공, 크게 알려졌던 약대 교수가 있다. 바이러스 전문가로 각종 언론에 나서 해법의 실마리를 제시했던 설대우 중앙대 약대(50) 교수가 주인공이다. 메르스 사태 당시 100회가 넘는 방송 출연을 통해 바이러스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던 설 교수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에볼라, 메르스에 이어 지카(zika) 바이러스가 국제 사회를 공포로 몰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첫 감염 의심 환자가 발견되고 정부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3일, 설 교수 연구실은 의외로 평온했다. 에볼라, 메르스 사태 당시 그 위험성을 알리고 백신 개발에도 나섰던 그가 이번 바이러스 창궐에는 유독 조용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왜일까. "지카 바이러스는 에볼라, 메르스와 감염경로와 증상까지 완벽히 다른 모습이예요. 감염 경로도 제한적이고 증상 역시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죠. 메르스 공포가 지나치게 일을 키우고 공포심을 조장하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경로는 모기의 이동이다. 이집트숲, 흰줄숲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를 문 모기가 정상인을 물 경우 옮겨지게 된다. 다른 감염 환자와 비감염자 간 성관계, 수혈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일상적 접촉이나 호흡으로 인한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에볼라, 메르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염 경로가 제한적이다. 현재 국내는 겨울철로 모기가 많지 않아 비교적 바이러스 전이에 안전할 수 있다는 게 설 교수의 설명이다. 감염 후 증상 역시 확실히 다르다. 대부분 정상인은 감염 후 2~3주 후 증상이 나타나고 일정 기한이 지나면 자연치유 될 가능성이 크다. "메르스, 에볼라는 동물실험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사망하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반면 지카 바이러스는 확실히 반응이 다르죠. 증상이 나타난 후 한달 내로 자연 치유가 되고 극히 드물게 전신마비 증상이 올 수 있는데 개인차이는 있지만 이 역시 치유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임산부인데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소두증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지카 바이러스 창궐과 더불어 또 다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설 교수. 그는 앞으로 바이러스는 더 확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와 교통수단 발달이 바이러스 서식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가 차원에서 방역 체계와 더불어 바이러스 백신 연구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확산과 감염은 더 확대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돼 있습니다. 그에 반해 국내에 관련 전문가와 연구층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고요. 백신 연구는 장시간, 고비용이 소요되는 연구인 만큼 사기업이 담당할 가능성은 희박해요. 공공보건, 국민 안전 차원에서 정부가 국가 백신 연구소 등을 세우고 관련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2016-02-04 06:14:55김지은 -
"의료사고 현장경험, 변호사 꿈 이끌어"그를 애초에 만나기로 했던 곳은 원주, 새 일터인 심사평가원 본원이었다. 때마침 그에게 서울행정법원 소송업무 일정이 생겼고 운좋게 서울사무소 업무 중에 짬이 났다. 원주와 서울 이 두 곳 모두 그의 일터이자 삶터가 된 지 이제 갓 한 달. 엄재민(32) 변호사의 이야기다. 이제 막 공공기관 소속 변호사로 옷을 갈아 입었지만, 엄 변호사는 복잡한 보건의료 관련 소송에서 신예라 할 수 없다. 엄 변호사는 애초부터 법조인의 꿈을 갖고 있진 않았다. 학부도 경영학을 전공했고, 보통의 여느 청년과 다름없는 사회생활을 해왔다. 다만 의료현장을 보다 가깝게 경험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 경험이 지금의 그를 변호사로 이끈 것만은 분명하다. "대형병원에서 환자 관리 등을 하는 의료행정 파트에서 근무했었습니다. 업무는 다르지만 의료인들처럼 당직도 서면서 급박한 일들이 벌어지면 모든 업무를 도맡아 하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사건이 터졌다. 당직을 서던 중 내시경을 받았던 한 환자에게서 장천공이 일어난 것. 급박한 의료사고였다. 늦은 밤, 담당의사가 부재 중인 상태에서 환자·가족들과 의사 사이에서 어떻게든 혼자 사태를 수습해야 했다. 그가 겪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처음 겪은 일이라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그 때 담당의사가 오기 전까지 기본적인 업무와 절차를 밟이야 했지만, 법에 대해 잘 몰라 한계를 절감했죠. '법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법적 절차와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법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진로를 변호사로 수정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변호사가 된 후에도 의료소송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게 한 경험이기도 하다. "사실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공부할 때부터 보건의료 공공기관 변호사에 대한 관심이 있었어요. 병원에서 했던 의료행정 업무와 연관성이 있었고, 건보공단 인턴수업에서 보건의료 공공기관에 대한 흥미가 커졌죠." 그는 변호사의 첫 발을 의료소송 전문 로펌에서 뗐다. 1년 간 수많은 의료소송들을 겪으면서 정부나 공공기관을 상대로 한 치열한 법적다툼을 지켜보고 경험했지만, 심평원에 와보니 관련 소송은 예상 외로 다양했다고. "로펌에서 현지조사 관련 소송을 맡은 경험이 있어서 '심평원에 가면 좀 낫겠다' 싶었는데, 종류가 상당히 많더군요. 법령관련해서 다루는 분야도 상당하고요." 공공기관 변호사로서 다른 점도 뚜렷했다. 로펌 당시 주로 원고 측 입장이었다면, 현재 심평원에서는 그 반대인 피고로서 변호의 색깔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특히 공익 측에 서서 소송에 임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면 근거생산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진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심평원 행정소송은 각 과목과 분야의 의사 전문위원들이 있어서 확실한 근거와 의료 자문을 적시에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명확해요. 로펌에서는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의사나 교수 자문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뚜렷하게 차별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업무파악을 다 끝내지 못했다는 그는 심평원에 빨리 적응해 업무에 탄력을 받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말한다. 담당 소송들과 법률자문, 회의로 시간을 쪼개 써야했던 그 때 그의 스케줄이 이 말을 대변해주고 있었다.2016-01-28 12:14:59김정주 -
'中시장 개척' 선봉에 선 유통업체 커미스변화를 시도하는 유통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시도를 익숙한 곳에서 하는 업체와 익숙한 일을 새로운 곳에서 해보려는 곳으로 나뉜다. 지난 12월 30일 중국에 한국 중소기업 화장품 2만 세트 유통 계약을 체결한 유통업체 커미스는 후자에 속한다. 20일 김포 고촌물류센터에 위치한 커미스 본사에서 만난 임용철 사장은 '2년여 간의 많은 시도와 몇번의 실패 끝에 이제 결실이 나오기 시작한 듯 하다'고 밝혔다. '커미스'는 몽골어로 '최고의, 높은, 원대한'을 의미한다. 사명을 외국어로 택해서였을까, 임 사장은 일찌감치 해외 유통에 눈을 돌렸다. "유통업계 어려움은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 해외 유통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1~2년 사이 대두된 건 그만큼 유통업계가 힘들어졌다는 반증이고요. 처음부터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기 보다 길을 따라오다 보니 새로운 길이 보이더라고요." 도도매 거래를 기반으로 김포에 위치한 입지를 이용해 수출, 수입 품목들을 취급하기 시작한 커미스는 서울 사후면세점에 한국 의약외품을 공급하며 중국 유통으로 시야를 넓혔다. 진입 장벽이 높았지만 임 사장은 중국과의 연계점을 찾는 동시에 여러차례 현지를 방문해 소비자 분위기를 살폈다. 때마침 한국 화장품 붐이 인 것도 기회가 됐다. "중국 시장 특징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은 이미 '소비 양극화'가 진행되고 최고가 아니면 최저가 제품이 가능성이 크죠. 그러나 '저가'라 해서 품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중국 소비자들도 눈이 높아져 '저가지만 품질 좋은' 제품만이 호응을 얻으니까요." 커미스가 화장품 공급 계약을 맺은 중국 '광채그룹'은 중국 전자그룹 중 세번째로 큰 곳으로, 유통사업부가 제품을 받아 중국 충칭지역 백화점과 마트, 온라인 등에 제품을 공급한다. 커미스가 공급하는 2만 세트의 화장품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다. 온라인 유통은 중국 정부의 위생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착안, 온라인 유통을 먼저 시작했다. 진행 중인 허가가 완료되면 중국 오프라인 매장에도 판매된다. "이번 계약이 밴더사를 끼지 않은 직거래 계약이라는 점도 의미있습니다. 밴드사에 주는 수수료를 줄여 마진폭을 높였을 뿐 아니라 대기업과의 직거래 이력을 쌓아 중국 내 신뢰도가 높아지기 때문이죠." 임 사장이 중국 진출을 업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귀로 듣고 결정하지 말고 직접 가보고 눈으로 본 후 믿으라'는 것이다. "중국 시도를 하는 업체 많은 수가 밴더사에 사기를 당하거나 계약금만 떼입니다. 아주 비일비재하죠. 직접 찾아가 업체를 확인하고 은행 계좌 이름을 대조하는 건 필수입니다. 중간 밴더사 말만 믿다가 손해본 회사가 한둘이 아닙니다." 한편 커미스는 CJ 홍삼드링크 '홍삼진'을 센뇽그룹을 통해 중국 내 독점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1차 발주로 7만병을 공급했고, 2차 주문이 들어와 선적을 준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정관장 제품과 한국 제조 커피, 참치 등 식품에도 눈을 돌렸다. 최종적으로는 한국 의약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다. "식품으로까지 품목을 늘려 한국의 좋은 제품을 중국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뿐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 가능성도 보고 있고요. 의약품 도매가 위기라고 말하지만, '국내가 어려우니 외국으로 가자'는 발상은 위험합니다. 급한 마음에 리스크를 놓칠 수 있으니까요. 많이 공부하고 많이 연구해야 합니다. 저도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2016-01-27 12:14:52정혜진 -
가려운 곳 긁어주는 서대문 만물박사서울 서대문구에는 만물박사로 통하는 약사가 있다. 이 곳에서 정문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이근호(48, 충북대) 약사가 그 주인공인데, 현재 그는 서대문구약사회 윤리위원장, 의료보험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 약사가 서대문 지역에서 유명한 이유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약국 경영 을 잘하는데다, 자신이 직접 만들고 축적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주변 약사들과 나누려 하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손수 만든 프로그램 공유. 금연 지원 사업이 시작될 당시 그는 직접 엑셀을 이용해 그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약사에게도 새롭게 시작된 제도의 처방전 접수, 약제비 계산 등은 하나 하나 녹록지 않았다. 평소 책을 찾아가며 독학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익히고 약국 운영에 관련한 데이터 관리에 관심을 가져온 게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개발한 프로그램은 자신의 약국 활용에만 그치지 않았다. 더 많은 약사가 효율적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지역 약사들에게도 흔쾌히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아마추어다 보니 부족한 실력이지요. 하지만 약국 환경을 잘 알아 다른 약사님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가장 간단하지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엑셀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주변 약사님들이 도움됐다고 하시면 뿌듯하더라고요." 최근에는 당뇨 소모성 재료 지원 처방전을 접수 받는 주변 약사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만든 엑셀 파일을 무료로 지원하고 교육까지 하고 있다. 프로그램 설치를 어려워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약사들에게는 시간을 쪼개 약국 PC를 원격 조정해 설치를 돕기도 한다. 세브란스병원 인근서 대형 문전약국을 운영 중이라 한시가 바쁜 그이지만 동료 약사들을 돕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한다. 대부분 세브란스병원 문전약국들은 이 약사가 개발한 엑셀 파일을 쓰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당뇨 소모성 재료 처방전 발행이 많아지면서 이곳 문전약국 약사님들이 어려워들 하시더라고요. 일부 업체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 중이지만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은 약사님들한테는 까다로운 부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컴맹도 숫자만 입력하면 손쉽게 계산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간편하게 파일을 만들었죠." 이 약사는 현재 서대문구약사회 소속 회원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약사들이라도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나서고 있다. 자신의 힘이 닿는 한 앞으로도 많은 동료 약사들을 위한 만물박사 역할을 자처할 생각이다. "개인보다 물론 약사회나 약국 대상 프로그램 업체 차원에서 전문 인력들이 나서면 더 좋은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죠. 하지만 컴맹인 약사도 약국 경영에 도움이 되는 편리한 프로그램을 함께 사용하면 좋잖아요.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주변, 동료 약사들과 함께 나누며 약국을 경영할 생각입니다."2016-01-25 06:14:50김지은 -
"바닷속에서는 모든 근심 다 날아가죠""가장 힘든 것은 바다 맨 밑에 있을 때야. 왜냐하면 다시 올라와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하거든." 1988년 국내 개봉된 영화 '그랑블루'에서 주인공 자크(장-마크 바)가 잠수할 때 기분을 여주인공 조안나에게 말할 때의 대사다. 누구가에겐 바다는 공포지만, 잠수부 자크에게만은 다시 육지로 올라오고 싶지 않을만큼 그 자체로 '안식처'였던 것이다. 성지훈 한미약품 대리(총무팀·34)에게도 바다는 천국이자, 삶의 일부분이다. "물속에 들어가 있으면 오롯이 그 세계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고요하고 편안하죠. 어떤 생각도, 어떤 걱정도 없어요. 물방울 소리만 들리죠. 이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성 대리가 바닷 속에서 또다른 인생을 발견한 건 지난 2009년 필리핀 어학연수 때의 일이다. 스노쿨링 체험 중 황홀한 바닷 속 세계에 현혹돼 점점 깊은 바다로 들어가게 됐다는 이야기다. 어학연수 기간의 절반은 스쿠버다이빙으로 보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자격증도 취득했다. 필리핀 세부, 마닐라, 코론, 보홀, 모알보알, 보라카이 등 내로라하는 다이빙 포인트는 안 가본 데가 없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바다속 세계가 잊혀지지 않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휴가기간에는 다시 바다를 찾았다. 국내 제주도는 물론 사이판, 일본, 태국, 필리핀 등 그동안 50여곳을 돌아다녔다. 다이빙 횟수만 70여회에 달한다. "처음엔 다채로운 물고기들과 산호, 절벽 등 바닷 속 풍경이 좋아 들어갔어요. 지금은 바다가 품어주는 따뜻한 느낌, 고요함과 편안함이 좋아요. 바다에만 들어가면 직장이나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 고민들이 말끔히 사라져요. 심오한 바다 앞에서 내가 고민하고 힘들어 했던 부분들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게 돼죠." 그렇게 자애로운 바다도 때로는 위협이 된다. 위험했던 순간들도 많았다. 3년전 보홀 발리카삭에서 잠수를 할때는 산소통 가스가 떨어져 동료 4명이 번갈아 호흡기로 숨을 쉬며 겨우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했다. 그때는 정말 죽는지 알았다며 성 대리는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물속 세상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안전수칙을 제대로 인지하고,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성 대리에게 바다는 떼어놓을 수 없는 삶의 일부가 됐다. 바닷 속에서 나온 후 망망대해 배위에서 휴식을 즐기다보면 온 세상이 다 내 것 같다고. "바다에 있으면 어지러웠던 마음이나 고민도 말끔히 정리가 됩니다. 이제는 제 삶의 일부가 돼서 휴가만 주어진다면 어김없이 따뜻한 나라로 떠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작년 한미약품 기술수출 성과로 주변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성 대리는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곧바로 2010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회사 살림을 관리하는 총무팀에서 일하고 있다. 한미약품 입사 이후 휴가를 활용해 해외 다이빙포인트를 찾았던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짬을 내 사이판이나 말레이시아 바다에 갈 계획이다. 현재 중급 자격증 '어드밴스'를 가지고 있는 성 대리는 강사 자격증도 욕심은 나지만 현재처럼 취미로 즐기는 것도 좋다며 만족해했다. 죽기 전에 전세계 다이빙 포인트를 모두 가보는 것이 목표라는 성 대리는 바다 속뿐만 아니라 바다 밖의 삶에서도 한미약품처럼 최고를 꿈꾼다.2016-01-21 06:14:00이탁순 -
"징역형 선고 받았지만…환자 위해 살겠다""반성하고, 자숙해야 하는 상황이예요." 13일 오전, 대한의사협회에서 만난 한정호 충북대병원 내과 교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재판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고환암이 재발해 사망하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단다. 그는 지난 6일 청주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넥시아 개발자인 최원철 교수에 대한 모욕죄와 명예훼손죄가 성립된 것이다. 이튿날 바로 항소했다. 모욕죄와 명예훼손죄는 인정하지만,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 받으면 자신의 모교를 떠나야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교수는 충북대병원에 남아있길 희망했다. 그에게 청주는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다. 한 교수는 가족 때문에 그곳에 남아있길 원한다. 어릴적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계신 어머니와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동생과 단칸방에서 생활하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결혼을 한 지금도 한 교수는 부인과 두 딸, 그리고 어머니와 동생과 한 집에서 살고 있다. "다른 지역 큰 병원에서 스카우트 제안이 온 적 있었어요. 주변 사람들이 왜 충북대병원에 남느냐고 물었죠. 그때 드는 생각이 우리 엄마와 동생, 가족들이었어요. 우리 식구들이 아프면 결국 충북대병원을 찾고, 친구들이나 친구 부모님이 사고를 당하면 우리병원에 와야해요. 고향 사람들 모두가 좋은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꿈이죠." 소박한 꿈이지만, 그에게 버릴 수 없는 꿈이자 목표다. 그런 그가 고소·고발에 휩싸이고, 법원을 들락날락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 교수는 어릴적 이야기를 꺼내면서 불의를 참지 못하는 '강박증'이 있다고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추천한 모자보다 500원 저렴한 모자의 단체구매를 이끌었다가 퇴학 당할 뻔한 사연, 고등학교 3학년 때 성적 상위권의 '특별반'에 들어갔지만, 그곳에만 에어컨이 있는 모습을 보고 탈퇴했다가 퇴학 당할 뻔한 사연을 구구절절 읊었다. 선생님들로부터 "아이들을 선동하느냐"는 이야기 까지 들었다고 한다. 강박증은 스스로 아픔을 겪으면서 더 심해졌다. 의대 4학년때 후방십자인대파열로 수술을 하다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됐다. 5번의 수술과 49번의 수혈을 받고 6개월 간 보조기를 착용했다. 선배 의사의 실수로 오른쪽 다리 신경이 잘려서 5급 장애등급이 내려졌다. 의사는 신경 1~2mm의 작은 실수지만, 환자가 된 한 교수는 평생 보행장애를 겪게 됐다. "슈퍼박테리아 감염도, 신경이 잘린것도, 모두 의사의 실수 때문이었어요. 그때부터 의사는 실수하면 안된다는 강박증이 생겼고, 인턴, 레지던트 생활 때 집에 안가고 병원에 붙어있었어요." 그에게 좌절은 한 번더 찾아온다. 지난 2005년 고환암을 진단받아 개복수술을 했지만, 림프절까지 번져 항암치료를 시작해야 했다. 암 재발 통지를 받는 꿈을 꾸는 날이면 엉엉 울면서 깨어났다. 그때 자신의 침대에 놓여있던 것이 '기적의 암치료법' 등의 각종 전단지였다. "암환자 침대에만 그런 전단지가 쌓이더라고요. 읽다보면 90%는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5~10%가 거짓말이죠. 논문이 조작되거나 증례보고에 의존하는 수준으로 의학적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전단지들이 많더라고요. 문제는 치료를 하는 사람이 의사였다는거죠. 환자들이 보호됐으면 하는 바람에 고소, 고발을 하고 컬럼으로 세상에 알려왔던거죠." 그동안의 비판은 모두 환자를 위한 행보였다는 얘기다. "암환자들이 보호를 받았으면 했어요. 의학적 검증절차가 다르다는 부분을 지적하고 싶었는데, 다른 문제로 시간을 소진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드러내기 보다 환자들이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자문역할을 하면서 자숙하려 합니다."2016-01-14 06:14:53이혜경 -
"식·의약 위해관리, 대립 불필요했다""식약처와 소비자원 간 협력을 강화해 국민생활에 필요하고 믿을 수 있는 식·의약 위해관리 체계를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가짜 백수오 파동은 지난해 국민 먹거리(건강기능식품) 불안을 야기했다. 발암물질이 함유된 모기기피제 논란도 식약당국과 소비자당국 간 엇갈린 주장으로 혼란을 부추겼다. 건기식, 의약외품 분야 위해문제 부상으로 식약처는 그야말로 분주한 날을 보냈다. 식약처는 올해 신년사에서 '국민 불안·기업 불만 제로'를 주요 정책 운영방안 중 하나로 제시했다. 지난해와 같은 논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식약처는 국민 불안 제로 현실화를 위해 우선 식·의약 분야 R&D DNA를 뜯어 고치기로 했다. 자체연구와 출연연구 비중을 높이고, 용역연구를 대폭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소비자원과는 MOU 체결로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국은 식약처 R&D와 소비자원 협력 강화 등 이런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총괄하는 부서다. 데일리팜은 김성호(56·서울약대) 소비자위해예방국장을 만나 향후 식약처 연구개발 방향과 위해관리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식약처와 소비자원은 지난해 백수오 사태·모기기피제 안전성 등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 불필요한 대립이었다.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차이로 불거진 일이었다. 양해각서를 체결한 만큼 올해는 혼란없이 식·의약품 안전관리에 나서게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분기별로 임원급 협의를 정례화하고, 위해성 사안 별로 공동연구·공동조사로 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소비자원은 공권력이 없어서 위해성 문제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식약처가 나서야 할 영역이다. 과학적 위해관리가 올해 위해예방국 운영 방향의 핵심 중 하나다. - 같은 사안을 놓고 왜 정반대 결과를 냈을까. = 가짜 백수오를 예로 들면, 이엽우피소는 이전에 안전성이 검토된 적이 없었다. 중국에서는 이엽우피소가 백수오로 쓰이고 있다. 독성자료나 논문 등은 매우 광범위한 정보와 위해 관련 내용이 담긴 경우가 있는만큼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왜곡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식약처와 소비자원은 이런 부분에서 의견조율과 협의가 잘 안됐다. 그래서 이엽우피소에 대한 입장차를 보인 게 사실이다. 모기기피제 안전성 논란도 같은 배경에서 빚어졌다. 올해 이엽우피소 독성연구 결과가 나온다. 모기기피제도 재평가를 진행 중이다. 과학적 연구로 위해성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 R&D 정책 방향이 바뀐다. = 외부 연구용역 비중을 낮추고, 자체연구와 출연연구 중심으로 R&D 정책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외부 연구 비율이 높다보니 책임성이 떨어지고, 실질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식품·의약품 등의 안전기술 진흥법' 제정으로 출연금을 확보했다. 창의적인 민간기술을 유연하게 반영해 실용성 높은 R&D를 운영할 계획이다. R&D 예산이 약 800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인 일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진행하지만 방향설정은 소비자위해예방국이 맡는다. 올해는 많은 연구보다 장기 비전을 명확히 설정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 '쇼닥터(SHOW DOCTOR)'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 국민 건강에 위해를 주거나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내용이 매스컴을 통해 국민에 전파되면서 최근 다양한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산업, 방송, 의료진 등 다양한 영역이 결합된 문제라 아직까지 위해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을 세우지는 않았다. 좀더 논의가 필요하다. 다만, 부정확한 의학정보 등이 국민들에게 유입되는 것을 막는 방향으로 위해성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 소비자위해예방국 운영계획을 소개해 달라. = 소비자위해예방국은 할 일이 참 많은 부서다. 백수오 등 식품, 건기식에서부터 담배, 의약품, 의약외품 등 국민들이 일상에서 쓰고있는 거의 모든 제품들의 위해관리를 담당한다. 결국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만, 정부가 모든 분야의 독성평가를 할 수는 없다. 확실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해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위해관리책을 세워나갈 것이다.2016-01-11 06:14:59이정환 -
"커뮤니티의 힘, 휴베이스 성장 원동력"스스로 정한 목표에임에도 불구하고 목표라는 이름의 실적에 끌려다니기 쉬운 게 기업 생리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1일자로 200명 회원을 돌파한 휴베이스 멤버들에게서는 목표에 끌려가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우리 생각을 관철하고 실현하다 보니 실적이 따라오더라' 하는 능동적인 태도가 느껴졌다. 휴베이스가 강조해온 것은 '집단지성', '약사들로 이뤄진', '자발적 체인' 등 형이상학적 이미지였다. 7일 김성일 휴베이스 전무이사를 만나 휴베이스가 많은 약사들로부터 호응을 받아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데일리팜은 휴베이스 안팎의 디테일을 파헤치고자 주력했다. 20개월만에 회원 200명..비결은 '커뮤니티'의 힘 회원 200명 돌파는 창립 20개월만의 성과다. 2016년 1월 6일 현재 가입 회원 203명으로 이중 개국약사가 156명이다. 전국에 150여개의 휴베이스 약국이 운영 중인 것이다. 김 이사는 "300명 돌파도 머지않았다"며 "증가율을 보면 올해 10월 안에 300명 돌파가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휴베이스는 알려진 대로 여느 체인과 비교해도 가입비가 높다. 당초 760만원으로 시작한 가입비는 분기마다 인상을 거듭해 올해 1분기 1090만원으로 인상됐다. 올해 4분기에는 1240만원까지 오르는데 향후 3000만원까지 치솟는다. 간판, 인테리어 비용 모두 약사 별도 부담인 점을 감안하면 약사가 부담할 금액은 상당하다. 높은 가입비와 까다로운 가입 절차임에도 회원 증가를 자신하는 여유, 연회비를 계속 인상하는 배짱은 어디에 기반하는 걸까. "20명이 생산한 콘텐츠와 200명이 생산한 콘텐츠는 다릅니다. 760만원에 가입한 약사는 20명이 생산한 콘텐츠를 이용하기 시작했지만 점차 더 많은 약사가 참여해 서로 다른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내므로 뒤늦게 합류한 약사가 축적된 콘텐츠에 대해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는 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휴베이스 본부 인원도 훌쩍 늘었다. 운영비가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보통 PB제품으로 수익을 올려온 기존 체인과 비교해 휴베이스가 다른 행보를 보이는 지점이 여기다. 김 이사는 "높은 가입비는 높은 기회비용을, 높은 참여 의지를 이끌어온다"며 "휴베이스의 가입비는 '함께할 의지'를 금액으로 산정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단순 참여의지로 해석하기에 휴베이스 회원들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쉽게 말해 '가입비가 아깝다'고 말하는 회원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우리 멤버들은 '돈이 빠진 다단계'와 같다고 말합니다. 휴베이스에 가입한 약사가 또 다른 약사를 가입시키고 가입시키거든요. 우리 회원들에게 가입 동기를 물으면 하나같이 '멤버십 약사, 약국이 너무 좋아보여서', '멤버십 약사가 적극 추천해서'라고 입을 모읍니다." 김 이사는 "가입 후 약국 경영자문 서비스, 회원 간 커뮤니티, IT시스템 등 서비스를 경험한 회원들은 '가입비를 더 받아도 된다'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회원들이 경험하는 그 '몇천만원이 아깝지 않은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뉘는데, 어플과 전자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서비스는 기계적인 소속감과 편리함을, 회원 중심의 소통 커뮤니티는 감상적인 충족감을 제공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200% 활용한 체인 시스템 휴베이스 온라인 IT기술 론칭은 지속적으로 보도된 바와 같다. 포스는 물론, 클라우드 기반의 의약품 DB시스템 활용, 단골손님 어플리케이션에 이어 올해 새로운 서비스가 도입된다. "올해 안에 자기 약국 경영분석을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합니다. 매입, 매출 분석은 물론 여타 데이터를 약사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거죠. 여기에 의약품과 상품 자동 입출고를 도입해 도매업체 자동발주까지 되도록 연말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진행되는 교육과 강의도 빼놓을 수 없다. ▲회원약사가 스스로 만든 UCC 영상 '우리약국 1등제품 판매법' ▲신개념 약국경영 강의 ▲약국 세무 ▲동물약 ▲약국 공간활용법 등 콘텐츠는 계속 개발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SNS 커뮤니티도 빼놓을 수 없다. 휴베이스 약사라면 각자가 적어도 8~10개, 많게는 십여 개의 대화방에 참여하고 있다. 휴베이스 회원들이 만든 단체대화방이 30개 이상 개설된 상태. 처음 가입한 회원은 ▲인큐베이터 ▲리뉴얼 ▲경영자문 ▲10개 권역 중 해당 지역본부 소속 ▲본부장 및 본부, 개별회원 모임 등의 방에 의무적으로 소속돼 2~3일 간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 이후 전체회원 모두가 참여한 ▲전체방 ▲네이처스 ▲휴포스 ▲휴베이스팜 등 4개 방에 참가해 정보를 공유한다. 해당 약국들끼리만 모이는 방도 수십개. 약국 주변 병의원에 따라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신경외과 ▲안과 등 방에 선택적으로 참가하고 ▲먹방&여행 ▲다이어트 ▲자동차 ▲패션&뷰티방 ▲여행방 ▲골프방 등 취미와 관심사에 따른 방에 역시 참가한다. 선택적인 방은 약사들끼리 자발적으로 만든 것들이다. 이렇게 대화방에서 교감을 쌓은 회원들은 1년에 한번 워크숍에서 만난다. 소속감과 인간적인 정서 공유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지난해 제주도에서 진행한 워크숍에는 100명 회원 중 95명이 참석했다. 김 이사는 "지난해 'Let's HUBASE'를 주제로, 올해는 'All in HUBASE'를 주제로 오는 4월 워크숍을 진행한다"며 "200명 이상의 인원이 함께할 행사여서 현재 준비가 한창이다"라고 귀띔했다. "회원 약국 300곳이 목표...보건의료 전반에 변화 주겠다" 휴베이스가 '300'이라는 숫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회원 약국 300곳이 채워지면 휴베이스 창립 시 그렸던 모델이 완성되는 최소한의 숫자이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회원 약국 300곳 돌파와 '약국 모델' 완성이 올해일 것으로 예상하고, IT 서비스나 워크숍 내용, 품질 좋은 PB제품 개발 및 확대, 교육 콘텐츠와 시스템 등을 올해 안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또 다른 약국모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렇다면 또 다른 모델은 무엇일까. 김 이사 역시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다만 지금 모인 회원들을 중심으로 이미 만들어지고 있고 앞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입 회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이 커뮤니티 안에만 있어도 내가 약국하는 방식, 상담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느낀다'는 겁니다. 단체방에서 약사들끼리 각자 관심사, 건강관리, 다이어트 등 소소한 정보를 교환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환자 상담에서 그 내용들을 읊고 있더란 거죠. 집단지성의 힘이 이런 거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휴베이스끼리만 잘 살자'는 생각에서 벗어나 약업계 발전과 약사의 사회적 기여라는 큰 틀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이 개념이 차기 약국모델에 또한 녹아들 예정이다. 그는 "약사와 약국이 중요한 이유는 국민건강과 제약 모두에 맞닿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 국민들은 지불한 비용만큼 좋은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약사가 상담을 잘 하게 되면 국민들은 지불한 금액보다 좋은 건강서비스를 받게 되고, 그럼 우리나라 보건의료계 전체의 질이 높아질 것입니다. 또, 약사가 좋은 제품을 선별해 판매하면 국민건강에 일조하는 건 물론 장삿속으로 건강제품 만드는 제약사와 건기식 업체가 줄어들 겁니다. 제약산업 자체가 합리화되는 거죠." 국내 제약산업을 바꾼다는 큰 꿈을 위해 지금 한곳의 약국부터 바꿔가고 있는 휴베이스는 이제 막 구르기 시작한 바퀴와 같다. "바퀴를 밀면 마찰계수에 이르기까지 힘이 들지만, 계수를 넘어 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바퀴가 굴러갑니다. 휴베이스 창립멤버들이 '마찰계수'에 이르기까지의 노력하니 이제 바퀴가 저절로 굴러가 회원수도 어렵지 않게 계속해서 늘고 있죠. '거창한' 목표같지만 이제 구르기 시작했기에 앞으로는 더 빨리 발전할 겁니다. 지금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만 봐도 확신할 수 있습니다."2016-01-08 12:14:51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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