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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없는 화일약품 마음에 들었다"연매출 37억원 기업이 900억원의 회사를 인수한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아마도 '돈이 없어서 안 된다' 혹은 '피인수사가 인수합병에 찬성할리가 없다'는 부정론이 많을 것이다.일반적 시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지난달 14일 신약연구 벤처기업 크리스탈지노믹스(이하 #크리스탈)는 항생제 및 원료의약품 생산업체로 지명도가 있는 #화일약품을 인수했다.크리스탈의 작년 매출은 37억원. 화일약품은 900억원이다. 자산규모도 각각 545억원과 1131억원으로 피인수사가 2배가 넘는다.규모면에서 밀리는 크리스탈은 기관투자자 등의 투자로 인수대금을 마련, 화일약품 인수에 나섰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000년 7월 LG생명과학 연구소장 출신 조중명 대표가 설립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신개념 항생제, 관절염치료제, 항암제 등의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2006년 1월 기술성 평가로 코스닥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2008년에는 한미약품이 201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한미약품은 크리스탈 지분 10.92%를 보유한 2대 주주다.작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됐다. 더구나 화일약품 경영진이 주식 재투자를 통해 양사의 합병을 돕는 기이한 현상도 벌어졌다.보통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번 딜(deal)을 조중명 크리스탈 대표는 '뭐가 어떠냐"듯 당연한 투로 말했다.그는 기업의 가치를 미래로 두느냐, 현재로 두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크리스탈이 현재 수입은 전무하지만 미래 가치로 보면 어마어마한 회사라는 이야기다. 그 중심에는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혁신신약이 있다.데일리팜은 11일 크리스탈의 판교 사무실에서 조중명 사장을 만나 화일약품 인수배경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화일약품 인수 후 인터뷰는 데일리팜이 처음이다.-일반인들이 보기엔 이번 화일약품 인수에 대해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거래이면에 뭔가 있는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들린다=코스닥이 나스닥을 벤치마킹했다지만 아직까지 기업가치 평가에 대해서는 뒤죽박죽인 것 같다.우리는 현재 수익을 얼마나 내느냐가 기업 가치의 기준이 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 일례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파마사이클이라는 회사는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신약후보 하나만 가지고 있는데도, 주식가치가 우리돈으로 8조원이 넘는다.그동안 크리스탈은 보이는 수입이 없다해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케이스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화일약품 인수는 크리스탈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등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그럼 왜 하필 화일약품이었나?=관절염치료제의 3상 임상이 끝을 보이면서 4~5년전부터 생산할 제약회사를 찾았다.그러다 작년 화일약품과 연결됐고, 투자 대비 좋은 매칭이라고 생각했다.화일약품이 cGMP규모의 원료 생산공장을 준공한데다 서로 겹치는 품목이 없어 경쟁할 필요도 없었다.화일약품에서도 우수한 신약을 공급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본 것 같다. 내년 허가신청이 예상되는 관절염치료제의 경우 국내 대형병원들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해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어렵지 않게 입성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무엇보다 화일약품이 건전하고 투명한 영업활동이 마음에 들었다. 만약 피인수사가 리베이트로 낙인찍힌 상황이라면 인수하는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경영철학도 그렇고, 화일약품이 상당히 깨끗한 회사라고 생각했다.-그럼 화일약품이 앞으로 크리스탈의 제품을 생산·판매하게 되는 것인가?=현재 막바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관절염 신약을 2015년부터 화일약품이 국내에서 판매가 기대된다.해외 시장 원료 공급도 화일약품이 맡게 될 것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완제품도 생산부터 판매를 맡을 예정이다.-화일약품 말고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한미약품을 생산·판매처로 고려하진 않았나=한미약품은 그동안 임상시료를 생산하는데 협조했지만, 이미 생산·마케팅 프로그램이 꽉 차 있는 상태라 우리와 매칭이 되지 않았다.-최근 한미약품의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 고재규 전 대표가 화일약품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것을 이번 딜과 연결짓는 목소리도 있다=그건 우연의 일치다. 이번 딜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조중명 대표는 신약투자를 통해 국내 제약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크리스탈지노믹스 제공-그렇다면 한미가 크리스탈을 투자한 배경과 조건은 무엇인가?=6년전 임성기 회장을 만났을 때 임 회장은 한미약품의 모델이 테바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테바가 신약을 만들면서 지금의 글로벌 회사로 발전했다고 조언을 드린 적이 있었다.지금 한미약품도 그런 방향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당시 한미약품은 일본 진출을 노리면서 제대로 된 신약개발 회사를 찾았고 그것이 인연이 됐다.현재 한미약품과 관절염치료제를 제외한 크리스탈 신약후보의 상업화가 진행될 경우 한중일 판권의 우선 협상권을 갖는 신사협정을 맺고 있다.그렇다고 반드시 한미약품에 판권을 넘겨준다는 합의사항은 아니다.-코스닥 퇴출 위기로 이번 딜이 성사됐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우리처럼 기술성평가제도를 통해 수익성이 아닌 기술성을 보고 상장된 기업이 적자가 난다해서 퇴출시킨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그동안 신약개발이라는 본업을 등한시한 것도 아니고, 사기친 적도 없다. 나스닥은 절대 수익가지고 평가하지 않는다.-합병절차는 어떻게 되나? 화일약품의 경영진은 어떻게 구성되고.=현재 마지막 실사가 끝나가고 있다. 10월 중순이면 잔금이 지급될 것 같고, 그때쯤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공식 결의할 것 같다.양사가 합의에 의해 이후 1년 반 동안은 자연스런 교체를 의해 현상 유지하기로 했다. 이후 내가 박필준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이정규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남는다는 계획이다.-기대하고 있는 신약 프로젝트는 무엇이 있나.=앞서 말한 관절염치료제는 내년 상반기 허가를 신청해 내후년부터는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전세계 3조원이 팔리는 화이자의 세레브렉스와 비교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받았다.하지만 세레브렉스가 200mg~400mg가 주력제품인 반면 우리 제품은 2mg 함량에서도 약효가 나타낸다. 그만큼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이에 따른 순이익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탈만의 최적화된 제조공법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또 한가지는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세계 최초의 슈퍼 항생제다. 이 제품은 환자가 제일 많은 균에 모두 적용되는 지금까지 없는 신개념 항생제다.-앞으로 국내 제약산업이 나아갈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2015년 허가-특허 연계제도가 도입되면 국내 제네릭 회사들이 상당히 고전할 것이다. 늦었지만 신약에 투자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일찍 cGMP공장을 짓고, 미국 등에 원료를 수출했으면 지금보다 산업이 크게 발전했을 것이다.정부투자도 미래 성장 가능성에 비춰보면 아직은 미미한 편이다.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사이언스지에 나오는 국내 논문들을 보면 80%가 바이오다.IT산업은 경쟁이 심하고, 제품 경향도 단기간 변하지만, 제약·바이오산업은 특허에 의해 보호되는데다 사람만 갖고 하는 사업이다보니 부가가치도 높은 편이다.글로벌 제약펀드 출범 등 정부가 최근 좋은 방향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아직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이 생태계란게 형성되지 않았다.성과에 대한 조바심을 내지 말고 투자를 늘려 신약 연구개발 경험을 쌓게 해야한다.여기에 보다 집중적인 투자와 민간자본 유치에 힘을 쓴다면 2020년 제약·바이오 7대 강국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마지막으로 궁금하다. LG생명과학에 연구소장으로 있을때 팩티브 개발에도 일조하고, 승승장구한 걸로 아는데. 갑자기 벤처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0년 전 일을 꺼내서 미안하다.=내 자랑 좀 하겠다. 나는 엘지에서 3년만에 임원이 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미국 FDA 허가를 받은 팩티브도 내가 연구소장할 때 개발을 했었다. 84년에 엘지에 들어왔을 때 연구원 2명이었던 것이 지금은 250명이 넘는다.그런데 왜 그만뒀냐고? 기업은 예산은 많았지만, 그렇다고 연구비 사용이 자유롭진 못했다.마침 2000년 들어 벤처 붐이 일었고, 내가 하고 싶은 신약을 발굴하고 싶었다. 그때부터 미친 듯이 일한 거 같다.2013-09-12 06:35:00이탁순 -
"바이오제약산업, 창조경제의 일부"[단박인터뷰 = 미국 대안미래연구소장 조나단펙] 조나단 펙각 나라와 기업마다 미래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보건산업의 경우 만성질환이나 암 등 상당수 질환이 극복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미국 대안미래연구소장 #조나단펙은 헬스케어의 개념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개인 맞춤형 서비스나 양자생물학과 같은 새로운 분야가 향후 유망 분야로 부상할 것이라는 주장이다.한국도 향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한국은 지식혁명으로 만들어 온 교육제도와 사회적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를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을 내재하고 있다"며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한국에 온 소감은=한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들었다. 또 뉴욕만큼이나 활기찬 모습을 서울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적지 않았다. '활기찬 문화 속에서 부지런한 사람들'.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이다.-소장으로 있는 대안미래연구소는 어떤 곳인가=대안미래연구소는 미래세대 청사진을 그리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정부 각 지도자들이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돕고 있다.-미래학자로서 보건산업정책을 자문하는 이유는=보건의료분야가 신체나 의학적 건강을 초월한 여러 분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류는 하나가 되기 위해 심리적, 사회적, 정신적 범위에 대해 고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고위 리더들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다. 이들을 돕는 것이 나의 소명이다.-한국의 창조경제 실현에 어떻게 생각하는가=한국은 지식혁명으로 만들어 온 교육제도와 사회적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를 이끌 수 있는 놀라운 잠재력을 내재하고 있다고 본다.-한국 바이오 제약산업의 발전방안은=미국 제약혁신 가치는 투자에 비해 한참 떨어진 수준이다. 한국이 미국과 같은 불완전한 모델을 바탕으로 제약산업을 형성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유망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나 학문과 물리가 융합된 양자생물학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분야는 제약, 교육, 문화 등과 연결해 창조경제의 일부가 될 것이다.-바이오코리아와 한국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유럽과 미국 등 수 많은 생명공학, 제약관련 컨퍼런스에 참여해 왔다. 그 중에 현재 이론들을 통해 생물학이 완전히 이해될 수 있다는 잘못된 시각도 접해 봤다. 한국에 대한 바람은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정부와 기업체, 국민들이 조성할 특화된 바이오산업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것이 바이오코리아 2013에서 기대하는 바다.2013-09-12 06:34:51최봉영 -
"사회인 야구는 40세부터, 이제 시작이죠"이현우 대리여기 사회인 야구는 40세부터라는 남자가 있다. 딱 41세에 야구를 시작해 고대의료원 '올스타' 야구팀에서 '만루홈런'을 기대하는 남자.고대구로병원 원무팀 이현우(44) 대리가 주인공이다.고대의료원 산하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은 각각 야구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산하 3개 병원의 선발투수를 모아 만든 것이 고대의료원 올스타 야구팀이다. 올해 결성된 올스타 야구팀의 첫 시즌 경기는 'AJ렌터카배전국생활체육사회인야구대회'였다.1승만 거두자고 출전한 야구대회에서 고대의료원 올스타 야구팀은 예선전 완승과 4강 진출로 3위를 기록하게 된다.1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은 3개 병원이 나누고, 상금 100만원은 환우들을 위해 써달라고 의료원에 기부했다."사회인야구대회 4강전을 잊지 못해요. 6~7점 차이로 이기다가 역전패를 당했거든요. 아직까지 가슴이 아프네요."사회인야구대회 첫 출전의 목표는 1승이었지만, 4강까지 진출하면서 올스타 야구팀의 욕심도 커지기 마련.역전패를 당한 아쉬움은 달래고, 내년에 사회인야구대회를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내년 목표로 우승을 기약하는 이 대리의 꿈은 '만루홈런'이다.이현우 대리가 1루 수비를 하고 있는 모습."사회인 야구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홈런을 꿈꾸고 있을거에요. 타석에서 안타를 쳤을 때 짜릿한 기분, 홈런으로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게 야구의 매력이죠."이 대리가 눈으로 보고 즐기던 야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2010년이다.사회인 야구가 본격적으로 붐을 일구던 때로, 고대구로병원 야구 동호회도 이 당시 만들어졌다."동호회를 가입하고 몇 차례 타석에 설 수 있었는데 생각 만큼 실력이 나오질 않았던 거죠. 스스로 실망도 하게 되고. 그래서 사회인 야구 유료 강습실의 문을 두드리게 됐죠."일주일에 두 세번씩 코치에게 야구를 강습 받으면서 자신감이 붙던 이 대리는 지난해까지 고대구로병원 야구단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인야구단에서 활동했다.주말 경기가 있을 때마다 야구장을 찾았다는 이 대리. 오는 9월에 있을 고대 의무부총장 배 야구대회를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단다."3개 병원 야구단이 모여 치르는 야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올스타팀으로 함께 했던 사람들과 경기지만, 서로 실력을 쌓으면서 더 좋은 경기력을 펼쳤으면 좋겠네요."2013-09-09 06:30:04이혜경 -
"재정 건전화·제약발전 균형 모색할 터"혁신신약 가치 보장...환자 접근성 제고에도 "보험약제과 미션은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와 안정을 추구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약산업의 발전도 병행돼야 한다. 그 균형점을 찾아 국민편익이 극대화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2년 반만에 의약품 분야 업무에 복귀한 복지부 #맹호영(52, 서울약대) 보험약제과장의 다짐이자 포부다. 보험약제과는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2007년 신설된 부서다. 그동안 4명의 과장이 거쳐갔는데 약사출신은 이번이 처음이다.맹 과장은 과거 보건산업기술과장 재직시절에 제약 등 보건의료산업 육성정책에 관여했었다. 이후 정신건강정책과장, 기초의료보장과장 등을 지내다가 이번에는 건강보험 재정을 살펴야 하는 일을 맡게 됐다.최수영 전 독성관리원장, 문병우 전 식약청 차장 등이 비슷한 업무를 맡았을 뿐 약사출신이 보험파트 사업부서장을 맡은 예는 찾기 힘들다.맹 과장은 변화된 정책환경과 목표에 주목했다. 앞으로 정책방향은 재정안정화라는 단기적 과제에만 매몰돼서는 안되고, 재정 건전성과 환자 접근성, 유관산업의 발전을 기반으로 하는 안정적인 의료재화 공급체계 구축이 하나로 맞물려 가도록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보건산업 분야에 식견이 깊고 정책 이해도가 높은 맹 과장이 기용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데일리팜은 지난 2일 신임 보험약제과장에 임명된 맹 과장의 각오를 들어봤다.다음은 맹 과장과 일문일답.-자리를 옮겨 정신이 없겠다. 당분간 좋아하는 등산 횟수도 줄여야 될 것 같다.=맞다. 최 기자하고 검단산에 같이 가기로 했는 데 조금 미뤄야 될 듯하다.(웃음)-약가제도가 많이 바뀌었다. 생소한 것은 없나.=큰 줄기의 흐름은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봐 왔다. 당면 현안과제나 디테일한 부분은 당분간 더 공부하고 채워야 할 듯 하다. 뛰어난 직원들이 많으니까 어렵지 않게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보험약제과 당면과제를 꼽는다면.=정책은 특정 개인이 임의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다. 그동안 추진돼온 사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갈 것이다. 보험약가 정책은 재정 건전화가 중요한 미션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정 안정화 뿐 아니라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 제약산업을 발전시켜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재정안정화에만 매몰되지 않고 재정과 환자, 재화 공급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균형점을 찾는 데 방점을 두고 정책을 모색하겠다.-그동안 추진해왔던 '패키지' 약가제도 개편안이 교착상태에 있는데.=제약업계 등의 반발로 사용량 약가연동제도 개선사업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현재 건강보험공단에서 전문가 등의 자문을 거쳐 추가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선안이 마련될 예정인 데 이르면 다음달 중에는 방향이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제약업계를 설득시키기 쉽지 않아 보인다.=두 마리 토끼를 다 쫓아야 하니 힘든 게 사실이다. 재정절감이라는 당초 목표에서 후퇴하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제약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절충점을 찾는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제약업계는 '신약 적정가치 보상'부터 해결하라고 한다.=혁신의 가치는 소중하다. 이전보다 더 나은 혁신적 가치는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적정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합당하다. 하지만 신약이라고 다 혁신을 인정할 수는 없다. 가령 아이들을 키울 때도 돈을 많이 들여서 과외를 많이 시킨다고 해서 다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연구개발에 막대한 돈과 시간이 투여됐다고 해도 결과가 혁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 덤을 더 얹어줄 수 없는 거다.-신약 등재절차 개선은 여전히 패키지로 묶이나.=사용량 약가연동제도 개선과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위험분담제도 도입도 관심사다. 데일리팜 제약산업 미래포럼에서 이 사안을 다룰 예정인데 참석해서 소개해 줄 수 있겠나.=경제성이나 비용효과성이 없는 약제는 현 상황에서는 급여권에 진입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의약품 접근성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위험분담제도는 환자 접근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현 시스템을 보완하는 새 접근 '툴'이다. 데일리팜이 의견수렴의 장을 만들어준다면 현재까지 논의된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이야기를 들어보겠다.-시장형실거래가제도, 리베이트 적발 약제에 대한 약가제도 상의 페널티 강화 방안 등 하반기에 풀어야 할 현안들도 적지 않다.=시장형실거래가제도는 제도의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리베이트 적발 약제에 대한 페널티 부분은 현재 남윤인순 의원에 의해 국회에 법률안이 제출돼 있다. 이 법률안이 통과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수출용 의약품 리펀드제도 등 '파마2020'에서 제시된 약가제도가 '립서비스'라는 지적도 있다.=복지부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방안이다. '립서비스'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제약산업 육성지원 계획에서 제시된 제도들이 보험제도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이 꼼꼼히 분석되지 않아 구체화되지 않은 것 뿐이다.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끝으로 한 말씀.=보험약제과 미션은 약제비 관리를 통한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가 최우선의 가치다. 그러나 재정 건전화는 제약산업 발전도 함께 놓고 추구해야 한다. 균형점을 찾아서 국민들의 편익이 극대화되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2013-09-05 06:34:54최은택 -
"검색 프로그램 개발, 병원약사 32년의 결정판이죠"조영환 대표의약품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새로 개발됐다.성분이나 계열로 검색이 가능한 새로운 형식이다.개발자는 30년 이상 병원약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월드드럭코드 조영환(62) 대표다."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약 성분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 검색 프로그램이 없어서 직접 만들게 된 거죠."조 대표는 서울아산병원과 동국대병원에서 32년간 근무했다. 또 숙대약대에서는 10년간 강단에 섰다.이런 경력이 이번 검색시스템 개발의 바탕이 됐다.실제 약국이나 병원에 근무하는 약사들은 제각각 1000개 이상의 의약품 성분목록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수 천개를 넘어가면 정리를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라고.그는 지리한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의약품 성분별 목록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갔다.꾸준한 노력 끝에 국내 모든 약을 성분별로 정리할 수 있게 됐고, 여기에 더해 미국에 있는 약 목록까지 손댔다."의약품 목록을 정리하는 데만 6년이 걸리더군요. 또 3년은 성분별 분류 체계를 만드는데 소요됐죠."이 검색 시스템을 활용하면 성분명 검색을 의약정보, DUR, 의료보험 정보 등의 자료를 한번에 찾을 수 있다.그는 이 검색방법을 특허 등록했으며, 현재 미국 특허 등록 작업을 진행 중이다.향후에는 일본이나 유럽 의약품 목록도 검색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확장한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더 나아가 보다 더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방식도 고안한다는 계획이다."의사나 약사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검색시스템을 의약품정보 포털로 발전시킬 겁니다."2013-09-02 06:30:03최봉영 -
"치매환자 돌보다 유레카를 외쳤지요"노인요양센터를 운영하는 한 약사가 '숙면을 위한 마사지 오일' 배합 기술로 특허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노인요양센터 사랑마루 원장인 이경복 약사(숙명여대·54)는 지난달 6월 취득한 박사학위 논문을 기반으로 새로운 마사지 오일 기술을 개발했다.이 원장은 치매성 노인 환자들을 자주 접하는 상황에서 많은 모티브를 얻었다.이 원장은 노인요양센터에서 관리하는 어르신들이 이상행동을 보일 때 향정약으로 인한 부작용의 폐해를 막아보기 위해 대체요법 연구에 들어갔다.향기를 통해 어르신들의 이상행동을 진정시키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향정약 복용을 줄여보자는 취지였다.."지난 6월에 취득한 박사학위 논문의 핵심은 폐경기 여성의 불면증 완화와 치매환자에게 아로마 요법을 시행해 항 우울과 수면효과를 집중 분석해보자는 것이었어요."박사학위를 받은 이 원장은 아로마요법 상용화를 위해 특허(번호 10-1296920)도 출원했다.특허를 받은 기술은 발레리안 오일, 라벤더 오일, 카모마일 로만 오일을 일정 비율로 혼합하면 숙면을 위한 마사지 오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이 원장은 특허출원된 기술로 패치형 제품을 개발하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제품개발을 할 업체가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이지요. 특히 패치형 제품으로 개발하면 더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보여요."이 원장은 대한약사회 노인장기요양보험위원회 박덕순 위원장과 대학 동기다. 학부 시절 같은 실험반에 소속됐고 지금도 꾸준히 교류하는 '절친'이라고 한다.노인요양센터 원장 경력을 살려 노인장기요양보험위원회에서 박덕순 위원장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이 원장은 "수년전부터 중풍을 앓고 있는 시아버지를 모시면서 질환이 있는 노인들에게 적합한 재활과 요양이 이뤄질 수 있는 요양시설을 직접 만들고 싶어" 노인요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2013-08-29 06:30:24강신국 -
"회사 첫 동호회 탄생, 동료애로 뭉치다"신상선 JW케미타운 축구동호회 회장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단어는 설렘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국내 최대 수액 생산업체인 JW생명과학의 자회사 #JW케미타운에도 드디어 첫 동호회가 탄생했다.JW케미타운의 첫 사내 동호회인 'FC Chemi 축구 동호회'가 지난 4월 창단식을 갖고 힘차게 걸음마를 시작했다.JW케미타운은 Non-PVC계 필름을 자체 개발, 생산, 공급하는 친환경 의료용 소재 전문업체다.'FC Chemi'는 최근 공식적인 창단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주로 생산직과 연구직에 근무하는 직원들로 총 20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나이도 20대에서부터 50대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경기도 안성 공도초등학교 축구 경기장. 이른 아침에도 흰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운동장으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신상선 동호회 회장(연구소 부장)은 "평소 전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단합할 수 있는 행사가 부족했는데, 공식적인 사내 동호회 활동을 통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한다.신 회장은 FC Chemi 활동이 활기찬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자부한다."축구는 매우 격렬한 운동이기 때문에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부상을 크게 당할 수 있습니다."동호회 총무를 맞고 있는 생산1팀 박기순 대리가 스트레칭에 집중하며 말한다.FC Chemi의 탄생에는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회사의 아낌없는 지원이 바탕이 됐다.동호회 회원인 박재민 사원은 "회사의 지원으로 단체 유니폼도 마련하고 활동에 필요한 운동 기구도 장만할 수 있었다"며 팀원들의 아이디어로 직접 제작한 유니폼을 자랑했다.직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체력을 단련하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동호회는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축구는 일반적인 운동과는 달리 팀원들과 협력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다. 그만큼 팀원들 모두 개인보다는 조직을 생각하며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신 회장은 "운동 후 시원한 맥주 한잔을 나누면서 업무 스트레스와 고충을 나누다 보니 회사나 동료에 대한 애정도 각별해지는 것 같다"며 동호회 자랑을 이어나간다.신 회장은 "회사에 다니면서 특별히 시간을 내 운동을 하는 것이 힘든 경우가 많다"며 "동호회 활동을 통해 즐겁게 운동하며 업무로 생긴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경기가 끝난 뒤 회원들이 손을 마주 잡고 파이팅을 외친다. 힘차게 첫발을 내디딘 FC Chemi가 JW중외그룹의 대표적인 동호회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2013-08-26 06:30:03가인호 -
개국약사가 본 돈 버는 주식투자는?박재균 약사. 일선 개국약사가 전문 주식 투자서적을 발간해 화제다.주인공은 바로 경북 구미 평화약국 박재균 약사(36). 박 약사는 최근 자신만의 투자 노하우 등을 담은 주식 투자 서적, '약! 오르는 주식, 막! 오르는 주식'을 출간했다.이번 서적 발간은 지난 5년여간 박 약사가 동료 약사들을 위해 꾸준히 주식 정보를 제공한 것이 계기가 됐다.그는 지난 5년간 약준모 온라인 까페에서 주식 게시판 담당자로 활동하며 자신의 투자 일지와 주식 계좌를 공개하고 있다."처음에는 주식에 관심있는 약사끼리 정보를 공유해 보자는 취지였어요. 그랬던 것이 약준모 독립 홈페이지가 생기고 약사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보람 반, 의무감 반으로 자체 메뉴를 만들고 직접 관리까지 하게 됐죠."박재균 약사가 펴낸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에 비하면 비전문가이지만 실전 체험을 바탕으로 한 박 약사의 '살아있는' 매매 정보는 동료 약사들 사이에서도 높은 호응도를 얻고 있다.그런 동료 약사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나아가 단기적인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일명 '개미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것이 박 약사가 이번 서적 출간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약사들은 자신의 분야에는 뛰어나지만 재테크 등에는 문외한인 경우가 많아요. 동료약사들 중 잘못된 정보에 혹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고요. 동료들을 위해, 그리고 일반인 중 단기투자를 고려하는 주식 초보자들을 위해 실전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담아내고 싶었어요."박 약사의 의지대로 이번 책은 기존 투자 서적들과는 달리 철저하게 실전 단기 주식 투자에 도움이 되는 '엑기스'로만 채워져 있다.이론적 지식에서 벗어나 단기 투자 실전에서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식 매매 타이밍 정보 등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어렵고 지루한 이론을 배제하고 수익전환이 기대되는 매수 타이밍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어요. 개인들은 당장 이 주식을 샀을 때 얼마나 빠른 수익을 얻느냐 하는 타이밍이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이죠."박 약사는 주식 투자를 고민하고 있거나 초보 투자자가 있다면 무리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볼 것을 권유했다.또 실전 투자 전 자신의 자금여력을 확인하고 모의투자 등을 통해 기초 지식을 쌓아 매매 타이밍 등을 미리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게 박 약사의 설명이다."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의 금액 내에서 일정한 플랜을 갖고 투자를 하면 경제적으로 타격이 덜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얻는 교훈과 함께 자신만의 투자 노하우가 쌓이게 되요. 주식 초보자를 비롯해 많은 동료약사들이 이번 책을 통해 저처럼 주식을 '재밌게'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해요."2013-08-21 12:25:12김지은 -
"내가 받은 사랑 모교에 돌려 줘야죠"대한약사회 김순례 부회장(숙대 약대 동문회장).'이 강의실은 전문 여성 약학인으로서 모교와 후배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우리 대학과 의약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동문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김순례 강의실로 명명합니다.'숙명여대 약대에 3번째 '이름 있는' 강의실이 탄생했다.김순례(58) 대한약사회 부회장이 지난 9일 모교인 숙명여대에 발전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학교는 이날 전달식과 함께 김 부회장의 이름을 딴 강의실을 지정하고 현판식도 거행했다.김 부회장의 이번 기부는 숙대 약대 60주년을 기념한 발전기금 명목으로 학교발전과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활용해 달라며 건넨 마음이다."기부를 결심하고 실행하고 보니 저 자신도 칭찬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후배와 모교에 도움 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 베풀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요."숙대 약대 동문회장이기도 한 그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후배들을 위한 기부를 지속해 왔으며 모교와 동문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김순례 강의실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대한약사회 부회장이자 시의원으로 활동하는 등 약사를 넘어 다양한 사회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그에게 모교와 주변 동문들은 항상 고마운 대상이었기 때문이다."학교와 은사님, 많은 동문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에요. 지금의 위치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모교와 동문의 많은 성원도 큰 몫을 한다고 생각하고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약대 동문회장으로도 열심히 일하고 곧 있을 약대 60주년 기념식도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에요."김 부회장이 기부한 기금은 약대 후배들의 해외 연수 기금 등으로 사용될 전망이다.학교의 결정은 글로벌 시대에 맞춰 많은 후배들이 단순 약사 직능을 넘어 다양한 사회 활동을 전개하고 글로벌한 인재들이 탄생하길 바라는 김 부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약사 출신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런 점에서 후배들을 위해 선배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고요. 개국 약사이자 대약 임원으로서, 또 시의원으로서 항상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할 거에요."2013-08-19 06:30:03김지은 -
예과·전공의 시절 견디게 해준 '검도'최석훈 이사"의대 시절 계속되는 실습에, 시험에, 치열한 경쟁에 지쳐있던 나에게 유일하게 위안이 되어준 것이 바로 검도였습니다."한국베링거인겔하임에 근무하는 제약의사 최석훈(41) 이사는 20년 경력의 유단자다. '20년 경력'과 '유단자'라는 단어로 추측컨데, 최소 공인 4~5단 이상의 고단자일 것이라 여겼지만 그는 아직 초단이었다.최 이사에게 '단수'는 그리 중요한 가치는 아니다. 그에게 검도는 힘든 의대 생활을 견디게 해준 친구이자, 정신과 육체의 정화조이였다."부끄럽게도 아직 공인 받은 단수는 1단 입니다. 핑계를 대자면 뭐가 그렇게 바쁜지 심사하는 날만 되면 일이 생기더라구요. 하지만 꼭 심사를 받아서 공인 단수를 따는 것이 큰 의미가 있나 싶게 되더라구요. 다만 실력만큼은 비인증 5단이라고 확신합니다(웃음)."그가 검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의아스럽게도 배우 이영애씨 때문이었다. 20년 전에 이영애씨가 출연한 화장품 CF '산소같은 여자'에서 검도씬을 보고 반해, 최 이사의 검도 사랑은 시작됐다. 엘리트 의대생에게도 여전히 여배우의 영향력은 상당하다.최 이사는 "이영애씨가 하는 검도, 나도 하고 싶었고 혼자서 멋있게 땀흘리는 것도 좋아 보였다"며 "당시에는 열의에 타올라 바로 검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검도와 제약회사 업무는 거의 상관관계가 없다. 그런데 최 이사는 검도 덕에 업무상 큰 도움이 된 경험을 갖고 있었다.올해부터 급여출시된 항응고 신약 '프라닥사'에 대한 사내 의학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최 이사는 많은 국내외 전문의들과 소통을 통해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프라닥사의 경우 론칭한지 오래되지 않았고 회사의 기대 신약인 만큼 더 정성을 들여야 하는 상황인데, 최 이사가 국내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하는 일본 항응고 분야 권위자를 책임지고 마크해야하는 상황이 있었다.하지만 해당 교수는 업계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사람이었고 한국 일정도 빡빡해 심기가 불편해져 있었다. 그 때 검도가 그를 살렸다. 일본 교수도 검도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다."검도로 이야기를 풀 수 있어 저도 좋았고 그 분도 본인이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기뻐하셨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의 검도 사랑은 유난 합니다. 그래서 일본 선생님들과 교류에서 검도는 아주 유용한 아이템인 셈이죠."최 이사의 무예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 몇년새 그는 다른 무예도 배우기 시작했다."합기도를 한 3년 정도, 가라데를 한 2년 정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무예타이를 시작했어요. 그렇지만 여전히 검도는 기본적으로 평생할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전문성을 요구하는 제약업계 종사자에게 있어 검도 만큼 좋은 취미는 없다고 추천한 최 이사는 함께하는 동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끝인사를 대신했다."정확하고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관련한 일을 하는 제약계 종사자에게는 고도의 정교함과 집중을 수련할 수 있는 검도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검도는 '찰나의 미학'입니다. 검도의 매력에 빠지시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2013-08-16 06:30:03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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