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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벨빅 회수, 또다시 드러난 정부 엇박자[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라는 블랙홀에 모든 이슈가 함몰되고 있다. 설연휴를 기점으로 들불처럼 일어난 감염병 공포에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이, 남편과 의붓아들 살해 혐의가 있는 어느 여성의 판결도 한두 페이지 뉴스에 그쳤다.우리 업계에도 적지않은 이슈들이 다뤄지지도 못한 채 사라질 위기다. 감염병 확산과 사람이 죽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일임은 분명하지만, 지금 마약류 의약품을 회수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에게 '벨빅'은 코로나19 못지 않은 골칫덩이다.안전성을 문제로 회수되는 의약품은 벨빅(로세카린)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에만 발사르탄, 라니티딘, 니자티딘이 있었다. 그럼에도 제약사와 도매업체가 벨빅 회수에 유난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프로그램명 님스)이 본격 시행된 후 첫 마약류 회수이기 때문이다.식약처는 약국에 환자가 반납하는 재고에 한해서는 님스 회수,반품 보고 없이 회수를 진행하라 공지했다. 그러나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업체는 식약처의 얘기만을 믿고 따르기엔 불안하다. 이대로 했을 경우, 일련번호 보고 정보와, 님스 보고 정보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정부는 모든 정보가 통일성을 갖도록 권고한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하지만 님스 보고가 합법적으로 생략되려면 일련번호 반품보고에서도 동일한 지시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벨빅에 한해 출하보고가 생략돼도 문제삼지 않겠다는 정부, 복지부의 보장이 있어야 한다.복지부 차원에서 님스와 일련번호 보고를 생략해도 문제는 남는다. 도매업체는 일련번호와 님스 보고 정보를 그 날, 그 주, 그 월 단위로 일괄보고한다. 모든 유통 정보가 하나의 파일에 묶여있는데, 이 중 해당 정보만 골라 삭제하기도 쉽지 않다. 도매업체의 하루 유통 정보는 몇 천, 몇 만 건에 달한다.회수 의무자인 일동제약은 회수 받은 약을 제대로 폐기하고 회수보고로 일단락할 수 있지만 도매업체는 중간에서 출하, 반품 정보를 틀림없이 관리하고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더군다나 마약류라는 이유로 잘못 조치하는 업체에는 행정처분 위험도 크다. 이미 심평원과 식약처에 문의한 현장 실무자들은 제대로 된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모든 회수 의약품이 발생했을 때 정부 부처 간의 엇박자, 불합치된 행정지시는 늘 문제가 됐고 현장을 힘들게 했다. 행정 조치를 판단하기 전 현장 실무진의 의견을 들어보고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제약사와 도매업체에 일관되고 현실적인 지시를 내릴 순 없는 걸까. 정부부처 유선전화 통화 연결음은 공감하는 공무원, 전문성 있는 공무원을 표방하지만 실상은 어떤가. 업계에 공감하는 정부, 공무원이 되길 바란다.2020-02-21 06:10:26정혜진 -
[기자의눈] 의심 유발하는 식약처의 단독 심사능력[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물론 아니겠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단독 심사 능력을 의심하게 한다. 요즘 나타난 안전성 문제들이 대부분 해외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최근 암 발생 가능성으로 판매금지된 식욕억제제 '벨빅(로카세린)'만 해도 미국FDA에서 조치한 내용을 하루만에 그대로 답습했다. FDA가 지난 1월 벨빅의 발암 위험성을 전하고, 지난 13일 시장철수를 권고했을 때까지 식약처는 문제의 발단이 된 임상자료를 입수하지도, 검토하지도 못했다.더구나 이번에 문제가 된 발암 위험성에 대해 유럽 EMA는 사전에 인지하고, 승인에 반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연 식약처가 올바른 심사능력을 갖췄는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작년 한 해동안 시끄러웠던 국산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도 식약처의 심사능력을 의심하게 된다. 개발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윤리성 문제와 상관없이 식약처는 허가 심사과정에서 걸러낼 수 없었는지 의문이다.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약품 자료를 리뷰할 심사인력의 부족, 기업의 속임수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것도 '변명거리'가 아닌지 돌아볼 때다.매번 어떻게 문제가 나타날 때까지 식약처는 모르고 있단 말인가? 인보사 역시 미국 임상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면 주성분이 바뀐 지도 모른 채 환자에게 쓰였을 개연성이 높다.발암우려물질로 판매금지가 된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 위궤양치료제 '라니티딘'도 해외에서 문제가 터진 뒤 식약처가 뒤늦게 나선 사례다. 국내 조치가 강력해서 식약처의 문제 인지 시점에 대해 비판은 덜받았지만, 왜 우리는 매번 늦게 알아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얻을 순 없었다.작년 내부고발 문제로 징계를 받고, 계약까지 종료된 강윤희 전 식약처 임상심사위원은 작년 기자와 인터뷰를 하며 식약처는 단독 심사능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저 해외 선진기관의 결정만 따른다는 것이었다. 특히 퍼스트클래스(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전의) 신약의 경우 FDA나 EMA 승인 결정없이 식약처가 선제적으로 허가한 경우는 없다면서 식약처는 심사가 아니라 공부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강 위원의 지적이 현실성을 외면한 과도한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결과적으로 해외기관만 따르는 원인은 무엇인지, 고급인력 부족의 문제인지, 보고 절차나 심사 시스템의 문제는 아닌지 식약처가 스스로 검증해 볼 때다.2020-02-19 18:51:40이탁순 -
[칼럼] '코로나19'와 약사의 역할"손소독제 있어요?", "마스크 있어요?"'코로나19(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설 연휴가 지나고 필자가 약국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손소독제가 없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이 약국 저 약국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특정 장소에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해서 찾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꼭 손소독제를 사용해야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공공장소에 수도시설이 편리하게 설치돼 있으니 휴대용 액상비누를 가지고 다니면서 자주 손을 씻으면 된다고 알려줘보지만 그럼에도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를 더 신뢰하는 모습을 겪을 때마다 야속하기도 하다.그래도 그간 몇 번의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을 겪으면서 정부와 국민의 대응 능력이 많이 나아진 것은 다행이다. 2009년 신종플루 때는 당국으로부터 일선 병원 약국으로 대응지침이 내려오는데 거의 이 주일이나 걸렸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행동요령이 신속히 발표되지 않아 상당 기간 많은 사람들이 혼란과 불안을 겪어야 했다.필자는 당시에도 작은 동네약국을 운영하고 있었다. 신종플루의 병원체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토대로 판단해보건데 비누와 알코올로 사멸을 기대할 수 있고 비말을 통해 감염될 것이 예상되므로 당시 구하기 어려웠던 N95 필터마스크가 아니어도 일회용 마스크나 방한대도 어느 정도 예방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안내했던 기억이 있다. 이러한 판단을 내리는 데 약사로서 지닌 전문성이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전국민이 관심을 갖는 건강 이슈가 발생하는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사태 뿐 아니라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물질로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도 이렇게 유해물질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사례다. 내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한 살균제가 오히려 독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어려웠기에 소비자들이 받은충격은 더 컸을 것으로 짐작한다.약사는 약에 대해서만 말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다. 모든 약사가 대학에서 배우는 과목 중에 독성학이 있다. ‘모든 물질은 독’이라는 파라켈수스의 말이 시사하듯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인체에 독으로 작용하거나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아직 대중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위해물질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조언하는 것도 약사가 맡아야 할 사회적 책임 중 하나다.사회의 이목을 끄는 건강 이슈가 발생했을 때 과연 우리 약사사회가 전문가 집단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는지 스스로 되짚어봐야 한다. 위험을 미리 경고하는 watch-dog로서의 역할도 마찬가지다.약사회는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점을 미리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인체에 작용하는 물질의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진 후 문제점을 설명하고 대책을 제시하는 등의 적극적 역할도 하지 못했다. 의약품을 비롯한 각종 유해물질의 안전성에 대한 경고 목소리를 약사회가 평소에 꾸준히 내왔더라면, 2011년 정부가 일반약을 편의점에 풀겠다고 했을 때도 약계의 반대 목소리에 우리 사회가 좀 더 귀를 기울였을 것이다. 필자가 매우 아쉽게 생각하는 대목이다.약국에 찾아와 손소독제를 찾는 고객이 내가 해준 조언을 귀담아듣지 않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탓하기에 앞서 전문가로서 권위와 신뢰를 만들어가려면 무엇을 해야할 지 고민해야 한다.약사를 대표하는 기관인 대한약사회가 건강 관련 의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각종 안전성 이슈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는 건강 관련 사건사고에 기민하게 대응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좋은 내용을 꾸준히 이야기하는 사람의 발언에는 자연스레 무게가 실리는 법이다. 이러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질 때 약국을 찾는 고객이 약사를 대하는 태도 또한 달라질 것이라 필자는 확신한다.2020-02-17 16:48:17데일리팜 -
[기자의 눈] 떠나는 조정열 한독 대표가 남긴 것[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한독의 '여성 첫 CEO' 조정열 대표(53)가 오는 3월 퇴사한다. 2018년 9월 대표에 선임된지 1년 6개월만이다. 임기만료일(2021년 3월)보다 1년 앞서 회사를 떠나게 됐다.예상했던 반응이 나온다. '제약업계 이단아'로 적응하지 못했다 등의 평가다.이력 때문이다. 조 대표의 한독 전 근무처는 피자헛 마케팅 전무, 케이옥션 대표이사, 갤러리현대 대표이사, 쏘카 대표이사 등이다. 제약업계 이력은 10여년 전 MSD 대외협력부 및 아시아·태평양 전략마케팅 상무가 전부다.단 겉보기 현상만으로 전체를 판단할 순 없다. 그래서 조 대표의 한독 생활을 다방면에서 들여다봐야한다.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지만 조 대표는 쏘카와 소비재 분야 경험으로 한독 컨슈머 분야 경쟁력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데 일조했다.이는 한독의 방향성과 일치한다.최근 한독은 소비자 대상 제품 및 서비스가 늘고 있다. 또 전문의약품도 고객을 만나는 방식들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디지털 역량 강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조 대표는 디지털 TFT를 만들어 온라인을 활용한 마케팅, 영업을 강화했다. 컨슈머 분야에서 브랜딩과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레디큐 중국 진출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기반을 구축했다. 전문의약품 분야 온라인 심포지엄, e-디테일 등 디지털을 활용한 마케팅, 영업 활동도 시도했다.한독의 약점으로 지적받던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조 대표는 지난해말 한독이 수년만에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직접 마이크를 들었다.당시 조 대표는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IR에 나섰다. 구두를 챙겨왔지만 바쁜 일정 속에 갈아신을 시간 조차 없었다고 한다. 언론에 처음 공개될 수 있는, 대표 취임 후 첫 IR 자리였지만 본인보다 회사 역량 소개에 집중했다. 조 대표의 '운동화 IR'은 그가 회사를 대하는 태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조 대표는 올초 약업계 신년 교례회에도 참석했다. 경력상 업계 관계자와 큰 친분이 없어 활발히 교류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그동안 한독이 참가하지 않았던 행사에 참여해 대외활동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대표가 얼굴 도장만 찍고 떠나는 모습과 달리 조 대표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어차피 평가는 갈린다. 다만 분명한 것은 조 대표의 '1년 6개월' 한독 생활에는 겉으로 보는 것 이상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도입, 운동화 IR(대외활동) 등은 그간 한독에 부족했던 'DNA'다.2020-02-17 06:12:09이석준 -
[데스크 시선] 제약·바이오기업이 자초한 불신[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금융당국이 또 다시 제약·바이오기업의 공시실태에 칼을 들이댔다. 한국거래소는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을 위한 포괄공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산업 특성에 맞춰 구체적인 공시사례를 제시하고 준수하도록 권고했다.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을 위해 중요 경영사항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세부 내용을 보면 상장기업은 임상시험 계획을 신청한 사실과 결과를 공시해야 한다. 기존에 승인받은 임상시험 계획이 변경됐더라도 해당 사실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임상시험이 중지됐거나 종료됐을 때에도 기업들은 상세하게 안내해야 한다.기업들이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 사실과 결과도 중요정보에 포함되기 때문에 공시해야 한다. 매출이 일정 규모 이상인 의약품의 허가취소 등 처분 사실도 공개 대상이다.금융당국의 제약·바이오기업의 공시 기준 제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금융감독원은 제약·바이오기업의 사업보고서 점검결과 중요 정보와 위험에 대한 공시내용이 불충분하다고 공시 개선을 추진했다.당시 금감원은 경영상 주요계약, 연구개발활동을 상세하게 공개할 것을 권고했고 이후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기술이전 과제별 진행현황, 연구개발 인력 현황, 정부보조금 등을 통일된 양식에 따라 공개하기 시작했다.금융당국이 연이어 제약·바이오기업의 공시 실태를 문제삼는 이유는 투자자 보호다. 기업활동 내용이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실제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주가 부양에 유리한 정보만 제한적으로 공시한다는 의혹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매년 수백건의 임상시험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고 착수되지만 좀처럼 임상시험 중단이나 실패 사실을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사례는 찾기 힘들었다.신약개발 성공률이 10%에도 못 미친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제약사들이 주가에 불리한 정보를 은폐한다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해외에서는 빅파마를 중심으로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임상 중단이나 허가신청 포기와 같은 불리한 사례를 공개하는 경우가 빈번했는데도 국내에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최근 바이오기업들을 중심으로 모호한 임상시험 결과 발표를 두고서도 뒷말이 무성했다. 핵심 임상시험 결과를 두고 실패라고 발표했다가, 조건을 붙여서 ‘사실상 성공’이라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하면서 ‘유용성’, ‘무용성’ 등 생소한 단어도 공시되는 사례도 빈번했다. “1차 목표는 실패했지만 2차 목표는 달성했다”라는 식의 모호한 설명도 반복됐다. 임상시험 성공이나 시판허가와 무관한 규제당국 담당자와 미팅이 잡혔다는 내용도 대단한 결실인 것처럼 포장됐다.같은 임상시험의 결과를 두고도 해석이 엇갈리면서 주가는 춤을 추기 일쑤였다. 하한가를 기록하다가도 며칠 뒤 상한가로 돌아서는 등 들쭉날쭉한 행보가 계속됐다.이쯤에서 기업들의 신약개발 목표가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기존에 등장하지 않은 획기적인 의약품을 개발해서 환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이 신약개발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해외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더라도 실제로 어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할지도 장담할 수 없다.허가 신청 단계에도 진입하지 않았는데도 임상시험 한 두 개의 지표만으로 성공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얘기다. 금융당국도 이번에 공시 기준을 내놓으면서 “신약 개발의 성패는 임상시험 결과 등을 토대로 규제기관의 시판 허가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중간단계인 임상시험 결과를 ‘임상시험 성공’으로 공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 사례를 단 한번도 배출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확률적으로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가 더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사실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신약 개발에 대한 상세한 공시 기준과 모범 사례까지 제시하는 것 자체가 큰 불신이 깔려 있다는 방증이다.어떤 기업은 정부가 지나치게 세세한 부분마저 개입하려 한다는 불평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불신은 스스로 초래했다.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신약개발을 한다면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투자자들을 현혹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면 애초부터 투자를 받지 말았어야 했다.2020-02-17 06:10:44천승현 -
[기자의 눈] 정부의 홈쇼핑 마스크 공급이 '불편한' 이유[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한마디로 마스크, 손 소독제 대란이다. 코로나19발 위생용품 대란은 3주째에 접어들고 있고, 이로 인해 약사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상당하다.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약사들은 매 시간 마스크, 손 소독제의 공급 단절, 수요 폭증으로 인한 혼란과 매점매석 단속의 주된 대상으로서의 적지 않은 자괴감을 경험하고 있다.이 가운데 정부는 마스크, 손 소독제의 수급 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공영홈쇼핑을 통한 일명 ‘게릴라 판매’ 카드를 꺼내들었다.지난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NS홈쇼핑을 통해 마스크를 판매한데 이어 중소벤처기업부도 제조사 협의를 통해 마스크 100만 개, 손소독제 14만 개를 공영 홈쇼핑을 통해 공급한다고 밝혔다.지난 과기부의 마스크 판매를 두고 일각에서 정부가 사재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중기부는 방송 시간을 미리 알리지 않는 판매 시간대를 사전 고지하지 않는 일명 '게릴라' 판매 방식과 더불어 손 소독제는 1인당 최대 5개, 마스크는 40개까지로 구매 개수를 제한했다.아무리 공영이라지만 국민적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홈쇼핑이란 매체를 활용하겠단 것도, '게릴라' 판매 방식을 택한 데에도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우선 홈쇼핑이란 채널이 과연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매체인지 의문이 든다. 현재 마스크는 취약계층이나 노년층에 특히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홈쇼핑은 이들에 또 다른 장벽일 수 있다는 게 문제다.더군다나 사전에 홈쇼핑 편성 시간대를 모르는 상황이라면, 작정하고 마스크를 사보겠다며 방송에만 집중하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들의 접근성은 더 제한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판매 가격대 역시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한 조치인지 의심된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공급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가운데 약국 등 기존 판매처들은 오른 가격에라도 재고를 구해 판매하려 하고 있다. 시민 불편 해소 차원이다. 이 마저도 매점매석 단속 대상에 올라 하루하루가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말이다.하지만 정부는 이번 상황 이전 안정적 상황에서의 공급가인 600원~1000원대로 제품을 판매하며 원가라고 강조한다. 사정을 모르는 일반 시민들은 결국 기존 판매처를 재난 상황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집단으로 여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여러 면에서 정부의 이번 공영홈쇼핑을 통한 방역 용품 판매는 근본적인 수급 안정화를 위한 대안이 아니다. 일회성에 그치는 판매 방식은 오히려 전체 유통, 판매 시장에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이번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더 근본적이면서도 공익적인 방안을 고려해 볼 수는 없었는지 묻고 싶다.2020-02-13 15:36:52김지은 -
[기고]코로나19, 180cm 거리 접촉에도 전파 가능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시끄럽다.예방 방법에 대해서도 심지어 의료 전문가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을 말하고 있어 시민들은 무엇이 옳은 말인지 종잡을 수 없다.어떤 전문가는 손 세정제가 효과가 없다고 말하고 어떤 전문가는 바이러스를 거르지 못하는 일반 마스크는 예방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하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전문가가 있는 반면 쓸 필요가 없다는 전문가들도 있다.감염병 예방의 원칙과 최신의 미국 질병관리통제본부(CDC), WHO 그리고 연구문헌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일반인들이 감염을 예방해야 하는지 정리해보려 한다.먼저 전염병의 전파 경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전염병 마다 전파 경로가 다르므로 예방하는 전략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대부분의 전파 차단의 전략은 환자 발생 시 이 환자를 어떤 형태로 격리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되고 논의되어 왔다.해당 인구 집단으로 어떤 방법이 유효한 대중의 행동인가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전염병의 원인 균, 바이러스의 특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들이 권고하게 된다.전염병은 접촉에 의한 전염, 비말에 의한 전염, 공기를 통한 전염, 그 외 기타 방식으로 크게 대별된다. ▲옴이나 헤페스바이러스 같이 직접적 접촉에 의한 전파와 병원 내 감염균들에 오염된 것에 의한 경우나, RS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가 가지고 논 장난감을 다른 아이가 갖고 놀며 전염되는 것 같은 간접 접촉에 의한 전파유형이 있다 ▲그리고 접촉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비말에 의한 전파의 경우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호흡기 분비물의 입자에 접촉되어 직간접적 접촉이 일어나 전파되는 경우인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비말은 전형적으로 5μm이상의 크기로 정의 된다 ▲공기 중 전파는 여러 여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첫째 비말의 사이즈가 공기 중 확산되는 크기로 작아야 하고 공기 중에 떠 있으면서도 전염력을 시간이 지나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요건을 갖춘 것은 결핵, 홍역, 수두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며 이런 균종으로부터 전파를 예방하려면 NIOSH 인증 N95이나 그 이상의 높은 수준의 호흡기 방어장치가 필요하게 된다.지금 문제가 되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을 통한 접촉에 의하여 전파되는 것으로 보이므로 180cm정도 정도의 거리에서 감염된 환자를 통한 접촉으로 전파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환자로부터 나온 비말이 직접 코나 입주위에 뭍거나 손에 그 바말이 뭍은 것을 다시 자신의 코나 입을 만짐으로써 전염될 수 있다.코로나 바이러스는 60%이상 에탄올이나 이소프로필 알콜이 함유된 세정제에는 불활성화 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세정제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정확한 말이 아니다. 단 점액질 내에 있는 바이러스는 이러한 불활성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따라서 제일 좋은 예방 수칙은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다. 여의치 않은 환경이라면 앞서 언급한 수준의 세정제로 손을 씻는 것이 추천된다. 손이 더러워져 있는 경우 세정제가 물로 씻는 것을 대신할 수는 없다.마스크 문제는 공기에 의한 전파라면 일반 마스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이러스를 걸러줄 만한 규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말에 의한 접촉에 의한 전파의 경우 보통 의료진이 시술할 때 사용하는 정도의 마스크면 충분하다.2020년 2월 12일 오후 2시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코로나 바이러스 2019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국제 환자 케이스 통계 CSSE(Center for systems science and Engineering at JHU)에 따르면 전세계 4만5183명 확진, 1115명 사망, 4846명 회복의 통계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28례 미국은 13사례가 확진 된 것으로 보여준다. 전염을 막는 전략은 그 국가의 크기, 인구 밀집 상태 발생 케이스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 그 나라의 크기를 고려할 때 발생 케이스가 13명이란 점을 두고 보면 전 국민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권하는 것은 매우 설득력이 없는 권고이며 낭비일 수 밖에 없다.그러나 우리나라 같이 인구 밀집 지역에 특히 중국에서 한국으로 유입된 모든 사람들에 대한 전수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즉 감염자가 돌아다닐 가능성이 상존하는 경우라면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경우 불특정 다수에 밀접한 접촉이 발생하는 환경에서는 보통 의사 들이 시술 시 사용하는 수술용 마스크 정도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낫다.단, 손을 씻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스크의 외부를 향한 부분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 부분이 손에 닿지 않게 벗을 필요가 있고 마스크 탈착 후 손을 씻을 필요가 있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의학자들도 계속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다. 향후 밝혀지는 사실에 따라 권고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질병통제기관의 근거에 입각한 권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상무 위원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기획실장,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수석연구원, 을지대학교 노원을지병원 내과 조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수석위원으로 근무 중이다.2020-02-13 06:08:22데일리팜 -
[사설]해외실사 보류와 재택근무가 주는 시사점코로나-19(COVID-19) 파장은 보건의약계에도 체감지수를 크게 높이고 있다. 글로벌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제약사들은 지난주부터 발빠르게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지뢰밭과도 같은 보건의약현장에서 감당할 수 없는 만일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다. 이웃나라인 일본도 상당수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중이다.여기에 약사회를 비롯한 의약단체와 학회 등도 예정된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코로나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급기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의약품 제조소 해외실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에서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1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로 나간다는 것 자체가 작은 불씨를 키워 큰 불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실사가 연기된다는 것은 의약품 등록과 발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제약사들에게는 아픔이 될수 있다.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대응방안을 놓고 산업계에는 찬반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지나친 조치라는 반응과 적절한 대응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여기서 코로나 사태를 똑같이 겪고 있는 국내제약사들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슈퍼전파자가 나타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국적사와 달리 재택근무를 결정한 국내사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재택근무가 정답이 아니다'라는 의견에 동의하지만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국내제약사 최고경영진들이 혹시 불감증에 가까운 안일함은 없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무엇보다 해외실사 보류 결정으로 당장 의약품 허가지연이 예상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제약환경에서 실적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 기업들의 반대와 우려가 과연 적절한 판단인지도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거시적인 관점에서 품목허가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실사 보류조치가 장기화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 재택근무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것은 신종 코로나 이슈의 중심에 서있는 산업계가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의 문제다. 해서 제약산업계는 현재의 불편함과 당장의 손해를 두려워 하기 보다는 망원경을 들고 시선을 더 먼곳으로 돌려야 한다. 그리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2020-02-12 11:40:15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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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약국 마스크 매점매석 조사는 행정낭비[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매점매석 조사는 비현실적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일선 약국의 판매가 등을 점검하며 불필요한 행정낭비를 하고 있다.물론 마스크 생산량 대비 시장의 수급 불안정은 계속돼 매점매석 행위를 점검해야 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발바른 대처가 중요한 시점에 ‘일단 다 뒤져봐’라는 식의 태도는 보여주기행정 또는 행정낭비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더구나 지역 보건소들은 감염예방 활동부터 확진자의 동선 파악과 방역, 접촉자에 대한 감시관리 등으로 업무량이 이미 과포화된 상태라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정부는 최근 고시를 통해 마스크와 손소독제의 2019년 월 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해 5일 이상 보관하는 행위를 매점매석으로 규정했다. 이에 식약처와 공정위, 관세청과 지자체 등은 합동으로 약국가를 조사‧취합하고 있다.결국 보건소는 약국 점검이라는 추가적인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 추측컨대 이중 대부분은 상급기관 보고용 조사였으리라 생각한다. 점검을 하는 실무자들도 신종코로나로 인해 예년 대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 150% 초과라는 기준은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현재 수급불안정을 야기하는 시장교란 행위의 주된 원인은 약국이 아니다. 만약 약국이었다면 상당수의 약국들이 현재까지도 재고를 대량 보유하고 있었을 것이다.오히려 그동안 마스크 판매가가 가장 안정적으로 관리됐던 곳은 약국이었고, 이것이 곧 약국들이 마스크 재고를 확보하지 못한 이유가 됐기 때문이다. 공급업체들이 보기에 약국은 가격을 올려 폭리를 얻을 수 있는 거래처가 아니었고, 업체들이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며 대부분의 약국들은 재고가 바닥이 났다.근본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중국과 그 외 국가로 반출, 또는 인터넷 등을 통해 소위 되팔이를 하려는 ‘업체 또는 개인’들이다.시장에 공급된 한정적인 물량을 대량 매입해 가격을 높여 판매하는 소위 ‘리셀러’들이 기승을 부려왔고, 또 음성적으로 계속적으로 활동하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기자가 익명채팅방을 통한 수백만장의 마스크 뒷거래를 취재하며 연락을 주고받던 업자는 아직까지도 공급 가능량을 알려주고 있다.정부는 현재 마스크 수급 불안정을 야기하는 시장교란 행위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초점을 맞춘 집중수사로 방향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최근 김대업 약사회장도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약국 매점매석 단속을 중단해줄 것을 요구했다.또 전국의 약국 2만 3000여곳은 가장 안정적인 판매가로 지역별 마스크 공급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우선적 물량 공급이 필요하다는 뜻을 어필했다.현재 지역 약국들을 포함한 시장의 공급난은 장기화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강경한 대책을 펼쳐야 한다. 수요가 오르니 공급가를 대폭 올리고, 임의품절 처리로 거래처를 바꾸고, 음성거래를 하는 등의 행위엔 과감히 채찍을 휘둘러 제동을 걸어야 한다.2020-02-11 17:23:03정흥준 -
코로나19, 이대로 우호적이지 않다김영봉 건국대 의생명공학과 교수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스나 메르스와 유사한 베타코로나에 속한 RNA바이러스로 백신과 치료제가 없기에 치사율이 높은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치사율은 사스와 메르스가 각각 10%, 30%에 달했다. 이는 의료 수준에 의해 차이가 있는 것이고 사스와는 유전자 상동성이 매우 높고 세포 수용체가 동일한 ACE2를 사용하기에 결국 제2의 사스 바이러스로 보면 된다.바이러스성 질병은 화재처럼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불이나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불이야 소리 질러 주위에 경보를 보내고 초기 대응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한다. 호들갑 떤다고 해도 대형 사고로 번지는 것보다 다소 머쓱한 편이 낫다. 이미 중국은 초기 대응에 실패해 후베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 지역이 위험에 처해 있다. 이제 곧 공식 감염자가 10만이 넘을 테고 이미 감염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상태에 진입했으나 진단 시스템이 이를 따르지 못해 통계는 누락될 것이다.그러나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해 어느 단계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치사율이 지금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불활화 시험을 해보면 강한 바이러스가 아니다. 이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엔벨로프를 지닌 RNA 바이러스로 감기 유행하는 시기와 동일하게 보면 된다.바이러스의 전파력은 그 자체가 얼마나 강하냐도 중요하지만 환경에 더욱 영향을 받는다. 즉, 사스 바이러스 불활화시험 결과 섭씨 4도에서는 산성(pH 3) 또는 화학적 소독제(포름알데히드계) 등에서 비교적 안정된 특징을 지녀 적어도 3월말까지 이러한 현상이 유지된다는 예측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2015년 메르스 사태 경험이 있어 질병관리본부의 모니터링 관리 시스템과 음압 격리병동 시설 등이 준비가 되었기에 병원 내 감염이 없고 아직 까지 초기 대응을 잘하고 있다. 이 또한 메르스의 보상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새로운 유입이 계속되어 2차 3차 전염이 늘어나면 국내 바이러스 질병 대응 시스템도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심각한 판데믹으로 번지지 않는다고 해도 이러한 사태가 3, 4월 말까지 지속된다면 국민의 피로도, 경제적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현재의 진단 시스템으로는 보균자까지 완벽하게 진단 할 수 없기에 중국으로부터 감염자 입국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지 않으면 우리도 중국의 다른 지역처럼 될 수 있기에 좀 더 단호한 방역조치가 요구되고 있다.지난번 국내 메르스 사태는 단 한명의 수퍼 감염자가 일으킨 것임을 명심해야한다. 지금 겨울철은 바이러스가 살기에 너무 쾌적한 환경이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의리로 막을 수 없고 과학적인 방역만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이 칼럼은 김영봉 건국대 의생명공학과 교수의 개인적으로 데일리팜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2020-02-11 06:15:17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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