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화이자 가세…그들은 왜 '희귀약'에 열광하나
- 안경진
- 2016-06-08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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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적 신약기근 현상에 만성질환 치료제는 이미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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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화제가 됐던 #암젠의 한국 진출과 #희귀질환 영역에 '집중'을 선언한 #화이자를 대표 사례로 꼽아볼 수 있겠다.
◆한국을 넘어 아태지역 정복 꿈꾸는 암젠=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암젠의 한국 진출이 주목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1980년 설립되어 연혁이 30여 년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제약업계에 끼치는 영향력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암젠은 최첨단 응용유전이론을 적용해 질병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밝혀냄으로써 생명공학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적인 생물학적 제제 개발 역량을 토대로 36년 만에 연매출 217억 달러(2015년 기준 한화 25조 1286억원), 임직원수 1만 8000여 명에 도달했으며,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했다.

본사 제공 자료에 따르면 엔브렐은 미국에서만 13억 7500만 달러(2015년 4분기 기준, 한화 1조 592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스타(페그필그라스팀)'와 빈혈치료제 아라네스프(다르베포에틴 알파)가 각각 9억 6000만 달러(1조 1116억원), 2억 4900만 달러(2883억원)로 뒤를 잇는다.
이미 5년 전부터 국내 임상시험에 250억원(총 29건)을 투자해 온 암젠은 이번 한국 법인 설립을 계기로 일본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JAPAC)의 비즈니스를 보다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2013년 디코드 제네틱스(deCODE Genetics) 인수로 질병의 표적을 먼저 파악한 뒤 검증하는 형태의 연구개발이 가능해진 만큼,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5월 18일자로 발표됐된ASGR1 유전자 변이(NEJM 2016;374:2131-2141)가 단적인 예다. 이러한 유전자 변이를 역이용하면 머지 않아 non-H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관상동맥심질환을 예방할 수 있 약제 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2일 새 사무실을 개소한 노상경 암젠 코리아 대표는 "암젠 코리아의 설립은 일본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려는 암젠 성장 계획의 일환"이라며, "심각한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해 혁신의약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올해 안에 다발골수종 치료제 키프롤리스와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를 출시하고 조속히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이자, "희귀질환까지 접수" 선포= 이 같은 현상을 세엘진이나 샤이어, 젠자임 같은 일부 특화기업에 국한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최근 희귀질환 영역에 도전장을 낸 화이자의 사례만 봐도 쉽게 이해된다.
화이자는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서 2020년까지 희귀질환 부문의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혁신적인 치료법을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한 핵심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선택과 집중'해야 할 신약개발 영역 6개 분야를 선정했는데, 그 중 하나로 희귀질환 영역이 포함됐다. '혁신의 가치'를 기반으로 학교 및 연구기관, 환자단체, 선도적 바이오제약회사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4년 9월에는 영국의 주요 대학 6곳과 희귀질환 분야 관련 컨소시엄인 RDC(Rare Disease Consortium)를 구축하고, 방대한 규모의 분자 라이브러리(molecule library)를 연구자들에게 개방했다. 화이자가 확보한 분자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능성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효과를 입증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175개국 이상에 걸친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덕분에 개발 이후 의약품 생산 공정에서 판매, 프로모션까지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현재도 화이자는 희귀질환 부문에서 (2014년 기준) 53억 달러(한화 6조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순위 4위에 랭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 전 혈우재단 산하의원 처방 시장에 입성한 혈우병 치료제 '진타 솔로퓨즈(모록토코그 알파)'와 '베네픽스(노나코그 알파)', 트랜스타이레틴 가족성 아밀로이드 다발성신경병증 치료제 '빈다켈(타파미디스)', 면역억제제 라파뮨(시롤리무스) 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제약시장에서 만성질환 치료제 분야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상대적으로 블루오션인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희귀난치성 질환은 전체 환자수는 적지만 고가인 데다 평생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안정된 수익이 보장된다는 면에서 장점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도 임상 3상 면제 및 시장 독점권(4~6년)을 부여하던 기존 혜택에 더해 지난달 '희귀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지원 폭을 한층 넓혔다.
이승주 사노피 아시아-태평양 연구담당은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좋은 환경과 더불어 기초연구가 중요하다. 특히 유전자치료 분야의 경우 기반이 잘 닦여 있어야 좋은 약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희귀의약품의 타깃을 발굴하는 기초 단계부터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임상의사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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