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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 분기 최대 실적 달성…뇌수술 로봇 상용화는 지연

  • 황병우 기자
  • 2026-07-31 12:09:06
  • 요약
  • 일본 2대·미국 1대 설치…매출 반영은 하반기
  • 연간 목표 20대서 10대 초중반…상반기 계획 미달
  • 누적 활용 1000건·미일 허가…도입 주기 단축 관건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고영테크놀러지(이하 고영)이 2분기 분기 최대 매출과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신성장동력인 뇌수술 로봇의 상용화는 당초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장비를 설치하며 해외 시장 진출은 시작했지만 매출 인식은 하반기로 넘어갔고, 연간 설치 목표도 하향 조정되면서 상용화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1분기 성장세 이어간 고영, 로봇 성적표 가시화는 아직

고영의 2분기 연결 매출은 8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479.1%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2.0%, 영업이익은 47.7%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 규모였고 영업이익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4.8%에서 16.4%로 11.6%포인트 상승했다. 증권가 예상치도 웃돌았다.

다만 2분기 실적 개선을 뇌수술 로봇의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 성장을 이끈 것은 3D 납도포 검사장비와 자동광학검사장비 등 기존 검사장비 사업이었다. 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검사장비 수요가 늘면서 3D SPI와 3D AOI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56.0%, 81.4% 증가했다.

고영은 2분기 일본에 2대, 미국에 1대의 지니언트 크래니얼을 출하해 실제 임상 현장에 설치했다. 그러나 3대의 매출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하반기에 인식될 예정이다. 사상 최대 실적과 뇌수술 로봇의 실적 기여를 분리해서 봐야 하는 이유다.

고영은 의료 로봇 매출을 별도 사업부문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니언트 크래니얼과 기존 모델인 카이메로는 3D 투명체 검사장비, 부품 등과 함께 기타사업부문에 포함된다. 개별 장비의 출하와 매출 인식 시점이 다를 경우 분기 실적만으로 로봇 사업의 성장 속도를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다.

20대 목표서 후퇴…길어진 병원 도입 과정

고영은 연초 지니언트 크래니얼을 글로벌 시장에서 20대 이상 판매하고 상반기에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8대를 출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모델의 대당 가격은 약 120만달러로 제시됐다.

그러나 상반기 누적 출하는 미국 1대와 일본 2대 등 3대에 머문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간 설치 목표도 20대에서 10대 초중반으로 조정됐다. 계약 취소보다는 병원과 제품 도입 조건을 협의하고 추가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도 고객의 추가 요구사항과 국가별 의료환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공급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실제 공급량은 10여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술로봇은 인허가를 받았다고 곧바로 병원 매출로 이어지는 제품이 아니다. 고영이 공시한 판매 과정을 보면 병원 도입 전 카데바 시연과 수술 참관, 병원 내 데모, 학회 핸즈온 세션 등이 진행된다.

공급 이후에도 의료진 교육과 서비스가 필요하며 실제 사용 과정에서 나온 피드백을 제품 개선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반영해야 한다. 산업용 검사장비보다 구매 결정과 설치, 교육에 걸리는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가별 영업·서비스 기반도 확충해야 한다. 고영은 국내와 미국, 일본에 의료사업 자체 영업·서비스팀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지 법인이 수입·판매업체로 등록돼 직접 영업을 진행한다. 일본에서는 직판과 대리점 판매를 병행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누적 1000건 확보…해외 확산 기반은 마련

상용화 속도는 기대보다 늦어졌지만 임상 활용 기반은 확대되고 있다. 고영의 뇌수술 로봇은 2025년 말 기준 입체뇌파전극삽입술과 뇌심부자극술, 뇌조직 생검 등에 누적 830건 이상 활용됐다. 올해 7월에는 누적 사용 사례가 1000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판매에 필요한 주요 인허가도 확보했다. 차세대 모델 지니언트 크래니얼은 2025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의 510(k)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1월 일본 후생노동성 인허가를 획득했다. 기존 카이메로보다 정밀도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지니언트 크래니얼은 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발작 부위를 찾기 위한 입체뇌파전극삽입술과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뇌심부자극술, 뇌종양 생검 등에 활용된다. 수술 전 영상으로 경로를 설정하고 로봇이 수술 위치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고영은 미국 신경외과 학회에서 입체뇌파전극 삽입 과정을 시연하는 등 의료진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수술 경험을 해외 의료진에게 제시하면서 장비의 정확도와 실제 수술 활용성을 알리는 전략이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지점은 인허가나 학회 시연보다 실제 설치 병원의 증가 속도다. 하반기에는 미국과 일본에 설치한 3대의 매출 인식과 추가 출하 여부가 로봇 사업의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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