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쏟아져 나오는 '약업계'…돈되는 건 다판다
- 이탁순
- 2014-05-15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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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옥부터 자회사까지...제약·유통 전 분야 불황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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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적 의약품 도매업체인 송암약품이 지난 12일 폐업한 것도 이 흐름과 무관치 않다.
회생노력과 무관하게 작년 부도처리된 한불제약의 서울 송파구 사옥이 최근 경매로 나와 암울한 약업계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부도난지 10개월만이다. 특히 한불제약이 올초 법원에 제출한 회생신청도 기각된 것으로 알려져 한불제약의 송파구 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1968년 설립된 한불제약은 안약 생산 등으로 이름을 알렸으나 경영악화로 작년 7월 부도 처리됐다.
84년 역사를 가진 삼성제약의 경영권도 시장에 나왔다. 삼성제약은 지난 12일 공시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을 위해 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제약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삼성제약은 작년 매출액이 470억원으로 전년대비 0.6% 하락했고, 영업적자도 더 심화됐다. 까스명수로 유명한 이 회사는 IMF 전까지는 선두 제약회사로 군림하기도 했다.
현재 매물로 나온 약업계 사업장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화케미칼은 제약사업 자회사인 드림파마를 매물시장에 내놨고, 현재 광동제약, 안국약품, JW중외제약 등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삼성물산이 최대주주인 의료자재납품업체 케어캠프도 시장에 나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케어캠프는 삼성의료원 등에 소모성 의료용품 및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회사다.
대기업의 중소업종 진출 논란이 매각의 주요인이라는 후문이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헬스케어 사업 구조조정 일환으로 케어캠프를 매각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물류부문 자회사인 용마로지스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인수업체를 찾아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이 관심을 보였으나, 인수전에서 한발 빠진 상황이다. 용신동 용마로지스 자리에는 현재 주차장이 들어서 있다.
이밖에 셀트리온은 공매도 세력에 시달리다 매각을 결정하는 등 국내 약업계 시장은 팔려는 사람들만 가득하다. 화이자가 AZ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처럼 사려는 기업들로 가득한 해외시장과 정반대 양상이다.
송암약품의 폐업 소식을 든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대대적 약가인하 등으로 국내 약업계 자체가 성장동력을 상실했다"며 "비단 도매업체뿐만 아니라 제약사나 헬스케어 기업들도 매물로 나온 기업들이 많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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