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GLP-1 신약, 제형 경쟁 넘어 적응증 확대 각축전
- 손형민
- 2025-09-17 06: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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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비만 이어 신질환·CNS·암까지…'멀티 퍼스트' 경쟁
- 글로벌 시장 100조원대 성장 전망 속 확장성 입증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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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사제에서 경구제·장기 지속형 주사제 등 제형 차별화 경쟁에 집중했던 다국적사들이 이제는 적응증 확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넓히려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비만·2형당뇨병 영역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한 가운데, 간질환, 신질환,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적응증 확보를 목표로 GLP-1 제제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신질환·MASH 등 대사질환서 적응증 확대 모색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세마글루타이드 2.4mg을 성인 비간경변성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허가했다. 이번 허가는 가속 승인으로 추후 진행될 확증 임상 연구를 통해 정식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승인으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제제는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질환에 이어 간질환까지 적응증을 넓히게 됐다. 체중감량과 혈당조절이라는 기전적 장점이 간 지방 축적과 염증 억제에 연결되면서 MASH 치료에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GLP-1 제제는 기존 당뇨병, 비만에 이어 간질환, 신질환 적응증을 추가하며 다양한 대사 질환에서 효과를 입증해 내고 있다. 
릴리도 적응증 확장 경쟁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마운자로의 성분 터제파타이드는 미국에서 중등증~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
마운자로는 릴리가 개발한 당뇨병 신약이다. 이 치료제는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와 GLP-1 수용체에 모두 작용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저항성 개선, 글루카곤 분비 감소 등으로 식전과 식후 혈당 감소를 유도한다.
간질환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터제파타이드는 MASH 임상2상 SYNERGY-NASH 연구에서 간섬유화 개선과 염증 억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했다. 현재 임상3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릴리는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를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이 회사는 신장·심혈관 영역까지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며, 알코올·약물 의존증 환자 대상으로도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또 베링거인겔하임은 이중작용제 ‘서보두타이드’를, 한미약품은 ‘에피노페그두타이드’를 개발하며 MASH 치료제 글로벌 경쟁에 합류했다.
CNS·암서도 GLP-1 제제 상용화 각축

노보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알츠하이머병 임상3상(EVOKE, EVOKE Plus)을 진행 중이며, 초기 데이터에서는 치매 발병 위험을 최대 70% 낮추는 효과가 관찰됐다. 2021년 5월부터 한국과 미국, 일본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2026년 내 임상을 마치겠다는 게 노보노디스크의 목표다.
릴리의 터제파타이드 역시 신경세포 보호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한다는 기전 연구가 보고됐다. 또 덴마크 카리야파마슈티컬스는 파킨슨병을 겨냥한 GLP-1·GIP 이중작용제 KP405의 임상 개발에 나섰다.
암 영역에서도 GLP-1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는 GLP-1 계열 치료제가 췌장암·간세포암종·난소암 등 비만 관련 암 10종의 발병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췌장암은 59%, 간세포암종은 53% 감소했다는 수치가 제시됐다.
또 GLP-1이 니코틴·오피오이드 의존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데이터도 나오면서 중독 치료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까지 열렸다.
실제 세마글루타이드는 흡연장애 위험을 32%, 오피오이드 과용 위험을 50% 이상 낮춘다는 후향 분석이 보고된 바 있다. 릴리도 올해부터 비만 치료제를 알코올·약물 의존증 환자 대상으로 본격 임상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형당뇨병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슐린 의존적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GLP-1 병용 시 인슐린 사용량 감소 효과가 관찰됐다는 리얼월드 데이터가 누적되고 있다.
결국 GLP-1 계열은 이제 단일 질환 치료제가 아니라 ‘대사질환-신장-간-뇌-종양-중독’으로 이어지는 전신 치료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멀티 퍼스트 적응증’ 확보 경쟁은 향후 10년간 바이오·제약 산업 판도를 뒤흔들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 성장세에 대한 전망도 그만큼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코히어런트마켓인사이트는 2031년까지 GLP-1 제제의 시장 규모를 560억달러(약 74조원)로 예상했으며, 글로벌데이터는 2033년 1110억달러(약 148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부족, 보험 급여 문제 등 난관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이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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