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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락칸·듀락칸이지 주문된다고?"...전용몰 소문 진실은

  • 강혜경
  • 2023-10-23 16:20:50
  • 마그밀이 만든 품절 악화일로 'JWP몰' 와전
  • JW중외 "병의원 의약품 이커머스 플랫폼 통해 한정적 유통"
  • "캐나다 항만노조 파업 등 원료수급 지연…당분간 수급 불균형"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나날이 늘어나는 품절약 사태, 남 일 같지 않으시죠? 처방은 나오는데 약은 없고...

'품절이 극에 달했다'고 표현되는 의약품 가운데 꼽히는 대표적인 품목이 바로 듀락칸과 듀락칸이지입니다. 품절이 극에 달한 것처럼 약국의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대체할 약이 없다 보니 미리 약을 사입해 두지 못하면 환자를 돌려 보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약국에서 얼마나 약이 부족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팜 품절입고알림 신청현황을 통해 최근 6개월치를 분석해 보니 듀락칸이지 15mL포와 500mL병 모두 품귀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포 단위 수급 문제가 병 단위 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15mL포의 경우 ▲9월 8위(신청횟수 1만1839회) ▲8월 13위(8002회) ▲7월 6위(7466회) ▲6월 5위(6971회) ▲5월 2위(1만3692회) ▲4월 6위(7792회)로 순위권 내에서 매달 가감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음 500mL병을 볼까요? ▲9월 34위(4233회) ▲8월 68위(2212회) ▲7월 30위(2643회) ▲6월 23위(2932회) ▲5월 25위(4290회) ▲4월 89위(1276회)로 점차 신청횟수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듀락칸과 듀락칸이지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7월에는 최광훈 대한약사회장과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이사가 간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약국가의 의약품 수급 불안 문제는 결국 의약품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피해로 돌아간다'며 수급 안정화에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신 대표는 '원부자재 수급 문제로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7월부터는 원료 수급 문제가 어느 정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이 필요로 하는 수준에 맞출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품절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죠.

◆수급 불안정, 왜?= 왜 변비약의 수급이 불안정해진 걸까요? 이유는 산화마그네슘 품귀에 있습니다.

마그밀이 품절되면서, 그 수요가 듀락칸, 듀락칸이지로 넘어왔고 약국에서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 제약사와 약국의 공통된 얘기입니다. 공급할 수 있는 양은 한정적인데 반해 처방이 늘다 보니 약국 현장에서는 부족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캐나다 항만 노조 파업이 겹치면서 원료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해 품귀 해소가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카더라' 소문 무성, 사실은?= 여기서 문제는 품절 장기화가 약국 간, 제약사와 약국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약국의 첫 번째 불만은 '처방'입니다. 공급 대비 처방이 많고, 장기처방이 많은 품목이다 보니 소규모 동네약국의 어려움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품절약은 처방이 안 되도록 해달라"는 게 약사들의 얘기지만, 생산·유통이 이뤄지고 있는 약의 코드를 삭제할 수는 없다는 게 제약사 입장입니다. 결국 품절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 보니 입장 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 불만은 '특정 약국 쏠림 유통'입니다. 중외제약이 '듀락칸만 유통하는 몰을 만들어 특정 약국에만 유통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약국가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데일리팜으로도 사실 요청을 확인해 달라는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제보 내용 역시 '듀락칸만 주문할 수 있는 중외몰이 있어 한 달에 특정 갯수만큼 주문할 수 있다더라'라는 게 골자입니다. 상대적으로 처방 규모가 큰 병·의원과 인접한 약국에만 별도 몰을 열어줘 듀락칸과 듀락칸이지시럽을 유통하고 있다는 카더라식 소문이죠.

하지만 이에 대해 JW중외제약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약사들이 지칭하는 '듀락칸만 주문할 수 있는 중외몰'은 JWP몰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JWP몰은 병·의원 대상 원내 전문의약품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전문약과 영양수액, 내시경처치구, 의료소모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생산된 약이 도매로 나간 뒤 일정 부분에 대해서만 JWP몰로도 유통된다는 것입니다.

즉, 도매로 일정 부분이 할당돼 나가고, 여유 생산량 분이 있는 경우 JWP몰로도 유통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때문에 도매상에 약이 있다면 JWP몰에도 약이 있고, 도매상에 없다면 JWP몰에도 약이 없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 JWP몰에서도 특정 갯수만큼 한정해 유통을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병·의원 대상 원내 전문의약품 이커머스 플랫폼 JWP몰.
중외제약 측은 "원활한 공급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수요가 높아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도매상으로 유통을 하고, 그외 도매상에서 구하지 못하는 약국을 위해 JWP몰을 동시 운영하는 것으로 의사가 얘기해 영업사원이 열어주는 방식의 시스템 등은 전혀 사실과 무관하다"며 "가급적 약국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약국의 불만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한 약사는 "JWP몰 자체를 몰랐다"며 "JWP몰을 통해 약국이 주문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직거래 약국 조차 모른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은 처사"라고 꼬집었습니다.

약국을 대상으로 하는 JW샵.
중외제약에 직거래를 요청했다 거절당했다는 약사도 있습니다. 이 약사는 "도매에도 재고가 없어 직거래를 요청했지만 '직거래를 한다고 해도 듀파락만을 공급해 줄 수는 없다'는 식의 거절을 당했다"면서 "일부 의·약사들만을 위한 조치는 아니었는지 모르겠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습니다.

결국 품절약 사태가 약국 간, 제약사와 약국 간 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죠. 이유도 다양하고, 해결 방법도 각기 다른 품절약 사태, 수급 정상화만이 답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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