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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협회-다국적사, '반포지티브' 공동전선

  • 정현용
  • 2006-08-30 18:26:48
  • 5.3정책 부작용 우려 '공감대'...유럽계 사장단만 간담회 참여

병원계가 다국적제약사와의 면담에서 정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우려를 표함으로써 양측이 제도 반대를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지난 29일 홀리데이인서울 호텔에서 다국적의약산업협회( KRPIA) 임원진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5.3 대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철수 회장을 비롯해 홍승길 고대의료원장, 허춘응 명지성모병원장, 이석현 동국대의료원장, 박준영 을지대 총장, 이원로 일산백병원 의료원장 등이 병협측 인사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이승우 사장, GSK 김진호 사장, 한국로슈 울스 플루키거 사장 등이 KRPIA측 인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협측에 따르면 간담회에서 김철수 회장은 “건강보험재정의 합리적 사용을 위해 약품가격 및 의약품 사용량 적정화가 필요하다는 정부 입장에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양질의 약품 사용이 제한되거나 의사의 처방권이 침해되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정부가 주장하는 포지티브 리스트 도입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실제로 국민건강권과 보험재정 적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는 등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병협은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대안으로 실거래가 상환제도의 개선과 원내조제 허용을 포함한 의약분업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 기존 병원계의 입장을 KRPIA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국적사 사장단도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기본적인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신약에 대한 환자접근성 감소, 제약산업 위축 등의 부작용을 거론하며 병협과 보조를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입장을 전달하긴 했지만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사실상 병원계에 이해를 구한 셈이다.

다만 이날 면담에는 미국계 제약사 임원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다국적사 내부적으로 의견 분열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가 포지티브 리스트 수용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미국계 제약사가 제도 반대 움직임에 동참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KRPIA측은 이번 행사에서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인하면서도 특별한 의미가 없는 임원진간의 면담행사였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병협 회장 선출 이후 당면 현안에 대한 논의를 나눴을 뿐 정치적인 모임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KRPIA 관계자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의견을 전달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기존에 발표한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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