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통령도 세일즈 한다는데"
- 박찬하
- 2006-08-31 06: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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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산업 보는 정부인식 문제...협회도 제 목소리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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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중소기업 추진 지원단'의 제약업계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은 최근 가진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FTA가 제약업계에 미국시장 진출 기회를 열어주느냐의 여부는 우리 정부가 미국과 동등한 수준만큼 받아낼 것은 받아내는 협상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또 지원단 활동을 통해 미국의 특허연장 요구와 국산약의 보험약가 역차별 시도를 방어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강 사장은 한미FTA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제약업계를 FTA 협상의 조력자로 인정하는 정부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며 업계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제약협회의 적극적인 활동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29일 유나이티드제약 본사에서 가진 강 사장과의 일문일답.
-한미FTA 중소기업 추진지원단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구체적인 활동내용을 소개해달라. "한미FTA에 대한 민간차원(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지원체계 구축과 중소기업계의 의견수렴을 위해 꾸려졌다. 학계와 대미수출 중소기업 대표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FTA에 대한 업계별 대응책을 마련한 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1차 회의때 제약분야가 가장 큰 이슈라는 점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졌고 정부에 제출되는 보고서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 작성될 것 같다. 특허연장 요구와 국산약 보험약가에 대한 역차별 가능성을 최대한 막는 방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제약업계 입장에서 한미FTA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보나. "어려운 상황인 건 확실하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국내 생산·판매에만 메달린 로컬기업들은 다국적사에 비해 상대적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미국 주장대로 특허권 강화요구가 받아들여 진다면 당장 제네릭 출시에 문제가 생긴다. FTA와 맞물려 추진되는 cGMP 문제도 시설이나 인력측면에서의 투자요인이 단기간 내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볼때 난제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상호주의에 입각해 미국에 준 만큼 받아내느냐에 있다. 적어도 동등한 자격 만큼은 보장해줘야 한다. 결국 정부 협상력이 FTA의 영향관계를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상호주의가 성취된다는 점을 전제로 할때 FTA는 제약기업에도 기회가 된다."
-구체적으로 FTA가 기회라는 점을 설명해달라. "이렇게 보면 된다. 자동차나 조선산업이 원래부터 경쟁력을 갖췄던 건 아니다. 시장을 열고 세계시장에서 경쟁했기 때문에 성공한 거다. 미국에 가보면 캐나다나 멕시코 제네릭들이 많이 팔린다. 우리의 연구개발력이 이런 나라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FTA를 통해 미국이 열리면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40%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물론 우리 제품을 미국이 사줄 수 있는 협상조건을 잘 이끌어 내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제품이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이번 협상을 통해 정부가 만들어낸다면 기업은 현지 마케팅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 의약품 수출 경험, 제제개발 능력, 미국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업체라면 FTA를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FTA가 기회가 되기위한 전제조건은 뭐라고 생각하나. "정부의 인식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미국정부는 대통령이 의약품 세일즈맨을 자처할 정도다. 당연히 미국정부와 파마(미국제약협회)는 긴밀한 협조관계를 가지고 FTA 협상에 임한다. 반면 우리 정부의 인식은 낙제점이다. 70년대만해도 제약업계가 광고비 지출 1위였다. 그만큼 왜소해진거다.
필리핀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강했던 필리핀 제약산업이 현재는 다 망했다. 약사들이 취업하기 위해 미국 간호학과에 진학할 정도다.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약값이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중요한 것은 필리핀 제약산업 몰락의 원인 중 하나가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에 있었다는 점이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미FDA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강요했던 결과였다. 우리 정부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제약기업 자체의 문제는 없나. "대부분 제약사들이 도입신약으로 매출을 늘려왔다. 문제는 다국적사들이 신약을 줄때 여러가지 옵션을 건다는 것이다. 수출을 못하게 한다던지, 제품개발이나 마케팅에 제한을 둔다던지 등등이 그런 점이다. 그러다가 장사가 좀 된다 싶으면 판권을 거둬가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런 방식에 익숙해있다보니 국내용 기업으로, 중소기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들어 수출에 눈을 돌리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지만 노하우를 획득하는데까지는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본다."
-FTA에 대한 제약협회의 대응자세를 평가한다면. 제약업계의 대변인 노릇을 해야하는데 부족했다고 본다. 정부가 제약협회를 FTA 협상의 조력자로 인정하지 않고 정보를 지나치게 차단한 것이 원인이다.
또 하나. 현재 제약협회는 다국적사와 국내사를 모두 회원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FTA에 대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 못됐다. 이제라도 국내사를 중심으로 협회를 꾸려 업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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