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고위험군 사망↓…경미한 증상도 처방 필요"
- 정새임
- 2023-07-24 17: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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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화이자제약, 팍스로비드 정식 허가 간담회 개최
- "증상 치료제 아닌 중증 예방 목적…고위험 인자 있다면 사용해야"
- 내년 상반기 민간 시스템으로 전환되나…"급여 등재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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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코로나19 중증화를 막는 경구용 약제 '팍스로비드'가 국내 도입 1년 7개월 만에 '임시' 딱지를 뗐다. 정식 신약으로 허가받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의 활용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의료진과 환자들의 오해를 벗고 활발한 처방을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4일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를 정식 허가했다. 지난 2021년 12월 첫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을 허용한 지 1년 7개월 만이다.
팍스로비드 정식 품목허가는 EPIC-HR 및 EPIC-SR 2/3상 임상을 근거로 이뤄졌다. EPIC-HR 연구는 중증 질환으로의 진행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백신 미접종 비입원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팍스로비드로 치료한 결과, 치료 28일 차까지 코로나19 관련 입원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위약군 대비 86% 감소했다.
최근의 리얼월드 연구들도 팍스로비드의 효과를 뒷받침 했다. 리얼월드 연구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고위험군 환자 모두에서 상대적 위험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월 팍스로비드 복용 시 미국에서 매주 1500명 이상의 사망과 1만3000건의 입원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팍스로비드의 활용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정부와 회사가 대대적인 홍보와 교육을 실시했지만, 여전히 고령 환자에서 팍스로비드 처방률은 30%대에 그쳤다. 마의 40% 벽을 뚫지 못하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증상이 심한 환자만 사용 가능하다?
=팍스로비드는 허가사항에 '입원이나 사망을 포함한 중증 코로나19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 성인 코로나19 환자'로 되어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는 증상이 굉장히 심해 당장 종합병원으로 넘어가야 하는 환자에서만 팍스로비드를 써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크다. 증상발현이 경미한 고위험군 환자들에게는 여전히 대증요법이 주로 쓰인다. 이는 고위험군에서 팍스로비드 처방률을 높이지 못하는 가장 큰 허들로 꼽힌다.
명확히 말하자면 팍스로비드는 증상 치료제가 아니라 고위험군 환자들의 위중증·사망 위험을 낮추는 예방을 근거로 하는 약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로 점점 증상이 경미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질병부담이 크고 지금도 하루에 약 10명은 코로나19 악화로 사망에 이른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고위험 인자가 하나라도 있다면 팍스로비드 처방이 필요하다.

=환자들이 팍스로비드를 처방받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병용금기 약제가 너무 많다는 점도 꼽힌다. 실제 환자가 복용 중인 약이 있다고 답하면 팍스로비드 처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팍스로비드와 병용하면 안 된거나 병용 시 위험이 있다고 알려진 약제 성분은 26종이다. 이 중 복용 중인 약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팍스로비드가 병용금기인 것은 아니다. 19종은 해당 약제 복용을 잠시 중단하거나 대체의약품으로 처방할 수 있다면 팍스로비드를 투여할 수 있다. 나머지 7종에 대해서만 복용이 금기된다.
# 병용금기 약물을 확인하는 것이 번거로워 사용이 어렵다?
=우리나라는 의약품 적정사용(DUR)을 통해 각 성분별 금기사유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약제를 쓰고자 한다면 우리나라는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DUR로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물론 병용금기 성분 중 세인트존스워트 등 영양제에 포함된 성분은 DUR에 표기되지 않아 의료진이 한 번 더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의약품 성분은 DUR로 자동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약사분들도 팍스로비드 처방을 할 때 번거로움을 덜 수 있도록 약사용 복용안내문, 교육자료, 어르신용 사용설명서 등을 배포하고 있다.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예를 들어 환자들이 대체의약품을 처방받는다면 복용 중이 여러 약 중에 대체해야 할 약을 골라내야 하는데 일반인이 약을 구분해 골라내기란 힘들다. 그래서 현재는 약국을 방문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환자들이 보다 편하게 대체약제를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
# 내년 상반기 팍스로비드가 일반의료체계로 전환된다?
=현재 팍스로비드는 정부가 선구매해 환자에게 무료로 공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일반의료체계로 전환되는 시점이 언제가 될 지 논의 중이다. 아직 정부구매수량이 남아있고, 팍스로비드가 급여 등재 절차를 밟아야 해 민간으로 어떻게 전환될 지, 오버랩되는 기간이 존재할 지 확정된 부분이 없는 점 양해 바란다.
다만 정부와 회사는 이 약제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중간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밀접하게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급여 등재 역시 이제 막 허가가 난 시점에서 내년 상반기 등재가 된다는 것이 평범한 타임라인은 아니다. 기존 신약이 밟는 모든 절차를 거치되 빠른 등재를 위해 타임라인을 협의하고 있다. 회사는 정부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늦지않게 제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재고를 남기지 않기 위해 유효기간을 필요에 따라 늘린다?
=처음 팍스로비드가 긴급사용승인이 됐을 때는 유효기간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의 기간이 길지 않아 자연스레 유효기간도 짧았다. 이후 약제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데이터가 뒷받침하면서 유효기간이 연장됐다. 재고물량 때문에 유효기간을 근거없이 늘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유효기간은 약제를 사용하고 환자들이 편하게 복용하는 데에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회사는 필요하다면 유효기간 연장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하지만 유효기간을 무한정 늘린다는 얘기가 아니다. 데이터가 뒷받침하는 선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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